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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님 소설 '소년이 온다' 리뷰 (중학생 눈높이 ver.)

안녕하세요! 오늘은 드디어 한강 작가님의 책, '소년이 온다'를 가지고 왔어요. 한강 작가님이 노벨 문학상을 받으신 지 꽤 됐는데, 왜 우리 채널에서 이 책 리뷰를 안 하냐고 궁금해하신 분들이 많았거든요. 사실 제가 이 책을 읽은 적이 없어서 좀 부끄러웠는데, 이번 기회에 몰아서 읽어봤어요.

솔직히 말하면, 쉽지 않았어요. 제가 이 책을 읽기 망설였던 이유 중 하나는, 사회적인 아픔이나 트라우마를 다룬 책을 읽는 게 좀 힘들어서예요. 읽다가 멈추고, 또 읽다가 멈추고 그랬거든요. 그래도 여러분께 제대로 소개해 드리려고 정말 열심히 읽고 왔답니다!

제가 하는 말은 제 생각일 뿐이고, 문학에는 정답이 없으니 '아,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정도로 가볍게 들어주시면 좋겠어요. 학교 다닐 때 수능 공부하면서 문학 문제 푸는 거 싫어했던 것처럼, 오늘은 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

'소년이 온다'는 어떤 책일까?

이 책은 1장부터 6장까지 구성되어 있는데, 가장 신기한 점은 각 장마다 화자가 모두 다르다는 거예요. 보통 소설은 한 명의 주인공 시점으로 진행되거나, 가끔 시점이 바뀌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모든 장의 화자가 바뀌어요. 왜 그랬을까요?

이 소설은 5.18 민주화 운동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각 장의 화자들은 이 사건을 겪으면서 어떤 감정을 느꼈고, 어떻게 그 시간을 지나왔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래서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으로 사건을 보여주기 위해 이렇게 화자를 바꾼 것 같아요.

5.18 민주화 운동, 다시 한번 알아볼까?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다들 알고 있겠지만, 혹시나 해서 간단하게 타임라인을 짚어볼게요.

  •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있었어요.
  • 그 후: 비상계엄이 선포되었고, 군인들이 모든 권력을 잡게 되었어요. 이때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가 권력을 장악했죠.
  • 1980년 봄: 박정희 대통령이 사라지면서 민주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서울의 봄'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어요.
  • 1980년 5월 17일: 신군부는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했어요. 모든 정치 활동이 금지되고, 대학교는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언론 보도는 군인들의 사전 검열을 받게 되었죠.
  • 5.18 민주화 운동 시작: 이런 비상계엄에 저항하며 광주에서 시위가 시작되었어요. 처음에는 대학생들이 시작했지만, 곧 광주 시민들이 함께 저항했죠.
  • 군부의 진압: 군인들은 처음에는 곤봉으로 시위대를 진압했지만, 5월 20일부터는 실탄이 지급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5월 27일에는 건물 옥상에서 헬기 사격이 이루어지고 저격수까지 배치되는 등 대대적인 진압 작전이 벌어졌어요.

'소년이 온다'에 나오는 동호라는 인물의 죽음도 바로 이 시기에, 군인들이 실탄을 지급받은 이후에 벌어진 사건과 관련이 있어요. 안타깝게도 누가 발포 명령을 내렸는지는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어요.

각 장별 이야기 (스포 주의!)

이제 각 장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게요.

1장: 동호의 시선

이 장은 16살 동호의 눈으로 본 학살 장면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어요. 동호는 친구 정대를 찾으러 갔다가 군인들의 총에 맞아 죽는 정대를 목격하게 돼요. 동호는 정대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도청 건물에서 시신을 관리하는 일을 하게 되죠. 소설 속 동호는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게 만들어요.

2장: 정대의 혼

죽은 정대의 '혼'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이에요. 몸은 사라졌지만, 혼은 여전히 살아남아 사건을 기억하고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요. 죽은 사람들의 혼이 서로를 느끼고 연대할 수 있다는 서술을 통해, 비록 슬프지만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장이기도 해요.

3장: 은숙의 시선

동호와 함께 시신을 관리했던 누나, 은숙의 이야기예요.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밥 먹는 것조차 치욕스럽다고 느끼는 생존자의 증언이죠. 은숙은 검열 때문에 희곡이 문제가 되어 일곱 대의 뺨을 맞기도 해요. 이 경험을 통해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듯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라는 유명한 문장이 나오는데, 이는 자신이 겪었던 모든 것을 잊을 수 없다는 고백이에요.

4장: 김진수의 시선

동호와 함께 옥살이를 했던 대학생 김진수의 이야기예요. 동호의 죽음을 목격하고 자신도 총기 소지 혐의로 옥살이를 했지만, 결국 증거 부족으로 풀려났죠. 하지만 그의 삶은 비극적으로 끝나요. 이 장에서는 1980년에 사람들이 죽었고, 지금도 죽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끝나지 않은 사건 위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줘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양심이다"라는 문장이 인상 깊어요.

5장: 선주의 시선

노동 운동을 했던 선주의 이야기예요. 이 장에서는 군부의 성폭력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이 다뤄져요. 조사실에서 인권 유린을 당한 선주가 증언을 망설이는 모습은 생존자들이 겪는 내면의 고통을 보여줘요. "그 여름 이전으로 돌아갈 길은 끊어졌다"는 문장은 학살 이전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절망감을 나타내요.

6장: 동호 엄마의 시선

동호 엄마의 편지 형식의 서술이에요. 동호를 도청에 데려갔지만 데리고 오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목숨이 쇠심줄 같아서 너를 잃고도 밥이 먹어지더라"라는 슬픈 문장이 나와요. 엄마는 전두환에게 시위를 하지만, 결국 동호를 그리워하며 죄책감에 시달리는 인물로 그려져요.

작가 에필로그

작가는 1980년 광주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충격을 받은 후, 계속해서 부채감을 느끼다가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해요. 총검으로 으깨어진 여자아이의 얼굴을 마주친 순간, 내 안의 연한 부분이 깨어났다는 고백은 작가의 진심을 느끼게 해줘요. 작가는 국가 폭력 앞에서 인간성이 어떻게 무너지거나 저항할 수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어요.

'소년이 온다'를 읽고 나서

이 책을 쓰면서 작가는 거의 매일 울었다고 해요. 세 줄 쓰고 한 시간 울면서 1년 반을 보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생존자들의 자살률이 11%나 된다는 사실도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이 소설은 희생되고 죽었던 사람들의 혼이 우리에게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야기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소설 전반에 걸쳐 나오는 '병에 꽂은 양초' 이미지는 시체 썩는 냄새를 희석시키기 위한 것이었지만, 동시에 꺼지지 않는 혼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해요.

'소년이 온다'는 단순히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책이 아니에요. 그날의 아픔을 겪었던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우리가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랍니다.

혹시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으셨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생각보다 책이 얇아서 가볍게 접근할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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