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회사에서 자전거를 만들면 벌어지는 일
역대급 자전거, 로터스 스포트 이야기
옛날 옛날에 말도 안 되는 성능 때문에 대회에서 금지된 자전거가 있었어. 바로 로터스 스포트라는 자전거야.
투르 드 프랑스에서 세운 대기록
매년 여름 프랑스에서 열리는 투르 드 프랑스는 20일 동안 2000km를 달리는 엄청난 자전거 대회야. 대회 첫날에는 프롤로그라고 해서 10km 정도의 짧은 구간에서 개인 기록을 재는 타임 트라이얼 경기를 해. 이때 선수들의 실력을 제대로 볼 수 있지.
1994년에 이 프롤로그 경기에서 크리스 보드만이라는 선수가 7.2km를 평균 시속 55km/h로 달리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어. 이 기록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았는데, 이때 보드만이 탔던 자전거가 바로 지금은 금지된 로터스 스포트였던 거야.
로터스 스포트, 어떤 자전거였을까?
이 로터스 스포트는 1994년 영국에서 만들어졌는데, 모양이 좀 특이했어. 무게는 9.9kg으로 엄청 가벼웠고, 프레임은 전부 풀카본으로 만들어졌지. 앞에는 기어가 2단, 뒤에는 8단이었고, 마빅의 전동 구동계를 사용했어.
아워 레코드에서도 신기록!
로터스 스포트는 다른 경기에서도 대기록을 세웠는데, 바로 아워 레코드라는 경기야. 벨로드롬 경기장에서 1시간 동안 누가 더 멀리 가는지를 겨루는 경기인데, 1시간 동안의 거리가 곧 평균 속도가 되는 거지.
1996년에 크리스 보드만은 로터스 스포트를 타고 1시간 동안 56.375km를 달리는 신기록을 세웠어. 기존 기록보다 무려 5km나 더 멀리 간 거야!
왜 금지되었을까?
하지만 이렇게 자전거 성능 때문에 기록이 너무 앞서나가자, 사람들은 "이건 선수 실력보다는 자전거 성능 때문에 나오는 기록 아니냐"고 생각했어. 그래서 1997년에 UCI(국제 사이클 연맹) 규정이 개정되면서 로터스 스포트로 세운 모든 기록이 무효가 되었지.
물론 크리스 보드만은 실력 있는 선수였고, 나중에 UCI 규정을 지키는 다른 자전거로 다시 도전했지만, 그때 기록은 50km도 채 되지 못했다고 해.
현재의 신기록
참고로 2014년에 UCI 규정이 다시 완화되면서 최신 에어로 기술을 적용한 자전거들이 나오고 있어. 2019년에는 빅터 캄파네르츠라는 선수가 55.089km를 달려 현재까지 세계 신기록을 가지고 있대.
로터스 스포트는 비록 금지되었지만, 자전거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자전거였던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