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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노후 자금 한순간에 사라진 충격 사연과 대처법!

게시일: 작성자: 자청의 유튜브 추출기

귀촌 사기, 내 노후를 덮친 태풍

1. 꿈은 산산조각 났어

  • 그날, 내 노후가 무너졌어. 통장이 아니라 마음이 먼저 무너졌지. 평생 모은 돈이 한순간에 휴지 조각이 되는 느낌이었어.
  • 지금은 조용히 살고 있어. 경기도 고양시 일산 작은 아파트에서 아내랑 둘이. 매일 똑같은 하루를 보내. 아침엔 공원 산책, 점심은 집에서 간단히. 신문 보고 라디오 듣고 텃밭 만지다 보면 하루가 끝나.
  • 대화는 줄었어. 아내는 여전히 다정하지만, 눈빛이 예전 같지 않아.

2. 귀촌 꿈, 유튜브에서 시작되다

  • 몇 년 전만 해도 우린 시골에서 농사짓고 살자고 했어. 아내가 한 말인데,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지.
  • 유튜브에서 귀촌 성공 사례를 봤어. 시골에서 직접 농사짓고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는 부부 이야기였지. 월 수익도 생기고 삶의 질도 달라졌다고 하더라.
  • 무료 귀촌 체험 설명회에 갔어. 사람이 많은 곳은 싫었지만, 설명만 듣고 오면 된다고 해서 부담 없이. 아내도 좋다고 했지.

3. 달콤한 말에 속아 넘어갔어

  • 설명회엔 우리 또래 사람들이 많았어. 강사는 능숙하게 말했지. "기초는 정보가 생명입니다. 이건 기회예요."
  • 나는 정보에 약했어. 평생 기술직으로 일하며 정보의 중요성을 배웠으니까. 근데 그 정보가 내 발등을 찍을 줄이야.
  • 설명회 다녀온 후 아내와 이야기했어. "나쁘지 않던데. 가보길 잘했어." 아내는 조심스럽게 물었지. "그 사람들 말 믿을 만해 보여?" 나는 고개를 끄덕였어. 기계보다 사람 눈빛을 더 믿어도 되지 않을까 싶었지.

4. 시골 체험, 꿈이 현실로?

  • 컨설턴트가 전화 왔어. 체험 행사 자리가 남았다고. 우리는 그 주말 충청도 작은 마을로 향했지. 버스엔 우리 또래 부부 스무 쌍. 기대 반, 불안 반이었어.
  • 마을은 정겨웠어. 흙 냄새, 풀 냄새가 좋게 느껴졌지. 체험 행사는 그럴싸했어. 성공했다는 부부도 나오고, 지역 이장님도 얼굴을 비췄지. 하우스엔 토마토가 반짝이고.
  • 마음이 이미 기울었어. 안내하던 남자가 우리를 따로 불렀지. "선생님, 내외는 딱 어울리십니다. 이 매물은 지금 계약 안 하면 바로 빠져요."
  • 가격표를 보여줬어. 농가 주택, 텃밭, 창고 포함 1억 4천. 컨설팅, 보수, 농기계, 초기 조성비까지 총 투자액 2억 원. "이건 투자입니다. 살면서도 수익이 나는 구조예요."
  • 아내가 말했어. "여보, 한 번쯤 우리도 우리 인생 해 보자." 그 말에 나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어.

5. 꿈을 향한 발걸음, 돈은 사라지고

  • 계약 후 돌아오는 길, 우리는 손을 잡았어. 오랜만에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느낌이었지. 시골집 짓고 상추 심으며 천천히 살아가자. 그게 우리의 꿈이었어.
  • 한 달 뒤, 본격적인 준비 시작. 컨설팅 업체는 농지 조성부터 하자고 했어. "기초 작업 다 해 드립니다. 전기, 상수도까지요."
  • 설레는 마음으로 돈을 썼어. 아내는 이불, 냄비까지 새로 샀지. 한두 달 사이에 돈이 빠르게 빠져나갔어. 조성비, 설계비, 보수비, 농기계 예약금까지 2억 원 중 절반 이상이 사라졌지.
  • "조금 빠르지 않아?" 내가 물었을 때 컨설턴트는 웃으며 말했어. "요즘 자재값이 계속 오릅니다. 지금 해두는 게 이득이에요."
  • 공사 현장은 사진으로만 확인했어. 서울 근교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중간 보고 메일을 받았지. 기초 작업 완료, 토목 공정 진행 중. 첨부된 사진 속엔 포크레인과 작업복 입은 인부들이 찍혀 있었어. 믿지 않을 이유가 없었지.

6. 진실을 마주하다

  • "저기 혹시 한번 직접 가 보면 어떨까?" 아내가 조심스럽게 물었어. 나는 고개를 저었지. "괜히 방해되지 말고 전문가들 일은 믿어 주자."
  • 그날은 구름이 많은 날이었어. 우리는 기차를 타고 충청도 작은 음내역에 내렸어. 컨설턴트에게는 따로 말하지 않았지. 그냥 한번쯤은 우리 눈으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택시를 타고 사진 속 마을을 찾아갔어. 낯선 이름의 마을. 주소도 이상했지. 산자가 붙은 번지였고, 택시 기사도 고개를 갸웃했어. "여기 맞긴 한데, 사람 안 살아."
  • 앞이 뻥 뚫려 있었어. 멀리 산자락 아래로 넓은 빈땅이 펼쳐졌지. 사진으로 본 하우스, 예쁜 창고, 정리된 밭, 아무것도 없었어. 폐가 한 채, 잡풀에 덮인 땅, 그리고 냄새. 근처가 예전 폐기물 매립지였다는 사실을 알았지.
  • 주민은 없었고, 개 한 마리 짖지도 않았어. 아내는 말이 없었어. 그 자리에 서서 땅만 내려다봤지. 그때 처음으로 불안이 확신으로 바뀌었어. 사기를 당했구나.

7. 무너진 삶, 그리고 희망의 씨앗

  • 서울로 돌아와 전화를 걸었어. "현장에 갔다 왔습니다. 설명과 다르던데요." 잠시 정적이 흐른 뒤 목소리가 들렸어. "아, 선생님, 공사 일정이 잠깐 조정돼서요. 정식 보고 드릴게요."
  • 그날 저녁, 아내가 말했어. "우린 잘못된 거지." 나는 아무 말도 못 했어.
  • 그날 이후 모든 게 하나씩 무너져 내렸어. 다음 날 아침, 컨설팅 업체에 다시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어. 홈페이지는 접속되지 않았고, 이메일은 반송됐지.
  • 사무실은 비어 있었어. 벽에는 '임대문'이라는 종이만 덩그러니 붙어 있었지. 많은 걸 잃었어. 돈도, 시간도, 마음도.
  • 경찰서에 갔어. "이런 사건 요즘 많습니다. 정식으로 고소는 가능하십니다." 하지만 돈을 돌려받긴 어렵다는 말만 돌아왔지. 계약서엔 치밀한 조항들이 숨어 있었고, 사인 하나로 처리되어 있었어.
  • 아내는 그날 이후 눈앞에서 식사를 하지 않았어. "당신 탓이 아니야?" 그 말만 세 번쯤 들었지. 하지만 그 눈빛 속엔 걱정과 무력감이 가라앉아 있었어.
  • 뉴스에서 '귀촌 사기 피해자 급증'이라는 말을 들었어. 이젠 그게 내 이야기가 되어 있었지.
  • 고소장을 접수했지만, 그걸로 끝이었어. 수사에 시간이 걸린다고만 했지. 돈은 거의 다 빠져나갔고, 카드 자동이체가 거절되기 시작했어.
  • 딸에게는 말하지 않았어. 미국에서 잘 살고 있는 아이에게 이런 얘기를 털어놓는 게 맞을까. 아내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먼저 입을 닫았지.
  • 시간이 지나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어. 서류들은 무의미한 종이 뭉치가 되었고, 이메일 답장은 오지 않았지. 법률구조공단 상담도 받아봤지만, 손 쓸 방법이 없다고 했어.
  • 아내는 예전처럼 말하긴 했지만, 자주 창밖을 멍하니 봤어. 식탁 위엔 반찬이 줄었고, 나는 아내 얼굴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지. 서로를 탓하지 않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날이 늘어갔어.
  • 아내는 돌아오지 않았어. 말도 하고, 밥도 하고, 집안일도 했지만, 그 어디에도 생기가 없었지. 방안은 늘 조용했어.
  • 아내는 멍하니 앉아 있었어. "괜찮아?" 내가 물었을 때 아내는 "응"이라고 대답했지만, 눈을 마주치지 않았지.
  • 근처 병원을 찾아갔어. 의사는 "우울증 초기 증상입니다"라고 말했지. 약을 처방받고 간단한 상담도 권유받았어.
  •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다만 손을 꼭 잡았지. 그날 이후로 나는 매일 아내와 함께 산책을 나갔어. 천천히 걷고, 말은 많이 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걸음에 맞춰 주려 애썼지.
  • 텃밭에도 다시 나가기 시작했어. 마른 땅을 갈고 남은 상추 씨앗을 심었지. 아내는 작년에 실패했던 무도 다시 심어 보자고 했어. 그걸 같이 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조금씩 살아 있는 기분을 되찾고 있었지.
  • "그래도 며칠에 한 번은 물 좀 줘요. 여긴 걸음이 덜 됐네." 아내가 먼저 말을 걸었어. 그게 그렇게 고마웠지.
  • "내일 반찬 뭐가 좋겠냐?" 내가 먼저 물었어. 아내는 "당신 좋아하는 묵은지찌개 한번 해 볼까" 하며 작게 웃었지. 그 웃음을 보며 나는 생각했어. 이렇게라도 살아낸다면 우린 다시 괜찮아질 수 있겠다고.

8. 다시 일어서다

  • 모든 건 내 판단에서 시작됐어. 확신이라 믿었던 건 결국 욕심이었지.
  • 귀촌이 잘못된 게 아니야. 꿈꾼 삶이 틀린 것도 아니지. 다만 그걸 이루기 위해 누구를 믿고 어디에 기대야 할지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거야.
  • 정보라 믿었던 말들은 정리된 표와 달콤한 말투였고, 사람이라 믿었던 이들은 도장을 찍자마자 사라졌지.
  • 많은 걸 잃었지만, 그 사이에 남은 단 한 가지. 우리는 아직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어.
  • 아내는 다시 내 곁에 있었고, 밥을 짓고 나를 기다려 주었어. 나도 다시 일을 시작했고, 누구보다 조용히 하루를 버티고 있어.
  • 살아간다는 건 무언가를 지키는 일 같았어. 젊을 땐 가족이었고, 늙으니 그게 하루하루의 평온이었지.
  • 연금은 빠듯하지만, 야간 경비로 버는 돈이 더해져 간신히 삶을 메우고 있어. 예전보다 마음은 더 단단해졌지. 쉽게 흔들리지 않게 되었고, 말을 쉽게 믿지도 않게 되었어.
  • 이런 일을 겪지 않았더라면 좋았겠지만, 이 일을 겪고 나서야 내가 정말 무엇을 지키고 싶었는지를 알게 되었어.

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이 작은 이야기 하나가 어느 누군가에게 한 걸음의 용기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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