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바친 CPA 수험생의 충격 고백: "결국 그만둡니다
시험 망하고 인생 고민 시작!
오늘 6월 28일, 시험 보고 왔는데 결과 보자마자 직감했어. '아, 나 떨어졌네.' 시험 보는 중간에도 '나 뭐 하지?' 이런 생각만 하고 있었지. 마지막엔 '20년 해도 못 붙는 시험이었나?' 싶더라니까.
솔직히 주변 사람들은 다 붙으니까 나도 붙을 줄 알았는데, 이건 뭐 노벨상 받고 싶다고 30년, 50년 해도 못 가는 것처럼 내 능력 밖의 일이었나 봐. 열심히 하고 잘해도 붙기 어려웠을 시험에 시간 쏟은 게 제일 아쉬워. 차라리 빨리 포기할 걸 그랬지.
내년에도 똑같을 것 같아서 이제 다른 걸 해야겠어. 만약 또 그냥 넘어가면 9월에 똑같이 스터디 카페에 앉아서 계산기 두드리고 있을 거야.
진짜 하고 싶은 게 뭐였는지 엄청 고민했어. 20대 거의 다 여기에 쏟았는데, 하고 싶은 게 얼마나 많겠어. 유튜브도 해보고 싶었는데, 공부한다고 갔는데 갑자기 유튜브 하면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할까 싶어서 용기가 안 났어. 근데 남들 시선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걸 못 하는 게 더 불행하더라고. 그래서 눈치 보지 말고 일단 카메라 켜기로 했어. 그래야 내년에 똑같은 공부 안 하지.
스터디 카페에서 짐 다 빼고 이제 뭐 먹고 살아야 할지 고민이야. 유튜브로 먹고 살 순 없겠지만, 이건 그냥 내 즐거움이고 너희랑 소통하려고 켠 거야. 직업적으로 뭘 해야 할진 모르겠지만, 하고 싶은 건 진짜 많았어. 용기가 없어서 못 했던 것들. 버스킹 하는 사람들 보면 너무 멋있고 부럽더라. 실력보다 당당하게 자기 하고 싶은 거 하는 모습이.
나도 남 눈치 안 보고 살고 싶어. 사실 이 시험도 결국 남 눈치 때문에 시작한 거 같아. 그래서 이제 하고 싶은 거 할 거고, 할 때마다 카메라 켤 거야. 영상에 담을 거야. 10년 동안 하고 싶었던 게 얼마나 많았겠어. 20대 청춘을 제대로 못 쓴 것 같아서 제일 힘들어.
시험 떨어진 건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지나간 내 시간이 보상을 못 받는다는 게 너무 아쉬워. 그래서 뭔가 빨리 해야 한다는 조급함이 있어. 하고 싶은 거 다 해야 할 것 같아.
영상 톤을 어둡게 할까도 고민했는데, 그래도 카메라 켜고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하는 거 보면 내가 이걸 진짜 해보고 싶었나 봐. 내 실패가 슬픔이 아니라 시작의 발걸음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쓰겠어.
영상 계속 올릴 거고, 혹시 나 별로 안 궁금해도 9월에 내 시험 결과는 궁금하잖아? 제발 궁금해해 줘. 그래야 앞으로 뭘 할지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아. 너희랑 같이 고민해 볼게.
이거 내 계산기인데, 10년 썼어. 옛날엔 회계사 100명 뽑던 시절도 있었대. 그때는 회계사들 포스가 장난 아니었대. 감사하러 갈 때 계산기 딱 하나 들고 가서 자료 가져오라고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