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차 에픽하이 "하기 싫어도 할 건 해야지!" 럭키비키 꺾은 현실 조언
게시일:
작성자: 자청의 유튜브 추출기
에픽하이 20년차, 우리들의 이야기
에픽하이 막내 미스라야! 20년째 마형으로 오해받고 있지. 사실 내가 타블로야. 에픽하이에서 특허를 맡고 있어. (웃음)
에픽하이가 올해로 데뷔 20주년이 됐어! 축하해!
20년 동안 함께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뭘까?
- 서로 다른 점을 이제야 완전히 이해하게 된 것 같아.
- 셋 중에 누구 하나만 유독 잘 나가지 않는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지. (웃음)
사실 우리 팀, 해체할 뻔한 적이 세 번이나 있어.
- 그건 투컷(혹은 푸켓, 이름도 어렵다!) 문제도 아니었어. (웃음)
우리가 처음 만난 건 회사 통해서였어? 아니면 원래 알던 사이였어?
- 처음에는 미스라랑 나도 솔로 가수를 준비하고 있었어.
- 그러다가 둘이 팀을 하다가 "너네 팀에 DJ가 있으면 좋겠다" 해서 투컷이 합류하게 됐지.
투컷, 어떻게 합류하게 된 거야?
- "미국 좋은 대학교 다니는 친구가 있는데 랩을 기가 막히게 한다"는 얘기를 들었어.
- 나는 그때 스탠퍼드 대학교가 그렇게 대단한 곳인지도 몰랐어. 나한테는 그냥 하버드 같은 곳이었지.
처음부터 서로 좀 견제하거나 티격태격하진 않았어?
- 보자마자 나한테 바로 반말하면서 돈을 빌려갔어.
- 초면에 돈을 빌리다니! 진짜 진심으로 빌렸어.
- 내가 그때 3150원밖에 없었는데, 월요일에 갚겠다고 해서 3만 원을 빌려줬지.
- 월요일이 돼도 얘가 얘기를 안 하는 거야. 3만 원이 내 전 재산이었는데!
- "3만 원 갖고 그래?" 이러는 거지. (웃음)
- 알고 보니 그 3만 원으로 와이프랑 놀이공원에 갔대! 교재비로 빌려달라고 했었는데! (웃음)
- 결국 3만 원으로 사랑을 이루게 된 거지. 거의 전 재산을 준 건데 말이야.
에픽하이 하면 역시 타블로의 히트곡들이지!
- 특히 1집, 2집 때는 DJ 장비 같은 걸 들고 다니는 나를 보고 "너도 마이크 잡아라" 하거나, 그냥 책상이나 닦으라고 하기도 했어.
- 심지어 너무 재미없다고 회전 초밥이라도 얹어서 데코를 하라고 한 적도 있어! (웃음)
- 그때는 좀 홀대를 당했지. 하지만 그때 도와주기도 하고 같이 들어주면서 많은 걸 느꼈어.
BTS 슈가랑 RM도 에픽하이 노래를 듣고 래퍼의 꿈을 꿨다고 하잖아.
- 그 친구들이 월드스타가 되니까 감회가 새롭지. 같이 작업도 했었고.
- 슈가랑은 계속 작업을 하고 있어.
- 그 친구들이 그렇게 얘기해 주니까 우리가 해외 투어할 때 팬들도 많이 와주고, 덕분에 음악을 더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아.
에픽하이 4집은 한국 힙합의 명반으로 꼽히잖아.
- 이 앨범으로 MKMF 대상,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힙합 음반상을 받았지.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인정받았어.
- 행사 같은 거 안 하고 오직 음악에만 집중해서 만든 앨범이야. 다행히 3집보다 더 잘 됐지.
4집 때 투컷은 좀 어땠어?
- 그때 살짝 아티스트병이 왔었지. (웃음)
- 방에 불 다 끄고 커튼 치고, 낮에는 절대 안 나가고.
- 그때 처음으로 무대에서 춤을 췄는데, 안무팀 고민이 "투컷은 뭐 하냐?"였어. (웃음)
- 세 번째 앨범인데도 여전히 역할 부여가 고민이었지.
- 이번에 댄스곡이라서 솔로 댄스를 시켰더니 반응이 너무 좋은 거야!
- 갑자기 안 움직이던 사람이 움직이니까 신나서 춤이 점점 과해지더라고.
- 처음에는 그냥 이렇게 돌다가, 나중에는 선글라스 잡고 "어 오야" 이러면서 과해졌지. (웃음)
연예인병이 제일 심했던 건 누구야?
- 나는 연예인병이 시작된 순간을 기억해. 어느 날 카페에 갔는데 외제차를 끌고 나타난 거야. 선글라스도 엄청 큰 걸 끼고!
- 우리 중에 가장 먼저 선글라스를 착용한 건 투컷이야. 금테 두른 선글라스를 처음 썼지.
- 돈도 써 본 사람이 써야 된다고. (웃음) 하지만 쓸데없는 소비야. 저축하세요!
투컷도 사실 팀인데 좀 애가 있었잖아.
- "나도 좀 하고 싶어" 이러면 팀 내에서 여러 가지가 있지.
- 식당에 가면 주인 아주머니나 손님들이 타블로랑 미스라한테는 사인이나 사진을 요청하는데, 나를 보고는 매니저로 보는 거야.
- 심지어 아주머니가 나한테 "얘 몰라요"라고 하면서 타블로를 가리키는 거야. (웃음)
- 나는 "너도 사인해" 하면서 같이 사진 찍어주는 편인데.
기자분이 레드카펫에서 투컷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적도 있었지.
- 그날은 눈이 와서 우산을 쓰고 있었는데, 투컷이 우산을 들어주고 있었거든.
- 근데 기사에는 투컷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거야. "강한 친구들" 혹은 "수호대"로 보고. (웃음)
에픽하이의 명곡들을 들어볼 시간이야!
- (노래 재생)
세 분 모두 아버지잖아. 힙합 대디들이지.
- 제일 어린 아이는 22개월이고, 11살, 8살, 그리고 13살인 하루도 있어. 이제 중학생이 됐지. 믿을 수가 없어.
20년 동안 연예계 생활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을 텐데.
- 그때 동료로서 마음이 많이 아팠어.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없으니 위로밖에 할 수 없었지.
- 온 세상이 화살을 쏘고 있는데 위로가 귀에 들리겠어. 답답할 뿐이지.
- 그 사람들은 공격만 하고 끝나지만, 이 사람은 삶을 살아가야 하잖아. 가족도 있고.
- 그 일이 일어남과 동시에 하루가 태어났고, 아빠가 돼서 책임이 생겼는데 일자리도 없어지고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게 된 거야.
- 아직도 가끔씩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이 중에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텐데 안전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
- 그 당시 나는 사람으로서의 자격이 끝났었어. 길거리를 다니면 사람들이 와서 욕하고 손가락질했지.
- 그래도 내 가족이 편하게 다닐 수 있어야 하고, 밥도 먹고 병원도 다닐 수 있어야 하잖아. 내 가족부터 지켜야겠다는 생각만 갖고 매일매일 살았어.
- 오늘 버티고 내일 일어나서 또 버티고, 싸우고 싸우고. 얼마나 오래 걸려도 이겨내서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돼야지. 그것만 집중하고 살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지.
그때 투컷이 자기 전화기에 울고 있는 자기 사진을 저장해 놨었지.
- "못 믿는 게 아니라 안 믿는 거잖아" 하면서 울고 있는 사진을. (웃음)
- "정식 씨, 이건 지극히 사정 영향이기 때문에 지탄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웃음)
- 그때 얼마나 억울하고 답답했겠어. 초창기에 전 재산 3만 150원 중에 3만 원을 빌려준 친구인데.
이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켜야 진정한 치유가 아닐까?
- 형님도 힘들 때 찾아오셔서 많이 웃게 해 주셨잖아.
- 그날 진짜 오랜만에 웃었던 거야. 형님이 너무 웃기게 말씀을 하셔서 처음으로 웃었지.
- 타블로도 처음엔 참는 듯하다가 웃더라고. 어이가 없어서. (웃음)
- 웃음이 있을 수 없는 자리였는데, 나는 오랜만에 웃었어. 그래서 재성 형님에게 항상 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