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병원 탈출 대작전! 🏥➡️🎮

수술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는데, 낮에 계속 자니까 새벽에 잠이 안 오는 거야. 심심해서 PC방이나 갈까 싶어서 몰래 나왔지.

근데 평소에 새벽에 오던 간호사 언니가 안 보이는 거야. 그래서 슬쩍 나와서 게임하고 있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왔어.

"지금 어디 계세요?"
"저 유학 PC방에 잠깐요."
"응큼 들어오세요."

결국 다시 병원으로 끌려왔지. 간호사 언니는 심무룩한 표정으로 "새벽에 나가시면 안 돼요. 제가 혼나요." 라고 말했어.

근데 갑자기 "혹시 밤에 심심하세요? 심심하면 저를 불러달라"고 하는 거야. 근무 중인데도 와줄 수 있다니! 새벽 2시마다 몰래 오겠다고 수줍게 말하는데 너무 귀여웠어.

그렇게 밤마다 만나서 수다도 떨고 엄청 친해졌지.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간호사 언니가 안 오는 거야. 왜 안 오지? 혹시 이거 누르면 오려나? 싶어서 간호사 호출 버튼을 눌러봤어.

"무슨 일 있으세요?"
"죄송해요. 잘못 눌렀어요."

다른 분이 오셨는데, 새벽에 괜히 죄송스럽더라. 이제 안 오려나 보다 생각했지.

며칠 뒤 퇴원하는 날, 수납하고 가려는데 저 멀리서 간호사 언니가 헐레벌떡 뛰어오는 거야.

"아직 안 늦었네요. 왜 이제서야 왔어요?"
"죄송해요. 스케줄이 바뀌어서. 근데 더 기다리셨던 거예요?"

그 말 들으니까 괜히 얼굴이 화끈해지더라. "아, 아니거든요." 라고 말했더니 언니가 "은근히 귀여우시네." 라고 하는 거야.

"그럼 이제 못 보겠네요." 라고 아쉬운 마음에 말했더니, 언니가 이렇게 말하는 거야.

"오늘 새벽 2시에 여기 오실래요? 나갈게요. 몰래."

결국 또 만나기로 약속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