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관습적 도덕관 시대, 해석학적 민주주의의 비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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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청의 유튜브 추출기
김어준의 철학 상담소: 죄의식, 도덕, 그리고 새로운 시대
1. 일상 회복 프로젝트: 제주에서 만나요!
- 목표: 7개월간 코로나19 이야기만 하느라 지쳤으니, 이제 좀 쉬고 재충전하자!
- 장소: 제주도! (여행과 관광의 차이를 생각해보자!)
- 특별 게스트: 정태춘 선생님 모시고 싶다! (섭외 중)
- 함께 할 책: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책)
- 왜 이 책인가? 제주도의 아픔을 파편화된 이야기들을 연결해서 보여주는데, 이게 바로 현대 문학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 주의: '소년이 온다'는 너무 힘들 수 있으니, '작별하지 않는다'부터 도전해보자. '채식주의자'도 좋지만, '작별하지 않는다'가 제주와 더 잘 어울린다.
2.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읽고 느낀 점
- 충격적인 경험: 30년 만에 소설책을 다 읽었는데, 정말 힘들었지만 그만큼 대단했다.
- 놀라운 섬세함: 식물의 감정까지 느낄 수 있다는 작가의 필력이 놀랍다. 노벨상 받을 만하다!
- 생태주의의 힘: 생태주의 운동가들의 설명보다 훨씬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풀 한 포기, 종이 한 장에도 고통이 느껴지는 듯했다.
- 문학적 형식: 상처받은 존재들의 파편들을 연결하는 방식이 발터 베냐민의 알레고리적 글쓰기와 비슷하다. 의식의 흐름처럼 연결되지 않는 것들을 연결하는데, 다 읽고 나면 결국 고통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 작가에 대한 존경: 이렇게 섬세한 사람이 세상의 모든 자극을 그대로 느끼며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 한강 작가는 인류가 고귀할 수 있는 이유를 보여주는 사람이다.
3. 죄의식, 그리고 '나'를 이해하는 방식
- 어릴 적 불편함: 학생 운동이나 노조 운동을 보면서 왜 저렇게 촌스럽고 엄숙하게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 머리띠 색깔, 노래 스타일까지 불편했다.
- 죄의식의 부재: 나에게는 죄의식이 없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원죄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명절 풍경: 명절에 길 막히는 걸 알면서도 가는 사람들을 보며 죄의식 탄감을 위한 '번제'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런 죄의식이 없어서 명절에 가지 않는다. 대신 평소에 부모님을 찾아뵙는다.
- 진보와 도덕의 프레임: 보수가 '유능하지만 부패했다'는 프레임을 만들고, 진보는 '무능하지만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프레임에 갇히게 되었다.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진보를 '도덕적이지 않다'고 공격하는 것은 보수의 기획이다.
- 포르쉐 프로젝트: 진보가 돈을 벌면 안 된다는 프레임을 깨기 위해 포르쉐를 사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도덕과 진보가 작별하는 퍼포먼스다.
- 죄의식과 선민의식: 죄의식이 없는 사람은 선민의식도 없다. 반대로 죄의식을 가진 사람은 선민의식으로 빠지기 쉽다.
4. 도덕의 재해석: 탈관습적 도덕관
- 규범의 탄생: 규범은 함께 살기 위해 만들어졌다. 서로의 행동을 예측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다.
- 신호등의 의미: 새벽에 차도 사람도 없는데 신호등을 지키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신호등 자체보다 안전이라는 목적이 중요하다.
- 타율적 도덕관 vs. 자율적 도덕관:
- 타율적 도덕관: 남이 정한 규칙을 무조건 따르는 것 (어릴 때의 나, 학생운동 시절의 나)
- 자율적 도덕관: 왜 지켜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 (지금의 나)
- 시대의 변화: 우리는 이미 탈관습적 도덕관의 시대로 진입했다. 하지만 사회가 이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 20대 남성의 문제: 성충동, 권력 충동에 대한 진지한 토론 없이 억압만 해왔기 때문에, 남성 자체가 공격받는다고 느끼며 반발하는 것이다.
- 해석학적 민주주의: 도덕 규범에 대해 누구나 문제를 제기하고 재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 교육부터 바뀌어야 한다.
- 상호 주관성 (Inter-subjectivity): 타인의 생각을 듣기 위해서는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입을 통해 직접 들어야 한다.
결론:
우리는 죄의식, 도덕,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도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대는 이미 탈관습적 도덕관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대 남성의 문제는 심각하며, 정치권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도덕은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니라 '관점을 세우는 것'이며, 타인의 생각을 직접 듣는 상호 주관성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