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태눈 원소윤을 생태눈으로! ⚡️ "그 남자"의 충격 반전 고백 (EP.6)
원소윤 작가, 박시영 디자이너에게 보내는 편지
작가 이스라: 안녕하세요! 여섯 번째 '우리 사이엔 편지가 있다' 시간이에요. 요즘 제 책보다 이 프로그램 잘 보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힘이 나요. 댓글로 응원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모신 분은 정말 특별한 분이에요. 코미디와 문학계를 뒤흔들고 있는 신인,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작가인 원소윤 님입니다!
원소윤: (환호) 안녕하세요!
이스라: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원소윤: 안녕하세요.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원소윤입니다. 반갑습니다.
이스라: 오늘 컨디션 좋아 보이시네요.
원소윤: 네, 아주 좋습니다! 이스라 작가님과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에요.
이스라: 저희 같은 소속사 식구잖아요.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세요?
원소윤: 네, 제 공연 보러 오셨었죠. 뒤풀이까지 같이 갔었는데, 그때 떨리는 마음이 계속 지속됐던 게 기억나요.
이스라: 맞아요. 제가 원래 먼저 가는 편인데, 원소윤 님을 너무 좋아해서 새벽까지 남았던 기억이 나요. 그때부터 제가 원소윤 님을 '전종서'라고 부르기 시작했죠. (웃음)
원소윤: 그러더니 저를 '루실리우'라고 부르기 시작했고요. (웃음)
이스라: 그 술자리가 정말 즐거웠어요. 작년에는 제 생일 파티도 해주셨고요.
원소윤: 제가 원소윤 님 책을 너무 좋아해서, 글 잘 쓰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선물해요. 비법이 다 들어있거든요.
이스라: 그래서 오늘 편지 쓰는 방송인데, 과감하게 첨삭 부탁드려요!
원소윤: 제가 좀 낯간지러운 걸 못 견디는데, 오늘은 정면 승부 해보겠습니다!
편지 쓰기 시작!
이스라: 오늘 누구에게 편지를 쓸지 고민 많이 했어요. 민경 언니에게 답장을 보낼까 했는데, 저희는 너무 즐겁게만 만나서 편지를 쓸 만한 감정이 없더라고요. 엄마한테는 사랑을 너무 많이 줘서 이제 그만 받아도 될 것 같고요. (웃음)
그래서 생각난 분이 바로 박시영 디자이너님입니다! 영화 포스터 만드는 업계 최고 디자이너시죠.
이스라: 제가 근래에 어떤 어른을 동경하나 했을 때 박시영 디자이너님이 떠올랐어요.
원소윤: 지난 와차 인터뷰에서 처음 만나셨잖아요. 그 인터뷰 정말 재밌게 봤어요. 원소윤 님이 보통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면 케미가 안 맞으면 바로 티가 나는데, 박시영 디자이너님과는 한 시간 내내 총기를 잃지 않고 집중해서 대화하시더라고요.
이스라: 저도 그 영상을 보고 놀랐어요. 제게 이런 표정과 눈빛이 있다는 걸 잊고 살았거든요. 인터뷰는 상대를 모시는 일인데, 어떻게 수락하게 되셨어요?
원소윤: 와차에서 연락이 왔어요. 원래 박시영 디자이너님을 인상 깊게 봤고, 인터뷰 영상들을 보면서 의지를 많이 했어요. 스탠드업 코미디나 작가 일은 혼자 하는 일이라 외롭고 막막할 때가 많거든요. 내 작업물에 대해 변명할 구석도 없고, 탁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괴로움과 외로움이 있어요.
그런데 박시영 디자이너님과의 대화를 하면서 '아, 내가 이런 걸 바랐구나. 대화다운 대화를 하고 싶었던 거야'라고 느꼈어요. 이기고 지는 거 없이, 내가 밑장 빼지 않고 상대도 그러지 않는 그런 대화요. 박시영 디자이너님과 대화하면서 그런 걸 깨달았어요.
이스라: 박시영 디자이너님은 개인적인 사유로 넷플릭스와 일하는 걸 싫어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원소윤: 네, 그 시스템 자체가 마음에 안 드신다고 해요.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죠. 그런 말을 하는 게 저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인데, 박시영 디자이너님은 그걸 하시더라고요.
이스라: 저는 독학으로 스스로 배우고 성장한 사람들을 좋아해요. 그런 사람들이 가진 밀도 높은 지혜를 좋아하거든요. 박시영 디자이너님도 어릴 때 모델이 없어서 스스로 삶을 개척하셨다고 들었어요.
원소윤: 네, 그래서 저에게 정말 좋은 모델이 되어주고 계신 것 같아요. 어린 시절 자신이 갖지 못했던 것을 누군가에게 준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스라: 촬영 이후에 두 분이 만나지 않으셨다고요?
원소윤: 네, 아직요.
이스라: 박시영 디자이너님은 편지 쓴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시겠네요. 두 분 다 담백한 분들이니, 과장 없이 쓰면 좋을 것 같아요.
원소윤: 제가 일본 작가 중 제일 좋아하는 산우코 작가처럼,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쓰고 싶어요. 박시영 디자이너님을 좀 놀리기도 했으면 좋겠어요. (웃음)
이스라: 농담의 목적은 사람을 비하하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낮은 곳에 있다는 걸 깨닫게 하는 거라고 하잖아요. 그런 놀리기를 좋아해요.
원소윤: 네, 박시영 디자이너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제가 얼마나 낮은 곳에 있는지 깨닫도록 해볼게요. (웃음)
완성된 편지 낭독
원소윤: (편지를 읽으며)
"안녕하세요, 들개 같은 시영 디자이너님.
제가 아무리 외롭다고 해도, 한 번 본 사이에 편지 쓰고 그런 사람은 원래 아닙니다. 그런데 제 친구 스라가 편지를 써서 보여주면 첨삭해 주는 그런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여기에 출연하게 되었는데 수신인으로 시영님이 떠올랐어요.
스라가 이 프로그램을 의욕적으로 하고 있어요. 얼마나 잘되려고 하는 걸까요? 시영님은 이런 인간들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어요. S는 인간들이요. 날 때부터 가장으로 태어난 것 같은 그런 인간의 성실함과 야망도요.
인간과 삶에 그만 실망하고 싶고, 그런 가닥에 동경할 대상이 시급하던 때에 시영님을 만났어요.
저는 제 일을 잘하고 싶은데요. 때론 이런 마음이 어리석고 탐욕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약간 부당할 줄도 알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그런 때마다 시영님이 일가를 이룬 방식을 참고해 왔는데, 앞으로는 제가 알아서 잘 해보겠습니다.
사람이 부자이면 좋겠다 소망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 중 부자가 된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시영님 같은 사람이 부자이고 인기가 많아서 좋아요.
시영님, 신나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원소윤 올림"
이스라: 와, 정말 잘 쓰셨어요! 25분 만에 이렇게 쓰시다니 대단해요. 특히 "S는 인간들이요. 날 때부터 가장으로 태어난 것 같은 그런 인간의 성실함과 야망도요." 이 부분이 너무 좋았어요.
원소윤: 낯간지러운 걸 싫어하는데, 시작이 부드러워서 좋았어요. "저는 시영님 같은 사람이 부자이고 인기가 많아서 좋아요." 이 부분도 제가 좋아하는 방식의 틱틱대는 애정 표현 같아요.
이스라: "시영님, 신나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 마무리도 정말 좋네요.
원소윤: 제가 잘 안 신나는데, 덕분에 정말 신났어요. 아이스크림 먹은 것처럼요. (웃음)
이스라: 최고의 칭찬이네요. 누구를 신나게 한다는 것, 이게 원소윤 님인 것 같아요.
원소윤: 네,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스라: 정말 멋진 편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