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미국 생활, 번아웃 극복! 지친 당신에게 위로가 될 진솔한 이야기

요즘 내가 느끼는 감정들 정리해봤어

요즘 내가 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나 봐.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더 많을 텐데, 좋은 날도 있고 힘든 날도 있을 거잖아. 근데 그런 걸 겪는 게 너무 버겁게 느껴져. 마치 이미 다 겪은 것처럼 말이야. 물론 이건 좀 오만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뉴욕 가는 기대감 제로, 현실적인 행복이 중요해

친구들은 내가 뉴욕에 가면 엄청 신나고 기대될 거라고 하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 않아. 어차피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을 텐데 뭘. 오히려 나를 아껴주는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는 게 더 중요하게 느껴져.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불안한 마음이 더 큰 것 같아.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 할까?

임상심리학 대학원에 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문득 '왜 이렇게까지 열심히 살아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마치 엔진이 과열돼서 멈춰버린 것처럼 말이야. 상처를 계속 덧내고 있는데, 거기에 반창고만 계속 붙이는 느낌이랄까. 이제는 다리를 새로 맞춰야 할 때인 것 같아.

열심히 살았더니 미련이 없어졌어

다른 사람들은 열심히 사니까 미련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내가 사라져도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다면 상관없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어. 계획했던 걸 다 못 이뤘지만, 방향은 맞았으니까. 페라리를 타는 것처럼 거창한 목표도 별로 와닿지 않아.

내가 진짜 원했던 건 이게 아닌데...

박사 학위를 따고 안정감을 얻은 건 좋지만, 그게 내가 진짜 원했던 건 아니었어. 허무한 느낌이랄까. 불쾌하거나 불행하지는 않지만, 그게 목적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겁이 나서 새로운 도전을 못 하고 있어.

내재적 가치를 따라야 할까?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 자체의 가치 때문에 시도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나도 박사 과정을 선택할 때 연구가 너무 좋아서 시작했거든. 물론 연구가 힘들 때도 있지만, 그게 아닌 경우에는 더 힘들 수 있잖아.

힘든 상황을 버티는 내 역치, 이게 좋은 걸까?

힘든 상황을 버티는 내 역치가 높은 것 같아. 그래서 안 맞으면 그냥 떠나거나 다른 걸 선택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냥 계속 버텼지. 그게 교수님이 되게 만들었지만, 내 멘탈은 엄청 안 좋았고, 그게 내 가치관이나 앞으로 하는 일에도 영향을 끼쳤어. 마치 전쟁 영웅처럼 다리에 상처를 입은 것처럼 말이야.

졸업 후 찾아오는 허무함,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졸업한 친구들도 비슷한 무기력함을 느끼는 것 같아. 졸업했는데 할 건 있는데 하기 싫고. 긴 시간을 투자했는데 보상 심리가 있는 것 같아. 졸업장만 있고 직업은 없으니 불안한 거지. 고등학교 졸업하고 수능 끝나고 노는 것처럼, 졸업 후에도 그런 '그레이스 피리어드'가 필요한데 그게 안 되는 거야.

내가 내린 선택, 후회하지 않을까?

주변 친구들은 취업해서 결혼하고 안정적으로 살고 있는데, 내가 사는 삶이 그보다 못한 삶일까 생각해봤어. 근데 내 남자친구는 가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내가 미국에 오지 않았으면 절대 이런 선택을 안 했을 거라고 하더라고. 나를 위해서라면 미국에 오지 않았을 거라고.

사랑의 힘은 대단해, 하지만...

미국에 오는 게 나한테는 좋은 일이지만, 삶의 만족과 행복을 생각하면 주변 사람들이 더 행복해하는 것 같아. 교수님이나 부모님처럼 말이야. 부모님 입장에서는 내 커리어가 탄탄해지는 걸 자랑스러워하실 수도 있겠지.

유학 초기의 희망, 지금은 어디에?

유학 초기에 이런 생각을 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지금은 너무 오래돼서 공부도 잘 안 되는 것 같아. 가족들과의 관계, 특히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큰데,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