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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 원의 비밀: 블랙록이 전 세계를 소리 없이 지배하는 충격적 방법!

게시일: 작성자: 자청의 유튜브 추출기

블랙록: 보이지 않는 거인의 그림자

우리는 매달 월급을 받고 저축하고 주식, 연금에 투자하잖아. 그런데 왜 평생 일해도 시스템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자본주의를 자유라고 믿지만, 이미 누군가 설계한 선택지 안에서 사는 건 진짜 자유일까? 이건 마치 카지노에서 카드 확률만 계산하며 게임에만 빠져서, 창문도 없는 건물의 진짜 구조는 보지 않는 것과 같아.

이제 그 카지노를 벗어나 진짜 세상을 볼 시간이야. 리스크를 지배하는 '알라딘 시스템', 경쟁 기업들을 동시에 소유하는 구조, 공항, 항만, 전력망까지 장악하는 흐름. 이 모든 게 하나로 연결될 때, 자본의 진짜 운영 방식이 드러나. 바로 블랙록이라는 거대한 존재의 이야기야.

블랙록, 그들은 누구인가?

삼성전자, 애플, 아마존 같은 거대 기업들의 진짜 주인은 누구일까? 창업자? 아니면 수많은 개인 주주들? 이 기업들의 최대 주주를 따라가 보면 계속 반복되는 이름이 있어. 바로 블랙록이야.

2025년 기준으로 블랙록이 운용하는 자산은 무려 11조 달러를 넘어섰고, 최근에는 14조 달러에 근접했어. 이건 대한민국 GDP의 7~8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지. 이렇게 큰 회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지만, 현실은 정반대야. 대부분은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어. 왜냐하면 이들은 시장에서 직접 싸우는 존재가 아니라, 누가 이기고 지는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에 더 가깝기 때문이야.

레리 핑크의 실패와 '알라딘' 시스템

이 거대한 시스템의 시작은 1986년, 한 번의 치명적인 실패에서 시작돼. 당시 월스트리트에서 촉망받던 채권 트레이더였던 레리 핑크. 그는 35살에 직접 설계한 파생 상품으로 회사에 수억 달러의 수익을 안겨주며 주목받았지.

하지만 그 해, 금리가 핑크의 예측과 정반대로 움직였어. 그가 짠 포트폴리오는 금리 하락을 예상했지만, 시장은 반대로 치솟았고, 결국 약 1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며 그는 해고당했어. 단 하루의 판단으로 월스트리트에서 사실상 퇴출된 거야.

이 굴욕적인 순간부터 핑크는 오직 하나의 질문에 매달렸어. "왜 나는 틀렸는가?" 그의 결론은 냉혹했어. 인간의 직관은 믿을 수 없다. 아무리 날카로운 감각도 예상치 못한 시장 변수 앞에서는 무력하다는 것을 1억 달러라는 값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운 거지.

그 순간 핑크는 깨달았어.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은 예측이 아니라 리스크를 통제하는 능력이라는 것을. 해법은 하나였어. 리스크를 이기려면, 리스크를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의 감정과 경험을 배제하고, 오직 데이터만으로 위험을 수치화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

이 생각 하나로 핑크는 다시 일어섰어. 1988년, 그는 동료들과 함께 블랙스톤 그룹 산하에 '블랙스톤 파이낸셜 매니지먼트'를 세웠지. 사무실 책상보다 먼저 들어온 건 거대한 컴퓨터 서버였어. 이후 블랙스톤과의 결별 과정에서 독립하게 되었고, 이름도 블랙록으로 바뀌었지.

여기서 중요한 차이가 드러나. 대부분의 투자자가 '어떻게 공격할까?'를 고민할 때, 블랙록은 손실을 통제하는 데 집중했어. 수익은 결과일 뿐이고, 그들이 먼저 계산하는 것은 언제나 '어디서 무너질 수 있는가'였지. 시장은 결국 가장 많이 번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에게 모든 것을 넘겨주니까.

그들이 만든 시스템의 이름이 바로 알라딘이었어. 이건 단순한 투자 알고리즘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분석을 통합한 플랫폼이었지. 채권, 주식, 파생 상품, 환율, 금리까지, 세계 금융의 주요 변수를 하나의 신경망으로 연결해서 어떤 자산이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위험해지는지를 매일 수십만 번의 시뮬레이션으로 계산했어.

알라딘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이야. 이건 핵반응의 복잡한 확률 계산을 위해 개발된 수학 기법인데, 핑크는 이걸 금융 리스크 계산에 그대로 가져왔어.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수만 가지 시나리오를 매일 10만 번 이상 가상으로 돌려보며, 어떤 상황에서 얼마의 손실이 나는지를 확률로 계산해 낸 거지. 이 시스템의 목적은 수익 극대화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어.

알라딘은 이후 금융 데이터뿐 아니라 각국 정치 동향, 거시 경제 지표, 다양한 대체 데이터까지 반영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확장됐어. 여기까지 들으면 단순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시스템이 세계 금융 질서를 바꿔 놓은 이유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이 얼마나 많은 곳에 스며들었는지에 있어.

물론 알라딘에도 한계는 있어.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계산하기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이나 수십 년 만의 급격한 금리 인상처럼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변수 앞에서는 완벽한 답을 내놓기 어렵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스템이 가진 진짜 영향력은 따로 있어. 핵심은 얼마나 정확한지가 아니라, 전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기관이, 얼마나 많은 자금이 동시에 이 시스템을 기준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느냐야. 이게 왜 중요하냐면, 이 구조를 이해하면 우리 주변의 경제 현상들이 전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고, 투자 방식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야.

블랙록은 자신들의 공식 입장에서 알라딘은 운용력이 최종 결정을 내리도록 보조하는 도구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알라딘이 띄운 위험 신호 앞에서 감히 다른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어.

1990년대를 거치며 블랙록은 이 강력한 시스템을 경쟁사인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에게 유료로 빌려주기 시작했어. 이건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었어. 상대방이 내 시스템을 쓸수록, 시장 참여자들의 리스크 판단 흐름을 블랙록이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 거지.

그리고 2008년,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고 AIG가 무너지며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이 붕괴 직전까지 몰렸을 때, 그 복잡한 자산 구조를 해석할 수 있었던 대표적인 민간 조직 중 하나가 바로 블랙록이었어. 연방준비제도와 재무부는 블랙록에 부실 기관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분석하고 처리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의뢰했지. 그들이 선택된 이유는 단순히 규모 때문이 아니었어. 위기를 예측하려는 조직이 아니라, 견디는 구조를 만들어 온 조직이었기 때문이야.

이 순간을 기점으로 금융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위험을 해석하는 것으로 바뀌기 시작했어. 이때부터 금융 시장은 사람이 판단하는 공간이 아니라, 시스템이 방향을 제시하는 구조로 바뀌기 시작한 거지. 결정은 여전히 인간이 하지만, 그 인간이 보는 지도는 이미 알라딘이 그려 놓은 것이었어.

위기는 이렇게 블랙록을 단순한 자산 운용사에서 국가 인프라의 일부로 격상시켰어. 2009년에는 영국 바클레이스의 자산 운용 부문을 인수했고, 그 안에 세계 최대 ETF 브랜드인 '아이셰어즈'가 포함되어 있었지. 블랙록은 단숨에 자산 운용 업계의 절대 강자로 올라섰어.

오늘날 알라딘이 리스크 분석에 관여하는 자산 규모는 약 20조 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하지만 여기서 거대한 역설이 발생해. 전 세계 중앙은행과 연기금이 모두 같은 시스템으로 리스크를 판단한다는 것, 바로 리스크 동질화야. 문제는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방어하기 시작했다는 점이야. 같은 신호를 받는 순간, 전 세계 자금이 비슷한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일 가능성이 커지는 거지. 다양한 판단이 사라질수록 시장은 더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더 취약해져. 평온한 바다 위에서 더 거대한 해일을 키우는 구조인 셈이야.

공동 소유의 역설: 경쟁은 사라졌나?

블랙록은 수많은 핵심 기업의 지분에 광범위하게 참여하고 있어. 아마존 주주 명단을 보면 블랙록과 벤가드가 상위권 대주주로 등재되어 있고, 창업자 베이조스의 개인 지분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주식을 가진 건 이 자산 운용사들이야.

더 복잡한 구조도 있어. 블랙록의 주요 주주 중 하나가 벤가드가 운용하는 펀드이고, 벤가드의 주요 주주 중 하나가 블랙록이 운용하는 펀드인 경우도 있지. 자산 운용사들이 서로의 자산을 관리하는 구조인 거야. 금융 자본이 스스로를 순환시키는 고리인 셈이지.

결국 이 거대한 구조는 누가 진짜 주인인지 추적하기 어려운 순환 고리에 빠져 있어. 자본이 스스로를 소유하고 스스로를 감시하는, 외부에서 쉽게 개입할 수 없는 성역이 만들어진 거야. 이것이 바로 공동 소유의 역설의 출발점이야.

이 구조에서는 공격적으로 이기는 것보다, 전체 시스템 안에서 안정적으로 남는 것이 더 중요한 전략이 돼. 경쟁자가 아니라 같은 배를 탄 동료가 되는 거지. 경쟁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재설계되기 시작한 거야. 이 구조에서 한쪽이 완전히 무너지는 것은 대주주 입장에서 최선이 아닐 수 있어. 경쟁보다는 전체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향이 더 중요해질 수 있기 때문이지.

이 시스템 안에서 가장 조용한 존재는 평범한 사람들이야. 직장인의 퇴직 연금, 보험 가입자의 납입금이 기관 투자자를 거쳐 결국 블랙록이 운용하는 자산의 일부가 되지. 한국도 예외가 아니야. 국민 연금이 해외에 투자하는 자산의 상당 부분이 블랙록이 운용하는 펀드와 연결되어 있어. 노후를 위해 가입한 TDF 펀드나 해외 주식 ETF의 수수료 일부는 매달 조용히 이 시스템의 유지비로 흘러가는 거야.

블랙록이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 이 구조는 개인 투자자와 자산 운용 사이의 거리를 점점 더 벌려놓고 있어. 레리 핑크가 매년 초 전 세계 CEO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단순한 편지가 아니야. 그것은 전 세계 14조 달러가 어디로 흘러갈지를 결정짓는 자본의 가이드라인이자, 자본 시장의 방향을 제시하는 선언문에 가까워.

2010년대 중반부터 이 서한에는 ESG, 즉 환경, 사회, 지배 구조를 기업 경영의 핵심 기준으로 삼으라는 요구가 담기기 시작했어. 일부 주 정부들은 이것이 기업의 정치적 의제를 강요한다며 연기금 위탁을 거두겠다고 나섰지. 블랙록은 이제 돈의 관리자를 넘어, 어떤 기업이 살아남고 어떤 기업이 도태될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력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어.

그리고 2024년, 블랙록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디지털 자산 시장의 문법까지 다시 쓰기 시작했어. 주식, 채권, 부동산에 이어 암호화폐까지, 블랙록은 이미 다음 시장의 구조를 설계하고 있는 거야. 알라딘이 금융의 신경망을 장악하는 동안, 블랙록은 그 신경망을 타고 흐르는 자본의 구조 자체를 바꿔 놓기 시작한 거지.

이제 이 거대한 그림 안에서 진짜 중요한 질문이 하나 남아. 지금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원칙은 바로 이것이야. 이 구조 안에서 자본은 공격의 무기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방어 시스템에 가깝다는 것. 레리 핑크가 1억 달러짜리 실패로 깨달은 진실이 결국 세계 금융의 작동 원리가 된 거야. 누가 더 많이 버느냐가 아니라, 누가 끝까지 남느냐가 결과를 결정하는 거지. 그리고 그 진실을 가장 먼저 시스템으로 만들어 낸 사람이 오늘날 세계 자본의 흐름을 설계하고 있는 거야.

우리는 지금 자유롭게 게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이미 설계된 시스템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지도 몰라. 그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 그것이 시작이야.

돈의 질서: ESG와 인프라 장악

일부 산업에서는 원가가 내려가도 소비자 가격은 쉽게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 반복해서 나타나. 치열하게 경쟁해야 할 기업들이 어느 순간 적당한 선에서 멈추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지. 그건 심판과 선수들이 같은 이해관계 안에 놓여 있기 때문이야. 우리가 오랫동안 믿어온 자유 시장 경제의 대원칙, 경쟁이 어떻게 소리 없이 재설계되고 있는지, 다음 편에서는 공동 소유의 역설에서 더 깊이 다룰 거야.

현대 자본주의는 대다수에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의 수장 레리 핑크가 전 세계 주요 기업 최고 경영자들에게 보낸 편지에 쓴 문장이야. 아이러니하지? 자본주의의 정점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인물이 왜 지금 자본주의의 균열을 말하고 있는 걸까?

레리 핑크는 자본의 대중화와 모두를 위한 기회를 말해. 스마트폰 앱 하나로 누구나 자본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시대. 자본은 민주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주인은 늘어났는데 우리의 결정권은 오히려 줄어들었어. 여기서 우리는 질문을 던져야 해. 그 기회는 과연 우리 개인의 자산을 불려주고 있는 걸까? 아니면 우리가 주인이 되어야 할 그 돈들이 오히려 개인의 권리를 흡수해 끝없이 불어나는 거대한 시스템의 엔진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오늘 우리는 왜 자본주의의 정점에 선 인물이 오히려 자본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는지, 그 이유를 따라가 보려 해. 자산 운용사라는 이름 뒤에 자리한 진짜 권력의 구조, 그 보이지 않는 흐름을 들여다보자.

공동 소유의 역설: 남의 돈으로 지배하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거대한 자산의 대부분은 블랙록 자신의 것이 아니야.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그 돈의 출처지. 고객이 맡긴 돈을 대신 운용하고 수익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구조야. 자신의 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것과 타인의 자본을 움직이는 권한을 갖는 것. 이 차이가 현대 권력의 본질을 결정해.

과거의 권력은 자기 돈으로 지배했지만, 현대의 권력은 남의 돈을 움직이는 권한으로 지배해. 19세기 로스차일드 가문은 이름을 앞세워 직접 지배했지. 이름이 곧 권력이었고, 그 이름은 유럽 금융 지도에 새겨졌어. 블랙록은 그와 전혀 다른 방식을 선택했어. 19세기의 권력이 가문이었다면, 21세기의 권력은 인터페이스이고, 그 인터페이스는 시스템이 되었지.

블랙록에 돈을 맡기는 고객 목록은 상상보다 광범위해. 초고액 자산가와 보험사들뿐 아니라, 노르웨이 국부 펀드, 일본 공정 연금, 캐나다 연금 투자 위원회 같은 각국 국부 펀드, 하버드와 예일의 대학 기금까지.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야. 국민 연금과 국내 기관 자금, 그리고 해외 ETF에 투자하는 평범한 개인들이 있지.

블랙록이 단 30여 년 만에 어떻게 세계 기업들의 주요 주주가 되었는지를 이해하려면 ETF 구조를 먼저 알아야 해. ETF, 즉 상장 지수 펀드는 특정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금융 상품이야. S&P 500 ETF를 산다는 것은 미국을 대표하는 500개 기업의 주식을 한 번에 사는 것과 같아. 자금이 쌓일수록 블랙록 명의의 지분율은 자동으로 올라가지. 블랙록이 기업을 의도적으로 사들인 게 아니야. 시장이 효율과 안정을 선택하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권력을 그들에게 위임한 거지. 그 결과가 지금의 구조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의 주요 주주 명단에 블랙록이 반복 등장해.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의 주주 구조에도 같은 이름이 올라와 있어.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의 상위 주주 명단에서 블랙록을 발견하는 순간, 이것이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지. 그들이 기업을 원한 것이 아니었고, 세상이 그들에게 기업을 맡긴 것에 가까워.

이 지점에서 첫 번째 역설이 드러나. 연금에 가입한 국민, ETF를 적립한 개인, 보험료를 납부한 가입자. 이 자금들이 기업 주식을 보유하는 구조를 따라가면 결국 기업의 주인은 수억 명의 평범한 사람들이야. 그러나 소유와 통제는 달라. 주주총회의 의결권은 기관 투자자에게 집중되어 있고, 운용 방향에 대한 실질적인 판단도 기관의 몫이지. 소유는 대중화되었지만, 통제는 중앙에 모여버린 거야. 역사상 처음으로 모두가 주인이 되었지만, 동시에 우리 중 누구도 방향키를 쥐지 못하게 된 거지.

보잉과 에어버스는 수십 년째 항공기 시장을 두고 싸우고, 코카콜라와 펩시는 매년 수조 원을 마케팅에 쏟아부으며 경쟁해. 그런데 이 두 쌍의 주주총회장 맨 앞줄에는 항상 같은 세 이름이 등장해. 블랙록, 벤가드, 스테이트 스트리트. 이 세 기관은 서로 경쟁하는 기업들의 상위 주주를 동시에 맡고 있는 경우가 많아. 그리고 이 세 기관이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지분에도 일정 부분 노출된다는 사실은 이 구조를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들지.

공동 소유의 역설은 기업의 경쟁을 없애는 구조가 아니야. 그 경쟁을 자본에게 더 안전한 방식으로 길들이는 구조에 가까워. 선수는 싸우고 관중은 응원하지만, 경기장의 소유주는 누가 이기든 입장 수익을 가져가지. 시장은 여전히 시끄럽지만, 자본의 위층으로 올라가면 그 전쟁은 포트폴리오 안 변동성처럼 관리되기 시작하는 거야. 이것이 학계와 규제 당국이 공동 소유 구조를 면밀히 들여다보는 이유이고, 미국과 유럽에서 관련 논의가 꾸준히 제기되는 배경이야.

AI 시대의 에너지 인프라: 블랙록의 새로운 사냥감

이제 더 깊은 질문으로 들어가 보자. 일부에서 본 알라딘이 세상의 모든 리스크를 수치화하는 뇌라면, 블랙록의 배분권은 그 수치에 따라 세상의 혈관에 피를 보낼지 말지를 결정하는 근육이야. 알라딘은 뇌이고, 자본은 근육인 셈이지.

어느 기업이 지수에 편입되는가? 어느 산업이 자금을 받는가? 이 기준을 세우는 존재는 돈을 소유한 것이 아니라, 돈이 흐르는 방향 자체를 소유한 것이야. 기준을 만든 자는 시대를 설계하는 거지.

매년 1월이면 월가 전체가 한 남자의 편지를 기다려. 레리 핑크야. 그가 전 세계 주요 기업 CEO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단순한 투자 의견이 아니야. 그 언어가 이듬해 시장의 상식이 굳어지지. 최근 한국 대통령이 레리 핑크와 직접 만나 AI 산업과 투자를 논의했어. 우리는 이를 투자 유치라고 부르지만, 이제 한 나라의 미래 산업 전략조차 글로벌 자본 시스템의 선택 속에서 결정되는 시대가 된 거야.

개인은 종목을 찾지만, 큰 자본은 구조를 찾아. 개인은 수익률을 보지만, 큰 자본은 생존 확률을 먼저 봐. 블랙록이 수십 년째 실천해 온 원칙들은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야. 분산, 규칙, 장기 축적, 소비보다 자산 배치, 시장이 흔들릴 때 감정으로 결정하는 대신 사전에 정한 원칙을 따르고, 한 종목에 집중하는 대신 전체 판을 설계하는 방식이지. 시장은 감정을 보상하지 않아. 구조를 보상할 뿐이야.

블랙록은 악당이 아니야. 동시에 신도 아니지. 현대 자본주의가 어디까지 진화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물이야. 자유롭게 보이는 구조가 가장 강력한 통제일 수 있어. 구조를 모르고 선택하는 것과 구조를 알면서 선택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지. 한 시대를 지배하는 것은 돈만이 아니야. 무엇이 올바른 기업이고 무엇이 뒤쳐진 기업인지, 그 기준까지 장악할 때 자본은 한 단계 더 진화해. 진짜 권력은 여기서 시작되는 거야.

우리는 레리 핑크를 월가의 거물로 기억하지만, 그의 전공은 경제학이 아니라 정치학이었어. 정치학은 권력의 구조를 다루지. 돈이 단순히 수익을 쫓는 것을 넘어,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도덕적인지를 규정하기 시작할 때, 자본은 또 다른 형태의 권력이 되는 거야.

돈은 어떻게 도덕이 되었는가?

돈은 어떻게 도덕이 되었는가? 레리 핑크가 설계한 마지막 퍼즐이자 3부의 핵심이야. ESG, 자본이 어떻게 도덕의 옷을 입고 세상의 기준이 되었는지, 그 실체를 해부해 보자.

혹시 궁금한 적 없었어? 왜 갑자기 디즈니가 인어공주를 흑인으로 바꿨는지, 스타벅스가 왜 다양성과 포용을 경영 지표에 넣었는지, 버드와이저가 왜 트랜스젠더와 협업 광고를 냈는지.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이 사건들이 사실 하나의 회사와 연결되어 있다면 믿겠어? 2023년 한 해, 이 기업들은 모두 소비자 반발로 수십억 달러 손실을 냈어. 왜 이 기업들은 그 위험을 감수했을까?

이 영상을 끝까지 보면, 지금 한국의 20조 원 투자를 선언한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이 실제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될 거야.

한 시대를 돌아보면 자본은 언제나 단순했어. 매출이 얼마인가? 이익은 어느 정도인가? 성장률은 지속되고 있는가? 주주에게 돌아오는 수익은 충분한가?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은 오직 숫자였고, 그 외의 것들은 숫자 바깥의 이야기였지. 환경보다는 실적, 노동자의 삶보다는 비용 절감, 사회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분기별 수익. 과거의 자본은 결과만 봤어. 어떤 공장이 강을 오염시켜도, 어떤 기업이 노동자를 착취해도 주가가 오르는 한 시장은 그것을 용인했지.

그 규칙이 흔들리기 시작한 건 시장이 먼저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야. 기후 변화를 둘러싼 논란이 국제 사회에서 점점 커졌고, 노동 착취 논란이 반복됐으며, 빈부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어. 단기 실적만을 쫓던 대형 기업들이 결국 무너지는 사례가 쌓이기 시작했지. 그때 자본 시장은 하나의 답을 내놓았어. ESG, 환경, 사회, 경영.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하자는 움직임이었지.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해. ESG는 시민 사회가 만든 게 아니었어. 거리에서 싸우던 기후 운동가들이 설계한 것도 아니었지. 자본 시장이 스스로 만들어낸 새로운 평가 기준이었어. 사회의 언어를 가져다 금융의 문법으로 다시 쓴 것이었지. 어떤 기업이 투자를 받고, 어떤 기업이 외면당하는지를 결정하는 권력. 그 권력이 이 평가 기준 안에 조용히 담겨 있었어.

그리고 이 기준을 가장 먼저, 가장 크게 외친 회사가 있어. 2019년 1월, 블랙록의 수장 레리 핑크는 전 세계 주요 기업 CEO들에게 편지를 보냈어. 목적은 마케팅 문구가 아니었어. 그것은 기업이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 사회적 목적이 없는 기업은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내용이었지. 많은 이들이 그것을 자본의 양심 선언으로 받아들였어.

그러나 블랙록의 논리는 처음부터 도덕보다 위험 관리에 가까웠어. 기후 논란이 커지면 규제가 강화되고, 규제가 강화되면 기업 자산이 영향을 받아. 노동 착취 논란이 붉어지면 브랜드 가치가 무너지고, 내부 관리가 엉망인 기업은 결국 투자 손실로 이어지지. 도덕은 감성의 언어가 아니었어. 그것은 위험을 계산하는 금융의 언어였던 거야.

하지만 비판은 빠르게 따라왔어. ESG를 외치는 블랙록이 정작 세계 최대 화석 연료 기업들의 주요 주주였다는 사실이 알려졌지. 석탄 기업, 정글을 밀어버리는 농업 기업, 무기 제조사. ESG 기준을 설계한 회사가 그 기준에서 가장 멀리 있는 기업들에 동시에 투자하고 있었던 거야. 그린 워싱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어. 양심이 아니라 이미지였다는 비판이었지.

그런데 비판이 쌓이는 동안 블랙록은 조용히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어. 블랙록은 주식 지분 중심의 전략에서 한 발 더 나아가기 시작했어. 2024년, 블랙록은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를 약 125억 달러에 인수했어. GIP는 단순한 투자 펀드가 아니었어. 공항, 항만, 수도 시스템, 에너지 시설 같은 곳들에 직접 투자하거나 지분을 확보하고 운영에 깊이 관여하는 회사였지. ESG를 말하던 자본이 이제는 우리가 매일 쓰는 인프라에 직접 손을 뻗기 시작한 거야.

GIP 인수 이후 블랙록이 움직인 방향은 더욱 구체적이었어. 미국 미네소타주 약 15만 명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미네소타 파워라는 회사가 있어. GIP는 이 회사의 모회사인 '얼리트'를 인수하려 했지. 그런데 얼리트가 가진 것은 단순히 회사 하나가 아니었어. 발전소, 댐, 송전망, 그리고 그 위에 놓인 방대한 토지, 일부 지역에는 광물 자원까지 포함되어 있었지. 이것은 회사 하나의 인수가 아니었어. 한 지역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존 시스템 전체에 대한 영향력을 누군가가 손에 넣는 일이었지.

이런 거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려면 구조를 봐야 해. 비유를 하나 들어볼게. 100억짜리 빌딩을 사려는 사람이 있어. 그런데 자기 돈은 10억밖에 없어. 그래서 나머지 90억을 은행에서 빌리지. 여기까지는 흔한 이야기야. 그런데 이 사람은 대출을 자기 이름이 아닌, 빌딩 자체의 이름으로 받아. 대출 이자는 빌딩 세입자들이 내는 월세로 갚아. 시간이 지나면 빌딩의 진짜 주인은 누가 될까? 세입자가 아니야. 월세를 받으며 아무 위험 없이 앉아 있던 투자자지.

전력 회사 인수도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해. 블랙록 같은 자산 운용사는 먼저 투자 펀드를 만들어. 연금, 보험사, 기관들의 돈을 모으지. 자기 자신은 전체의 1~5%만 넣어.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의 돈이야. 이 펀드가 전력 회사를 인수해. 인수 자금의 일부는 회사 자체의 이름으로 빌려. 그 빚은 회사가 번 돈, 즉 전기 요금 수입으로 갚아나가. 남은 빚은 전력 회사 명의로 남지. 그것을 갚는 건 운용사가 아니야. 전기 요금을 내는 주민들이지. 나는 투자했고, 당신이 갚는 거야.

이것은 불법이 아니야. 자본주의가 허용한 설계 방식이지.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니야. 자본이 허용된 구조망 안에서 움직인 것뿐이야. 윤리적 잣대로는 이 법의 구조를 바꿀 수 없어.

이 구조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는 이미 전례가 있어. 미국 북부의 한 전력 회사가 투자 회사에 인수됐어. 10년 사이에 네 번이나 팔렸지. 팔릴 때마다 요금이 올랐어. 주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건 없었어. 전력 회사는 하나뿐이었으니까. 소유가 바뀌었을 때 주민들이 가장 먼저 눈치채는 것은 무엇일까?

미네소타 주민들은 반발했어. 판사는 인수 반대를 권고했지만, 2025년 10월 미네소타 공공서비스 위원회는 5대 0 만장일치로 인수를 승인했어. 조건이 붙었지. 요금 인상을 1년간 동결하고, 2032년까지 고객에게 일부 금액을 환급한다는 약속이었어. 그 약속이 지켜질지는 아직 아무도 몰라.

그 전력 회사의 이야기는 미국 북부의 작은 사례처럼 들릴 수 있어. 그러나 인프라를 손에 넣어 수익 구조를 장악하는 이 방식이 미국만의 전략일까? 2025년 9월, 블랙록의 레리 핑크 회장은 UN 총회에서 한국 대통령과 직접 만났어. 한 달 뒤, 블랙록 자회사는 한국의 전력망과 AI 데이터 센터에 20조 원 규모의 투자 의향서를 제출했지. 정부는 이것을 '에너지 고속도로'라고 불렀어. 후보지는 전라남도 해남이야.

그렇다면 블랙록은 왜 한국을 택했을까?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 반도체 제조 기반을 가지고 있어. 하지만 AI 수요에 비해 그것을 작동시킬 에너지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지. 수요가 확실하고, 한번 깔리면 대체할 수 없는 블랙록이 선호하는 가장 이상적인 투자처인 거야.

그 투자를 누가 하는가? 그 자산을 누가 소유하는가? 수익은 어디로 흘러가는가? 결정권은 누구의 손에 있는가? AI 경쟁은 코드 경쟁만이 아니야. 에너지와 물과 땅의 경쟁이기도 하지.

과거의 독점은 눈에 보였어. 거대한 공장을 직접 운영하는 기업, 상품의 공급과 가격을 통제하는 카르텔, 법을 만들거나 선거에서 권력을 준 정치 세력. 그것들은 드러나 있었기 때문에 저항을 받았지. 현대의 권력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해. 공장을 직접 운영하지 않아. 상품을 직접 판매하지 않아. 선거로 뽑히지 않고 법을 직접 만들지도 않아. 그러나 그 뒤에서 기업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ETF라는 상품을 통해 수십조 달러의 자금을 움직여. 연기금을 운용하고,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며, 시장의 기준을 설정해. 그리고 이제는 공항과 항만, 발전소와 수도 시설에 지분과 운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어.

2026년 다보스에서 레리 핑크는 이렇게 말했어. "AI로 인한 초기 수익은 모델, 데이터, 인프라의 소유자에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직 열린 질문입니다." 그 인프라를 가장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회사의 수장이 한 말이야.

데이터로 흐름을 읽고, 자금을 모으고, ESG 기준으로 기업들을 줄 세우고, 실물 인프라에 지분을 확보해. 데이터, 자금, 기준, 실물 자산. 이 네 가지가 하나의 설계도 위에서 연결돼. 이 모든 방법들은 법의 테두리 안에 있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방식이지. 다만 이 규모로 실행할 자본과 신용을 가진 곳은 극히 드물어.

청구서를 받는 사람이 있어. 청구서를 보내는 사람이 있어. 그리고 청구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설계하는 사람이 있어. 오늘도 누군가는 청구서를 받아들고 왜 요금이 올랐는지 의아해해. 그 답이 청구서 어디에 적혀 있을까? 어떤 회사가 그 회사를 샀고, 어떤 구조로 수익을 가져가는지, 그 결정이 어디서 이루어졌는지. 청구서에는 그런 내용이 없어.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없을 거야.

그런데 이 구조를 처음 만들어 낸 사람이 있었어. 회사가 회사를 소유하고, 리스크는 공공의 요금으로 분산하고, 수익은 소수의 펀드로 집중시키는 이 구조. 시장 전체를 손에 넣은 인류 최초의 억만장자. 다음 편에서 계속될 거야. 돈의 질서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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