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살던 집 팔고 귀촌했는데… 결국 남은 건 빚뿐입니다
서울 떠나 시골 갔다가 쪽박 찬 이야기
서울에서 37년 동안 직장 생활하고 강서구 아파트에서 살던 김정수(68세) 씨 부부는 은퇴 후 여유로운 전원 생활을 꿈꾸며 3년 전 충남 예산의 시골로 내려갔어. 서울 집을 9억 2천만 원에 팔고 예산의 200평 땅에 지어진 6억 원짜리 목조 주택으로 이사했지. 집값 빼고 3억 원 정도 남았는데, 이걸로 작은 농장이라도 시작하면 행복할 줄 알았대.
근데 이게 웬걸? 시골 생활은 꿈과 너무 달랐어.
- 집 문제: 목조 주택이라 겨울엔 춥고 여름엔 습하고, 보일러비는 서울 아파트의 두 배! 정화조, 상하수도 관리도 처음이라 골치 아팠대.
- 생활비: 시골이라고 다 싼 게 아니었어. 대형 마트가 없어서 작은 슈퍼에서 사는데 오히려 더 비쌌고, 유기농이나 건강 식품은 배송비까지 붙어서 장난 아니었대.
- 마을 생활: 오래 산 토박이들이라 외지인인 부부를 그렇게 반갑게 맞아주진 않았고, 마을 회관 보수비, 도로 정비, 경로당 운영비 등 각종 기부금이나 행사비로 한 달에 10~20만 원씩 나가는 것도 부담스러웠대.
- 농사: 유튜브 보고 따라 해 봤지만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대. 씨 뿌리고 물 주고 풀 뽑는 게 전문 기술이 필요한 일이었고, 수확량도 기대 이하였고.
- 건강 문제: 아내가 당뇨 때문에 병원 가려면 차로 30분, 큰 검사는 대전까지 가야 해서 교통비랑 시간 부담이 컸대.
- 사업 실패: 마을 농산물 온라인 판매 사업을 시작했는데, 5천만 원 투자해서 1년 만에 8천만 원 손해 보고 접었대. 품질 유지도 어렵고, 경쟁도 치열하고, 마케팅도 힘들었거든.
- 집 안 팔림: 서울 집은 금방 팔렸는데, 시골 전원 주택은 1년 넘게 내놔도 문의조차 거의 없었대.
- 집 수리비: 겨울에 폭설로 지붕이 무너져서 수리비만 천만 원이 나왔고, 겨울엔 수도관이 얼어서 100만 원 깨졌대.
- 난방비: 서울에선 월 15만 원 나오던 난방비가 시골에선 월 40만 원까지 나왔고, 그래도 추워서 전기 장판, 전기 난로를 여러 개 틀었더니 전기 요금까지 부담됐대.
- 습도 & 벌레: 목조 주택이라 습도 관리가 안 돼서 곰팡이가 생기고 벌레도 많이 들어와서 스트레스받았고, 여름 장마철엔 집안 습도가 80%까지 올라갔대.
- 농기구 & 창고: 농사 지으려니 예초기, 경운기, 분무기 등 농기구 사느라 몇백만 원 들었고, 보관할 창고 짓는 데도 500만 원 들었대.
- 차량 유지비: 시골에선 차 없이는 못 사는데, 비포장도로 다니느라 차도 빨리 낡고 수리비, 타이어 교체비, 기름값까지 한 달에 20만 원 넘게 나왔대.
- 기타 불편함: 쓰레기 처리, 재설 작업, 정화조 관리, 수질 검사, 인터넷, 음식물 쓰레기 처리, 우편물 배달, 은행, 관공서 업무, 문화생활, 쇼핑, 이발소, 미용실, 세탁소 등 도시에서 당연했던 모든 것들이 시골에선 불편하고 돈이 더 들었대.
- 외로움 & 관계 악화: 서울 친구들과 연락이 뜸해지고, 시골에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기 어려워서 외로웠고,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치니 부부 싸움도 잦아졌대.
결국 통장 잔고가 200만 원밖에 안 남아서, 김정수 씨는 68세의 나이에 건설 현장 일을 시작했고, 아내도 식당에서 설거지 일을 하게 되었대.
김정수 씨는 이렇게 말해.
"시골 생활은 로망이지 현실은 전혀 달라. 특히 나이 든 사람한테는 의료 접근성, 교통 편의성, 인간관계 등 모든 면에서 불리한 점이 많아.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절대 성급하게 결정하지 않았을 거야. 최소 1년은 임대해서 살아보고, 가진 돈 전부 시골에 묻지 말고 일부는 꼭 남겨둬야 해. 준비 부족이 가장 큰 실패 원인이었어."
혹시 은퇴 후 시골 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김정수 씨는 신중하게 준비하고, 현실을 꼼꼼히 따져보고,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안전 장치를 마련해 두라고 당부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