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어질 결심 OST에 말러 아다지에토가 삽입된 정확한 이유🎻 | 안인모 영화 속 클래식 해설

게시일: 2022년 07월 10일 작성자: 자청의 유튜브 추출기

영화 '헤어질 결심'과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 이야기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가 사용되었어. 이 곡은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는 정말 특별한 곡인데, 왜 그런지, 그리고 영화에서는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 쉽게 알려줄게!

말러의 사랑 이야기: 이 곡은 말러가 1901년에 작곡했어. 당시 말러는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유명했고, 19살 연하의 알마 쉰들러와 사랑에 빠져 있었지. 이 곡은 알마에 대한 말러의 사랑을 담아 작곡하고 헌정한 곡이야. 말러가 알마에게 보낸 편지에는 "당신을 향한 나의 열망을 더욱 이끌어낸다면 당신은 내일 아침 이 곡을 듣게 될 것입니다"라는 내용도 있어.
클래식 애호가들의 상징: 말러의 곡은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는 자부심과도 같은 존재야. 특히 이 '아다지에토'는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매료될 만큼 신비롭고 아름다운 곡으로, 말러뿐만 아니라 클래식 전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해.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에도 등장: 이 곡은 1971년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에도 사용되었어.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아름다운 소년을 보고 사랑에 빠지는데, 이때 이 곡이 흐르면서 주인공의 꿈과 좌절, 그리고 멈출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했지. 영화 속 주인공의 이름 '구스타프 에센바흐'도 말러를 모델로 삼았다고 해.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 곡도 산과 바다를 모두 연상시키는 느낌을 줘. 주인공인 형사 해준과 용의자 서래의 관계도 이 곡과 연결해서 볼 수 있어.

산 정상에서의 황홀경과 죽음: 영화 초반, 사망자는 산 정상에 오르면서 이 곡을 듣기 시작해. 산 정상에 다다라 곡을 듣는 동안 황홀경을 느끼지만, 결국 산 아래로 떨어져 죽음을 맞이하지. 즉, 영화에서 이 곡은 황홀함과 동시에 죽음을 상징하기도 해.
끝낼 수 없는 관계의 표현: 영화 후반부에 해준과 서래가 수갑을 찬 채로 자동차 뒷좌석에 앉아 이동하는 장면에서도 이 곡이 흘러. 형사와 용의자가 아닌, 서로에게 묶여버린 두 사람의 관계를 아름다우면서도 슬프게 표현하는 거지.
사랑의 복잡한 감정: '아다지에토'는 원래 '느리게'라는 뜻인데, 영화에서는 조금 더 빠른 템포로 연주되기도 해. 이 곡은 현악기로만 연주되는데, 사랑의 달콤함, 씁쓸함, 긴장감 등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아주 효과적이야. 마치 사랑이라는 줄다리기를 하는 것 같지.
영화의 핵심 대사: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서래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당신의 사랑은 끝나게 되었고 당신의 사랑이 끝나자 나의 사랑 시작된다"라는 대사를 하는데, 이 대사 역시 이 곡이 가진 복잡한 사랑의 감정과 연결돼.

'헤어질 결심'은 사랑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영화이고, 이 곡을 통해 음악이 가진 힘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줘. 말러의 교향곡 5번 전체를 들어보는 것도 추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