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야사: "서방님 아파요" 하소연하는 부인과 남편의 비밀 이야기
조선야담: 욕심 많은 부자와 마음씨 착한 부부 이야기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어떤 마을에 돈이 아주 많은 부자 부부랑 돈이 없는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어.
어느 추운 겨울밤, 눈보라가 엄청 몰아쳐서 밖은 꽁꽁 얼어붙고 길도 안 보일 정도였지. 그때 부자 부부의 대문을 누가 두드리는 거야. 하루 일과를 마치고 쉬려던 참이었는데 말이야.
부자 부부는 짜증이 났지만, 겨우 일어나 문을 열어봤어. 문 앞에는 할아버지 한 분이 추위에 덜덜 떨고 있었지. 얇은 옷에 봇짐까지 맨 걸 보니 길을 가는 나그네 같았어. 아마 하룻밤 재워달라고 온 모양이었지.
부자는 노인을 보자마자 퉁명스럽게 말했어. "잘못 찾아왔어. 우리 집엔 재워줄 방 없어. 저기 가면 다른 집들 있으니 거기서 찾아봐."
노인은 공손하게 인사하며 말했지. "밤중에 죄송합니다만, 길도 안 보이고 너무 추워서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어요. 염치없지만 하룻밤만 쉬어가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하지만 부자 부부는 노인의 남루한 옷차림을 보고 속으로 '거지인가 봐'라고 생각하며 재워주기 싫었어. 그래서 부자는 반말로 말했지. "우리 집엔 그런 사람 재워줄 곳 없어. 다른 데 가봐."
그때, 마침 그 옆집에 살던 가난한 부부가 노인을 불렀어. "어르신, 이 추운 밤에 길도 안 보이는데 저희 집에서 쉬고 가시는 게 어떠세요?"
노인은 아까와 달리 오히려 사양하는 거야. "고맙지만 저는 돈이 한 푼도 없어서 폐를 끼칠 수 없어요. 그래서 원래 잘 사는 옆집에 먼저 가려고 했죠."
가난한 부부는 말했어.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저희가 인사받으려고 그러는 게 아니에요. 어르신이 추운 밤길을 걷는 게 안쓰러워서 그래요. 비록 집은 누추하고 먹을 것도 조밥 정도지만, 괜찮으시면 쉬고 가세요."
가난한 부부의 따뜻한 말에 노인은 정말 고마웠어. 그렇게 노인은 가난한 부부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지.
가난한 부부는 노인에게 대접할 것이 없어 걱정이었지만, 정성을 다해 따뜻한 조죽을 끓여 대접했어. 노인은 그 죽을 먹고는 "이렇게 맛있는 죽은 처음 먹어본다"며 아주 좋아했지.
잠잘 곳도 걱정이었어. 이불이 하나밖에 없었거든. 남편은 "이불이 하나뿐인데 어쩌죠?"라고 걱정했고, 아내는 "우리가 젊으니 괜찮아요. 어르신께 따뜻하게 덮어드리죠."라고 말했어. 부부는 서로 마음이 같아서 자신들이 덮을 이불을 노인에게 드렸지.
다음 날 아침, 가난한 부부는 또 조죽을 끓여 노인에게 대접했어. 노인은 말했지. "두 분 덕분에 정말 잘 지냈습니다. 두 분께 보답하고 싶은데, 혹시 바라는 것이 있습니까?"
가난한 부부는 말했어. "저희는 바라는 것 없어요. 평생 사이좋게 먹고 입는 것 걱정 없이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노인은 감탄하며 말했어. "욕심 없는 부부에게는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습니다. 마지막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
가난한 부부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어. "큰 집에서 살면 좋기는 하겠죠."
그 말을 끝내자마자 노인은 연기처럼 사라졌고, 가난한 부부는 어느새 궁궐처럼 크고 멋진 집에서 좋은 옷을 입고 있었지!
이웃에 살던 부자 부부는 어젯밤 허름했던 초가가 갑자기 커다란 기와집으로 변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 게다가 그 집에서 나온 가난한 부부는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지.
부자 부부는 가난한 부부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가난한 부부는 간밤에 신령님 같은 분이 와서 집을 만들어 주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어.
그 말을 들은 부자 부부는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서로를 탓했지. "내가 재워주자고 했는데 당신이 거절했잖아!" "아니야, 당신이 내쫓았잖아!" 그렇게 싸우다가 부자 부인은 노인을 다시 붙잡아 하룻밤 재워주면 소원을 들어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부자 남편은 급히 말을 타고 노인을 쫓아갔어. 노인을 만나자 간밤에 있었던 일을 사과하며 자기 집으로 와달라고 부탁했지. 하지만 노인은 거절했어.
부자 남편은 포기하지 않고 노인에게 세 가지 소원이라도 들어달라고 부탁했어. 노인은 "네가 원하는 것은 너에게 좋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부자 남편은 듣지 않고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약속만 받고 돌아왔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부자 남편은 무슨 소원을 빌어야 할지 고민했어. 돈을 더 달라 할까, 벼슬을 달라 할까... 욕심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졌지. 그러다 보니 말도 느릿느릿 걷기 시작했어.
결국 부자 남편은 화가 나서 말에게 "차라리 가다가 죽어버려!"라고 소리쳤고, 그 말은 정말로 죽어버렸지. 부자 남편은 첫 번째 소원을 엉뚱하게 써버린 것을 후회했지만, 죽은 말이라도 팔면 돈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
그다음, 부자 남편은 등에 말 안장을 지고 집으로 향했어. 그러다 문득 아내가 따뜻한 아랫목에서 낮잠이나 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화가 났지. "이 안장을 여편네 등에다 지우고 싶다!"라고 말하자마자 안장은 부자 남편 등에서 떨어져 날아가 버렸어.
부자 남편은 아내에게 달려가 안장을 떼어달라고 했지만, 안장은 아내의 살점처럼 붙어 떨어지지 않았지. 아내는 너무 아파하며 울부짖었고, 부자 남편은 결국 마지막 남은 소원을 안장을 떼어달라고 빌었어.
그렇게 부자 부부는 말 한 마리를 잃고, 아내는 평생 안장을 등에 지고 살아야 하는 벌을 받게 되었지.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줘.
- 욕심은 금물: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가진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줘.
- 베푸는 마음: 아무 대가 없이 남을 도울 때, 그 복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알려줘. 가난한 부부가 행복하게 산 것처럼 말이야.
- 주변 돌아보기: 눈앞의 이득만 쫓지 말고,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줘.
결국, 마음씨 착하고 정직한 사람은 행복하게 살고, 욕심 많고 이기적인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