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철학자 충격 고백!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의 파격적 사상 해부
9세기 아일랜드의 천재 철학자, 에리우게나 이야기
1. 신은 존재자가 아니다?
우리는 보통 '존재한다'고 하면 책상처럼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을 떠올리지? 그런데 신도 그런 식으로 '어딘가에 있는 거대한 존재'라고 생각하면, 이미 신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틀 안에 가두는 셈이야. 9세기 아일랜드의 철학자 에리우게나는 이런 생각을 넘어서서 "신은 존재자가 아니라, 존재 자체를 가능하게 하는 근원"이라고 말했어.
2. 아일랜드의 변방에서 온 천재
에리우게나는 9세기 아일랜드에서 태어났는데, 당시 아일랜드는 유럽의 변방이었어. 하지만 놀랍게도 이곳은 유럽에서 가장 학문이 발달한 곳 중 하나였지. 에리우게나는 라틴어는 물론, 당시엔 거의 아무나 읽지 못했던 그리스어까지 능통했어. 이 그리스어 실력이 그를 특별하게 만들었지.
3. 프랑크 왕국 궁정의 스타가 되다
847년쯤 에리우게나는 프랑크 왕국으로 건너가 카롤루스 대머리 왕의 궁정에 자리 잡았어. 왕은 학자들을 적극 후원했는데, 에리우게나는 이곳에서 공정학교를 이끄는 자리까지 올랐지. 아일랜드 변방 출신이 제국 최고의 학문 기관을 맡게 된 거야!
4. 예정론 논쟁을 뒤집다
당시 교회에서는 '이중 예정론'이라는 논쟁이 있었어. 어떤 사람들은 신이 이미 어떤 사람은 구원하고 어떤 사람은 저주받도록 정해놨다고 주장했지. 에리우게나는 이 논쟁에 참여했는데, 단순히 반박하는 것을 넘어 예정론 자체의 틀을 뒤집어 버렸어. 그는 "신은 선의 근원이기 때문에 악을 예정할 수 없다. 악은 신이 정한 게 아니라, 자유 의지를 가진 존재가 선에서 벗어날 때 생기는 결핍이다"라고 주장했지.
5. 디오니시우스를 번역하다
이런 논쟁을 거치면서 에리우게나는 더 깊은 질문에 빠져들었어. "신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그는 당시 서유럽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그리스 철학자 디오니시우스의 저작들을 그리스어에서 라틴어로 번역했어. 이 번역 덕분에 서유럽은 '신은 어떤 말로도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는 부정신학의 세계를 처음으로 제대로 접하게 되었지.
6. 신은 존재 이상이다!
에리우게나는 신을 우리가 아는 어떤 '존재'로 규정할 수 없다고 했어. 신은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근원이며, 그 이상이라고 말했지. 그는 이걸 '초본질적'이라고 표현했는데, 신은 어떤 본질을 가진 게 아니라 모든 본질을 가능하게 하는 존재라는 뜻이야.
7. 긍정과 부정을 넘어서는 신
우리가 "신은 선하다"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신을 우리가 아는 '선함'이라는 틀 안에 가두는 셈이야. 에리우게나는 이런 긍정적인 말로는 신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고 했어. 오히려 "신은 선하지 않다"는 말이 신이 우리가 아는 어떤 선함으로도 제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 진실에 가깝다고 했지. 하지만 이것도 완벽하지 않아서, 결국 신은 긍정과 부정을 모두 넘어서는 존재라고 말했어.
8. 창조는 끝난 사건이 아니다
우리는 흔히 창조를 '태초에 신이 세상을 만들었다'는 과거의 사건으로 생각하잖아? 에리우게나는 창조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일어나고 있는 '끝없는 현재'라고 말했어.
9. 자연의 분할: 우주의 네 가지 모습
에리우게나는 그의 저서 '자연의 분할'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을 네 가지로 나누었어.
- 첫째, 창조하지만 창조되지 않는 자연 (신): 모든 것의 근원이지만 그 자신은 어디에서도 오지 않은 존재.
- 둘째, 창조되고 또한 창조하는 자연 (원초적 원인들): 신의 마음속에 영원히 존재하는 선, 지혜, 존재 같은 이념들. 이 세계의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원형이지.
- 셋째, 창조되었으나 더는 창조하지 않는 자연 (개별 사물들의 세계): 우리가 경험하는 나무, 강, 사람 같은 것들.
- 넷째, 창조하지도 않고 창조되지도 않는 자연 (다시 신): 모든 것의 출발점이자 동시에 모든 것이 돌아갈 최종 목적지로서의 신.
이 네 가지 단계를 꿰뚫는 것은 '유출과 귀환', 즉 나아감과 되돌아옴의 운동이야.
10. 창조는 신의 자기 표현
에리우게나는 창조가 신이 바깥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행위가 아니라, 신이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이라고 봤어. 신은 피조물 안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자기 자신을 알 수 없는 무한한 존재가 창조를 통해 자신을 인식해 나간다는 거야.
11. 범신론 논란
이런 생각 때문에 에리우게나는 신과 세계가 같은 것이라는 '범신론'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어. 하지만 그는 피조물은 신 안에 있지만, 신은 피조물 이상이라고 말하며 이를 부정했지.
12. 세계는 신의 책이다
에리우게나는 세계를 '신이 직접 쓴 책'이라고 비유했어. 성서와 자연, 이 두 권의 책은 다른 언어로 쓰여 있지만 같은 저자의 같은 말을 담고 있다고 했지. 우리는 이 세계라는 책을 읽음으로써 신의 흔적을 읽을 수 있다는 거야.
13. 네 가지 의미로 읽는 세계
그는 성서 해석의 네 가지 의미(문자적, 알레고리적, 도덕적, 신비적)를 자연에도 적용해서, 나무 한 그루, 강 하나도 표면적인 사실로만 보지 말고 더 깊은 의미를 읽어내야 한다고 했어. 이것을 '자연의 관조'라고 불렀지.
14. 인간은 소우주, 빛을 보는 눈
에리우게나는 인간을 '소우주'라고 불렀어. 인간은 물질 세계와 정신 세계 모두에 걸쳐 있어. 인간의 본래 모습은 신의 마음속에 있는 이념으로서의 인간이고, 우리가 지금 경험하는 몸과 시간, 공간은 전부가 아니라고 했지.
15. 타락은 인식론적 사건
에덴동산에서의 추방을 그는 도덕적 사건이 아니라 '인식론적 사건'으로 읽었어. 인간이 감각에 묶여 세계를 신의 표현으로 읽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이 타락이고, 구원은 그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했지.
16. 모든 것은 빛이다!
에리우게나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빛이다"라고 말했어. 모든 사물은 신의 자기 표현이고, 우리는 세계를 단순히 물질의 집합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신의 빛을 알아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