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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동창에 초라한 차림으로 나타난 구두기의 아들은 모두에게 무시당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 로비에서 믿을 수 없는 장면이 펼쳐졌죠. 백발의 호텔 회장이 그 앞에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순간 연애장은 침묵에 빠졌습니다. 무시했던 동창들의 얼굴이 창백해졌고 그 순간 감춰져 있던 진실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백칼 회장이 인사를 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참 아직 구독 전이시라면 구독과 좋아요 꼭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국행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내렸습니다. 15년 만에 귀국길 민수는 좁은 이코노미석에서 몸을 일으켰습니다. 오랜 해외 생활로 늘어난 주름과 히끗해진 머리카락이 그의 나이를 짐작케 했죠. 55세의 나이 민수는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공항에서 나오는 민수의 모습은 화려한 귀국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오래된 정장에 낡은 가죽 가방을든 그의 뒷모습은 초라해 보였어요. 공항 한편에서는 어떤 기업가 화려한 환영식을 받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기자들이 몰려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민수는 고개를 돌려 택시 승강장으로 향했습니다. 오래된 서울 변두리의 주택가 민수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 집은 여전히 낡은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주변은 재개발로 많이 바뀌었지만이 작은 집만은 시간이 멈춘 듯했어요.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추억의 냄새가 코끝을 스쳤죠. 민수는 어머니의 빈자리를 확인하며 묵직한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평생을 구두 닫기로 일하며 아들을 뒷바라지 했던 어머니는 결국 아들의 성공한 모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머니 탁자 위에는 봉투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민수 앞으로 온 동창의 초대장이었어요. 30년 만에 특별 동창에 그것도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에서 열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날짜는 내일이었죠. 민수는 초대장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옛 합창 시절의 기억들이 물밀듯이 밀려왔습니다. 가난했던 그 시절 어머니는 매일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사람들의 구들을 닦으며 아들의 학비를 마련했었죠. 거리 모퉁이에서 작은 의자 하나로 시작한 작업장은 비가 오면 천막으로 겨울에는 작은 날로로 겨우 견뎌냈습니다. 급식비를 내지 못해 점심을 굶었던 날도 있었고 친구들의 놀림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반장이었던 정우와 부잣집 아들 준노. 그리고 항상 그들과 어울렸던 태준는 민수를 구두 닫기 아들이라 부르며 괴롭혔습니다. 어머니, 제가 성공했다는 걸 보여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민수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해외로 떠난 후 쉼없이 달려온 15년. 그동안 한국에 돌아오지 못했던 것이 너무 후회되었어요. 명절마다 전화로만 안부를 전했던 것이 이제는 큰 죄책감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그 15년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호텔의 청소부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호텔 체인의 경영 전문가로 자리매임했죠. 신계국에 걸친 호텔 네트워크의 아시아 태평양 총괄 대표라는 위치까지 올랐습니다. 민수는 어머니의 옷장을 정리하다가 작은 상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 안에는 민수가 보냈던 편지들과 신문 스크랩이 가득했습니다. 해외 유명 호텔 잡지에 실린 민수의 인터뷰 기사도 있었어요. 어머니는 멀리 있는 아들의 소식을 하나하나 모아 두셨던 겁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봉투 하나가 더 있었어요. 윤회장 앞으로 써진 봉투였습니다. 윤회장 어머니의 유일한 친구. 윤회장은 어머니가 구두를 닦던 건물의 주인이었습니다. 다른 각의 주인들과 달리 어머니를 친절하게 대해 주었고 민수가 해외로 나갈 때도 많은 도움을 주었던 분이었죠. 봉투에는 편지와 함께 낡은 사진 한 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 어머니와 윤회장이 함께 찍은 사진이었어요. 사진 뒷면에는 잊지 말고 꼭 전해 주세요라는 어머니의 글씨가 쓰여 있었습니다. 민수는 침대에 앉아 내일 있을 동창애에 참석할지 고민했습니다. 성공한 옛 친구들 앞에 초라한 모습으로서는 것이 내키지 않았지만 어머니의 마지막 부탁이 담긴 편지를 윤회장에게 전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호텔은 다름 아닌 윤회장이 소유한 곳이었죠. 민수는 창밖을 바라보았습니다. 서울의 밤하늘은 여전히 그대로였지만 그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내일 가보자. 결심을 한 민수는 오래된 정장을 꺼내 다림질를 했습니다. 비록 갓비싼 옷은 아니었지만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이었던 그 정장만큼은 소중히 간직해 왔습니다. 민수는 내일 만날 옛 친구들을 생각하며 복잡한 심정에 잠겼습니다. 15년 만에 재회 그들은 민수를 어떻게 대할까요? 그리고 윤회장에게 어머니의 편지를 전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민수의 귀국은 그렇게 조용하지만 긴장감 넘치는 시작을 알렸습니다. 다음날 저녁 민수는 택시에서 내려 호텔 입구에 섰습니다. 윤호텔이라는 이름의이 특급 호텔은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명소였죠. 화려한 외관과 달리 민수의 모습은 초라했습니다. 낡은 정장과 오래된 구두 그리고 해외에서의 고된 생활로 지친 얼굴이 로비의 거울에 비쳤어요. 거울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민수는 잠시 주머니에서 어머니의 사진을 꺼내 바라보았습니다. 그의 눈에 결이가 서렸죠.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안내데스크의 직원이 물었습니다. 민수는 자신의 이름을 말했고 곧바로 동창애가 열리는 연애장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호텔의 화려함에 잠시 압도되었지만 민수는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어요. 15년간 세계 각국의 호텔을 경영해 온 그에게 이런 모습은 익숙했으니까요. 연애장문을 열자 30년 전 학창 시절의 기억이 물밀듯이 밀려왔습니다. 옛 친구들은 대부분 성공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죠. 화려한 정장과 명품 시계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대화 소리가 민수의 귀에 들렸습니다. 여기저기서 웃음 소리와 건배 소리가 들려왔고 성공한 동창들의 이야기가 오갔어요. 문 앞에서 있던 민수를 발견한 몇몇 동창들이 그를 힐끔 쳐다봤습니다. 저기 민수 아니야? 누군가 불렀지만 그 목소리는 반갑다기보다는 의야함이 가득했습니다. 민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섰어요. 그때 한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역시 민순 완전 늙었다. 정우였습니다. 고등학교 때 반장이었던 정우는 지금 증권사 지점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죠. 그의 옆에는 준노와 태준이서 있었습니다. 준노는 개인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가 되어 있었고 태준은 건설회사의 임원이었어요. 그들은 모두 최신 스타일의 고급 정장을 입고 명품 시계를 차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옆에는 태준의 아내 미경도 함께 있었습니다. 미경은 민수와 같은 반이었던 여학생으로 한때 민수를 좋아했던 사람이었죠. 그녀의 눈빛에서는 복잡한 감정이 읽혀졌습니다. 민수야, 오랜만이다. 어디서 뭐 하고 지냈어? 준노의 질문은 친절함보다는 호기심과 우월감이 묻어났습니다. 민수가 대답하기도 전에 태준이 끼어들었어요. 해외에서 일한다고 들었는데 뭐 별거 아닌가 보네. 옷 좀 봐. 새 사람은 민수의 낡은 정장을 위아래로 후쳐보며 키득거렸습니다. 미경만이 불편한 표정을 지었죠. 민수는 그저 미소를 지으며 짧게 대답했습니다. 네, 해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았어요. 민수가 그들에게 다가가자 정우와 준호, 태준는 서둘러 다른 자리로 옮겨갔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던 민수의 눈에 슬픔이 스쳤지만 이내 담담한 표정을 되찾았죠. 민수 씨. 미경이 혼자 남아 민수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녀의 눈빛에는 미안함이 가득했어요. 민수와 미경은 학창 시절 가까웠지만 집안의 반대로 멀어졌던 사이였습니다. 괜찮아요, 미경 씨. 다들 바쁜가 보네요. 민수는 그렇게 말하며 혼자 구석 자리로 향했습니다. 한쪽에서는 동창의 공식 행사가 시작되고 있었어요. 무대 위에는 30주년 특별 동창회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화려한 조명이 그 위를 비추고 있었습니다. 사회자가 각자 근황을 소개하는 시간을 알렸죠. 정우, 준호, 태준은 앞다투어 나가 자신들의 성공담을 늘어놓았습니다. 저는 현재 증권사 지점장을 맡고 있고 강남에 아파트 두체를 마련했습니다. 작년에는 포르쉐도 한대 구입했죠. 정우의 말에 박수 갈체가 이어졌습니다. 동창들은 그의 성공에 환호했죠. 이어서 이어서 준노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저는 강남에서 성형외가를 운영 중이고 작년에 미국 지사도 오픈했습니다. 유명 연예인들도 제 병원을 찾는데요. 누구인지는 말 못하지만 다들 아시는 분들입니다. 또다시 환우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태준도 뒤질세라 자신의 성공담을 자랑했어요. 민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음료를 마셨습니다. 그때 준노가 갑자기 민수를 가리키며 소리쳤습니다. 거기 민수도 있네. 민수야, 너도 나와서 소개해 봐. 해외에서 뭐 하고 지냈는지 모두의 시선이 민수에게 집중되었습니다. 불편한 침묵이 이어졌어요. 민수는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준노가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아, 민수 어머니 아직도 구두답기 하시나? 그때 우리 가게 앞에서 쫓겨놨던 거 기억나? 우리 아버지가 더러운 구두 닫기는 가게 앞에서 치워라고 했었지. 준노의 말에 일부 동창들이 키득거렸습니다. 민수의 표정이 굳었지만 그는 여전히 침착함을 유지했어요. 어머니가 늘 말씀하셨죠. 분노는 가장 어리석은 감정이란다. 내 마음에 상처를내는 건 너 자신뿐이야. 이때 미경이 불쑥 일어나 준노에게 항의했습니다. 준노 씨, 그런 말은 좀 심한 것 같아요. 사람을 모욕하는 이야기는 그만해요. 태준이 아내를 제지했지만 미경의 눈빛은 단호했습니다. 민수는 조용히 자리를 떠나 화장실로 향했어요. 어머니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화장실에서 민수는 핸드폰을 꺼내 통화를 시작했습니다.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을 이어갔죠. 거울속 그의 눈빛은 단단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모욕을 들었지만 그는 자신의 임무에 집중했습니다. 윤회장님, 내 민수입니다. 어머니가 남기신 편지를 받으셨습니까? 전화로 노신사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윤회장은 어머니의 오랜 친구였고 민수가 어려울 때 도움을 주었던 은인이었죠. 그는 몇십년 전 작은 건물주에서 시작해 지금은 국내 최대 호텔 체인의 회장이 되었습니다. 민수는 어머니가 윤회장에게 남긴 편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네, 말씀하신 대로 오늘 동창회에 왔습니다. 아직 회장님은 뵙지 못했지만 어머니의 편지를 꼭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윤회장은 전화 너머로 차분하게 대답했습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깊은 감정이 묻어 있었죠. 민수, 내 어머니는 내게 소중한 사람이었다. 오늘 내가 직접 그곳에 가겠다. 잠시만 기다려라. 민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민수는 급히 통화를 마치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어요. 들어오는 사람은 다름 아닌 태준의 아내 미경이었습니다. 아 죄송해요. 남자 화장실인 줄 몰랐어요. 미경은 당황한 듯 말했지만 사실 그녀는 민수의 통화를 일부 엿들었습니다. 그녀의 눈에는 의심과 호기심이 가득했죠. 미경은 민수가 단순한 실패자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괜찮습니다. 저도 이제 나가려던 참이었어요. 민수는 무심한 듯 웃으며 화장실을 나갔습니다. 그의 발걸음은 가벼웠지만 마음속은 복잡했죠. 어머니의 편지가 무슨 내용인지 윤회장은 왜 오늘 이곳에 온다고 했는지 그 모든 의문이 그의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과거의 기억이 민수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가난했던 그 시절 민수는 어머니의 구두기 일을 도우며 고등학교를 다녔죠. 비가 오는 날이면 함께 비를 맞으며 구두를 닦았고 추운 겨울에는 손이 트고 얼어붙도록 일했습니다. 민수는 그런 어머니를 위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해외 장학금을 받을 기회가 찾아왔지만 홀로 계신 어머니를 두고 떠날 수 없었습니다. 아들, 넌 꼭 가야 해. 나는 괜찮으니 내 앞길을 봐. 내 소원은 내가 행복한 모습을 보는 거야.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결국 해외로 떠났던 민수 처음에는 작은 호텔의 청소로 시작했지만 그의 성실함과 재능은 곧 인정받았습니다. 남들이 퇴근한 후에도 호텔 경영과 서비스에 대해 독학했고 매주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내며 자신의 성장 과정을 알렸죠. 5년 만에 호텔 매니저로 승진했고 10년 만에 호텔 체인의 경영 책임자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대표까지 맡게 되었죠. 하지만 그 모든 성공의 순간에 어머니는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연애장으로 돌아온 민수는 한쪽에서 진행되고 있는 또 다른 행사의 눈길이 갔습니다. 지역 노인복지를 위한 모음 행사였어요. 동창애와 함께 진행되는이 행사에는 몇몇 노인분들도 참석해 있었습니다. 그들의 얼굴에는 삶의 고단함이 묻어 있었죠. 민수는 그 모습에서 어머니를 떠올렸습니다. 우리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 시설 건립 기금을 모금합니다. 여러분의 작은 도움이 큰 힘이 됩니다. 현재이 지역에는 제대로 된 노인복지 시설이 없어 많은 어르신들이 고통받고 계십니다. 사회자의 말에 일부 동창들이 지갑을 열었지만 정우와 준노는 인색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볼 뿐이었습니다. 민수는 조용히 모음함으로 다가가 봉투 하나를 넣었어요. 금액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봉투를 받은 봉사자의 눈이 커지는 것을 보면 적지 않은 X였을 겁니다. 혹시 익명으로 해 주실 수 있을까요? 민수의 부탁에 봉사자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는 이름보다는 진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도 늘 그렇게 가르쳐 주셨죠. 진정한 나눔은 누군가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울어나오는 것이라고. 그때 연애장 입구에 소란이 잃었어요. 나이 지긋한 여성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정우의 어머니였죠. 그녀는 70대 정도로 보였고 소박한 차림에 약간 허리가 굽어 있었습니다. 손에는 작은 도시락 통을 들고 있었어요. 어머니, 왜 오셨어요? 집에 계시라고 했잖아요. 정우가 당황한 기색으로 다가갔습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짜증이 묻어났어요. 주변의 동창들이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미안하구나. 내가 동창애에 왔다길래 저녁 도시락을 가져왔단다. 요즘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 집에서 만든게 건강에 좋았니? 정우의 어머니는 작은 도시락 통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손은 평생 일에 거칠러진 손이었죠. 정우는 주변의 시선이 신경 쓰이는지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어머니, 여기서 이러시면 제 체면이 깎여요. 빨리 돌아가세요. 여기는 고급 호텔이라고요? 어머니 같은 분이 오실 곳이 아니에요. 정우의 차가운 말에 어머니의 표정이 굳었습니다. 그녀의 눈에 상처가 스쳤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요. 그렇구나. 엄마가 생각이 짧았네. 그럼 나중에 집에서 보자. 민수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렸어요. 어머니 역시 민수를 위해 학교까지 도시락을 가져다 주곤 했었죠. 그때는 그것이 창피하기만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가슴 아픈 기억입니다. 민수는 이제 그 소중함을 알지만 어머니에게 직접 전할 수 없다는 사실이 그를 괴롭혔습니다. 민수는 조용히 정우의 어머니에게 다가갔습니다. 노인의 슬픈 눈빛이 민수의 마음을 아프게 했어요.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제가 도와드릴까요? 정우의 어머니는 민수를 바라보았습니다. 무언가 기억이 떠오르는듯한 표정이었죠. 그녀의 눈이 민수의 얼굴을 자세히 살폈습니다. 혹시 너는 너는 구두기 할머니 아들 정우의 어머니가 눈을 크게 뜨며 민수를 바라봤습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놀라움이 가득했죠. 민수는 잠시 당황했지만 곧 미소를 지었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어머니를 구두 닫기 할머니라고 부르는 것이 예전에는 부끄러웠지만 이제는 그런 감정이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자랑스러웠습니다. 네. 저는 김민수입니다. 아주머니를 어디서 벤 적이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정우가 다가와 어머니의 팔을 잡았습니다. 그의 얼굴은 방혹감과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어요. 주변 동창들이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민망한 상황이었습니다. 어머니, 제발 그만하시고 집에 가세요. 여기서 이러시면 안 돼요. 제가 택시를 불러 드릴게요. 정우는 민수를 무시한 채 어머니를 연애장 밖으로 밀듯이 데려갔습니다. 정우의 어머니는 뒤를 돌아보며 민수에게 미안한 표정을 지었어요. 민수는 그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봤죠. 어쩐지 정우의 어머니가 자신을 알아본 것 같았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 할머니가 누군지 아세요? 미경이 조용히 다가와 물었습니다. 그녀의 눈빛은 복잡했고 목소리는 낮았어요. 마치 무언가 중요한 비밀을 나누려는 듯했습니다. 민수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니요. 잘 모르겠습니다. 어디서 벤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민수는 진실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정우의 어머니가 누구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했어요. 오랜 세월이 지났고 그가 기억하는 얼굴들은 이제 모두 늙어 있었으니까요. 미경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정우 어머니세요? 예전에 동네 작은 식당을 하셨어요. 우리 학창 시절에요. 정우는 요즘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시려고 하는데 어머니가 극부하고 계시죠. 내가 아직 멀쩡한데 무슨 요양원이냐고 하시면서요. 미경의 말에 민수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점차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그 동네 작은 식당은 어머니가 구들을 닦던 거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반찬이 많기로 유명했던 그 식당이었죠. 그러고 보니 맞아요. 저희 어머니가 일하시던 거리의 식당이 민수의 말에 미경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녀의 눈빛이 더욱 진지해졌어요. 네. 정우 어머니가 종종 가난한 이웃들을 도와주셨다고 해요. 특히 민수 씨 어머니가 아프셨을 때 정우 어머니가 매일 찾아가 식사를 챙겨 드렸다고 들었어요. 정우도 모르는 이야기죠. 요즘 정우는 어머니를 거추장스럽게 여기는 것 같아요. 성공하고 주변 체면 중요시하다 보니 미경의 말이 민수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그는 어머니가 한동안 아팠던 시기를 기억했습니다. 그때 누군가 매일 찾아와 밥을 챙겨 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것이 정우의 어머니였다니. 민수의 마음에 따뜻함과 감사함이 피어올랐습니다. 그때 사회자의 목소리가 연애장을 울렸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인 모금 행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우리 지역 노인복지 센터 건립을 위한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현재 우리 지역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제대로 된 복지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특히 도꺼놓인 분들은 더욱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모금 행사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현재 지역에는 제대로 된 노인복지 시설이 없어 많은 어르신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내용이었죠. 대형 스크린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의 모습이 비춰졌습니다. 민수는이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를 떠올렸습니다. 어머니 역시 노년에 제대로 된 복지 혜택을 받지 못했었죠. 평생 일하다 지친 몸으로 쓸쓸히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현재 목표 금액의 30%만 모였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조금이라도 좋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사회자의 간절한 호소가 이어졌습니다. 민수는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 보았어요. 모음을 들고 있는 봉사자들이 테이블을 돌고 있었습니다. 각 테이블마다 모음을 돌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작은 정성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모음암이 테이블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동창들은 몇만 원씩 넣었지만 정우와 준호 태준이 있는 테이블에서는 인색한 모습이 영력했어요. 그들은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불평했습니다. 이런 것까지 우리 보고 돈 내라고 세금으로 하면 되지. 이미 세금 많이 내고 있는데 준노의 불평에 태중과 정우가 웃으며 동조했습니다. 그들은 고급 양주를 마시며 하아호 웃었지만 모금함이 다가오자 눈길를 피했어요. 민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자신이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그들이 오히려 마음은 가난해 보였습니다. 민수가 있는 테이블로 모음이 돌아왔을 때 그는 망설림 없이 수표한 장을 꺼내 넣었어요. 모음을든 봉사자의 눈이 놀라움으로 커졌습니다. 그는 수표의 금액을 확인하고 두 번 세 번 다시 보았습니다. 이 이게 맞나요? 1억 원이라고 적혀 있는데 봉사자의 목소리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습니다. 민수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에게 1억원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며 기꺼이 내놓을 수 있는 돈이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어머니의 이름으로 기부하고 싶습니다. 구두 닫기로 평생을 사신 제 어머니 이름으로요. 민수의 목소리는 조용했지만 단호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뿌리를 숨기지 않았어요. 오히려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그것이 어머니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연애장에 갑자기 정적이 흘렀습니다. 사람들은 초라한 차림의 민수가 거액을 기부하는 모습에 의하해했죠. 특히 정우와 준호, 태준의 표정은 당혹감으로 가득찼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속삭였습니다. 뭐야? 저게 진짜야? 구두기 아들이 어떻게 이억을? 설마 가짜 수표하냐? 체면 세우려고 그러는 거겠지. 수금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민수는 개이치 않았습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어머니의 이름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었으니까요. 봉사자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민수에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성금은 도거 노인분들을 위한 복지 센터 건립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민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때 연애장 입구에서 또다시 소란이 잃었어요. 이번에는 70대의 백발 로신사가 몇몇 사람들과 함께 입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세련된 수트를 입고 있었고 걸음거리는 나이에 비해 당당했습니다. 바로 윤회장이었죠. 모금 행사를 주관하던 사회자가 놀란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그의 목소리가 흥분으로 떨렸어요. 오, 이런 영광이 오늘 특별히 윤호텔 그룹의 회장님께서 직접 방문해 주셨습니다. 모두 큰 박수로 환영해 주세요. 우래와 같은 박수 소리가 연애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윤회장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인사했어요. 그의 눈은 연애장을 천천히 후쳤고 마침내 민수를 발견했을 때 화나게 빛났습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고 그 순간 민수는 어머니의 편지가 담긴 주머니를 손으로 살짝 만졌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윤회장을 향해 있었지만 윤회장의 시선은 오직 민수에게만 고정되어 있었죠. 민수도 그 시선을 마주했습니다. 두 사람의 눈빛 교환은 짧았지만 그 안에는 깊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어요. 어머니를 통해 이어진 인연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일들에 대한 예감이 그 시선 속에 담겨 있었습니다. 연애장에 들어선 윤회장은 주변에 인사를 받으며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그의 걸음은 나이에 비해 여전히 힘이 있었죠. 70대의 백발이지만 그의 눈빛은 젊은이 못지 않게 날카로웠습니다. 깊은 주름에도 불구하고 그의 얼굴에는 지혜와 품격이 묻어났어요. 윤회장이 민수 쪽으로 향하자 사람들이 길을 비켜 주었습니다. 정우와 준호, 태준는 윤회장에게 인사하기 위해 앞으로 나섰습니다. 그들은 이번 동창애가 유노텔에서 열리게 된 것도 자신들의 인맥 덕분이라고 자랑했었죠. 정우는 특히 자신이 윤회장과 친분이 있다고 여러 번 언급했었습니다. 그들은 윤회장 앞에서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습니다. 윤회장님, 저는 이번 동창애를 주최한 정우입니다. 저희 호텔을 선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우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준노와 태준 서둘러 자기 소개를 했어요. 지만 윤회장은 그들의 인사를 가볍게 받아넘기며 곧장 민수에게로 향했습니다. 그의 눈에는 민수만 보였죠. 민수 사장님 윤회장의 우렁찬 목소리가 연애장에 울려퍼졌습니다. 모든 시선이 민수에게 쏠렸죠. 사람들은 의야한 표정으로 초라한 차림의 민수를 바라보았습니다. 사장님이라니 민수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윤회장을 맞이했습니다. 그의 표정은 담담했지만 눈빛에는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었어요. 그리고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70대의 윤회장이 민수 앞에서 90도로 허리를 굽혀 정중히 인사를 했습니다. 호텔 회장이 한 사람에게 이렇게 깊은 인사를 하는 모습에 모든 사람들이 숨을 들이켰습니다. 특히 정우와 준호 태준의 눈은 놀라움으로 커졌어요. 그들은 방금 전까지 무시하던 사람에게 호텔 회장이 90도로 인사를 하는 모습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았습니다. 민수 사장님, 오늘 저희 호텔에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윤회장의 목소리는 진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는 다시 자세를 바로하고 민수의 손을 두 손으로 잡았어요. 그의 손에는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회장님, 여기서 그러시면 부담스럽습니다. 저는 그냥 동창회에 참석한 겁니다. 민수는 겸손하게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윤회장은 고개를 저었어요. 아니, 무슨 말씀? 저희 호텔 체인의 새 대표이신데 이렇게 직접 오셔서 영광입니다. 사모님은 안 오셨나요? 윤회장의 말에 연애장 전체가 순렁했습니다. 호텔 체인의 새 대표라니 초라한 차림의 민수가 사람들의 표정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가득찼습니다. 특히 민수를 무시했던 정후 준호 태준의 얼굴은 창백해졌어요.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제가 독신이라는 것 아시잖아요, 회장님. 민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윤회장은 너그러운 웃음을 지었어요. 그렇지 이래만 열중하느라 아직 짝을 못 찾았지. 하지만 이제 좋은 인연이 있을 거야. 윤회장의 말에 민수는 부드럽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냈어요. 회장님, 어머니께서 남기신 편지입니다. 꼭 전해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민수는 윤회장에게 어머니의 편지를 건냈습니다. 윤회장은 잠시 편지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받았어요. 그의 눈에 눈물이 맺쳤습니다. 고맙다, 민수야. 내 어머니는 내게 특별한 사람이었어. 윤회장의 목소리는 감정이 복받쳐 살짝 떨렸습니다. 그는 편지를 소중히 주머니에 넣었어요. 주변 사람들은이 둘의 대화를 듣고 더욱 혼란스러워했습니다. 어떤 관계인지, 어떤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죠. 어머니께서 평생 아드님을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윤회장은 민수의 어깨를 토닥였습니다. 그의 눈빛에는 깊은 애정이 담겨 있었어요. 마치 자신의 아들을 대하듯 따뜻했습니다. 저도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평생 구두를 닦으며 저를 키우셨으니까요. 민수의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뿌리를 부끄러워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윤회장은 그런 민수를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죠. 그때 누군가 헛기침을 했습니다. 정우였어요. 그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다가왔습니다. 아 민수야 내가 그런 대단한 사람이었다니. 우리도 몰랐어. 그렇지. 정우는 준노와 태준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그들도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하지만 윤회장은 그들을 차갑게 바라보았습니다. 여러분 혹시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까 봐 말씀드리자면 김민수 사장님은 이번에 저희 윤노텔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새로운 대표의사로 부임하셨습니다. 윤회장의 목소리가 연애장 전체에 울려퍼졌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놀란 표정으로 윤회장과 민수를 번갈아 바라보았어요. 민수 사장님은 외국에서 15년간 호텔 경영 노하우를 쌓으신 분입니다. 처음에는 청소로 시작하셨지만 타고난 재능과 노력으로 세계적인 호텔 경영 전문가가 되셨죠. 현재 신계국의 호텔체인을 관리하는 총괄 책임자십니다. 윤회장의 소개해 연애장은 순렁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민수를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했어요. 초라한 외모 뒤에 숨겨진 대단한 능력자였다니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이었습니다. 외형은 소박해 보이시지만 실력만큼은 세계적인 호텔 경영 전문가십니다. 앞으로 우리 호텔 그룹의 글로벌 확장을 책임지실 뿐이죠. 윤회장의 말에 사람들은 감탄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민수는 겸손하게 고개를 숙였어요. 그는 결코 자신을 뽐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윤회장은 민수의 성공 스토리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했죠. 마치 자신의 아들처럼 말이에요. 그리고 방금 전 민수 사장님께서 1억 원을 노인복지 센터 건립에 기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윤회장의 말에 다시 한번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민수는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었어요. 어머니처럼 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였습니다. 윤회장의 놀라운 발표 이후 연애장의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제 모든 시선은 민수에게 쏠렸고 그를 무시했던 사람들은 어색한 표정으로서 있었어요. 윤회장은 민수의 팔을 잡고 중앙 무대로 향했습니다. 숨겨진 진실이 모두에게 드러날 시간이었죠. 여러분, 오늘이 자리에서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윤회장의 목소리는 진지했습니다. 그는 편지를 꺼내 들었어요. 민수의 어머니가 남긴 편지였습니다. 민수 사장은 제 평생 친구의 아들이 이제는 내 아들과 같은 사람입니다. 그의 어머니는 구두기로 일하며 아들을 뒷바라지 했고 그 아들은 이제 신계국의 호텔을 운영하는 기억가가 되었습니다. 윤회장의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묻어났습니다. 그는 편지를 살짝 내려다 보았어요. 민수의 어머니는 생전에 이런 부탁을 남겼습니다. 내 아들이 성공하더라도 절대 겸손함을 잃지 않게 해 주세요.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게 해 주세요. 저는 그 약속을 지키고 있습니다. 윤회장의 말에 연애장은 조용해졌습니다. 사람들은 수견한 표정으로 민수를 바라보았어요. 실은 제가 민수 사장을 처음 만난 것은 30년 전입니다. 그의 어머니가 제 구들을 닦아 주시던 날이었죠. 윤회장은 과거를 회상하며 말했습니다. 그의 눈에도 추억의 빛이 어렸어요. 당시 저는 작은 건물주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비 오는 날 한 구두 닫기 할머니가 제구두를 정성껏 닦아 주시는 모습에 감동했죠. 그분이 바로 민수의 어머니였습니다. 민수는 그 기억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처음 윤회장을 만났던 날 그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학교를 마치고 구두 닫기 일을 거들고 있었죠. 민수는 공부도 잘했지만 무엇보다 책임감이 강했습니다. 어머니를 위해 해외 장학금도 포기하려 했죠. 하지만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결국 해외로 떠났습니다. 윤회장의 이야기에 사람들은 감동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오늘이 자리에서 또 다른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윤회장은 잠시 침묵했다가 계속 말을 이었습니다. 그의 시선이 정우에게 향했어요. 영우 씨 오늘 당신의 어머니를 배웠습니다. 그분이 바로 30년 전 민수의 어머니가 아플 때 매일 찾아가 식사를 챙겨 주셨던 분이죠. 정우의 얼굴이 창백해졌습니다. 그는이 사실을 몰랐던 듯했어요. 정우 씨의 어머니는 작은 식당을 운영하시면서도 이웃을 돕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으셨습니다. 민수의 어머니는 생전에 그 은혜를 잊지 못하셨고이 편지에도 그 마음을 담으셨습니다. 윤회장은 편지의 한 구절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경우 어머니의 도움이 없었다면 내가 그 병을 이겨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언젠가 그 은혜를 꼭 갚고 싶습니다. 정우는 충격을 받은 듯 그 자리에 굳어 버렸습니다. 그의 눈에는 혼란과 부끄러움이 교차했어요. 민수사장은 오늘 아침 귀국하자마자 정우 씨 어머니를 찾아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장례식 때문에 그러지 못했죠. 미경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어요. 저도 말씀드릴게 있습니다. 사실 민수 씨 어머니께서는 제게도 큰 도움을 주셨어요. 제가 고등학교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그만둘 위기에 있었는데 민수 씨 어머니께서 몰래 학비를 보태 주셨습니다. 위경의 고백에 태주는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연애장은 이제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되었어요. 윤회장은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혔습니다. 민수사장은 이번에 유노텔 그룹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대표로 부임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윤회장의 말에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민수는 겸손하게 고개를 숙였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민수사장의 제안으로 우리는이 지역에 새로운 노인복지 센터를 건립할 예정입니다. 그 이름은 구두기 할머니 기억관으로 모든 노인분들이 존중받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곳이 될 것입니다. 윤회장의 발표에 또다시 박수가 울려퍼졌습니다. 민수의 눈에는 감격의 눈물이 맺쳤어요. 어머니의 이름을 기리는 공간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그를 감동시켰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성공의 모습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이 아니라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고 타인을 돕는 마음이야말로 가장 갇힌 것이죠. 윤회장의 말에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특히 정우, 준호, 태준의 표정은 복잡했어요. 그들은 자신들이 추구해 온 성공이 얼마나 공허한 것이었는지 깨닫게 된 것 같았습니다. 윤회장의 충격적인 발표 이후 연애장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사람들은 민수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냈고 그의 이야기에 귀울였어요.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정우, 준호, 태준에게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민수에게 다가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망설렸습니다. 정우가 먼저 용기를내어 민수에게 다가갔습니다. 그의 얼굴은 부끄러움과 후회로 가득했어요. 민수야, 미안하다. 정말 몰랐어. 우리 어머니와 내 어머니가 그런 사이였다니. 정우의 목소리는 떨렸습니다. 그는 진심으로 미안해 하는 것 같았어요. 민수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정우의 어깨를 토닥였습니다. 괜찮아. 나도 오늘 알게 된 일이야. 내 어머니께서 우리 어머니에게 큰 도움을 주셨다니 정말 감사해. 민수의 너그러운 모습에 정우는 더욱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어요. 사실 나는 요즘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시려고 했어.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하지만 이제는 다르게 생각하게 됐어. 정우의 고백에 민수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어요. 정우야, 우리 부모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소중한 분들이야.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어머니의 희생 덕분이었어. 내 어머니도 마찬가지일 거야. 민수의 말에 정우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의 눈에는 결심이 설인 듯했어요. 내 말이 맞아. 이제부터 어머니를 제대로 모시겠어. 무슨 일이 있어도 민수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때 준노와 태준 다가왔어요. 그들의 표정도 죄스러움으로 가득했습니다. 민수야, 우리도 정말 미안해. 내가 그런 대단한 사람인 줄 몰랐어. 준노가 말했지만 그의 말투에는 여전히 물질적 성공에 대한 집착이 묻어 있었습니다. 민수는 그 점을 놓치지 않았어요. 준노야,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 얼마나 돈을 버는지가 아니야. 우리 어머니는 평생 구들을 닦으셨지만 그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어. 오히려 자랑스러운 일이었지. 민수의 말에 준노는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의 가치관이 흔들리는 듯했어요. 태준의 아내 미경이 다가와 민수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녀의 눈에는 감사의 눈물이 맺혀 있었어요. 민수 씨, 정말 감사해요. 당신 어머니께서 제게 주신 도움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항상 당신을 존경했어요. 미경의 진심어린 말에 태준의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그는 아내를 의야한 눈빛으로 바라보았어요. 민수는 부드럽게 미소지었습니다. 미경 씨도 고마워요. 어머니께서 항상 가능한 한 사람을 도우려고 하셨거든요. 그게 어머니의 행복이었으니까요. 미경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때 태준이 불쑥 말을 꺼냈어요. 민수, 혹시 우리 회사와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을 생각 없어? 우리가 호텔 건설 쪽으로 확장하려고 하는데 태준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주변이 조용해졌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뻔뻔함에 눈살을 찌푸였어요. 민수는 잠시 태준을 바라보다가 차분하게 대답했습니다. 태준아, 비즈니스는 회사에서 정식으로 미팅을 잡아서 논의하는게 좋겠어. 오늘은 옛 친구들과의 시간을 즐기고 싶어. 민수에 단호하면서도 예의바른 거절에 태주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는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했어요. 미경이 남편의 팔을 잡아끌며 한쪽으로 데려갔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긴장감이 흐르는 것 같았어요. 당신은 항상 그래요. 사람을 겉모습으로만 판단하고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고 미경에 겨강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태준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아내를 말리려 했지만 미경은 이미 감정이 폭발한 상태였어요. 민수 씨는 우리보다 훨씬 성공했는데도 겸손하고 따뜻해요. 그런데 당신은 왜 그렇게 이기적이죠? 정말 부끄럽지도 않아요. 미경의 날카로운 질책에 태주는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숙였어요. 처음으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듯했습니다. 그때 정우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결현한 표정이 서려 있었어요. 민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했습니다. 얼마 후 정우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연애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어머니를 무대 중앙으로 모셨어요. 어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체면만 생각했어요. 이제부터는 달라지겠습니다. 정우는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의 눈에는 진심어린 눈물이 고였어요. 정우의 어머니는 놀란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다가 따뜻하게 미소지었습니다. 괜찮아, 아들아. 엄마는 내가 잘되는 것만 봐도 행복해. 정우의 어머니는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던 민수의 눈에도 눈물이 맺쳤어요. 그는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렸습니다. 어머니가 살아 계셨다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졌죠. 민수는 정우와 그의 어머니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는 정중하게 인사를 드렸어요. 아주머니 어머니께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우의 어머니는 민수를 바라보며 화나게 웃었습니다. 그녀의 눈에는 과거의 기억이 스치는 듯했어요. 내 어머니는 정말 훌륭한 분이셨어. 항상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은 뒤로 미루셨지. 내가 이렇게 훌륭하게 자한 것도 다 어머니의 가르침 덕분일 거야. 정우의 어머니의 말에 민수는 깊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의 마음은 어머니에 대한 감사함으로 가득찼어요. 연애장의 분위기는 이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성공과 과시가 난무하던 곳이었지만 이제는 진정한 가치와 화합이 넘치는 공간이 되었어요. 사회자는 민수에게 마이크를 건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죠. 먼저 오늘 이렇게 30년 만에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민수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눈빛은 따뜻했지만 동시에 깊은 통찰력이 담겨 있었어요. 사실 저는 오늘이 자리에 오기를 망설렸습니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 바로 온터라 마음이 무거웠고 옛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조금 부담스러웠죠. 민수의 솔직한 고백에 사람들은 공감의 눈빛을 보냈습니다. 그의 진심이 전해지는 듯했어요. 하지만 이제 와 보니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의 마지막 부탁을 이행할 수 있었고 있고 소중한 인연들도 다시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민수는 잠시 숨을 고르고 계속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깊은 감정이 묻어났어요. 저는 10년 전 사업에 실패하고 해외로 떠나 바닥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호텔 청소부로 일했죠. 많은 사람들이 저를 무시했고 때로는 인간 취급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어머니의 말씀을 떠올렸어요. 아들아, 내 겉모습이 어떻든 내 안에 가치는 변하지 않는단다. 민수의 말에 연애장은 수견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듯했어요. 어머니는 평생 구두기로 일하셨지만 결코 자신의 직업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셨죠. 내가 닦 구들을 신고 성공하면 그 성공에 나도 작은 기어를 한 거야라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민수의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의 눈에 눈물이 맺쳤습니다. 특히 정우의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모습이었어요. 오늘이 자리에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가 하는 점입니다. 제 어머니는 재산도 명예도 없이 세상을 떠나셨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계십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이 아닐까요? 민수의 말에 사람들은 깊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의 메시지는 모두의 마음에 와닿았어요. 어머니는 재산보다 더 갑진 것, 바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제게 물려 주셨습니다. 그것이 제가 가진 가장 큰 유산입니다. 민수의 감동적인 스피치에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병우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다가가 꼭 안았어요. 그의 눈에는 후회와 결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어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달라질게요. 정우의 진심 어린 사과에 어머니는 따뜻하게 미소지었습니다. 준노와 태준도 각자의 방식으로 반성하는 모습이었어요. 태준은 아내 미경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윤회장이 다시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는 민수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어요. 민수 사장의 제안으로 새로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곧 건립될 노인복지 센터의 이름을 정우 어머니 복지관으로 명명하기로 했습니다. 윤회장의 발표에 모두가 놀랐습니다. 특히 정우와 그의 어머니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어요. 정우의 어머니는 감격에 겨워했습니다. 그리고 민수사장은 정우 씨, 준호 씨, 태준 씨에게 특별한 제안이 있다고 합니다. 윤회장은 마이크를 민수에게 넘겼습니다. 민수는 세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어요. 여러분이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계신만큼 새로 건립될 복지관에서 봉사해 주셨으면 합니다. 정우는 재정 관리를, 준호 의사는 무료 진료를, 태준는 시설 관리를 맡아 주시면 어떨까요? 민수의 제안에 새 사람은 잠시 놀랐지만 곧 진심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들의 눈빛에는 새로운 결심이 담겨 있었어요. 저는 기꺼이 참여하겠습니다. 제 의술로 어르신들을 돕고 싶습니다. 준호가 먼저 나섰습니다. 이어서 정우와 태준도 동참 의사를 밝혔어요. 연애장은 다시 한번 박수 소리로 가득찼습니다. 민수는 마지막으로 모두를 향해 깊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의 눈에는 감사와 희망이 담겨 있었어요. 어머니께서 늘 말씀하셨습니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중간에 넘어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가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다. 오늘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각자의 마라톤에서 승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민수의 마지막 말에 모두가 일어나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연애장은 화학과 희망의 에너지로 가득 찼어요. 윤회장은 민수의 어깨를 감싸 안았고 정우는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동창애는 처음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겉모습이나 물질적 성공보다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날 밤 호텔을 나서는 민수의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하늘에는 별이 총청했고 어딘가에서 어머니가 그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민수는 하늘을 바라보며 속삭였습니다. 어머니 잘 지내고 계시죠? 앞으로 어머니가 항상 자랑스러워하실 아들이 되겠습니다. 그의 마음속에는 어머니의 따뜻한 미소가 영원히 간직되어 있었습니다. 오늘 영상이 마음에 드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알림 설정도 해 두시면 많은 인생 스토리를 가장 먼저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도 들려 주세요. 다음 영상에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