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토트넘 10년 이야기, 감동의 작별 인사!
손흥민, 토트넘과의 10년 여정 마무리!
오랜만에 필리핀에서 영상을 찍게 되었어! 오늘은 쿠팡 플레이에서 주최한 토트넘과 뉴캐슬의 프리시즌 경기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손흥민 선수의 마지막 고별전이기도 했지.
많은 팬들이 손흥민 선수를 프리미어 리그에서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아쉬워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인 선수가 세계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 리그에서 10년 동안 활약하고 떠나는 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선수 등 많은 한국 선수들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었지만, 10년 이상 활약하고 떠날 때 이렇게 큰 이벤트를 해주는 경우는 흔치 않거든. 앞으로도 많은 한국 선수들이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하겠지만, 이렇게 환영받으며 떠나는 건 쉽지 않을 거야.
개인적으로는 손흥민 선수가 앞으로 1~2년 정도는 더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작년에 유로파 리그 우승도 하고 토트넘에서 이루고 싶은 모든 것을 다 이뤘다고 생각해서 떠나는 것 같아. 감독도 바뀌고 세대교체도 진행 중인데, 포체티노 감독 시절 챔피언스 리그 결승까지 함께 갔던 멤버 중 마지막 두 명이었던 벤 데이비스와 손흥민 선수 중 손흥민 선수까지 떠나면서 한 시대가 마무리되는 듯한 아름다운 이별이라고 생각해.
손흥민 선수의 다음 행선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아직 공식적으로 언급은 안 됐지만 미국 LA 쪽으로 간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어. 만약 미국으로 간다면, 내년에 미국에서 월드컵이 열리니까 미리 적응하고 월드컵을 준비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
손흥민 선수는 2015-16 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해서 10년 동안 프리미어 리그에서 333경기에 출전해 127골 77도움을 기록했어.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55경기 19골 5도움, 유로파 리그에서도 26경기 9골 1도움을 기록했지. 한 리그에서 300경기 이상 뛰었다는 건 정말 대단한 레전드 선수라는 증거고, 앞으로 어떤 아시아 선수가 이 기록을 넘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 유로파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 결승 진출도 한국 팬들에게 큰 자부심이 될 거야. 만약 내년 월드컵까지 출전한다면, 2014, 2018, 2022년에 이어 총 네 번의 월드컵에 출전하게 되는 건데, 정말 대단한 기록이지.
내가 생각하는 손흥민 선수의 최고의 순간은 바로 지난 시즌 유로파 리그 결승전이 아니라, 득점왕을 차지했던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야. 그 경기에서 많은 동료들이 손흥민 선수의 득점왕을 위해 희생하고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아시아 선수로서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달성했던 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 해리 케인도 함께 뛰고 있었지만, 손흥민 선수는 페널티킥이 아닌 필드골로 득점왕을 차지했지.
가장 아쉬웠던 순간을 꼽으라면, 팀적으로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우승을 못한 것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페리시치와 함께 뛰었던 순간이 아쉬워. 많은 팬들이 둘의 동선이 겹친다고 했지만, 선수들끼리는 그런 불화가 없었던 걸로 알고 있어. 둘이 조금만 더 호흡을 잘 맞췄다면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었을 텐데, 한국 언론에서 페리시치를 너무 많이 비판했던 것 같아. 페리시치가 뛰었던 시즌에 손흥민 선수가 터득한 패스 스킬이나 내려와서 받는 기술들이 지금의 노련함을 더 끌어올렸다고 생각해. 팬들은 손흥민 선수가 무조건 와일드한 돌파나 감아차기 슈팅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들어.
나는 토트넘 팬은 아니지만, 손흥민 선수가 뛰는 동안에는 항상 응원해 왔어. 이제 손흥민 선수가 떠나면 토트넘 축구를 볼 일이 없을 것 같아. 필리핀에서 우리 팀 훈련이나 다른 팀 경기를 보느라 해외 축구를 많이 못 보지만, 손흥민 선수가 미국으로 간다면 미국 리그 경기를 중계로 함께 볼 수 있을 거야. 황희찬 선수나 박승수 선수 경기도 챙겨볼 거고.
앞으로 손흥민 선수처럼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새로운 선수가 나오길 바라며, 토트넘의 경기력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번 시즌 새로운 감독 체제에서 수비적으로 내려앉아 역습이나 세트피스를 노리는 축구를 할 것 같아. 작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적인 축구가 가장 재밌었던 시즌이었는데, 이번 시즌은 좀 더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손흥민 선수, 정말 고생 많았고 앞으로도 하고 싶은 축구를 마음껏 하다가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