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청의 유튜브 추출기

유튜브 영상의 자막과 AI요약을 추출해보세요

AI 채팅

BETA

퇴직금 1억에 월연금 130만 원, 도서관과 라디오가 만든 인생 꿀팁!

게시일: 작성자: 자청의 유튜브 추출기

68세 박인수 할아버지의 퇴직 후 새로운 시작 이야기

나는 박인수, 올해 68세야. 35년 동안 공장에서 기계 부품 조립만 하며 살았지. 경기도에 있는 작은 회사에서 하루 10시간 넘게 서서 일했어. 공장이 너무 시끄러워서 서로 소리 질러야 겨우 대화가 될 정도였지.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저녁 6시에 퇴근하고, 특근하면 밤 10시까지 일했어. 한 달이면 평균 250시간을 공장에서 보낸 셈이야.

나의 하루 일과는 단순했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한 시간 동안 지하철 타고 출근했지. 공장에서는 기계 소리에 묻히지 않게 큰 소리로 말하며 일했고, 퇴근하면 집에 와서 씻고 TV 보다가 바로 잠들었어. 일어나서 다시 출근하고 퇴근하고, 이걸 35년 동안 반복했지. 그렇게 바쁘게 살다 보니 시간은 금방 갔는데, 막상 정년 퇴직하고 나니 갑자기 시간이 너무 많아진 거야.

일을 하던 습관 때문인지 새벽 5시면 저절로 눈이 떠졌는데, 더 이상 갈 곳이 없었지. 출근할 필요 없는 아침이 처음엔 낯설었어. 아내가 퇴직한 날 아침에 "이제 좀 쉬면서 살아"라고 말해줬는데, 그 말이 참 따뜻하게 들렸지만 막상 쉬는 게 어렵더라.

퇴직금은 1억 원이었어. 평생 일해서 받은 돈인데, 이렇게 한 번에 받으니 느낌이 남달랐지. '이 돈이면 여유롭게 살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한 달 생활비를 따져보니 그렇게 넉넉한 것도 아니었어.

나는 국민연금으로 매달 130만 원을 받아.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을 계산해보니, 관리비 18만 원, 공과금 12만 원, 식비 40만 원, 통신비 5만 원, 거기에 만성 피부질환 치료비로 매달 10만 원이 들어. 도서관은 공짜지만 가끔 외출이라도 하면 최소 10만 원은 나가더라. 한 달 생활비가 110만 원에서 130만 원 사이로 나왔어.

연금으로 생활비는 감당할 수 있었지만, 퇴직금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 많았지. 한번 써버리면 다시 벌 수 없는 돈이니까. 은행에 넣어두자니 이자가 얼마 안 되고, 주식이나 부동산은 해본 적이 없어서 선뜻 손이 가지 않더라. 결국 1억 원 중 일부는 예금으로 묶어두고, 일부는 비상금으로 남겨뒀어. 이제는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중요한 시기가 됐다는 걸 실감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지.

퇴직 후 처음 몇 달은 그냥 TV만 보며 시간을 보냈어.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더 안 가는 거야. 공장에서 일할 때는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갔는데, 이제는 TV 한 편이 끝나면 한숨이 나왔지.

그러던 어느 날, 동네를 걷다가 작은 도서관을 발견했어. 평생 책을 읽을 일이 없었거든. 공장에서 일하는 동안은 손이 너무 바빴고, 퇴근하면 피곤해서 책을 펼칠 힘도 없었지. 하지만 퇴직 후에는 시간이 많았어.

처음에는 그냥 신문을 읽으러 도서관에 갔는데, 주변 사람들이 읽는 책이 눈에 들어오더라. '난 한 번도 책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네. 평생 일만 하느라 공부란 걸 해본 적이 없구나.' 그렇게 조금씩 책을 읽기 시작했어. 처음에는 글씨가 많지 않고 짧은 에세이를 읽었는데, 익숙해지니 역사 책, 철학 책도 읽게 됐지. 하루 세네 시간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나오면 기분이 좋았어. 마치 하루를 알차게 보낸 것 같은 기분이었지.

도서관에서 자주 마주치는 70대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어느 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됐어. 퇴직하고 뭐 하냐고 물으니, 책 읽고 가끔 기차 타고 지방 여행도 간다고 하더라. 혼자 여행하면 심심하지 않냐고 물으니, 오히려 혼자라서 더 좋다고. 창밖을 보면서 생각도 하고 책도 읽는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나니 나도 언젠가 한 번쯤 혼자 기차를 타고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원래 TV를 잘 보지 않아. 대신 라디오를 즐겨 듣지. 퇴직하고 나니 밤이 너무 조용해서 어색했어. 공장에서는 항상 기계 소리가 있었고, 퇴근하면 TV 소리가 있었는데, 퇴직 후 밤은 이상하리만큼 고요했거든. 그래서 매일 밤 라디오를 켰어. 라디오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사연을 들으면 마치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 같았지. MBC 표준 FM '여성시대'를 자주 들었는데, 옛날 이야기나 인생 상담을 들으면 재밌더라. KBS 라디오 '북클럽'도 즐겨 들었는데, 도서관에서 본 책이 라디오에서 소개될 때면 괜히 반가웠어. 혼자 책을 읽는 게 아니라 누군가와 공유하는 느낌이 들었지. 라디오를 들으며 하루를 정리하고 그렇게 잠들었어.

퇴직 후에도 나는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가고 있어. 바쁘게 살아온 35년을 지나 이제야 한가로운 시간을 배워가는 중이야. 책을 읽고 라디오를 듣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면서 퇴직 후의 삶을 조금씩 익히고 있지. 그리고 나는 깨달았어. 젊었을 때처럼 바쁘게 살진 않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는 걸.

공장 소음과 나의 귀

나는 35년을 공장에서 일했어. 공장의 기계 소리는 정말 엄청났지. 처음 입사했을 때는 귀가 멍멍해지는 후에도 귓속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렸는데, 몇 년 지나니 익숙해지더라. 오히려 한 곳에 있으면 불안할 정도였지. 그렇게 오랜 시간 기계 소리를 들으며 살아왔는데, 퇴직 후 집에서 생활하다 보니 이상한 점을 발견했어. TV 볼륨이 자꾸 커지고, 아내가 부르는 소리를 몇 번씩 놓치고, 도서관에서 사람들이 작은 목소리로 말하면 잘 안 들리는 거야.

처음에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점점 더 심해졌어. 어느 날 아내가 "여보, 나한테 자꾸 뭐라고 하고 되묻잖아."라고 말하더라. 그제야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지. 병원에 가서 청력 검사를 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귀가 많이 안 좋습니다. 난청이 꽤 진행됐어요. 고주파 소리를 듣는 능력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라고 하시더라.

순간 멍해졌어. 공장에서 시끄러운 소리를 듣다 보니 청력이 조금 나빠졌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난청'이라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무거웠지. 의사 선생님은 보청기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하셨어. 공장에서는 귀가 안 좋아도 별로 불편하지 않았어. 어차피 기계 소리가 너무 커서 주변 사람들도 서로 고함을 질러야 겨우 대화할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퇴직 후 조용한 곳에서 생활하니 내가 들을 수 없는 소리들이 있다는 걸 실감했지. 특히 모임에 가면 대화가 어려웠어. 여러 명이 함께 이야기하면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들리지 않더라. 가끔은 대화 내용을 놓쳐서 그냥 고개만 끄덕였지. 그러다 보니 점점 말수가 줄어들었어. 그냥 책이나 읽고 라디오나 듣는 게 편하겠다 싶었지. 나는 그렇게 조금씩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멀어졌어.

아내와의 새로운 관계

퇴직 후 하루 종일 집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늘었어. 결혼 후 40년 동안 이렇게 긴 시간을 같이 있어 본 적이 없었지. 일할 때는 출근하면 아내는 잠들어 있었고, 내가 퇴근할 때쯤이면 아내는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어. 대화라고 해봐야 "밥 먹어?", "피곤하지?", "응." 이게 다였지.

그런데 퇴직 후에는 하루 종일 집에 있으니 아내와 대화가 많아졌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아내가 먼저 말을 걸어주더라. "오늘 뭐 읽었어?", "역사 책이야.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나 그런 내용인데 재밌더라고.", "그래, 나한테도 좀 얘기해 줘 봐." 책 이야기를 하면 아내는 진지하게 들어 주었고, 내가 라디오에서 들은 사연을 이야기하면 아내는 같이 듣자고 했지. "당신도 한번 들어 봐. 재밌어." 예전 같으면 각자 TV를 보고 말았을 텐데, 이제는 함께 같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아졌어.

배움의 즐거움, 그리고 새로운 목표

퇴직 전에는 늘 시간이 부족했어. 출근하고 퇴근하면 하루가 끝났고, 주말에도 밀린 집안 일을 하거나 피곤해서 그냥 쉬었지. 그래서 뭔가를 배우고 싶어도 시간이 없었어. 그런데 이제는 다르지. 나는 요즘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 처음에는 그냥 신문을 읽으러 갔는데, 어느 순간 책이 눈에 들어왔어. 에세이부터 시작해서 역사 책, 철학 책까지 읽게 됐지. 책을 읽으면 새로운 세상이 보이는 것 같아. "아, 이런 생각을 하며 사는 사람도 있구나. 예전에는 이런 일이 있었구나." 책을 읽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하루 서너 시간 정도 도서관에서 보내는데, 그 시간이 가장 알차게 느껴져.

처음에는 혼자 조용히 책만 읽었지만, 이제는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과도 가끔 대화를 나눠. 몇 달 전에는 70대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퇴직 후 기차를 타고 여행을 다닌다고 하더라. "혼자서 전국을 돌아다니는 게 좋아요. 기차 타고 가면서 창을 보면 생각이 정리되거나." 그 말을 듣고 부러웠어. 나도 한 번쯤 그렇게 떠나보고 싶었지. 하지만 아직 혼자 여행 가는 건 낯설어. 그래서 일단 작은 목표를 세웠어. 도서관에서 읽은 책을 정리하는 노트를 만드는 거야. 내가 읽은 책을 기록하고 짧게 감상을 적는 거지. "내가 평생 일만 했지만, 그래도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걸 배울 수 있겠지."

그리고 나는 밤마다 라디오를 들으며 하루를 정리해. 라디오에서 나오는 책 소개 프로그램을 듣고 있으면 도서관에서 읽은 책들이 다시 떠올라. 마치 복습하는 기분이지. 퇴직 후 나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밤에는 라디오를 들으며 하루를 정리하고,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하루하루가 무의미하게 지나가지 않아. 젊었을 때는 시간이 없었지만, 이제는 시간을 즐기며 사는 법을 배우고 있지. 퇴직 후에도 배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 이제서야 여유라는 걸 알게 된 거야. 젊었을 때처럼 바쁘게 살진 않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어.

최근 검색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