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선!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로 깨닫는 삶의 지혜
세 가지 깨달음과 한 구두장이 이야기
옛날 옛날에, 레프 톨스토이라는 작가가 쓴 이야기야.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세 가지 중요한 걸 깨닫게 해준대.
- 사람들 안에 뭐가 있는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그 사람 마음속에 뭐가 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거야.
- 사람들에게 뭐가 주어지지 않았는지: 사람은 모든 걸 다 알거나 가질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해.
- 사람들이 무엇으로 사는지: 결국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 그 본질을 알아야 한다는 거지.
이 세 가지를 깨달으면 마치 천국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해.
구두장이 세묜의 하루
옛날 옛날에, 세묜이라는 구두장이가 살았어. 자기 집도, 땅도 없이 구두 만드는 일로 겨우 가족을 먹여 살렸지. 빵값은 비싸고 일해서 버는 돈은 적어서 늘 돈이 부족했어. 낡아빠진 털외투 하나 겨우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마저도 헤어져서 새 털외투를 사려고 2년 동안 돈을 모으고 있었지.
드디어 돈이 좀 모였어. 3루블짜리 지폐랑 농부들에게 받을 돈까지 합치면 양가죽을 살 수 있을 것 같았지. 그래서 세묜은 아침 일찍 마을로 향했어. "농부들에게 5루블 받고, 내가 가진 3루블 더하면 양가죽 살 돈이 되겠지!" 하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마을에 도착해서 농부들 집을 찾아갔는데, 돈을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어떤 농부는 "이번 주 안에 보내주겠다"고 약속만 하고, 다른 농부는 "돈이 없다"며 맹세까지 하고는 부츠 수선비로 겨우 20코페이카만 줬지. 양가죽 가게 주인도 외상으로는 안 된다고 했어. "돈 가져와서 골라." 이렇게 말했지.
결국 세묜은 양가죽도 못 사고, 겨우 20코페이카랑 낡은 펠트 부츠 한 켤레만 들고 집으로 돌아왔어. 너무 속상해서 술을 마셨는데, 술기운 때문인지 털외투 없이도 몸이 따뜻해졌지.
예배당 뒤의 이상한 남자
집으로 돌아가던 세묜은 예배당 뒤에서 뭔가 이상한 걸 봤어. 어두컴컴해서 잘 보이지 않았는데, 사람처럼 생겼는데 엄청 하얀 거야. "여기 이런 돌은 없었는데... 가축인가? 근데 사람 머리 같잖아." 하고 생각했지.
가까이 가보니 알몸으로 예배당에 기대앉아 꼼짝도 안 하는 남자였어. 세묜은 무서웠어. "누가 사람 죽여놓고 옷 벗겨 버린 거 아냐? 괜히 다가갔다가 나도 엮이면 어떡해." 하고 그냥 지나치려 했지.
그런데 예배당을 지나고 뒤돌아보니 남자가 움직이는 거야. 세묜은 또 망설였어. "가까이 가볼까? 아니면 그냥 갈까? 혹시 나쁜 사람 만나면 어떡하지? 목 졸리면 어떡해?" 결국 무서워서 도망치듯 걸음을 재촉했지.
양심의 목소리
하지만 세묜의 양심이 그를 찔렀어. "쉐몬,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치다니. 부자라도 된 거야?" 세묜은 다시 돌아갔어.
가까이 가보니 남자는 젊고 다친 것 같지도 않았어. 다만 꽁꽁 얼고 놀란 것 같았지. 남자는 세묜을 쳐다보지도 못했어. 세묜은 남자의 팔꿈치를 잡아 일으켜 세웠어. 남자는 늘씬하고 깨끗한 몸을 가지고 있었지. 세묜은 자기 낡은 카프탄을 벗어 남자에게 입히고, 펠트 부츠도 신겨줬어.
"형제, 이제 좀 움직여서 몸을 따뜻하게 해봐. 걸을 수 있겠어?" 세묜이 물었지. 남자는 부드러운 눈길로 세묜을 바라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
집으로 가는 길
세묜은 남자와 함께 집으로 향했어. 세묜은 남자에게 어디서 왔냐고 물었지만, 남자는 "말할 수 없다"고만 했지. "사람들이 괴롭혔나 보군." 하고 세묜은 생각했어. 하지만 남자는 "아무도 날 괴롭히지 않았어요. 하느님께서 저를 벌하셨어요."라고 말했지.
세묜은 남자가 불안당처럼 보이지도 않고, 말도 부드러운 걸 보고는 "우리 집으로 같이 가자."고 제안했어.
아내 마트료나의 반응
집에 도착하자 아내 마트료나는 남편이 술 냄새를 풍기며 빈손으로 돌아온 데다, 알몸의 낯선 남자까지 데려온 걸 보고 화가 났어. "그 돈 다 술 마시는 데 써버렸구나! 털외투도 못 사고, 이런 거지 같은 사람까지 데려오다니!"
마트료나는 처음에는 저녁도 안 주려고 했지만, 세묜이 남자를 불쌍히 여기는 걸 보고는 결국 저녁을 차려줬어. 낯선 남자는 마트료나가 준 빵과 크바스를 먹고는 빙긋 웃었지. 마트료나는 그 미소를 보고는 마음이 풀렸어.
미하일의 정체
다음 날 아침, 세묜은 낯선 남자에게 뭘 할 줄 아냐고 물었어. 남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고 했지만, "배우고 싶다"고 했지. 세묜은 남자에게 구두 만드는 법을 가르쳐줬고, 남자는 놀랍도록 빨리 배우고 열심히 일했어. 세묜은 남자의 이름이 미하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만, 왜 자기 이야기를 안 하는지는 묻지 않았지.
미하일은 4일 만에 능숙하게 구두를 만들기 시작했고, 1년이 지나자 세묜의 구두방은 인근에서 최고라는 소문이 퍼졌어.
지주의 방문과 천사의 깨달음
어느 날, 부자 지주가 찾아와서 1년 안에 모양이 틀어지거나 실밥이 터지지 않는 부츠를 만들어 달라고 했어. 만약 못 만들면 감옥에 쳐넣겠다고 협박했지. 세묜은 무서웠지만, 미하일의 격려로 일을 맡기로 했어.
그런데 미하일은 지주의 가죽으로 부츠 대신 슬리퍼를 만들어 버렸어! 세묜은 깜짝 놀랐지만, 그때 지주의 종복이 찾아와서 지주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했지. 지주는 부츠를 받으러 오기 전에 죽었고, 아내가 슬리퍼를 만들어 달라고 보냈다는 거야.
미하일은 슬리퍼를 건네주고, 세묜과 마트료나는 자신들이 누구를 도와줬는지 깨닫고 감동했어.
천사의 고백
그 후, 미하일은 세묜에게 자신이 천사였다고 고백했어. 하느님의 명령을 어겨 벌을 받고 인간이 되었다는 거야. 그는 세 가지 말씀을 깨달았다고 했어.
- 사람들 안에 사랑이 있다는 것: 마트료나가 자신을 불쌍히 여겨준 것을 보고 깨달았지.
- 사람들에게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 부자가 죽기 전에 부츠를 주문한 것을 보고 깨달았지.
- 사람들은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것: 고아들을 돌본 여자를 보고 깨달았지.
미하일은 이 세 가지 말씀을 깨닫고 하느님께 용서받았다고 말했어. 그의 몸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고, 그는 하늘로 올라갔지.
마지막 깨달음
세묜과 마트료나는 천사를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달았어. 결국 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고 도우며 살아갈 때 진정한 행복을 얻는다는 것을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