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이긴다고?" K-스타트업 대표, 항저우서 목격한 '충격' 성공 비결은?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도전, 두 가지 큰 고민
안녕하세요! 저희는 한국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한국, 일본, 미국에서 콘텐츠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에요.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투자를 받아서 사업을 하고 있고, 매출이나 이용자 수도 해외가 70%, 국내가 30% 정도 된답니다. 해외에서 사업한 지는 벌써 15년이나 됐어요.
오늘 제가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게 두 가지 있어요.
1. 한국 기업은 왜 해외에서 역차별을 당할까?
먼저, 한국에서 유튜브처럼 크게 성공하는 '글로벌 유니콘'이 왜 적은지에 대한 이야기예요. 예전에 유튜브가 엄청 성장할 때, 한국에는 '판도라TV'라는 좋은 서비스가 있었어요. 그런데 한국의 제도나 규제 때문에 오히려 불리한 상황이 생겨서 결국 사라졌죠.
또, 가상화폐 시장이 뜨거웠을 때 '업비트'라는 회사가 글로벌 1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이때도 국내 규제 때문에 그 기회를 놓쳤어요.
저희 같은 현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항상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말해요. 지원이나 제도를 바라는 게 아니라, 먼저 역차별부터 없애달라고 10년째 외치고 있는데도요.
예를 들어볼게요. 저희는 '숏폼 드라마' 사업을 하고 있어요. 요즘 중국의 수많은 플랫폼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드라마를 팔고 있는데, 이들은 한국에서 영상 심의를 받지 않고 콘텐츠를 바로 제공해요. 그런데 저희는 한국 회사니까 법을 지켜야 해서, 영상 등급 심사를 받고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씩 기다려야 해요.
이런 기다림 동안 중국 회사들은 아무런 절차 없이 한국 사용자들에게 콘텐츠를 보여주고 있어요. 결과가 어땠을까요? 지금 한국에서 1등, 2등 하는 플랫폼은 전부 중국 회사이고, 저희는 3등이에요.
이런 역차별이 정말 답답해요. 지원이나 제도가 아무리 좋아도, 발목을 잡는 규제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는 거죠. 집에서, 즉 한국에서 먼저 제대로 경쟁력을 키우고 해외로 나가고 싶은데, 집에서조차 역차별을 받고 있으니 힘든 거예요.
개인 정보 보호법도 마찬가지예요. 저희는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매년 수억 원씩 투자하며 법을 잘 지키려고 노력해요. 그런데 한국에 진출한 해외 회사들은 이런 규제를 피해 가는 경우가 많아요. 정부나 관계자분들께 이런 답답함을 호소해도, "연락이 안 된다", "영어로 답장이 와서 규제하기 어렵다"는 말만 반복해서 듣고 있어요.
2. 한국의 고용 유연성이 너무 낮다?
두 번째는 '고용의 유연성'에 대한 이야기예요. 이건 좀 민감한 주제인데, 저희는 미국, 중국의 여러 파트너사들과 일하고 있어요. 실리콘밸리에서 1년 동안 연수도 받았고요.
중국 파트너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996'이라는 말을 들어요. 이게 뭐냐면, 중국 스타트업들은 보통 오전 9시 출근, 밤 9시 퇴근, 주 6일 근무를 기본으로 한다는 거예요. "이게 법에 문제가 있지 않냐"고 물으면, "지금은 생존이 걸린 게임인데 더 열심히 일해도 모자란다"고 해요. 실제로 열심히 하는 친구들은 주 100시간씩 일하기도 한대요. 이걸 어떻게 이기냐고요.
또 다른 파트너사는 '007'이라고 하더라고요. 하루 24시간, 주 7일 일하는 거죠. 사무실에서 먹고 자면서 일하는 거예요. 이런 회사들이 수천 명 규모로, 똑똑한 인재들이 모여서 일하는데, 사람도 적고 인재도 부족한 한국의 52시간 근무로는 과연 경쟁이 될까요? 정말 어렵다고 생각해요.
미국도 마찬가지예요. 언제 내 자리가 없어질지 모르는 무한 경쟁 속에서 높은 급여를 받죠. 미국에서 일할 때 책상이 빠진다는 말도 들었어요. 이렇게 고용의 유연성이 높은데, 한국은 과연 인재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요?
미국이나 중국의 좋은 점들을 본떠서 제도나 규제가 생겼지만, 정작 그 나라들의 고용 형태나 유연성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요. 결국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인데, 이런 부분이 개선되지 않으면 두 나라와 경쟁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요약하자면,
- 지원이나 제도가 개선되기 전에, 국내 기업들이 역차별받는 문제를 먼저 해결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중국이나 미국처럼 경쟁할 수 있도록 고용의 유연성이나 노동법 등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