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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가 묘지에서 발견한 충격적인 비밀, 상상 초월!

게시일: 작성자: 자청의 유튜브 추출기

백구와 함께 찾은 가족의 비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우리 집 백구는 완전히 변했어. 예전엔 사람 좋아하고 활발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는 마당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멍하니 있기만 했지. 밥도 잘 안 먹고 산책도 거부했어. 1년이 지나도 백구는 그대로였고, 오히려 더 심해져서 하늘을 보고 길게 울부짖곤 했어. 마치 아버지를 부르는 것 같았지.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가기로 했어. 그때 아내가 백구도 같이 데려가자고 제안했지. 혹시 아버지 만나면 기분이 나아질까 해서 말이야. 신기하게도 백구는 차에 타자마자 꼬리를 살짝 흔들며 다가왔어. 산소에 도착해서 백구를 풀어주자, 백구는 천천히 무덤 앞에 가더니 가만히 앉아 무덤을 바라봤어.

그런데 갑자기 백구가 무덤을 미친 듯이 파기 시작하는 거야! 앞발로 흙을 격렬하게 파헤치며 낑낑거렸어. 아무리 말려도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더 필사적으로 팠지. 평소 얌전하던 백구가 그렇게 고집을 부린 적은 없었기에 우리는 너무 이상했어. 결국 백구를 차에 태우고 급히 성묘를 마쳤지만, 백구는 차 안에서도 계속 무덤 쪽을 바라보며 낑낑거렸어.

집에 돌아와서도 백구의 이상한 행동은 계속됐어. 마당을 빙글빙글 돌다가 갑자기 하늘을 보고 길게 울부짖었지. 그 울음소리는 평소와 달랐어. 더 애절하고 간절했지. 그날 밤, 나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 백구의 필사적인 모습이 계속 떠올랐지.

다음 날 저녁, 가족들이 모여서 어제 백구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했어. 뭔가 이상하다는 데 모두 동의했지. 혹시 아버지 돌아가실 때 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 아버지가 좀 갑자기 돌아가셨거든. 심장마비라고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좀 갑작스러웠어.

그때 진영이가 말했어. "혹시 백구가 뭔가 알고 있는 건 아닐까? 걔들이 사람보다 감각이 뛰어나다고 하잖아." 동물들이 사람이 모르는 걸 안다는 말에 우리는 파묘를 하기로 결정했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백구의 이상한 행동을 그냥 넘길 수는 없었거든.

파묘 당일, 장의 업체 직원들과 함께 산소로 갔어. 무덤을 파기 시작하자 심장이 두근거렸지. 뭔가 나올까, 아니면 그냥 평범한 무덤일까. 그런데 무덤을 파던 중, 직원들이 아버지 관 위치보다 조금 옆을 파더니 놀란 눈으로 뭔가를 확인했어. "유골함이 있는데요."

우리는 깜짝 놀랐어. 아버지 무덤 옆에서 유골함이 나왔는데, 가족들은 전혀 모르는 일이었지. 유골함에는 '박미소'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어. 23살 젊은 분이었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유골함을 증거물로 임시 보관했어.

며칠 후,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어. 박미소라는 분의 신원 확인이 쉽지 않다고 했지. 동명이인이 너무 많고 정보도 제한적이라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어. 그때 문득 아버지를 간병해 주셨던 순이 누나가 떠올랐어. 혹시 아버지께서 순이 누나에게 뭔가 말씀하신 게 있을까 해서 전화를 걸었지.

순이 누나가 집에 왔을 때, 백구가 갑자기 뛰어나가 순이 누나에게 달려갔어. 순이 누나는 백구를 보자마자 얼굴이 환해졌지. "어머, 백구야 잘 지냈니?" 백구는 꼬리를 흔들며 순이 누나에게 몸을 비볐어.

우리는 순이 누나에게 백구의 이상한 행동과 파묘에 대해 이야기했어. 순이 누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얼굴색이 변하며 당황했지. 그리고는 갑자기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눈물을 흘리며 말했어.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제가 잘못했어요."

순이 누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우리가 전혀 몰랐던 아버지와 순이 누나 사이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었어. 순이 누나에게는 박미소라는 23살 딸이 있었는데, 심장병으로 어릴 때부터 수술을 받으며 살아왔다고 했어. 남편이 일찍 세상을 떠난 후, 순이 누나는 혼자서 아픈 딸을 키우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했지.

미소는 의대에 진학했지만, 졸업을 앞두고 쓰러져 큰 수술이 필요했어. 하지만 병원비가 부족했고, 순이 누나는 사채까지 써가며 수술을 받았지. 수술은 성공했지만 미소는 혼수 상태에 빠졌고, 순이 누나의 진짜 지옥이 시작되었어. 매달 엄청난 병원비와 사채 이자를 갚아야 했지.

그때 아버지께서 순이 누나의 딱딱하게 굳은 얼굴을 보고 바로 상황을 알아차리셨고, 순이 누나를 가족처럼 대해주셨어. 밥은 드셨냐고 물어봐 주시고, 무리하지 말라고 격려해 주셨지. 아버지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순이 누나는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다고 해.

아버지는 매달 순이 누나에게 200만 원씩 건네주며 딸의 병원비를 보태주셨어. 순이 누나는 아버지 간병에 최선을 다했고, 아버지는 그런 순이 누나를 정말 가족처럼 아꼈지. 아버지는 미소 사진을 보며 "제 딸 같기도 하네요."라고 말씀하시며 미소를 보러 병원에 가기도 하셨어.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순이 누나에게 유언처럼 말씀하셨어. "순희 씨, 혼자 힘들어하지 마세요. 세상에 혼자 남겨진다고 생각하지도 마세요. 우리 가족이 있잖아요. 민호와 진영이도 순희 씨를 정말 좋아해요. 제가 없어도 저희 아들들이 순희 씨를 잘 챙겨 드릴 거예요."

하지만 아버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돌아가셨고, 미소도 얼마 후 세상을 떠났어. 순이 누나는 미소 장례를 치를 돈도 없어 가장 간소하게 화장했고, 유골함을 어디에 모셔야 할지 막막했지. 그때 아버지 무덤 옆에 미소를 묻기로 결정한 거야.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야.

순이 누나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모두 할 말을 잃었어. 순이 누나는 계속 죄송하다고 했지만, 우리는 누나가 잘못한 게 아니라고, 오히려 아버지를 그렇게 돌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지. 백구도 순이 누나에게 다가가 머리를 기대며 위로하는 듯했어.

며칠 후, 우리는 아버지 묘 옆에 미소를 안치했어. 순이 누나는 국화꽃을 들고 아버지께 감사 인사를 전했지. 백구도 평온한 모습으로 아버지께 인사하는 것 같았어.

그 후, 우리는 아버지의 일기장에서 순이 누나와 미소에 대한 아버지의 진심을 확인했어. 아버지는 순이 누나와 미소를 가족으로 여기고 재산을 나눠주고 싶어 하셨던 거야. 우리는 순이 누나에게 아버지의 유산 일부를 드렸고, 순이 누나는 그 돈으로 빚을 갚고 작은 아파트도 마련했어.

무엇보다 달라진 건 순이 누나의 표정이었어. 이제야 편안한 미소를 보였지. 백구도 순이 누나와 함께 살게 되면서 훨씬 건강해지고 행복해 보였어. 백구는 순이 누나를 정말 좋아했고, 순이 누나도 백구 덕분에 외롭지 않다고 했지.

그렇게 1년이 흘렀고, 아버지 2주기 성묘를 갔어. 아버지 묘 주변에는 아름다운 들꽃들이 피어 있었고, 백구는 평온한 모습으로 아버지께 인사하는 것 같았어.

돌이켜보면, 백구가 무덤을 파던 그날부터 모든 게 시작된 것 같아.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 드리고, 순이 누나와 미소를 진짜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모두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만드는 그 모든 계획의 중심에 백구가 있었던 거지. 정말 영리하고 따뜻한 녀석이었어. 백구 덕분에 우리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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