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58km 자전거 출퇴근 3개월! 출근길 재난 대비 꿀팁 대공개
자전거 짐 싣기, 어디에 싣는 게 좋을까? (중학생 눈높이 설명)
내 등 뒤의 12kg 배낭, 출근길의 현실
지금 내 등 뒤에 메고 있는 백팩, 무게가 무려 12kg이야. 점심, 책, 1.5L 텀블러, 갈아입을 옷, 태블릿, 보조 배터리까지... 하루에 한두 번 쓸 물건들로 가득 차 있지.
내가 타고 다니는 자전거는 중고로 샀는데, 원래 주인이 험하게 타서 짐받이가 부러져 있었어. 그래서 싸게 살 수 있었지. 근데 이 자전거는 짐받이가 앞뒤로 아예 없어. 그래서 모든 짐은 100% 내 몸에 싣고 다녀야 해. 자전거 살 땐 그냥 자전거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자전거는 텅 비어있고 나는 완전 무장한 군인 꼴이 된 거지.
오늘 얘기는 평소에 이동할 때랑, 만약 재난 같은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짐을 옮기는 게 좋을지에 대한 거야.
짐 싣는 두 가지 방법: 자전거 vs 내 몸
짐을 옮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야.
- 자전거에 싣기: 이렇게 하면 어깨도 안 아프고 편하겠지? 아마 대부분 이걸 선택할 거야. 나도 사실 이걸 원했어.
- 내 몸에 싣기: 이건 좀 힘들겠지?
왜 내 몸에 싣게 됐을까?
앞서 말했듯이, 내가 산 자전거는 짐받이가 없었어. 싸게 사려고 이걸 선택한 거지. 물론 짐받이를 따로 달고 가방을 매달 수도 있지만, 평소에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할 때는 별로 쓸모가 없을 것 같아서 일단 보류했어.
그래서 지금까지 12kg 짐을 등에 메고 다녔어. 어깨는 좀 아프지만, 배낭여행하는 기분으로 출퇴근하는 것도 나름 괜찮더라고.
몸에 싣는 것의 숨겨진 장점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 자전거에 실은 짐: 이건 자전거의 짐이야. 만약 자전거를 못 쓰게 되면, 그 짐도 같이 못 쓰게 되는 거지.
- 내 몸에 싣은 짐: 이건 내 짐이야. 자전거를 버리더라도 이 짐은 나를 따라올 수 있어.
평소에는 이게 단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상황이 바뀌면 장점이 될 수도 있어.
재난 상황, 자전거는 기름이 필요 없어!
자동차는 기름이 없으면 못 달리잖아. 근데 재난이 생기면 주유소도 멈출 수 있어. 하지만 나는 내 다리 힘으로 가는 거니까 기름이 필요 없어. 그냥 내가 먹을 것만 있으면 돼. 나는 뭐든 잘 먹는 편이라, 다음엔 비상 식량도 사서 먹어볼까 해.
재난 상황, 길을 막아도 나는 갈 수 있어!
얼마 전에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 공사 구간을 만났는데, 재난 상황에서는 이런 식으로 길이 막힐 수도 있어. 차들은 멈춰야 하지만, 나는 인도로 가거나 숲길로도 갈 수 있지.
이때 내가 들어야 했던 건 14kg짜리 자전거뿐이었어. 만약 짐이 자전거에 실려 있었다면, 26kg을 들어야 했을 거야. 하지만 짐이 내 등에 있으면, 자전거만 드는 게 훨씬 가볍게 느껴져.
다리 위에서 차가 막혀도 걱정 없어!
자전거로 다리를 건널 때, 차들이 꽉 막혀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차를 타고 있다면 내려서 끌고 가야 할 수도 있어. 하지만 짐이 내 몸에 있다면, 그냥 자전거를 끌고 보행자 쪽으로 가면 돼. 짐을 옮길 필요도 없고, 타다가 걷는 걸로 바꾸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이 훨씬 적지.
평소 출퇴근, 자전거가 최고!
이제 다시 평소 이야기로 돌아와 볼게. 자전거로 회사까지 출퇴근하면 왕복 58.44km를 달려. 이걸 4km당 1810kcal 정도 쓴다고 하니, 따로 운동할 필요가 없어. 그냥 회사 갔다 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운동이 되는 거지. 퇴근하고 나면 너무 힘들어서 꼭 치맥을 하게 되지만 말이야.
평균 속도는 17.4km/h 정도 나오는데, 차보다는 느리지만 거의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야. 자전거 도로는 신호등이 거의 없거든. 차로 같은 길을 가면 40분에서 70분까지 걸리기도 하는데, 나는 거의 멈추지 않고 가니까 빠르진 않아도 꾸준히 갈 수 있어. 그리고 서 있는 차들을 쌩 지나갈 때 기분이 정말 좋아!
가끔은 극한의 상황도...
자전거로 이동할 때 가장 힘든 순간은 바로 오르막길이야. 한강 자전거 도로에는 강을 건너는 다리가 있는데, 가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날 때가 있어. 그럴 땐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이때는 14kg 자전거에 12kg 배낭까지 합쳐서 26kg을 들어야 해. 아까 짐이 등에 있어서 가볍게 느껴진다고 했던 말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지. 이럴 땐 그냥 짐받이 있는 자전거를 살 걸 그랬나 싶기도 해.
왕복 60km 가까이 타다 보면 펑크가 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야. 가방에 수리 키트가 있긴 하지만, 한 번 쓰면 끝이야. 두 번째 펑크는 직접 고치지 못하고 끌고 가야 하는데, 30km를 끌고 가본 적은 아직 없어. 다행이지.
그리고 이 자전거는 나 혼자만 탈 수 있어. 뒤에 사람을 태울 자리가 없거든. 짐받이가 없어서 짐도 못 싣는데, 사람까지 태우는 건 불가능하지.
혼자만의 이동, 그리고 소중한 순간들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전부 나 혼자 움직일 때의 이야기야. 만약 엘리베이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잠시나마 편하게 올라갈 수 있지.
퇴근길에 한강을 건너는데, 다리 위에 사람들이 멈춰 서 있더라고. 나도 돌아봤더니 아름다운 노을이 지고 있었어. 한강 자전거 도로는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행운 같아. 이걸 안 써보면 절대 얻을 수 없는 경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