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처녀를 구한 기적! 은혜 갚은 두꺼비의 감동 실화 #야담 #민담
외톨이 처녀와 두꺼비 이야기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어느 마을에 부모님을 여읜 외로운 처녀가 살고 있었어. 마을에 무서운 병이 돌아서 부모님도 돌아가시고, 처녀 혼자 남겨진 거지.
어느 날, 처녀가 사는 부엌 구석에 못생긴 두꺼비 한 마리가 짠! 하고 나타났어. 처녀는 혼자였고, 두꺼비도 혼자였지. 처녀는 배가 고파도 두꺼비에게 밥 한 숟갈씩 나눠줬어. 신기하게도 두꺼비가 온 뒤로는 부엌에 벌레들이 얼씬도 안 했대. 밤에 처녀가 울다 잠들면, 말없이 곁에 와 앉아 있는 두꺼비가 있었지.
그런데 이 마을에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 비밀이 있었어. 매년 마을에서는 처녀를 하나씩 산에 보내야 했지. 만약 처녀를 보내지 않으면 마을에 또 역병이 돌았거든. 처녀의 부모님도 그렇게 돌아가신 거야.
그 해, 산에 보내질 처녀로 바로 우리 처녀가 지목되었어. 아무도 처녀를 말리지 않았지. 왜냐하면 혼자였으니까. 처녀는 산에 끌려가기 전에 두꺼비를 한번 내려다보고는 문을 닫았어. 두꺼비가 따라오지 못하게 하려고. 뒤에서 문 긁는 소리가 들렸지만, 처녀는 돌아보지 않았어. "너라도 잘 살아라" 하고 생각하면서.
밤이 되자 처녀는 산속에 혼자 남겨졌어. 어둠 속에서 아주 크고 무서운 지네가 나타났지. 처녀는 눈을 질끈 감았어.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았거든.
그때, 풀숲을 헤치고 무언가가 뛰어들었어! 바로 그 못생긴 두꺼비였지! 지네가 두꺼비를 물고 늘어졌지만, 두꺼비도 지네를 물고 뱉고 버텼어. 밤새도록 싸움이 벌어졌고, 날이 밝아왔을 때 지네는 죽어 있었어.
하지만 두꺼비도 쓰러져 있었지. 독이 올라 몸이 까맣게 변해 있었어. 그래도 그 작은 몸이 처녀 쪽을 향한 채 쓰러져 있었지. 처녀는 두꺼비를 안고 펑펑 울었어. 아무도 자기 편이 되어주지 않았던 마을에서, 유일하게 목숨을 걸고 자신을 지켜준 건 바로 그 못생긴 두꺼비 한 마리였던 거야.
처녀는 그 자리에 두꺼비를 묻어줬어. 그 뒤로 마을은 다시는 처녀를 산에 보내지 않았고, 사람들은 그곳에 장을 열었지. 그곳을 '지네장터'라고 불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