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대체 무슨 쓸모가 있을까?|진화심리학
진화심리학: 왜 우리는 사랑하고 외로움을 느낄까?
진화심리학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사랑, 질투, 죄책감, 뱀에 대한 공포 같은 감정들이 수백만 년 동안 살아남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해. 마치 기린이 목이 긴 이유가 높이 있는 나뭇잎을 먹기 위해 목을 계속 늘렸기 때문이라는 라마르크의 가설처럼, 진화론은 환경에 더 잘 적응하는 유전자가 살아남아 대를 잇는다고 설명해.
뱀을 무서워하는 이유: DNA에 새겨진 공포
뱀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아기들이 뱀 사진에 더 크게 반응하는 건, 우리 DNA에 이미 뱀에 대한 공포가 새겨져 있기 때문이야. 옛날에는 뱀이 사람을 많이 죽였고, 뱀을 무서워하지 않은 조상들은 뱀에게 물려 죽었어. 그래서 뱀을 무서워하는 조상들만 살아남아 우리에게 그 유전자를 물려준 거지.
하지만 지금은 도시에서 뱀을 볼 일이 거의 없잖아? 뱀 공포는 옛날에는 유용했지만, 지금은 없어도 그만인 프로그램이 된 거야. 반면에 전기 콘센트는 어때? 아이들은 뱀은 무서워하지만 콘센트는 그렇지 않아. 콘센트 감전 사고가 위험한데도 말이야. 이건 우리가 야생에서 뱀과 수백만 년을 살았지만, 콘센트와 함께 산 건 100년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야.
적응적 이점: 지금 환경에 맞는 프로그램
심리학에서는 지금 환경에서 생존과 번영에 도움이 되는 것을 '적응적 이점'이라고 불러. 뱀에 대한 공포는 옛날에는 적응적이었지만, 지금은 우리의 생존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아. 오히려 콘센트에 대한 공포가 더 적응적 이점이 있는 거지.
사랑과 친밀감: 살아남기 위한 필수 조건
그렇다면 왜 우리는 사랑하고 친밀감을 느끼는 걸까? 옛날에는 서로 사랑하고 협동하는 것이 생존에 꼭 필요했어. 누군가와 친하게 지내지 못하면 불안하고 고통스러웠지. 집단에서 배제되거나 거절당하면 신체적인 고통까지 느낀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건,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 생존과 번식에 중요했기 때문이야. 혼자서는 살아남기 어려웠고,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남은 사람들이 대를 이었기 때문이지.
우리가 외로움을 느끼는 건 오히려 마음이 건강하다는 뜻이야. 마치 추울 때 추위를 느끼지 못하면 얼어 죽듯이, 외로움이라는 고통은 우리에게 누군가와 친밀하게 지내라는 신호인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