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퇴자 1800달러로 한국서 누리는 호화 라이프 비밀!
미국 연금으로 한국에서 살아보니 어떨까? (김철수 아저씨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69살 김철수라고 해요. 35년 만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유튜브나 인터넷에서 "미국 연금 받으면서 한국에서 돈 걱정 없이 편하게 산다!" 이런 이야기 많이 봤죠? 저도 그걸 보고 큰 기대를 안고 왔는데, 현실은 좀 달랐어요.
지금 인천 월세방에서 글을 쓰고 있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한국 겨울이 낯설면서도 그립네요. 29살 청년으로 떠났는데, 어느새 머리가 하얗게 센 할아버지가 되어 돌아왔어요.
제가 받는 미국 연금(소셜 시큐리티)은 한 달에 1,850달러, 한국 돈으로 약 240만 원 정도예요. 미국에서는 이 돈으로 살기 빠듯했어요. 특히 병원비랑 집세 때문에 늘 걱정이었죠.
인터넷에서 본 희망찬 이야기들...
- "소셜 시큐리티 100달러면 한국에서 중산층 생활 가능!"
- "미국 연금으로 한국에서 여유로운 노후!"
이런 제목들을 보면서 한국에서 편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혼자 살 때 월세만 1,400달러였거든요. 연금 받고 나면 400달러 남는데, 그걸로 밥값, 병원비, 생활비 다 해결해야 했어요. 메디케어 있어도 병원비 부담이 컸고, 치과는 엄두도 못 냈죠. 마트 할인 냉동식품으로 끼니 때우고, 가끔 김치 한 통 사는 게 유일한 사치였어요.
작년에 유튜브에서 한국 생활 관련 영상을 봤는데, 어떤 한국계 미국인 아저씨가 연금 1,600달러로 서울에서 편하게 산다고 자랑하더라고요. 한국 물가가 싸고 병원도 좋다고요. 그 영상을 보고 잠을 못 잤어요. '나도 고향에서 편하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죠.
한국 생활, 정보 찾아보니...
- "한국 물가 미국보다 훨씬 싸다!"
- "건강보험 가입하면 의료비 부담 확 줄어든다!"
- "교통비 싸고 대중교통 잘 돼 있어서 차 없어도 된다!"
- "서울 외곽이나 지방에선 월세 50만 원이면 괜찮은 원룸 구할 수 있다!"
이런 정보들을 보면서 정말 희망적이었어요. 특히 집값! 미국에서 1,400달러 내던 월세에 비하면 한국은 천국 같았죠.
한국행 준비는 어떻게 했을까?
- 국적: 65세 이상은 복수 국적 가능해서 미국 시민권 유지하면서 한국 국적 회복했어요. 혹시 한국 생활 안 맞으면 미국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
- 연금 수급: 해외 거주자도 연금 받을 수 있는지 확인했고, 매년 생존 확인서 내고 한국 정부에 소득 신고하면 된다는 걸 알았어요. 미국에서 낸 세금은 한국에서 공제받을 수 있고요.
- 건강보험: 한국 국적 회복하면 건강보험 가입 대상인데, 연금 소득이 있어서 보험료를 내야 했어요. 월 240만 원 소득 기준으로 계산하니 한 달에 약 15만 원 정도 나왔어요. 미국에서 보험료로 400달러 가까이 내던 거 생각하면 훨씬 싼 거죠.
이렇게 1년 가까이 준비해서 작년 12월에 한국으로 왔어요. 35년 만에 돌아온 고향! 인천 공항에 내리니 모든 게 달라져 있었어요. 김포 공항 대신 인천에 큰 공항이 생기고, 공항에서 서울까지 지하철도 있고요.
처음 며칠은 부산에 사는 형님 댁에 신세 졌어요. 형님도 75세신데 건강하셔서 매일 공원에서 게이트볼도 치시더라고요. 형님이랑 이야기하면서 현실적인 정보들을 많이 얻었어요.
현실적인 주거비 문제...
부산도 서울보다 집값이 싸다고 해도 괜찮은 곳은 비쌌어요. 형님이랑 같이 집 보러 다녔는데, 좋은 동네는 보증금 1천만 원에 월세 50만 원이 기본이었어요. 더 싼 곳은 외곽으로 가야 하는데, 대중교통이나 편의시설이 불편했죠.
결국 서울로 올라가기로 결정했어요. 병원이나 편의시설 생각하면 서울이 낫고, 솔직히 서울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서울 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강남이나 서초 같은 곳은 월세 100만 원은 기본이었어요. 제가 가져온 돈은 8만 달러 정도(한국 돈 1억 원 조금 넘는 돈)였는데, 보증금으로 다 쓰면 생활비가 막막해질 상황이었죠.
결국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 있는 14평 원룸을 보증금 2천만 원에 월세 45만 원으로 구했어요. 서울 접근성도 좋고 생활비도 서울보다 저렴하다고 해서요. 집도 깨끗하고 가전제품도 다 있어서 좋았어요.
예상치 못한 지출들...
- 건강보험료: 소득 때문에 지역 가입자로 분류돼서 월 16만 5천 원 나왔어요. 장기 요양 보험료까지 합치면 18만 원 가까이 됐죠.
- 주거 관련 비용: 관리비 12만 원, 전기/가스/수도 요금 15만 원, 인터넷/핸드폰 요금 8만 원. 이렇게 주거비만 월 100만 원이 넘었어요.
- 식비: 혼자 살면서 요리하기 쉽지 않아서 외식을 자주 했어요. 김치찌개 8천 원, 짜장면 6천 원. 하루 식비 2만 원씩 나가니 월 60만 원은 기본이었죠.
그래도 처음 몇 달은 미국보다 낫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대중교통이 잘 돼 있어서 차 없이도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게 좋았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려움이...
- 의료비: 건강보험 있어도 본인 부담금이 컸어요. 당뇨, 고혈압 때문에 병원 다니는데 한 번 갈 때마다 5만 원씩 나갔죠.
- 치과 문제: 미국에서 미뤄뒀던 치과 치료 때문에 임플란트 비용이 500만 원 넘게 나왔어요.
- 사회적 관계: 35년 만에 돌아오니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외로웠어요. 경로당이나 복지관 가려고 해도 이미 그룹이 형성돼 있어서 끼기 어려웠죠. "잘 살다 왔는데 왜 왔냐"는 말도 들었어요.
- 언어 문제: 한국어는 할 줄 알지만, 복잡한 행정 처리나 계약서는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 물가 상승: 인터넷 정보는 몇 년 전 거라 물가가 많이 올라 있었어요. 특히 식자재 가격이 비싸서 사과 한 개 2천 원, 배 한 개 3천 원 할 때는 부담스러웠죠.
- 교통비: 지하철, 버스 자주 타니 일주일에 2만 원, 한 달이면 8만 원 정도 나왔어요.
이렇게 계산해보니 한 달 생활비가 200만 원 가까이 나왔어요. 연금 240만 원에서 200만 원 쓰고 나면 40만 원밖에 안 남더라고요. 갑자기 돈 쓸 일 생기면 저축한 돈을 써야 했죠.
그래도 한국에 온 걸 후회하지 않아요!
미국에서 혼자 외롭게 살던 것보다는 훨씬 나아요. 특히 의료 접근성이 좋고 대중교통이 편리한 점, 그리고 진짜 한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요즘은 동네 도서관에서 봉사활동도 하면서 사회적 관계를 넓혀가고 있어요. 어르신들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법 알려드리고,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영어도 가르쳐 주죠. 월 30만 원 정도 용돈도 벌고 보람도 느껴요.
이제 한국 온 지 석 달 정도 됐는데, 동네 마트 아주머니랑도 인사하고 도서관 직원분들과도 인사하며 조금씩 적응하고 있어요. 가끔 미국 친구들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 한국이 제 마지막 정착지가 될 것 같아요.
현실적인 조언!
- 생활비는 월 200만 원 이상 잡으세요. 인터넷 정보는 현실과 달라요.
- 의료비 부담을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본인 부담금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요.
- 사회적 관계 형성을 미리 준비하세요.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온 사람을 쉽게 받아주지 않아요.
- 갑작스러운 지출에 대비한 여유 자금을 꼭 준비하세요. 최소 5천만 원 이상은 있어야 안심될 거예요.
결론적으로...
미국 연금 240만 원으로 호화 생활은 어렵지만, 행복한 노후는 충분히 가능해요. 다만 현실적인 계획과 충분한 준비, 그리고 마음의 준비가 가장 중요해요. 한국이 모든 게 장밋빛일 거라는 환상은 버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겠다는 각오를 하셔야 해요.
저처럼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들은 언제든 연락 주세요. 경험을 나누며 서로 도울 수 있을 거예요.
지금 제게는 매일 아침 공원 산책하고, 시장에서 신선한 채소 사서 된장찌개 끓여 먹고, 도서관에서 책 읽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소소한 일상이 진짜 여유로운 삶인 것 같아요. 돈은 넉넉하지 않지만, 마음은 훨씬 풍요로워졌어요. 미국에서 걱정하며 살던 것보다 훨씬 안정감이 느껴져요.
여러분도 돈으로만 행복을 찾으려 하지 말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노후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조용하고 평화로운 일상, 건강한 음식, 따뜻한 집, 그리고 소소한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