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세 혼자 살기! 자유 vs 외로움, 나이 듦에 대한 솔직 후기 5가지
혼자 사는 삶, 괜찮은 걸까?
가끔 이런 생각 안 들어? "나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 근데 또 어떤 날은 "야, 혼자 사는 거 생각보다 꽤 괜찮은데?" 싶기도 하고. 혼자 살면 당연히 아쉬운 것도 있지만, 혼자 살아서 좋은 점도 진짜 확실히 있거든. 오늘은 그 좋은 점, 그리고 가끔은 무서운 점까지 다 이야기해 볼게.
1. 아이도 남편도 없는 삶
"혼자 살면 외롭지 않아?" 이런 질문 많이 받지? 나도 그래. 대학 간 조카를 보면 가끔 상상해. "내가 아이를 낳았다면 저런 딸이 있었겠지? 그때 내 삶은 어땠을까?" 분명 아이가 주는 깊은 기쁨이 있었겠지. 이건 부정할 수 없어.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깊은 빡침과 번뇌, 고생도 있었을 거야. 나는 아이도 남편도 없는 삶을 살고 있어. 그들이 주는 깊은 기쁨은 없지만, 그 관계에서 오는 책임감과 무게도 없지. 예전에는 내가 가지 못한 길을 자꾸 상상했었는데, 이제는 깨달았어. 모든 삶에는 얻는 것과 잃는 것이 함께 있다는 걸. 완벽하게 행복하거나 불행한 삶은 없고, 그냥 종류가 다른 기쁨과 번뇌만 있을 뿐이야.
나는 HSP(자극에 민감한 사람)라서 아이를 키우는 게 쉽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 사람은 각자 방식으로 뭔가를 남기잖아. 아이를 키우는 사람, 예술 작품을 만드는 사람,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나는 책을 열 권 쓰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글과 방송, 유튜브로 내가 만들 수 있는 것들을 세상에 내놓고 있어. 아이를 키우는 창조와 책을 쓰는 창조가 같지는 않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에 무언가를 건네는 거지.
그래서 나는 없는 것을 생각하기보다, 내가 가진 것으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를 더 많이 생각해. 이렇게 생각하면 남과 비교하는 습관도 내려놓게 돼. 내 손에 쥔 카드로 잘 살아보면 되는 거잖아.
2. 혼자 있는 시간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정말 좋아해. 물론 외롭고 침울해지는 날도 있어. 갱년기인가? 😂 하지만 고요함과 외로움은 다른 거야. 혼자 있을 때만 가능한 일들이 있거든. 책을 깊이 읽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거나, 명상하는 것처럼 말이야.
내 삶을 바꾼 일들은 대부분 혼자 있을 때 일어났어. "이대로 살면 안 되겠다"고 깨달았던 순간도, 책을 쓰던 순간도,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도 혼자였지. 젊었을 때는 약속 없이 지나가는 주말이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이제는 반대야. "아무도 안 만나도 된다!"는 게 너무 좋아.
혼자 있는 시간이 무의미하거나 외로운 시간이 아니라, 내 삶이 깊어지는 시간이라는 걸 이제는 알아. 물론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얻는 에너지도 있지만, 혼자 있을 때만 들리는 나만의 소리가 있거든. 그래서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없애려 하지 않고 오히려 확보하려고 해. 고요함도 하나의 자산이라는 걸 깨달았거든.
3. 자유
솔직히 말하면, 혼자 사는 삶의 최대 장점은 자유야. 오늘 뭐 할지, 어디 갈지, 누구 만날지, 언제 잘지까지 내가 결정할 수 있어. 젊을 때는 당연한 줄 알았는데, 주변 친구들이 가정을 이루고 사는 걸 보면 이건 엄청난 특권이더라고.
작년에 혼자 시드니랑 밴쿠버에서 세 달 정도 어학연수 겸 여행을 다녀왔어. "그 나이에 무슨 어학연수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목적 없이 언어 자체를 즐기고 젊은이들의 열정 속에 잠깐 끼었다 나오는 게 더 재밌었어. 이번 겨울에도 또 어디 갈지 고민 중이야.
혼자 떠나면 비행기, 숙소 뭐로 할지 상의할 필요도 없고, 스케줄 맞출 필요도 없어. 아프면 아픈 대로 약 사 먹고, 길거리 음식 먹고 싶으면 먹고. 자유가 극대화되는 거지.
물론 이 자유에는 대가가 따르지. 모든 결정의 결과는 내가 책임져야 하니까. 아프면 나를 챙겨야 하는 사람도 나고, 잘못된 선택을 책임지는 사람도 나야. 내 삶의 방향을 내가 잡고 있다는 느낌이 정말 큰 행복이라는 걸 알게 됐어. 예전에는 자유가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 상태'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내 삶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자유라고 생각해.
4. 일
어릴 때는 일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돈이라고 생각했어. 먹고살고 저축해야 하니까. 그러다 보면 "내가 이 돈 벌려고 이 일을 해야 하나?" 현타가 오기도 했지. 지금은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돈도 중요하지만, 돈이 전부는 아니라는 걸 알아.
일은 세상과 연결되는 방식인 것 같아. 나는 작가로 책을 쓰고, 명상을 가르치고, 대학원에서 가르치고, 안경 브랜드에서 콘텐츠 디렉터로 일하고, 유튜브도 하고 라디오 출연도 해. 직업이 많다고? 나는 이게 너무 좋아. 한 직장에 머물러 고정적인 업무만 하는 건 상상도 못 해봤어. 다양한 방식으로 나라는 시스템을 적용해 보는 게 박진감 넘치거든.
특히 요즘에는 브리즘이라는 안경 브랜드 일에 시간을 많이 쓰고 있어. 여성들이 노안을 경험할 때 이걸 숨기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안은 모든 사람에게 오는 과정이잖아. 이걸 창피하지 않고 편안하고 멋지게 받아들이게 하는 데 내가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 다초점 안경을 쓰는 사람으로서 말이야.
나는 나이가 들어도 계속 내 모습을 바꿔가면서 일하고 싶어. 거기에는 항상 두 가지 테마만 있어. 내가 먼저 경험하고,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는다. 내가 하는 일들의 공통점은 이거야. 앞으로도 계속 배우고, 만들고, 창조하고, 그걸 타인에게 건네는 삶을 살고 싶어.
5. 두려움
마지막으로 나의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혼자 사는 게 항상 근사하고 자유롭기만 한 건 절대 아니거든. 너무 힘들어서 집에 돌아온 날, 갑자기 이유 없이 힘이 빠지는 날, 몸살 걸린 날에는 별 생각이 다 들어. "자다가 갑자기 내일 못 일어나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 말이야. 40대에도 급사가 있다는 뉴스를 들으면 걱정될 때도 있지. 혼자 살면 내가 나를 챙겨야 하니까.
근데 생각해 보면, 결혼을 했거나 아이가 있다고 해서 24시간 똘똘 뭉쳐 사는 건 아니잖아. 가족이 있다고 해서 삶의 위험으로부터 전부 보호받는 것도 아니고. 결국 우리는 자기 삶을 어느 정도는 혼자 통과해야 해.
나는 혼자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녔어. 아프리카 빼고는 다 간 것 같아. 어느 순간 알게 된 게, 혼자 사는 건 길게 혼자 여행하는 거랑 꽤 비슷하다는 거야. 낯선 도시에서 길을 잃으면 처음엔 당황하지만, 지도를 보고 물어도 보면서 결국 길을 찾잖아. 그렇게 몇 번 여행하고 나면, "내가 생각보다 나를 잘 데리고 다닐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믿음이 생겨.
혼자 사는 것도 비슷해. 내 컨디션을 알아차리고, 위험하면 멈추고, 무섭거나 외로우면 스스로를 돌보고 안심시키는 거지. 혼자 산다고 해서 맨날 혼자만 있는 게 아니라, 사회적인 관계들도 있잖아. 필요하면 도움을 청하고, 먼저 베풀 줄도 알고.
혼자 산다는 건 '아무도 필요 없어'라는 선언이 아니라, 누구와 가까이 지내야 하는지 더 잘 알아야 하는 거야. 혼자 여행하다 좋은 사람 만나서 같이 밥 먹고 웃다가 헤어지듯이, 사는 것도 똑같아. 나는 혼자 살지만 혼자만의 세계에 살고 있지 않아.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나를 아껴주는 사람도 있고, 가끔 봐서 반가운 사람도 있고, 시시한 농담하는 친구들도 있어.
결국 혼자 산다는 건, 내가 나의 가장 가까운 보호자가 되어 주는 것이고, 내가 애틋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는 더 애틋한 시간을 보내는 거지. 나는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삶이라고 생각해.
인생에는 정답이 없고, 내가 선택한 이 삶을 얼마나 깊게 잘 살아내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 결혼했든 혼자 살든, 아이가 있든 없든, 어떤 삶에도 기쁨과 번뇌는 함께 있을 테니까. 나는 내가 선택한 이 삶을 계속 잘 돌보면서 살아보고 싶어. 혼자 있을 때는 고요하게, 사람들과 있을 때는 애틋하게.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계속 세상에 내놓으면서 말이야.
여러분은 내가 선택하지 못했었던 삶을 부러워하면서 살고 있나요? 아니면 내가 선택한 삶을 잘 만끽하고 사랑하면서 살아가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