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그릇의 기적? 10년 빚 갚으러 온 남자의 충격 반전!
은혜 갚으러 왔는데...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은 아니고, 10년 전 겨울 이야기야.
강원도 깊은 산골에 엄마랑 일곱 살 아들이 살고 있었어. 아빠는 돌아가시고 엄마는 바느질해서 겨우 먹고 살았지.
어느 날 밤, 눈이 엄청 쏟아지는데 대문 앞에 누가 쓰러져 있는 거야. 엄마는 얼른 그 사람을 집으로 데려와서 따뜻하게 해주고, 남은 보리밥도 먹여줬어.
그 사람은 이틀 뒤에 정신을 차렸고, 떠나는 날 엄마한테 "은혜 꼭 갚겠습니다!" 하고 말했지. 근데 엄마는 "괜찮아요. 죽어가는 사람 그냥 지나치면 사람이 아니죠." 하고 손사래 쳤어.
근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겼어. 마을 사람들이 수군수군거리기 시작한 거야. "과부가 밤새 남자랑 있었다더라!" 이러면서. 사실이 어떻든 마을 사람들은 엄마를 이상하게 보기 시작했고, 엄마가 하던 바느질 일도 다 끊겨버렸어.
엄마는 아무 말도 안 하고, 봄이 되자 아들 손 잡고 마을을 떠났어. 아무도 엄마를 말리지 않았지.
다른 산골 마을로 간 엄마는 남의 집 허드렛일이랑 빨래를 하면서 아들을 키웠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쉬지도 않고 일했지.
아들이 열두 살 되던 해 여름, 엄마가 병에 걸려서 일어나지 못하게 됐어. 마지막으로 아들한테 "원망하지 마. 사람 하나 살린 거니까. 엄마는 이제 없어." 하고 눈을 감았어.
그로부터 5년 뒤, 열일곱 살이 된 아들은 나무를 팔며 살고 있었어. 어느 날, 소달구지를 끄는 낯선 남자가 마을에 나타나서 엄마를 찾는 거야.
그 남자는 아들 앞에 서서 한참을 말없이 보다가 물었어. "어머님은 어디 계십니까?" 아들은 "어머니는 5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하고 대답했지.
그 말을 들은 남자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어. 그리고 품에서 논밭 문서랑 집문서, 그리고 은 열 냥을 꺼냈어.
"나는 10년 전 눈밭에서 죽어가던 사람이오. 당신 어머니가 아니었으면 나는 그날 얼어 죽었을 거요." 알고 보니 그 남자는 포구에서 배 세 척을 가진 큰 장사치가 되어 있었던 거야.
아들은 처음에는 문서를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남자는 "이것마저 못 전하면 나는 평생 빚쟁이로 살아야 하오." 하고 말했어. 결국 아들은 문서를 받아들었지.
남자가 떠난 뒤, 아들은 문서 사이에 끼워진 종이 한 장을 발견했어.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어.
"보리밥 한 그릇은 이불 한 채 갚아도 갚아도 다 못 갚을 은혜."
아들은 그 종이를 엄마 무덤 앞에 묻었어. 그 해 겨울에도 엄마 무덤 위로 눈이 내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