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대출받아 주식 삽니다" 저 잘 할 수 있을까요
집 사서 돈 벌었는데, 이제 주식으로 더 벌고 싶어요! (근데 좀 걱정됨)
사연 요약:
- 집으로 돈 벌었다! 2년 전에 핸드폰비 아껴서 집 샀는데, 지금은 8억에 분양받은 집이 12억이 됐대. 완전 대박이지!
- 근데 고민이 생겼어. 연봉 1억인데 집값이 연봉의 12배가 됐어. 애들도 아직 어리고, 내 연봉도 갑자기 확 늘어날 것 같진 않아. 이 집 2년 뒤에 전세 주고 나가야 할까? 아니면 투잡이라도 뛰어야 할까?
- 대출 갚았는데 후회돼. 2년 반 동안 여유돈으로 중도금 대출 갚느라 1천만 원 이자를 아꼈는데, 그동안 주식이랑 코인이 엄청 올랐잖아. 내가 대출 갚느라 묶어둔 돈으로 투자했으면 훨씬 많이 벌었을 텐데...
- 그래서 결정했어! 이제 대출 더 안 갚고, 주택담보대출 6억을 풀로 받아서 남은 돈으로 코스피 200, S&P 500, 비트코인에 1:1:2 비율로 투자하려고 해. 오래 보유할 생각이야. 어떻게 생각해?
전문가 의견:
"야, 너 그러다 집까지 날린다! 정신 차려!"
이 사연을 보자마자 바로 이야기해줘야겠다고 생각했어. 왜냐하면 이런 마인드는 정말 위험하거든. 너를 말려야 해!
"남의 돈 번 거 보고 '내 돈이었어야 돼!' 하는 마음, 조심해야 돼."
너도 알겠지만, 남이 돈 버는 거 보면 "아, 나도 그때 살 걸!", "그 돈이 내 돈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런 생각 들잖아? 당연한 마음이야. 근데 이게 계속되면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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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8억 -> 12억, 이미 대박 난 거야!
너 8억짜리 집을 샀고, 그게 12억이 됐잖아. 이건 엄청난 성공이야! 8천만 원 계약금만 인플레이션을 막았다고 생각하는 건 좀 이상하지 않아? 8억짜리 집을 사면서 얼마나 큰 위험을 감수한 건데. 집값이 떨어졌으면 어쩔 뻔했어? 운이 좋아서 잘 된 거지,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돼. -
"지나고 나면 다 쉬워 보여."
비트코인 차트 봐봐. 2년 전에 3,400만 원이었는데 지금 1억 7천만 원이잖아. "그때 8억 넣었으면 40억 부자 됐겠네!" 이런 생각 들 수 있지. 근데 왜 그때 3,400만 원이었을까? 다들 망한다고 할 때였잖아. 모두가 좋다고 하니까 1억 7천만 원이 된 거고. -
"그때 샀으면 돈 벌었을까?"
만약 네가 2년 전에 비트코인에 1천만 원을 샀다고 상상해 봐. 처음엔 좀 올랐겠지. 근데 남들이 1억씩 사서 2억 벌었다는 얘기 들으면, "아, 내가 실수했구나" 싶을걸? 그러다 좀 떨어지면 못 버티고 팔아버리고, 다시 오르면 뒤늦게 사고... 결국엔 손해만 보거나 관망만 하게 될 확률이 높아. -
"지금 이미 오른 것들에 풀 대출로 투자한다고?"
코스피, S&P 500, 비트코인 다 이미 많이 올랐잖아. 근데 거기에 풀 대출까지 받아서 투자하겠다는 건, "더 오를 거야!"라는 믿음만으로 하는 거잖아. 이건 정말 위험해. 집으로 돈 잘 번 사람들이 주식이랑 코인으로 돈 다 잃는 경우가 많아. 집까지 날릴 수 있다고. -
"부동산은 쉬운데, 금융 자산은 달라."
부동산은 실수요도 있고, 한 번 살 때 신중하게 결정하잖아. 근데 주식이랑 코인은 매일 가격이 변하니까 신경 쓰느라 스트레스받고, 결국엔 제대로 투자하기 어려워. -
"돈 벌려면 남들이 안 볼 때 들어가야 해."
워렌 버핏처럼 남들이 다 안 좋다고 할 때, 싸게 사서 기다리는 게 큰 부자가 되는 길이야. 모두가 좋다고 할 때 따라가면 큰돈 벌기 어려워. -
"삼성 물산 레미안 퍼스티지 이야기 기억나?"
내가 신입사원 때, 미분양 난 레미안 퍼스티지를 싸게 살 기회가 있었어. 근데 다들 "서울 집값 너무 비싸다, 사면 망한다"고 했지. 몇몇은 샀고, 몇 년 뒤에 집값이 엄청 올랐어. 그때 안 산 사람들은 후회했겠지. 근데 중요한 건, 좋은 가치를 가진 게 저평가될 때 사서 기다릴 수 있느냐는 거야.
결론:
지금 너는 집으로 돈을 잘 벌었어. 이제 대출을 갚은 게 아니라, 언제든 다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배터리'를 충전한 거라고 생각해. 그 배터리를 언제, 어디에 쓸지가 중요한 거지.
남들이 다 돈 벌었다고 하는 곳에, 그것도 풀 대출로 뛰어드는 건 정말 위험한 선택이야.
너의 선택은 네 몫이지만, 나는 너를 말리고 싶어. 신중하게 다시 한번 생각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