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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청소부할머니가 기타를 연주한다고 하니 노망이 났다며 다들 비웃는데 첫음이 울리는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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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청소부할머니가 기타를 연주한다고 하니 노망이 났다며 다들 비웃는데 첫음이 울리는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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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공연이 코앞인데 기타리스트가 없다는게 말이 돼요 너무 갑작스런 사고라 저희도 지금 대책을 강고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당신들 같은 초짜 밴드들 공연에 서개 해줬으면 적어도 사고는 치지 말아야지이 공연에 드린 돈이 얼마 줄 아냐고 수십억이 이거 잘못되면 우리도 가안 안 있어요 손해 배상 청구 할 테니 펑크내면 돈이나 준비해요 민수야 어떡하지 아니 이런 공갈 협박이 어디 있어 어떻게든 메인 기타리스트를 구해야 되는데 갑자기 어디서 찾냐고 진짜 큰일이야 오늘 공연 잘못되면 우린 끝장이야 데뷔도 못하고이 민폐는 어쩌냐고 지훈아 얘기 들어 보니까 기타칠 사람이 급하게 필요한 것 같은데 저 지금 할머니와 얘기할 정신 없어요 상황이 위급한 것 같은데 내가 기타 쳐볼까 할머니 기타가 뭔지나 알고 그런 소리 하시는 거예요 할머니 지훈이 생각하는 마음은 은데요 할머니가 도와줄 수 있는게 아니에요 나 한번 믿고 기타 칠 수 있게 해 줘 백발의 할머니가 기타를 친다고 하니 다들 믿어지지 않는 기색이었다 관객들은 노망든 거 아니냐며 비아냥 거렸고 기획사 대표는 경호원을 시켜 저를 쫓아내려 했습니다 관중석은 비난과 조롱이 난무했고 저는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어요 그날 제 인생을 바꿔 놓은 사연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혹시 아직 구독하지 않은 분들 계신가요 그렇다면 바로 밑에 구독과 좋아요를 먼저 꾹 눌러 주세요 소중한 분들께도 많은 공유 부탁드립니다 저는 70대 초반에 여성으로 이름은 양금자 합니다 제가이 나이에도 일을 하고 건강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손자 때문이에요 갓난 아이 때부터 키웠던게 이제 어엿한 고등학생이 되었네요 세월이 쏜살같이 흐르는구나 실감이납니다 어떻게든 우리 손자 배없는 일은 없게 하려고 빵 공장에서 교대로 일하고 해장국 식당에 일하면서 참 바쁘게 살았습니다 아직 어린 손자 뒷바라지를 하려면 적어도 70대까지 돈을 벌어야 되는데 60이 넘어서면서 저를 써 주는 곳이 없더라고요 나이든 할머니가 일할 곳이 없다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막막했습니다 그러던 제게 한 줄기 빛이 찾아왔어요 취업에 쓸 주민 등록 등본을 때러 주민 센터를 찾아갔을 때였습니다 등본 두통 떼주세요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창구에 앉아서 직원이 서류를 떼는 동안 기다리면서 옆에 있는 리플렛을 무심히 펼쳐서 봤습니다 근데 거기에 쓰인 문구가 제 눈을 사로잡았어요 거기에는 시니어 일자리 지원 취업 프로젝트라고 쉬어 있었어요 저는 다급하게 직원에게 물었어요 이거 아이든 사람들에게 취업을 도와준다는 건가요 아 그거요네 맞아요 정부에서 60대 이상 시니어들에게 직업 교육을 무료로 시켜주고 취업까지 연결시켜 주는 거예요 이런 좋은 제도가 있다니 몰랐네요 이거 어떻게 신청하는 거예요 거기 책자에 쓰여 있는 전화번호로 문의하시면 잘 설명해 줄 거예요 선생님도 지원해 보시려고네 나이가 많으니 어디 써 주는 데가 없더라고요 전 아직 청춘인데 사회가 절 힘없는 할머니로 만드네요 선생님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바로 전화를 걸었고 신청 를 거친 후 직업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여러 과정 중에 저는 바리스타 교육을 선택했어요 저희 반에는 60대부터 70대까지 열명이 있었는데 교육은 석달 동안 진행되었고 무사히 과정을 잘 이수해서 이제 기다리던 취업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다들 고생하셨어요 저희 센터와 연계된 곳이 서울에 몇 군데가 있는데요 대학교 안에 있는 카페 구립 도석 안에 있는 카페도 있고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도 소수로 시니어들을 채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신청이 들어온 연애 기획사 카페도 있어요 저희가 어디 가고 싶은지 골라도 되는 거예요 아 그건 아니고요 제가 그동안 여러분들 성향과 성취도 평가를 통해서 결정을 했어요 이예숙 님은 도서관 카페로 취업하게 되실 거고요 김성수 님은 대학교 카페입니다 그렇게 각자 일할들이 호명되고 드디어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금님 력이 좋으셔서 연애 기획사로 추천드렸어요네 감사합니다 저 열심히 일할게요 선생님 저도 거기 가고 싶은데요 일이 더 쉬울 것 같아서요 죄송해요 그곳에서 한 분만 원 하셔서요 그리고 양금자 님 같은 경우에 이력서를 보니까 그쪽과 연관이 있으시더라고요 선생님은 머리를 갸웃거리며 이력서와 제 얼굴을 번갈아 보더라고요 저는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 며칠 후 저는 강남에 있는 신생 연예 기획사 건물내에 있는 카페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점장은 40대 후반에 남성으로 세련된 헤어스타일과 스타일리시한 패션이 그 나이로는 안 보였어요 첫 출근날 점장은 머리부터 신발까지 아래 위를 훑어보고는 인상을 찌푸렸 할머니 나이 많은 거 광고하고 다닐 일 있어요네 점장님 그게 무슨 소린지 적어도 카페에서 일할 거면 외모에 신경 좀 야 되는 거 아니에요 염색을 얼마나 안 했는지 머리는 거의 발이고 구드는 시장에서 파는 만 원도 안 되는 그런 싸구려 발에다가 진짜 기본이 안 되어 있네요 죄송합니다 평소 차림인데 좀 더 신경 쓰겠습니다 제 스타일 보고 따라 배우시는 말이에요 이거 앞지 마시고요 출근하면 먼저 홀 청소부터 하시면 돼요 커피 내리는 건 배웠죠네 취업 센터에서 배웠습니다 저희 카페 메가 좀 많은 편이라 메뉴와 레시피 익히려면 며칠 걸릴 거예요 오늘 하루만 제가 가르쳐 줄 거고 그 이후부터는 알아서 하셔야 되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고 배우세요 어느 정도 제조법은 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터라 금방 익힐 수 있었지만 영어로 된 메뉴 이름은 도통 머리 안 들어오더라고요 쪽지에 써서 버스 타고 집에 갈 때도 틈틈히 쪽지를 꺼내 메뉴 이름을 외웠어요 퇴근하고 집에 오니 손자 지훈이가 학교 맞 치고 왔는지 신발이 보이더라고요 지훈이 공부하니 손자 방을 벌컥 려니 손자가 화들짝 놀라며 어쩔 줄 모르고 표정이 얼어붙었습니다 어 할머니 오셨어요 너 지금 또 기타 친 거야 할머니가 기타는 안 된다고 했지 공부하다가 머리 시킬 겸 조금밖에 안 쳤어요 내가이 기타를 어디 갔다 버리든지 해야지 지금 시험이 코앞인데 공부는 안 하고 네가 제정신이야 저는 손자 손에 들려 있던 기타를 뺏으려고 안간힘을 썼고 손자는 반사적으로 기타를 쥐던 손에 힘을 주며 저를 쏘아 봤습니다 할머니 제 기타를 어떻게 하시려고 하면 저 진짜 가만 안 있어요 다시는 손 떼지 마세요 이거사 할머니가 그러 데는 다 이유가 있어 기타치는 딴따라 되면 밥이나 제대로 먹고 살 수 있는지 알아 남들처럼 평범하게 대학교 가고 공무원처럼 안정적인 직업을 가져야 평생 편하게 살 거 아니냐고 할머니 고정 레퍼토리 럼 공무원 된다고 행복하리라는 보장이 있어요 난 내가 즐거워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요 기타 칠 때가 전 제일 행복하고 제 인생에 기타가 없다는 건 상상도 못 해봤어요 그래 지금 어리니까 그럴 수 있어 취미로 하는 건 할머니가 허락해 줄게 하지만 절때 공부에 방해되어 안 돼 너 자꾸 성적 떨어지고 이래서 대학이나 가겠니 대학을 가야 사람 대접 받을 거 아니냐고 이래서 할머니와 세대 차이 난다는 거라고요 요즘은 능력만 있으면 충분히 성공할 있는 시라고요 대학은 선택일 뿐이에요 오늘도 이렇게 손자와 좁혀지지 않는 간극으로 저 혼자 속을 끓입니다 손자는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반해 1등을 놓치지 않는 모범생이었다 고등학교 가면서 갑자기 기타를 치게 되면서 성적은 떨어지고 성격도 반항적으로 변했습니다 공부 대신 기타에 빠져서는 아예 기타리스트가 되겠다고 하니 제 심정이 어떻겠어요 거기다가 대학까지 안 가겠다니 제 속이 말이 아 입니다 기타 소리는 꺼내지도 못하게 하려고 텔레비전도 없앴는데 손자의 의지는 굳건했다 이제 고삼이라 제 조바심은 더 크게 다했어요 사춘 기고 예민한 식이라 조심해야지 하면서도 기타만 보면 저도 모르게 부하가 치밀었습니다 제가 집에서 기타를 못치게 하니 밖에서 치고 다니는 건지 매일 귀가 시간이 늦어지더라도 밤 11시가 되어도 안 오자 골목길로 나갔습니다 행여 사고가 난 건 아닌지 걱정이 되어서 아무것도 못 하겠더라고요 저멀리 손자가 보이자 이제야 안심이 되면서 안도에 한 숨을 쉬었습니다 왜 이렇게 늦었어 밥은 먹었니네 먹었어요 뭐하러 밖에 나오셨어요 여기 가로등도 없고 위험한데 너야말로 이렇게 밤 늦게 다니지 마 요즘 이상한 사람도 많아서 조심해야 돼 이거 오다가 편의점에서 샀어요 할머니 군고구마 좋아하잖아요 뭐 이런 것까지 사 왔어 너 먹고 싶은거나 사 먹지 무심하게 군고구마를 툭 꺼내고는 쑥스러운지 고개를 푹 숙이더니 어릴 때부터 철이 들어 저를 먼저 걱정하고 챙겨 주는 참 살가운 손자였다 둘은 기타 빼고는 아무 문제가 없는 너무나 사이가 좋았어요 손자가 건내준 따끈따끈한 군고구마를 보니 날선 마음들이 눈녹듯 녹았습니다 온탕과 냉탕이 오가는 저희 둘 사이에 모처럼 찾아온 평온함이 있고이 시간이 쭉 계속되기 man 바랬습니다 하지만 그 평온함이 오래가지 않았어요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데 지훈이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고 지훈이가 대학을 안 가겠다고 했다며 잘 설득해 달라고 하더군요 나랑 상해 하나 없이 대학을 안 간다니 화가 나서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습니다 할머니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커피 넘치잖아요 아 뭐라고요 아 죄송합니다 커피 내리면서 무슨 딴 생각을 하는 거예요 아 아유 불안해서 안 되겠네 당분간 커피 머시는 손도 대지 마세요 청소나 하세요 한 번도 안 하던 실수까지 하니 단단히 점장 눈밖에 났고 저를 볼 때마다 점점 퉁명스러워 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손자에게 대학을 왜 안 가냐고 다그치며 또 한바탕 했고 손자가 집을 나가겠다고 하는 바람에 더 이상 강요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지훈이는 대학을 포기했고 취업 준비를 하겠다고 합니다 도 기타 치겠다는 소리는 안 해서 기특했어 그러던 어느 날 집으로 지우이 친구들이 찾아왔습니다 어서 와요 지훈이 친구인가 보네 아 고등학교 친구들이에요 지훈이는 순간 대답을 망설이며 급하게 친구들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모처럼 친구들을 데려왔는데 간식이라도 차려 주려고 주방에서 과일과 샌드위치를 준비했어요 쟁반에 담아들고가 손자 방 앞에서 노크를 하려는데 방 안에서 들 는 소리에 멈춰섰습니다 이번 주말 공연은 우리 고등학교 근처에 있는 호수 공원에서 하는 거 어때 거기 가족 단위로 사람들이 엄청 많이 오니까 우리 노래 알리기에 좋을 것 같은데 그래 그거 괜찮겠네 우리 아기가 초초해서 사람들한테 방해될 일은 없으니까 이따 공연 장소 답사하러 가자 저는 방문을 벌컥 열어 손자에게 다그쳐 물었습니다 지훈이 너 설마 아직도 기타치는 거니 할머니 이렇게 갑자기 들어오면 어떡해요 공연한다는게 도대체 무슨 소리냐 맞아요 저 기타 치고 싶어서 대학 포기한 거예요이 친구들과 인디밴드 결성해 길거리 공연하고 있어요 이제 아예 밴드를 만들었다고 할머니 속 뒤집어지는 거 보려고 작정을 했구나 저와 손자의 언성이 높아지자 친구 한 명이 말리더라고요 할머니 인사가 늦었는데요 전 리더를 맡고 있는 강민수 합니다 제가 리더로서 감히 말씀드리면 지훈이 진짜 실력 좋고 앞으로 훌륭한 기타리스 가 될 소질이 충분해요 저희 공연할 때 사람들이 지훈이 기타연주 듣고 감동받았다며 격려해 주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지훈이 음악 개속 할 수 있게 허락해 주시면 안 되겠어요 리더라고 했죠 그렇다면 우리 지훈이 탈퇴시켜 주세요 우리 손자 기타치는 거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할머니가 뭔데 제 인생을 정하시는 거예요 진짜 대화가 안 된다니깐 얘들아 나가자 선자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친구들을 데리고 나가더라고요 그날 이후로 지훈이는 무슨 반항심 있지 제가 차려준 밥상엔 입도 안 되고 저와 최대한 마주치려고 밤늦게 들어와서 아침 일찍 나가 버렸어요 그럴수록 제 속은 타 들어갔고 손자가 힘들어하는 걸 보니 내가 너무 심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절대 약해지지 말자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페에 유난이 손님이 많아서 점장과 저는 눈코 뜰 쇠 없이 바빴습니다 저는 음료를 만들 고 테이블도 치우고 바닥에 흘린 커피 자국 청소까지 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밀대로 바닥 청소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손자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요 제가 잘못 들었겠지 하며 고개를 들었는데 현관쪽 테이블에 지온이가 정장 슈트를 입은 중년 남자와 얘기하고 있더라고요 지훈이가 고개를 돌리다 저와 눈이 마주 찼고 저희 둘은 너무 놀라서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지훈 씨 왜 그래 저 할머니 아는 사람이야 아 아니에요 대표님 계속 하시던 얘기하시죠 지훈이는 제가 청소하는 모습이 부끄러웠던 모른 척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아는 채를 하지 않았습니다 전 어떻게든 손자 눈에 띄지 않으려고 피하려는 하필 이때 점장이이 상황을 더 곤란하게 만들었습니다 할머니 이거 테이블 똑바로 닦은 거 맞아요 나이드니 이제 눈도 안 보이는 거냐고요 이렇게 설렁설렁 할 거면 남한테 피해주지 말고 양로원에 가서 니나노 하며 사시라고 내가 그렇게 옷차림에 신경 쓰라고 했는데이 후줄그레한 바지는 뭐예요 빨아 입기는 하세요 어찌나 큰 소리로 말하던지 지훈이가 저를 바라봤고 손님들의 시선이 일제히 재개로 향했습니다 얼굴이 화끈거려 고개를 들 수가 없었어요 지훈이는 인상을 찌푸리며 서둘러 손님과 카페를 나가 버리더라고요 저녁에 어떻게 손자 얼굴을 볼지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지훈이는 제가 카페에서 일하는 건 알아도 거기서 일하는 건 몰랐거든요 저 또한 왜 지훈이가 기획사 건물에 있었는지 너무 궁금했어요 퇴근하고 손자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봤습니다 지훈아 낮에 그 건물엔 무슨 일로 온 거야 할머니한테 미리 말씀 못 드렸는데 저 거기 기획사에 계약했어요 친구들과 공원에서 버스킹 공연하고 있는데 기획사 담당자가 우연히 저희 공연을 보고 좋았다며 먼저 계약 제한을 하더 라고요 저희야 너무 좋죠 이름도 없는 아마추어 밴드를 알아봐 준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칠 수 없잖아요 오늘 첫 출근 날이라 대표님과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있었어요 아니 그런 중대한 일을 내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너 혼자 결정할 수 있어 요즘 이상한 기획사도 많다던데 어쩌려고 그렇게 겁없이 계약을 했어 할머니 저 어린애 아니에요 제 인생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요 할머니가 상관하지 일 아니잖아요 그러는 할머니는 왜 기회 식사 카페에서 일하신다는 거 저한테 말 안 하셨어요 내가 일하는 곳까지 너한테 일일이 말할 필요 없잖아 할머니 말씀 잘하셨네요 저도 똑같아요 할머니 일 제 일 각자 알아서 잘하면 되는 거잖아요 지훈아 지금이라도 안 늦었어 아직 대비한 것도 아니니까 밴드 그만두고 다시 공부해서 대학가 너 머리 좋아서 조금만 공부해도 대학 붙을 수 있다고 할머니와는 10분도 더 얘기 못 하겠어요 제 마음 같은 건 안중에도 없고 할머니 고집대로만 밀어 붙이시나요 누가 그만두나 끝까지 한번 해보자고요 손자가 기획사에 들어갔다고 하니 저는 더 불안해졌다 그 이후로도 몇 번이나이 문제로 손자와 갈등이 더 심해졌습니다 한 건물에 있으니 매번 지훈이와 마주쳤지만 지훈이는 모른 척 했습니다 다른 동료들에게 제가 친 할머니라는게 알려질까 봐 여전히 부끄러웠 보더군요 마음이 아팠지만 손자 마음을 알기에 저도 같이 모른 척 했습니다 그러던 날 손님이 한가 시간 새로 들어온 재료 박스를 들고 창고로 이동하려는데 누군가 카페 안으로 후다닥 들어오더라고요 손자가 속해 있는 밴드의 리더 민수 있습니다 할머니이 무거운 거 잘못 드시면 허리 다치 이거 제가 들게요 어 민수 씨 아니에요 제가 여기서 일하는 거 어떻게 하셨어요 지훈이랑 카페 앞 지나가면서 몇 번이나 었는데 지훈이 때문에 아는 채를 못해서 죄송해요 지훈이 앞에서는 할머니 얘기도 못 꺼내게 하고 예민하거든요 아직 연습생이라 더 신경이 날카로운 거니까 할머님이 이해해 주세요 참 그리고 저 지훈이 친구들 말씀 편하게 하세요 그럴까 진수야 그래도 네가 우리 지훈이 옆에 있어서 내가 그나마 안심이 되는구나 지훈이 힘들어하면 언제든지 나한테 알려 줘네 그럴게요 아유 오랜만에 운동했더니 개운하고 좋네요이 많은 걸 벌써 다 옮겼어 고마워 잠깐 의자에 앉아서 좀 쉬고 있어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만들어 줄 테니 가져가 저는 정성껏 커피를 만들어 민수에게 건네어 아유 이렇게 많이 준비하셨어요 밴드멤버들 거랑 기획사 직원들 거도 같이 준비했어 잘 먹겠습니다 할머니 저 또 들를게요 손자도 민수 럼 이렇게 살갑게 해주면 좋을 걸 마음이 착잡해졌다 내내 전 지훈이가이 앞을 지나가지 않나 목을 빼고 자꾸 로비 쪽을 쳐다보게 되더라고요 손자와의 멀어진 거리는 언제쯤 좁혀질까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점차 손자는 민수의 손에 겨우 이끌려 카페로 몇 번 들어오면서 이제 자연스레 저를 아는 채 있습니다 너들 왔어 오늘도 연습하느라 많이 힘들었지 그렇죠 뭐 참 할머니 저희 이번 크리스마스 공연에 첫데뷔 하게 되었어요 진짜 정말 잘됐구나 우리 단독 공연은 아니고 해외 공연도 많이 한 유명 낙 밴드 콘서트에 초청서 첫 대비 무대를 선보이게 된 거예요 특히 재미교포인 보컬실 상당해서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할 정도예요 정말 그들과 한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라고요 지훈아 연습하면서 힘든 거 있으면 할머니한테 말해 네가 이제 데뷔까지 하게 된 마당에 할머니가 그걸 어떻게 맞겠어 이렇게 된 이상도 잘되게 할머니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구나 제 말에 심드렁 하던 손자의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제 얼굴을 쳐다보며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습니다 할머니 그럼 이제 기타 마음껏 쳐도 돼요 진짜죠 그래 이왕 시작한 거 최고의 기타리스트가 되려무나 감사해요 할머니 저 그동안 얼마나 마음 불편하고 힘들었는데요 할머니 절대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게요 손자는 눈에 눈물이 글성 있고 저는 손자를 살포시 안아줬습니다 데뷔 날짜가 다가오면서 초강도 연습이 시작되었습니다 손자가 연습하는 것도 보고 챙겨 주고 싶어서 점장님께 양해를 구하기로 했 점장님 저 잠깐 볼 일이 있어서 다녀오려고요 빨리 다녀오겠습니다 할머니 요즘 외출이 너무 잦은 거 아니에요 할머니 여기 정식 직원이 아니라 인턴이라는 거 모르세요 죄송합니다 이번 한 번만 외출하고 이제 그럴 일 없을 거예요 인상을 잔뜩 찌푸리는 점장의 눈치를 보며 겨우 카페를 나왔습니다 연습하느라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대충 편의점 음식으로 때운다는 민수의 말을 듣고 먹을 걸 좀 챙겨 주고 싶었어요 근처 유명한 설렁탕 집이 있어서 설렁탕과 보쌈을 포장해서 연습실로 찾아갔습니다 한창 연습 중인지 제가 들어왔는데도 모르고 연주가 계속 이어지더라구요 어 할머니가 여기 웬 일이세요 내가 방해된 건 아닌가 모르겠네 절대 아니에요 저희 연습실 처음 와 보시죠 한 건물에 있으면서 제가 먼저 구경시켜 드려야 하는데 죄송해요 생각보다 연습실이 고급스럽고 엄청 넘네 대표님이 저희한테 거는 기대가 엄청 크셔서 돈을 팍팍 쓰신다 그요 특히 저희 밴드 얼굴은 지은이에요 대표님이 아주 극찬을 하고 있어요 아 그러니 우리 손자가 그 정도로 잘해 왜 비행기 태우고 그래 부담되게 할머니 손에든 건 뭐해요 어 너들 아직 밥 안 먹었지 공연 앞두고 몸 상하니까 몸보신 좀 하라고 설렁탕과 보쌈 좀 사왔어 이거 먹고 해 안 그래도 출출했는데 와 진짜 맛있겠다 그래 많이들 먹고 연습 잘해 숟가락으로 퍽퍽 퍼서 잘 먹는 멤버들을 보니 제 마음이 흐뭇했어요 첫 대뷔 공연을 앞두고 며칠 밤을 세면서 잠도 제대로 못 자는 걸 알고 있기에 더 마음이 짜냈습니다 어느덧 그렇게 고대하던 공연 날이 되었습니다 첫 대뷔 무대에 초대를 받은 전는 아침부터 선수 만든 음식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공연장을 찾아갔어요 공연장은 생각보다 엄청난 규모였고 관객석은 잘 가 꽉 찼습니다 저도이 분위기에 압도되는 지훈이와 멤버들은 얼마나 긴장될 짐작이 되더라고요 대기실로 들어서니 짐짓 분위기가 엄숙했다아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게 김밥하고 잡채 과일 좀 싸왔어네 잘 먹을게요 이거 준비하느라 우리 할머니 고생하셨겠다 그래도 할머님이 옆에 계시니 덜 떨리네요 저 지금 무지 긴장돼서 물만 겨워 먹고 있거든요 너무 안 먹으면 기운 없어서 안 돼 이거 먹고 마음 차분이 가죠 대기실 모니터로 공연장 무대가 실시간으로 보이는게 신기하더라고요 지금 공연하는 밴드가 엑시트 아는 그룹인데요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팬덤 층이 어마어마해요 한마디로 록밴드의 전설인 거죠 제 우상이기도 해요 엑시트 보면서 제가 기타리스트의 꿈을 키울 수 있었거든요 저런 대단한 그룹과 한무대에 선다니 너무 흥분되고 지금도 믿어지지 않아요 아 그랬었구나 떨지 말고 오늘 잘 알 수 있을 거야 유명 밴드의 일부 공연이 끝나고 또 다른 초대 밴드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다음이 지훈이 밴드 차례였어요 공연 시간이 다가오면서 사뭇 분위기가 진지해졌다 속한 밴드 이름은 허시이고 손자는 베이스 기타를 맡고 있고 보컬인 민수 메인 기타리스트 정우 드럼 진여 이까지 사인조 그룹입니다 각자 자기 맡은 악기를 마무리 연습하던 중에 기타를 막고 있는 정우가 진땀을 뻘뻘 흘리면서 어딘가 불편해 보였습니다 정야 어디 안 좋니 어 너 왜 이래 정우는 괴로운 신음을 내면서 배를 부여잡고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온몸이 불덩이 같이 고열이 나면서 심각한 상태였어요 지훈이가 119에 신고했고 얼마 후 구급대원이 도착했습니다 환자 상태를 살피더니 위급 상황이라며 얼른 구급차에 태우라고 정가 왜 이러는 거예요 확실한 건 병원 가서 진단해 봐야 될 것 같아요 환자분 얼른 차에 싫을까요 보호자분도 함께 탑승하세요 정우 이런 상태라면 공연 못 할 것 같은데 어쩌지 사람부터 살려야 할 거 아니니 우선 병원에 가서 어떤 상태인지 지켜보자고 저희들은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했고 정우는 계속 고통스러워하며 눈조차 뜨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응급실로 가서 진단을 한 의사 선생님이 복막염이 하더군요 지금이 상태에선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바로 수술을 해야 된다고 합니다 민수는 정우 부모님께 전화를 해서 정우 상태를 알렸고 부모님이 오신 걸 보고 저희는 다시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메인 기타리스트가 없는 상태에서 공연을 하는 건 무리야 왜 이런 일이 하필 대비하는 날 일어날게 뭐야 지금 다른 대체할 사람을 찾을 수는 없을까 그건 불가능해 이때 행사 담당자가 대기실을 찾았습니다 허시 준비 잘되고 확인차 왔어요 저 실장님 문제가 좀 생겼습니다 메인 기타리스트가 갑자기 복막염이 와서 지금 병원에 실려갔어요 뭐라고요 지금 공연 시간 얼마 안 남았는데 어쩔 거예요 일을 왜 있따 위로 하세요 담당자는 인상을 찌푸리며 짜증을 내며 다 그쳤어요 국내 탑 밴드의 공연에 초청이 된 건데 그 명성에 피해를 주게 되면 앞으로 대비조차 못하고 밴드를 접어야 할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떻게든 수습을 해 볼게요 이거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에요 담당자는 화를 내면서 이번 공연의 실질적인 책임자인 기획 팀장을 데리고 왔습니다 지금 공연이 코 앞인데 기타리스트가 없다는게 말이 돼요 너무 갑작스런 사고라 저희도 지금 대책을 강고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당신들 같은 초자 밴드들 공연에 석개 해줬으면 적어도 사고는 치지 말아야지이 공연에 드린 돈이 얼만 줄 아냐고 수십억이 이거 잘못되면 우리도 가만 안 있어요 손해 배상 청구할 테니 펑크내면 당신들 인생 끝나는 줄 알아이 바닥에 발도 못 내밀게 할 테니 알아서 해요 팀장은 화를내는 수준을 넘어 협박을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팀장과 담당자는 목이 탔는지 저 끝에 있는 정수기로 가서 물을 벌컥 마셨어요 민수야 어떡하지 아니 이런 공갈 협박이 어디어 어떻해든 메인 기타리스트를 구해야 되는데 갑자기 어디서 찾냐고 진짜 큰일이야 오늘 공연 잘못되면 우린 끝장이야 데뷔도 못하고 이빈 팬은 어쩌냐고 지훈아 얘기 들어보니까 기타칠 사람이 급하게 필요한 것 같은데 저 지금 할머니와 얘기할 정신 없어요 상황이 위급한 것 같은데 내가 기타 쳐볼까 할머니 기타가 뭔지나 알고 그런 소리 하시는 거예요 할머니 지훈이 생각하는 마음은 아는데요 할머니가 도와줄 수 있는게 아니에요 나 한번 믿고 기타 칠 수 있게 해줘 내가 한번 말해볼게 물을 마시고 온 팀장에게 제가 그 앞을 막아서며 입을 열었습니다 제가 메인 기타를 쳐보겠습니다 할머니 팀장님께 아지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시면 어떡 하세요 뭐요 할머니가 기타를 치겠다고 하 내가 오래 본 코미디 중에 지금 제일 웃기는 상황이네 할머니 기타줄이 몇 개인지는 아세요 저희 할머니랑 노닥거릴 시간 없으니까 하시던 식사나 마저 하세요 손자는 얼굴을 푹숙이고 난감해 하고 있었고 기획 팀장과 담당자는 저를 비웃고 조롱하더니 리더인 민수는 뭔가 고민을 하던 끝에 비장하게 제게 물었습니다 할머니가 허튼 소리 하실 뿐이 아니란 건 제가 더 잘라요 할머니 악보 보실 줄 아세요 그럼 악보 볼 줄 알아 오랜만에 쳐서 나도 잘 알 줄 모르겠지만 우선 연주라도 들어봐 저는 단단한 표정으로 리더 민수의 눈을 응시했습니다 민수는 흔들리는 동공으로 저에게 일래 기타를 건네다 그요 깊게 심호흡을 하면서 악보를 주 훑어보고 그를 손에 쥐었습니다 그 순간 심장이 터질 듯이 감정이 북받쳐 올랐습니다 어느새 전 몸이 기억하는 대로 손가락이 기타줄을 현란하게 튕기기 시작했어요 순간 사람들의 얼굴은 넋이 빠진 듯했고 연주가 끝나는 동안 숨을 죽이며 집중을 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일부 파트만 연주하고 기타를 내려놓자 순간 정적이 흘렀습니다 이때 리더인 민수가 환호하면서 저를 더라고요 할머니의 연주를 듣고 있는데 제 가슴을 후파는 감동의 눈물이 맺지 어떻게 이런 수준급의 실력을 그동안 감추어요 우리 할머니 맞아요 할머니 이렇게 기타 잘 치면서 왜 저한테 한 마디도 안 하셨어요 지금 이럴 시간이 없지 않니 팀장님은 어떻게 들으셨어요 너무 놀라서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게 이런 훌륭한 실력자를 몰라보다니 선생님 아까 제가 무리하게 했던 거 사과드립니다 저도 죄송합니다 설마 나이 드신 할머니가 기타를 치리라 곤 누구도 상상 못할 일이잖아요 시간이 얼마 없으니 얼른 공연 준비 서둘러 주세요네 감사합니다 공연에 방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볼게요 첫 번째 초청 밴드의 공연이 끝나고 드디어 저희 차례가 되었습니다 손자는 떨리는지 눈꺼풀이 파르릇 떨리더라고요 저는 손자 손을 꼭 잡아 주고 오호한 눈빛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손자와 저는 한 무대에 올랐어요 순간 관중석은 야유와 수근거리는 로 가했습니다 내가 잘못 본 건가 기타 들고서 있는 사람 할머니 아니야 뭐야 비싼 티켓 사서 왔더니 관객을 가만히 하나 무슨 여기가 칠순 치냐고 심지어 기획사 사장인듯한 사람이 얼굴이 굳어져서 기획 팀장을 불러 화를내는 소리가 제 귀에 꽂혔습니다 이거 장난해 저 할머니 뭐야 당장 안 러네 대표님 원래 연주하기로 했던 메인 기타리스트가 응급실로 실려가서 급하게 대체한 분이신데 실력이 괜찮으세요 저 믿고 연주만이라도 들어주세요 관객들의 야유 소리에 저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지는 저를 본 손자가 잘할 수 있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여줬어요 손자가 제 옆에 있으니 위안이 되면서 저는 점차 안정을 찾았습니다 저희가 연주하는 곡은 강렬한 일렉기타 독주로 곡을 시작하게 되므로 그 시작은 바로 제 손끝에 달려 있었습니다 무대는 암전이 되고 무대 중앙에서 있는 제쪽으로 핀 조명이 켜져 강렬하고 현란한 핑거 스타일 연주로 첫 포문을 열었습니다 기타를 연주하는 순간 공연장은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해졌고 제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타 소리만 울려퍼졌습니다 연주 시작 전과 공기가 달라짐이 느껴졌어요 세상에 지금 상황 레알이야 저게 할머니가 연주하는 거라고 지금까지 내가 들어본 기타 소리 중에 베스트인데 와 소름 돋았어 완전 감동이야 시트도 훌륭하지만 난 저 할머니 주에 덮 피를 꽂혔어 웅성거림은 환호로 변하였고 관객들 모두 자리에서 잃어서 함성을 질렀습니다 제 독주가 끝나자 드럼이 들어오고 다음은 베이스 기타인 손자가 차례였어요 손자는 저와 눈이 마주쳤고 아까 손자가 제게 용기를 북돋아 준 것처럼 저는 단단한 눈빛을 보냈습니다 지훈이의 베이스 기타 소리는 저희 기타 소리와 어울려 마음이 격렬하게 요동쳤습니다 손자의 베이스 기타에 깊고 풍부 후한 소리에 모든 관객이 매료되었고 거기에 심장을 관통하는 날카롭고 단단한 저희 기타 선율은 깊은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민수의 허스키한 보컬까지 어울려 공연은 클라이막스에 이르렀고 절정으로 치닫으면서 환호와 함께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한참 동안 이어졌어요 저희는 감격에 겨워 가쁜 숨을 몰아쉬며 서로의 얼굴을 보며 드디어 해냈다는 벅찬 감동을 서로 공유했습니다 이때 내 관객 중 한 분이 일어나서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어요 허쉬의 공연을 보고 그 감동에 여운으로 먹먹한데 전 특히 저 연세에 저런 훌륭한 연주를 선보일 수 있는지 메인 기타리스트 분의 연주에 너무 매료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선생님의 연주를들을 수 있을까요 관객의 말이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서 앵콜앵콜 하는 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저는 마이크를 들고 크게 심호흡을 쉬며 말했습니다 물론 입니다 저의 보잘 것 없는 연주에 감동해 주시고 박수를 보내주신 여러분에게 제 연주를 들려드릴 수 있어 제가 영광입니다 그럼 다음 곡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저는 눈을 지긋이 감고 온 정신을 집중에 강하게 기타줄을 튕기며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민수야 우리 할머니 연주에는 뭔가 말할 수 없는 인생의 한이 설인 것 같지 않니 맞아 하음 한음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함이 이건 음악이 아니라 무덤덤히 조리는 독백 같아 기타를 치는 내내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저에게 집중될 때 뭔가 웅성거리는 소리에 눈을 돌렸습니다 오늘 콘서트의 주인공이자 탐독 밴드인 엑시트 멤버들이 무대 옆쪽으로 와서 저를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대기실에서 황홀한 기타 소리에 이끌려 왔는데 연주자가 저 할머니였다 저건 아마추어 실력이 아니야 프로에게 느껴지는 여유로움이 있어 너무 감동적이야 마치 저의 기타 독주 콘서트장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연주가 진행될수록 관중들은 눈물을 닦아내며 깊은 탄식을 쏟아냈어요 기타 위에서 손이 천천히 멈추며 무대 위에 공기가 얼어붙은 듯 조용해졌습니다 곧이어 터져나온 박수소리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 박수를 보냈습니다 연주가 끝나자 사회자가 나와서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어떤 단어로도 선생님의 연주 실력을 표현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연세가 있으신데 어떻게 이렇게 기타를 잘 치시는지 정말 믿어지지 않네요 기타를 전문적으로 배우신 건가요 저는 사실 20대 시절 신인 록밴드로 활동했습니다 거기서 기타를 담당했고 유명 기타리스트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각종 언론에 소개되어 차세대 여성 기타리스트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어요 이제 막 두각을 나타낼 때였어요 아 그러셨군요 정상의도 올라서려 할 때 왜 기타를 그만두게 되신 건가요 20대 때 일찍 결혼을 했고 남편을 교통 사고로 먼저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밴드 활동을 하면서 혼자 아들을 키우는게 쉽지 않았어요 아들 문제로 밴드 활동에 온전히 집중을 못 하게 되었고 멤버들에게 패를 끼칠 수 없어서 밴드를 탈퇴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밴드를 그만두니 제가 할 줄 아는게 기타 뿐이라 노래방과 작은 클럽에서 기타 연주로 근근히 돈을 벌어 아들과 살 수 있었습니다 근데 아들이 살이가 지났을 무렵 사귀던 여자 친구에게서 아이가 태어났고 여자 집안에서 제가 클럽에서 연주하는 딴따라라 ja 결혼을 반대했고 아들 혼자 아이를 키웠어요 근데 아들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내게 말했고 전 반대를 했어요 저 같은 삶을 살게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 일로 매번 부딪혔고 어느 날 일하고 집에 왔더니 손자만 덩그러니 두고 아들이 사라졌어요 이때 무대 옆에서 지켜보던 엑시트 보컬이 눈물을 흘리면서 제쪽으로 걸어왔습니다 그 재미교포 아는 리더였고 전 조명이 너무 눈부셔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으나 제 귀에 꽂히는 목소리에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엄마 저예요 서준이에게 가까이 다가온 얼굴을 보니 더 확실했습니다 전 아들 얼굴을 매만지며 부둥켜 고 우린 한참 동안 오열을 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손자 지훈이 또한 너무 놀라서 얼어붙어 있더라고요 지훈아 내가 너 아빠야 정말 제 아버지 맞으세요 제가 존경하는 엑시트 보컬리스트가 아버지였다는 믿어지지 않아요 지훈아 아빠가 잘못했다 아들은 갑자기 손자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제를 했고 관객석은 술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은 마이크를 잡고 감정에 북받쳐 목소리를 이어갔습니다 전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엑시트의 리더로 음악인으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아빠로서 저는 비겁했다 어린 나이의 싱글 파파가 되자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가수의 꿈을 위해 어머니와 아들을 뒤로하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미국에 가서 큰 기획사 대표님을 만나 저를 양아들로 삼아 주셨고 모든 지원을 해주셔서 지금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어요 이렇게 오늘이 무대에서 어머니와 아들까지 만나니 기쁨보다 죄송 마음이 컸어요 서준아 이렇게 건강하게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나 준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같은 하늘에서 잘 살고 있어 줘서 고맙구나 우리 아들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네가 싱글 파파가 된게 내가 클럽에서 기타나 연주하는 딴따라라 여자 집안에서 반대해서 그렇게 된게 내가 얼마나 땅을 치며 후회했는지 몰라 네가 아들을 두고 가야 할 정도로 힘들었던게 다 내가 기타를 쳤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 뒤로 기타를 버리고 내 기억 속에서 잊어버리고 살았어 근데 피는 못 속인다고 지훈이가 기타를 치겠다 그 불행이 이어질까 봐 반대했었다 거야 할머니가 왜 그토록 제가 기타를 치면 화내고 민감하게 반응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네요 모든 엉켰던 실타래가 풀렸고 우리 새 가족은 부둥켜안고 서로를 다독거려 졌습니다 오열하는 저희를 보며 관객들도 눈물을 기 시작했습니다 여기 모인 기자들 관객들 기획사 대표님 공연자들 모두 하나가 되어 저희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습니다 이거 오늘 헤드라인 기사로 나가야겠어 엑시트 리더 이서준 씨가 발굴한 신입 록밴드의 기타리스트가 70대 어머니와 친 아들이라니 이거 정말 기적 아니야 저렇게 세 사람이 뒤늦게 음악으로 하나되어 모든 과거를 치유할 수 있다는게 너무 감동이야 나 왜 이렇게 눈물이 나지 할머니가 단순히 지우이 기타 못하게 했던게 아니었어 할머니는 지훈이를 너무 사랑해서 그랬던 거였어 관객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고 누가 먼저할 것도 없이 앵커를 소리 높여 불렀습니다 우린 자연스레 서로의 눈을 응시하면서 우리 밴드인 허시와 엑시트 보컬인 아들이 같이 합동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곡은 엑시트의 타이틀 곡을 정했고 저희 날카로운 일렉트릭 기타 소리와 손자의 진중한 베이스 기타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드럼이 어울 진 연주가 시작되었고 청중을 무대로 끌어들이고 있었습니다 기자들은이 감동적인 순간을 카메라 후레시를 터트리며 담고 있었고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부르면서 감동의 물결이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따뜻하고 행복한 공연이었어요 공연이 끝나고 저는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데려왔어요 아들에게 꼭 제 손으로 만든 따뜻한 밥 한끼를 먹이고 싶었거든요 서준아 미국에 오래 살아서 엄마가 해주던 된장찌개 생각 날지 모르겠네 그걸 어떻게 잊어요 호박 숭숭 썰어 놓고 고춧가루 팍팍 뿌린 얼큰한 된장찌개가 얼마나 먹고 싶었는데요 제가 미국 마트에서 된장 사서 만들어 봤는데 그 맛이 안 나더라고요 그걸 다 기억하고 있었구나 오늘 너 좋아하는 거 다 준비할 테니 든든히 먹고가 근데 아빠는 그럼 곧 미국으로 돌아가야 되겠네요 아니야 아까 기획사 대표님이자 아빠 양 아버님께 전화 드렸어 허시 밴드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석하면서 당분간 함께 공연하고 싶다니까 흥쾌히 허락해 주셨어 정말요 전설에 그룹 엑시트 보컬이 신생 밴드 콘서트에 와 준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이슈에 관객들이 어마어마할 걸요 서준이 인기가 그 정도니 우리 아들 대단하구나 네가 같이 공연해 주면 너무 좋지 자 일 얘기는 나중에 하고 워요 밥부터 먹어 찌개 식는다 너 좋아하는 감자볶음 잡채 갈비찜도 했으니까 많이 먹어 와 너무 맛있어요 제가 그렇게 그리워하던 맛이에요 지훈아이 갈비 고깃살이 많이 붙어 있네 너 먹으렴 그럼 아빠가 주시는 거니 맛있게 먹을게요 그동안 너에게 못 해 준 거 이제 실컷 해 주면서 살려고 뭐 하고 싶은 거 없어 그럼 이거만 말해도 돼요 뭐든지 말해 아빠 성공해서 돈 많아 빌딩 사 달라면 사주고 미국 께서 활동하고 싶다면 바로 톱 기획사 연결시켜 줄게 그런 것들 말고요 아빠랑 목욕탕 가고 싶어요 학창 시절에 제일 부러웠던게 친구들이 아빠 손 잡고 목욕탕 가는 거였거든요 아빠 등도 밀어주고 싶고 같이 바나나 우유 마시며 수다 떨고 싶어요 그 얘기를 듣는 저와 아들의 눈가에 눈물이 촉촉이 맺혔습니다 제가 아무리 사랑을 쏟고 정을 준다고 한들 부모 사랑에 비할 바가 아닌가 봅니다지 의 외로움을 헤아려 주지 못한게 미안했어요 새식구가 이렇게 나란히 앉아 같이 밥을 먹을 주리야 꿈엔들 상상치 못한 그림이었어요 손자는 쌈을 크게 싸서 아들 입에 넣어 주는데 삼장이 입가에 무자 깔깔깔 웃으며 박장대소 하더군요 아들은 한 술 더 떠서 이빨에 김을 끼워 바보 흉내를 내며 장난을 치는게 20대 때 아들로 돌아간 것 같았어요 흐뭇한 미소로 지켜보면서 눈 시율이 뜨거워졌습니다이 이 행복이 영원하기를 간절히 기도했어요 며칠 후 전 기획사 대표와 정식으로 계약을 해서 허시 멤버가 되었습니다 성공적인 데뷔를 한 우리 허시 밴드에게 첫 스케줄이 잡혔습니다 무려 열개 도시 전국 투어 콘서트였습니다 아버지가 게스트로 참석한다는 기사가 나가면서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하루 만에 콘서트 전자석이 매진되었습니다 공연 당일날 기획사 대표가 마련해 준 앞에서 있더라고요 할머니 오늘 스타일 끝내줘요 맨날 백발머리 쉬더니 밝게 염색하니까 한 30년은 젊어 보이세요이 가죽 점퍼 제가 입던 건데 엄마한테도 꼭 맞네요 와 우리 엄마 이제야 기타리스트 같네 그래 아직은 영 어색하기만 하네 사람들이 할머니가 주책이라고 하지 않으려나 절대 그럴 사람 없어요 할머니 기타 연주 들으면 아무도 그런 소리 못 해요 자 이러다 공연 늦어요 다들 기타 잘 챙기시고 오늘 공연 파이팅합시다 기타가 제 전부였던 젊은 시절 기타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뒤 제게 불행을 주는 물건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아들 손자를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건이 기타 때문이었고 다시 기타를 치게 된 지금 전 너무 행복합니다
영상 정리

영상 정리

1. 공연이 코앞인데 기타리스트가 없어요. 갑작스런 사고라 대책 중입니다.

2. 민수는 민감하게 반응하며 돈을 걱정했어요. 손해 배상도 언급했어요.

3. 민수는 기타리스트를 급히 찾고 있었어요. 지훈이는 기타를 치고 싶어 했어요.

4. 할머니가 기타를 치겠다고 하자 모두 놀랐어요. 믿기 힘들어 했어요.

5. 할머니는 기타를 치며 연주를 시작했어요. 모두 감탄하며 놀랐어요.

6. 기타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이 기립 박수쳤어요. 감동이 넘쳤어요.

7. 할머니는 과거 신인 록밴드 활동을 했던 적이 있었어요.

8. 아버지는 미국에서 성공한 유명 기타리스트였어요. 과거의 아픔도 있었어요.

9. 아버지는 아들과 딸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어요. 후회와 미안함이 있었어요.

10. 결국 가족이 모두 음악으로 하나 되어 행복한 무대를 만들었어요.

11. 공연 후 모두 감동했고, 가족의 사랑이 다시 피어났어요.

12. 할머니는 기타 실력으로 모두를 감동시켰어요. 세상에 하나뿐인 무대였어요.

13. 이제 가족은 함께 공연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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