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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서 후회 하지 않는 삶을 사는 법 | 유성호 서울대학교 법의학교실 교수 | 사랑 가족 사망 | 세바시 2009회

게시일: 작성자: 자청의 유튜브 추출기

죽음, 준비하면 더 잘 살 수 있어!

안녕하세요! 저는 법의학자 유성호라고 해요. 오늘은 우리가 꼭 준비해야 할 것, 바로 '죽음'에 대해 이야기해 볼 거예요.

오래 사는 건 좋은 걸까?

요즘 "100세 시대"라는 말 많이 듣죠? 그래서 다들 100살 넘게 살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100살까지 사는 사람은 유전자, 운, 환경이 다 맞아야 가능하대요. 그래도 의학 기술 덕분에 예전보다 오래 사는 건 맞아요.

옛날에는 평균 수명이 50대였는데, 지금은 여성은 90살 넘게, 남성도 90살 가까이 살 거라고 예상해요. 와, 정말 오래 살죠?

근데 오래 사는 게 다가 아니야

하지만 이렇게 오래 사는 게 꼭 좋은 건 아니래요. 왜냐하면 그냥 살아있는 시간일 뿐, 진짜 '살아가는' 시간이 아닐 수도 있거든요. 저는 매주 다양한 죽음을 접하는데, 갑자기 죽거나 준비 없이 죽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는 삶의 안전은 질병이나 사고를 피하는 것뿐만 아니라, 죽음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힘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죽음을 세 가지 시점으로 바라보기

우리는 죽음을 세 가지 시점으로 볼 수 있어요.

  1. 3인칭: 뉴스나 신문에서 다른 사람의 죽음을 볼 때. "안타깝다", "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지" 하고 넘어가죠.
  2. 2인칭: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냈을 때. 그때서야 죽음이 얼마나 큰 슬픔인지 절실히 느끼게 돼요.
  3. 1인칭: 바로 '내 자신'의 죽음을 마주할 때.

지금 우리는 죽음이 너무 멀게 느껴져서 2인칭 시점에서 오는 슬픔을 극복하기 어려워해요.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못해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떠날 때 슬퍼서 주저앉기를 바랄까요? 아니겠죠. 그래서 우리는 슬픔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거예요. 상실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면서 말이에요.

유언, 왜 써야 할까?

죽음과 너무 분리되어 살다 보니, 죽음을 갑자기 맞이하거나 준비 없이 고통 속에서 삶을 끝내려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래서 저는 '유언'을 꼭 써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유언이라고 하면 "이 집은 누구한테, 저 땅은 누구한테" 이런 생각만 하는데, 그게 다가 아니에요. 유언은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삶의 철학과 나라는 사람 자체를 기록하는 것이에요.

제가 쓴 유언의 일부를 보여줄게요.

"어린 시절부터 책을 사랑하며 독서를 통해 세상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습니다. 살아보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돈도 권력도 명예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우리를 지탱해 주는 것은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나누는 일이었습니다. 늘 바쁜 일상에서도 아내와 아들, 손자와 손녀와 함께하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혹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너그러히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제 마음속에 깊은 사랑만은 언제나 간직되었음을 기억해 주세요."

이렇게 유언을 쓰면서 저는 '내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뭘까?' 하고 계속 질문하게 돼요. 이건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한 준비이자,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갑작스러운 죽음,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

제가 아는 어떤 회사 임원분은 임원이 되고 일주일 만에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출근길에 쓰러지셨는데, 아내분은 마지막에 남편과 말다툼을 하고 보냈다고 너무 힘들어하셨어요. "오늘이 마지막일 줄 몰랐는데..." 하면서요.

이렇게 갑작스러운 죽음은 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에게 엄청난 정서적 고통을 안겨줘요. 하지만 죽음을 미리 인지하고 준비한 사람들은 자신의 뜻을 전하고, 남겨진 사람들도 그 뜻을 따라 삶을 이어갈 수 있어요.

유언은 '삶의 계획서'야!

유언은 죽음의 문서가 아니라, 적극적인 삶의 계획서라고 생각해요. 93살에 내가 어떻게 마지막을 맞이할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를 쓰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하지 못한 말이나 후회되는 일들을 정리할 수 있어요.

어쩌면 마지막 순간에 "이만하면 괜찮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죽음을 준비하면 더 잘 살 수 있어!

죽음은 예고 없이 찾아와요. 하지만 우리가 미리 준비한다면, 삶의 품위를 지키고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책임도 다할 수 있어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볼 때, 우리는 오히려 더 충실하고 온전하게 이 아름다운 지구에서 잠깐 살아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오늘 제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곧 더 잘 사는 법을 준비하는 것임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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