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원 피규어 대신! 3D펜으로 '아이언 스파이더맨' 만드는 법 (초보도 가능!)
아이언 스파이더맨 피규어 만들기! 🕷️💪
와, 스파이더맨 피규어 갖고 싶다! 근데 이거 얼마야? 86달러? 헐, 86달러면 치킨 5번은 먹겠다! 배송비까지 붙어서 4번밖에 못 먹네 ㅠㅠ
최근에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나왔잖아? 그래서 나도 아이언 스파이더맨을 만들어 보기로 했어! 자, 간단한 참고 자료야. (이 영상에는 내 광고가 포함되어 있어!)
오늘 나는 산아고 샵의 초록색 PLA 필라멘트를 썼어.
1. 몸통 만들기
먼저 몸통 뼈대를 만들 거야. 관절이 튀어나온 곳에 점을 찍고 선으로 이어주면 돼. 나 미술 전공 아니니까 정석대로 안 해도 돼. 누가 정석대로 해야 한다고 했어?
몸통 뼈대가 완성되면 종이에서 떼어내. 아, 종이가 왜 이렇게 끈적거려... 짜잔! 이제 스파이더맨이야!
2. 포즈 잡기
이제 라이터로 팔다리를 살짝 그을려서 스파이더맨처럼, 아니 거미처럼 더 역동적인 포즈를 만들어 줄 거야. 발도 만들어야지. 스파이더맨은 벽에 착! 붙을 수 있잖아? 이제 포즈 완성!
막 태어나서 비틀비틀하네. 포즈만 잘 잡으면 거의 다 끝난 거야. 머릿속으로 스파이더맨이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몸통 뼈대를 살을 붙여가며 만들어 봐. '살을 붙인다'기보다는 '근육을 만든다'고 해야 하나?
나도 부럽다... 2022년에는 나도 열심히 운동해서 꿈속에서 근육 만들 거야. 근데 난 치킨, 족발, 햄버거를 좋아해서 근육을 못 만들 것 같아.
몸통 모양이 대충 잡히면 뼈대 위를 왔다 갔다 하면서 빈 곳을 채워줘. 원하는 포즈가 나오도록 미세하게 수정도 해주고. 이렇게 하면 단단한 모양이 돼.
이때는 아까보다 더 꼼꼼하게 빈 곳을 채워야 해. 너무 두껍게 만들지 않도록 조심하고.
3. 근육 만들기 & 다듬기
그다음엔 섬세한 근육 모양을 만들어 줄 거야. 구글에 검색하면 참고 자료가 많아. 아니면 그림책을 사도 되고. 나는 거울을 보면서 만들었어.
어? 이건 돼지잖아! 이건 뚱뚱한 토르잖아! 올해는 진짜 살 뺄 거야...
머리도 똑같이 만들어 줄 거야. 그냥 간단한 계란 모양이면 돼. 쉽지?
이제 어려운 부분이 나왔어. 이때 스파이더 센스가 찌릿찌릿해야 해. 인두기로 근육 모양대로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어 줄 거야. 엉덩이도 매끈하게! 그리고 이 민감한 부위도... 어우야...!
다듬고 나면 사포로 부드럽게 갈아줘야 해. 색깔 때문에 와사비처럼 쉽게 갈릴 것 같지만, 실제로 갈아보면 생각보다 잘 안 갈려.
생각대로 안 되면 될 때까지 계속하는 거야. 그렇게 하면 결국 뭐든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드디어 사포질 끝! 피규어가 망가지지 않게 바닥에 내려놓고 먼지를 닦아줄게.
4. 아이언 스파이더 아머 디테일 살리기
이제 아이언 스파이더 아머에 있는 수많은 선들을 그려줄 거야. 이걸 위해 초음파 커터를 사용했어. 초음파 커터는 진동으로 필라멘트를 녹여서 이렇게 얇은 홈을 파기 좋아. 엄청 비싼 거 빼고는 아주 좋은 도구야.
두꺼운 홈은 인두기로 파줄 거야. 초음파 커터로 했던 것처럼 똑같이 하면 돼. 이때 필라멘트가 삐져나오는 부분이 있을 텐데, 칼로 조심해서 깎아내. 작업할 때는 항상 손 조심!
화나 보이는 찡그린 눈이랑 거미랑 관련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미줄 무늬도 그려줄 거야. 사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곤충이 거미야. 그래서 어릴 때 스파이더맨을 별로 안 좋아했어.
5. 손 만들기 & LED 작업
이제 손을 만들어서 붙여줄 거야. 손을 나중에 만드는 이유는 사실 잘 모르겠어. 영화 보면서 만들다가 까먹은 것 같아. 혹시 배경에 나오는 영화가 뭔지 아는 사람 있으면 댓글로 알려줘! 맞춘 사람한테는 맞춘다는 자부심을 선물로 줄게!
손까지 다 만들었으면 이제 '그것'을 할 차례야. (인두 작업) 아이언 스파이더 아머는 아이언맨처럼 눈이랑 여러 부분에서 불이 들어오잖아? 그 부분에 작은 LED들을 심어줄 거야. 작지만 아주 밝아.
이건 자석식 충전기야. 자석 포트에 붙이면 전기가 통하게 돼. 이 장치는 스파이더맨 왼손에 들어갈 거야. 그냥 위에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안 박히니까, 뒤쪽을 열어서 작업해야 해.
불필요한 몸통 뼈대를 제거하고 초음파 커터로 아주 작은 구멍을 파줄 거야. 1인치도 안 되는 작은 구멍, 양쪽에 두 개씩. 아, 이건 그냥 인상 깊었던 대사야. 영화 <암살>에서 이정재 배우가 "이것도 역시...!" 라고 말했지.
눈 구멍도 만들어 줄 거야. 눈은 버릴 거니까 거칠게 해도 돼. 눈 대신 반투명 아크릴 시트를 끼워줄 거야. 반투명 아크릴 시트는 빛을 퍼뜨려줘. 아주 작은 조각으로 잘라서 사포로 갈아주면 빛이 더 잘 퍼질 거야.
한쪽 면은 파란색 마커로 칠해줄게. 그리고 아까 뚫어놓은 구멍에 끼워줘. 모든 아크릴 조각이 구멍에 딱 맞게 끼워져야 해. 눈은 볼록하게 튀어나와야 하니까 사포로 다듬어 줄게. 깔끔하네.
불을 켜면 이렇게 보여. 이건 손목 보호대인데, 따로 만들었어. 이렇게 만든 다음에 납땜한 LED를 팔 안으로 넣어줄 거야. LED가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고 제대로 불이 켜지는지 확인해 봐. 위에 아크릴 시트를 덮으니까 보기 좋지?
그리고 아까 만들었던 장치를 왼손에 넣어줄 거야. 아, 그래서 손을 나중에 만들었구나. 이 부분을 최대한 깊숙이 넣어야 해서 손을 제일 마지막에 만들었어.
장치를 넣고 나면 손을 마저 다듬고 나머지 LED들도 제자리에 넣어줘. 전선은 몸 안으로 넣고 아까 떼어냈던 등 부분을 다시 붙여줘. 발에 있는 자석을 전원에 연결하고 모든 LED가 제대로 켜지는지 확인해 봐. 완벽하게 작동하네!
이건 스포일러라 자세히 말할 순 없는데, 최신 영화에 나오는 중요한 아이템인 '마키나 데 카다부스'도 만들 거야. 이 큐브는 주황색으로 빛나서 색깔 있는 LED를 사용했어. 갈고, 깎고, 붙여주면 돼.
나는 유튜브에서 3D펜 공예를 4년 동안 해왔어. 이렇게 간단한 걸 설명하기엔 너무 지쳤어.
왼손으로 잡는 부분에는 자석 포트를 이렇게 숨겨놨어. 포트가 너무 튀어나오면 마법이 깨지잖아. 스파이더맨 손이 닿으면 큐브에 불이 들어와.
이건 아이언 스파이더 아머에 붙는 기계 거미 다리야. 공식 명칭이 있을 텐데, 귀찮아서 안 찾아봤어. 아는 사람 있으면 댓글로 알려줘.
드디어 피규어 완성! 약 3주 정도 걸렸어. 근데 아직 안 끝났어. 이제 가장 어려운 부분, 색칠하기가 남았어.
색칠하면 안 되는 부분은 마스킹 테이프로 가려줄 거야. 먼저 프라이머를 뿌려줄 거야. 페인트가 잘 붙도록 도와주는 밑칠이야.
많은 사람들이 피규어 색칠하다 망치는 이유가 조급함 때문이야. 완성 직전인데 빨리 끝내고 쉬고 싶은 마음에 망치는 거지. 이럴 때일수록 시간을 들여야 해. 그래서 이 영상이 업로드되는 데 오래 걸린 거야.
빨리 프로젝트를 끝낼 수도 있었지만, 최신 영화를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걸작으로 만들기 위해 시간을 충분히 투자하고 싶었어. 이 마스킹 작업만 하루가 걸렸어. 페인트 칠하는 건 30분밖에 안 걸리는데 말이야.
나는 페인트 칠하는 단계에서 많은 프로젝트를 망쳐. 이 영상에는 안 나오겠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내가 평생 살면서 가장 집중해야 했던 만큼 색칠하기가 정말 어려웠어. 결과는 꽤 만족스러웠어.
마스킹 테이프를 떼어낼 때 마치 눈이 온 다음 날 첫눈을 밟는 것처럼, 눈 덮인 산을 처음 오르는 기분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그런 기분이야.
이런 작은 부분까지 마스킹하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그냥 금색 선은 붓으로 칠했어.
색칠이 끝나면 LED 부분의 마스킹 테이프를 제거해 줘. 테이프를 떼어낼 때 LED가 쇼트 나면 그걸로 끝이야. 다행히 다 잘 작동하네.
이건 그냥 받침대가 아니야. 보조 배터리야. 폭탄 아니야. 스파이더맨을 위에 올려놓고 버튼을 누르면 LED가 켜져.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바로 아이언 스파이더맨을 만들기 시작했어. 이제 완성됐네. 폭탄처럼 생긴 받침대는 내려놓고, 스파이더맨을 전원 포트에 올리고 아래 작은 버튼을 눌러봐.
어? 저거 작은 바튼 아니야? 꺄악♡
더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면 이 영상 0:05초로 돌아가서 이마트에서 파는 86달러짜리 피규어를 확인해 봐.
오늘로 내가 유튜브를 시작한 지 정확히 4년이 됐어. 지금까지 내 영상을 봐줘서 정말 고마워. 2022년에도 더 재미있는 영상으로 돌아올게. 고마워!
이것은 산아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