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와 식당에 갔는데 종업원이 주문 받다 말고 "너 아직도 사기치고 다니니?" 며느리의 경악할 정체가 밝혀지는데 노년의 삶의 지혜 행복한 노후생활 부모자식갈등 사연 이야기
내 며느리가 사기꾼이었다니!
내 이름은 이숙자, 올해 예순 여섯이야. 남편 먼저 보내고 아들 하나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세상에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며느리, 천사인가 악마인가
내 아들 진교는 정말 효자였어. 그런 아들이 어느 날 예쁜 여자, 조미현을 데려왔지. 첫눈에 반할 만큼 예쁘고 착한 아이였어. 결혼 준비도 얼마나 잘하던지, 뭐 하나 흠잡을 데가 없었지. 시어머니들 골치 아프다는 예단, 혼수 문제도 걱정 없었고, 오히려 나를 더 챙겨주려고 난리였어. 무릎 아프다는 말에 유명 병원 예약까지 잡아주는 효녀였지. 동네 사람들은 다들 나보고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며 부러워했어.
결혼 후에도 마찬가지였어. 맞벌이하면서도 주말마다 밑반찬 잔뜩 만들어 냉장고를 채워주고, 매일 안부 전화도 잊지 않았지. 아들도 그런 아내를 보며 늘 자랑했어. "엄마, 미현 씨 정말 괜찮은 여자지? 내가 복이 많나 봐." 나도 그런 며느리를 친딸 이상으로 아끼고 사랑했어.
악몽의 시작
며느리 미현이의 서른 번째 생일날이었어. 고급 한정식집에서 생일 파티를 열어줬는데, 그때 식당 직원이 우리 테이블로 왔지. 그런데 그 직원이 며느리를 보더니 얼굴이 굳어지는 거야.
"조미현, 아니 박수진 맞지? 너 아직도 사람들 등쳐 먹고 다니니?"
순간 세상 모든 소리가 멈춘 것 같았어. 직원은 며느리가 사기꾼이라고, 자기 엄마 돈을 떼먹었다고 소리쳤지. 며느리는 울먹이며 처음 보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나는 직원의 확신에 찬 눈빛과 며느리의 미세한 당혹감을 놓치지 않았어.
의심의 씨앗
집으로 돌아오는 길, 며느리는 계속 울었고 아들은 분노했어. 나는 며느리를 다독였지만, 마음 한구석에 찜찜함이 남았지. 며느리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피했던 것, 부모님 이야기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들이 떠올랐어.
진실을 찾아서
나는 직접 진실을 확인하기로 했어. 식당에 다시 찾아가 어제 일했던 직원의 연락처를 알아냈지. 그 직원은 며느리가 박수진이라는 사기꾼과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어.
며칠 뒤, 나는 그 직원과 만나기로 했어.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가 박수진 때문에 전 재산 8천만 원을 날리고 충격으로 몸져누웠다고 말했지. 며느리의 행동과 너무나 똑같은 수법에 나는 확신했어. 내 며느리는 사기꾼 박수진이었던 거야.
함정 만들기
나는 김철수라는 피해자 모임 운영자와 함께 며느리를 잡기 위한 계획을 세웠어. 김여사님이라는 피해자분과 함께 며느리를 속여 범죄 증거를 확보하기로 했지.
며느리는 자신의 계획대로 나를 감시하고 통제하려 했지만, 나는 오히려 그 틈을 타 며느리의 집에서 박수진의 가짜 신분증, 대포 통장, 그리고 범죄 계획이 담긴 수첩을 찾아냈어. 그 수첩에는 내 이름과 아들 이름까지 적혀 있었지.
최후의 무대
우리는 호텔 라운지에서 며느리와 김여사님이 만나도록 계획했어. 며느리는 김여사님에게 골드 금투라는 사기 상품을 설명하며 자신의 범죄를 자백했고, 그 모든 순간이 녹화되었지.
마침내 경찰이 들이닥쳤고, 며느리는 체포되었어. 아들은 그제야 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고, 큰 충격에 빠졌지만, 결국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경찰에 모든 것을 증언했지.
새로운 시작
그 후, 우리는 잃어버렸던 일상을 되찾았어. 아들은 새로운 회사에 취직했고, 나는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금융 사기 피해자 지원 센터를 열었어.
며느리 박수진은 징역 15년을 선고받았고, 그녀의 거짓된 참회 편지는 파쇄기에 갈려 사라졌지. 길고 험난했던 싸움이었지만, 우리는 결국 이겨냈어. 내 아들을 지켜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게 되었지. 인생은 예상치 못한 폭풍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 폭풍을 뚫고 나아갈 때 우리는 더 단단해지고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