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사랑받은 비결? 26살 대학원생이 만든 키티버니포니 패턴 브랜드 성공 신화!
키티버니포니: 로고보다 패턴으로 승부하는 브랜드 이야기
"한국에서 원단 브랜드가 성공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키티버니포니라는 브랜드를 통해 알아볼 거야. 이름은 몰라도 이 토끼 패턴, 체크, 도트, 줄무늬를 본 적 있을걸? 키티버니포니는 화려한 광고나 유명 모델 없이도, 오직 독창적인 패턴만으로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든 브랜드야. 로고보다 패턴이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라고 하면 딱 맞을 것 같아.
오늘은 키티버니포니 대표님 인터뷰를 바탕으로, 절제된 브랜딩으로 어떻게 단단한 팬층을 만들었는지 그 비결을 알려줄게.
키티버니포니, 어떻게 시작됐을까?
- 시작은 아버지의 권유와 딸의 디자인: 2008년, 당시 26살이던 김진진 대표님이 브랜드를 시작했어. 인터넷으로 돈을 벌 기회를 본 아버지의 권유 덕분이었지. 자수 공장을 하던 아버지와 디자인을 공부하던 딸이 함께 만든 프로젝트 브랜드였어.
- 첫 달 매출 50만원, 목표는 취직: 처음에는 매출이 50만원에 불과했고, 대표님 목표는 대학원 졸업 후 색채 연구소에 취직하는 거였대.
- 조용한 성장, 블로그와 사이월드: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넓히기보다 블로그와 사이월드로 조용히 작품을 보여줬어. 당시 한국에는 '디자인 리빙 브랜드'라는 개념 자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런 묵묵한 방식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주목받을 수 있었지.
상상마당 입점, 그리고 본격적인 성장
- 예술과 창작자의 플랫폼, 상상마당: 키티버니포니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건 '상상마당'에 입점하면서부터야. 지금은 독특한 제품을 파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당시에는 예술가, 디자이너,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업을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었어. 홍대에서 가장 감각적인 창작물만 들어갈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었지.
- 스타일리스트와 에디터의 눈에 띄다: 상상마당에 입점하면서 스타일리스트와 잡지사 에디터들의 눈에 띄었고, 자연스럽게 잡지에 소개되면서 브랜드를 알릴 수 있었어.
- SNS 기반 성장과 '깊이'의 선택: 온라인에서 브랜드를 알리고, 오프라인 플랫폼에 입점해 업계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방식은 요즘 SNS 기반 브랜드 성장과 비슷해. 하지만 키티버니포니는 속도보다 '깊이'를 선택했어. 대세감을 만드는 바이럴 마케팅 대신, 묵묵히 단단한 팬층을 만들어 갔지.
- 좋아해 주는 사람 한 명 더 만들기: 라이브 방송이나 공동 구매로 단기간에 인지도를 높이는 대신, 브랜드를 좋아해 주는 사람 한 명을 더 만드는 데 집중했어. 다양한 패턴을 개발하고 제품 사진을 꾸준히 올리면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사진과 리뷰를 퍼뜨리도록 유도한 거야. 브랜드가 목소리를 키운 게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브랜드를 말하게 만든 거지.
절제된 브랜딩, 그리고 패턴의 힘
- 담백한 제품 소개: 키티버니포니의 제품 소개는 거창한 장점 나열 없이 패턴과 소재를 간단히 설명하는 정도야. 이런 절제된 태도는 대표님의 성격이 반영된 것으로, 브랜드를 알리고 싶은 마음보다 제품을 잘 만들고 싶은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라고 해. 이 절제된 태도가 오히려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해.
- 패턴, 그 자체가 브랜드: 키티버니포니는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알리지 않아도, 로고를 크게 새기지 않아도 패턴만으로 사람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켜.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브랜드 이름보다 '토끼 패턴 브랜드'로 키티버니포니를 기억하지.
- 17년간 일관된 패턴 개발: 17년간 일관된 무드로 패턴을 만들어 온 덕분에 패턴만으로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었어. 250여 종의 원단 패턴을 개발했고, 이를 50여 제품군에 적용해 판매하고 있어. 지금도 3개월에 두 개의 새로운 패턴을 선보이고 매주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지.
- 일상에서 패턴 발견하기: 오랜 기간 꾸준히 패턴을 개발할 수 있었던 비결은 특별한 영감이 아니라 일상에서 패턴을 발견하는 태도야. 벽돌이 반복되는 모습, 건축물의 리듬, 색 조합 같은 사소한 장면에서 패턴 작업을 시작하는 거지.
패션 대신 리빙, 그리고 '자기다움'의 선택
- 원단 다루지만 의류는 안 해? 원단을 다루면서도 의류를 취급하지 않는다는 점이 흥미로워. 보통 원단을 다루면 패션 쪽으로 가는 게 일반적이고 시장도 크지만, 키티버니포니는 리빙 전문 브랜드라는 포지션을 구축했어.
- 자신의 전문 분야를 쫓다: 패션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시장의 크기나 기회가 아닌 '자기다움'을 쫓은 것이지.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내가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성공하는 것, 정말 멋지지 않아?
불안함이 만든 긍정적인 변화, 그리고 매장의 힘
- 10년 차까지도 불안했다: 완벽해 보이지만, 김진진 대표님은 10년 차까지도 매일 불안했다고 해.
-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주 판매처가 온라인이었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시작한 이유는 '내일 전 세계 인터넷이 끊기면 어쩌지?'라는 걱정 때문이었어. 물론 인터넷이 끊기는 일은 없었지만, 이 불안함이 오히려 브랜드에게 전혀 다른 가치를 가져다준 긍정적인 계기가 된 거지.
- 매장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공간: 매장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제품을 오브제로 만드는 역할을 해. 어떤 공간에 어떻게 놓여 있느냐에 따라 제품의 가치가 달라지는 거지. 예를 들어 온라인에서 비싸다고 생각했던 7,000원짜리 파우치가 잘 꾸며진 매장에서는 '너무 싸다'는 반응을 얻기도 해.
- 협업과 촬영 공간으로 활용: 매장은 협업과 촬영 공간으로도 활용되어 브랜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어.
고객이 원단을 소장하는 기분 좋은 디자인
- 원단 자체를 소장하는 고객들: 보통 원단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지만, 키티버니포니 고객들은 매장에서 구매한 원단을 액자에 넣어 원단 자체를 소장하기도 해. 이게 바로 브랜드가 말하는 '기분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해.
- 패턴을 바라볼 때 '기분 좋다'는 감정: 키티버니포니는 사람들이 패턴을 바라볼 때 '기분이 좋다'는 감정이 먼저 떠오르길 바라.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패턴의 소품을 일상에서 마주했을 때, 작은 기쁨을 줄 수 있는 색감과 조화를 설계하는 거지.
- 몇 년이 지나도 버려지지 않는 디자인: 이런 디자인 철학 덕분에 키티버니포니 제품은 몇 년이 지나도 버려지지 않고 공간 속에 그대로 남아있어.
넓은 고객층의 비결: 기존 고객이 떠나지 않는 것
- 20대부터 40대까지, 같은 브랜드 선택: 키티버니포니의 주요 고객층은 20대부터 40대 초반까지야. 처음에는 20대가 중심이었지만, 시간이 지나 그들이 30대, 40대가 되어도 여전히 같은 브랜드를 선택하고 있어. 대학생 때 파우치를 사서 오래 쓰다가, 결혼 후 아기 용품을 구매했다는 리뷰도 있을 정도지.
- 새로운 타깃 공략이 아닌, 기존 고객 유지: 키티버니포니의 넓은 고객층은 새로운 타깃을 공략한 결과가 아니라, 기존 고객이 떠나지 않은 결과인 거야.
- 제품 기획 철학: 특정 용도 하나만 가진 제품 X: 20대 대학생과 40대 부모의 삶은 완전히 다른데, 어떻게 같은 제품이 두 라이프스타일 모두에서 쓰일 수 있을까? 비결은 제품 기획에 있어. 키티버니포니는 특정 용도 하나만 가진 제품을 만들지 않아. 예를 들어 '플럼프 파우치'는 지갑이 되기도 하고, 도시락 가방이 되기도 하고, 여행용 파우치가 되기도 해. 브랜드가 제품의 사용법을 규정하기보다, 소비자가 쓰고 싶은 방식으로 용도가 확장되는 구조인 거지.
- 실패 경험에서 얻은 교훈: 이런 철학은 실패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이야. 요가 매트 가방을 만들었는데, 요가라는 특정 활동에만 쓰이는 제품이라 확장성이 낮고 실용적이지 못했던 경험에서 배운 거지.
한국 시장에 맞는 패브릭 브랜드 만들기
- 새로운 시장 개척: 키티버니포니가 창업되던 당시, 온라인에서 패브릭 제품을 파는 곳은 50개도 안 됐고 자체 디자인하는 곳은 없었어. 덕분에 빠르게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지만, 이는 곧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이기도 했지.
- 해외 브랜드를 공부하고 한국 라이프스타일 관찰: 마리메꼬나 미나 페르호앤 같은 해외 브랜드를 공부하면서 한국의 패브릭 브랜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고민하고 배워 나갔어. 그리고 한국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관찰하는 데서 출발했지.
- 작은 패브릭 소품에 집중: 한국 소비자들은 커튼이나 베딩 같은 큰 면적의 인테리어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고 판단했어. 그래서 키티버니포니는 파우치와 쿠션 같은 작은 패브릭 소품에 집중했지.
- 눈에 띄지 않지만 존재감을 남기는 디자인: 마리메꼬처럼 대담한 패턴을 전면에 내세우지도 않고, 미나 페르호앤처럼 감성적이고 섬세한 작업을 하지도 않아. 눈에 띄지 않지만 존재감을 남기며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디자인으로 한국 시장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낸 거야.
절제된 철학, 제품 관리 방식에도 드러나
- 잘 팔리는 제품도 과감히 단종: 키티버니포니는 잘 팔리는 제품이라도, 필요한 사람들이 어느 정도 가졌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단종해. 양말이 일주일 만에 완판될 정도로 반응이 좋았지만, 브랜드의 중심이 아니었기에 몇 차례 협업 후 자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을 정도야.
- 시장 기회가 아닌 필요에 의해 다시 만든 양말: 4년 후 다시 양말을 만든 이유도 시장 기회가 아니라, 집에서 양말을 찾는데 다 해지고 없어서였다고 해.
- 꾸준한 패턴 개발 덕분에 가능한 전략: 이런 전략이 가능한 이유는 앞서 이야기한 꾸준한 패턴 개발 덕분이야. 17년간 250개 이상의 패턴을 개발했고, 각 신제품 자체가 이슈가 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 없이도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거지.
브랜드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대표님의 조언
대표님은 예전에는 브랜드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마라, 너무 힘들다"라고 말했대.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해.
"어떻게 보면 저는 되게 행운이었다고 생각을 하는 게 그때 이런 게 없었다는 게 굉장히 큰 메리트인데 지금은 너무 많단 말이에요. 뭔가 브랜드를 시작하려고 하기에 유사 브랜드나 국내 브랜드든 해외 브랜드든 이렇게 많은 세상에서 내가 만든, 내가 시도하는 어떤 거를 알린다는 게 절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근데 그게 언젠가 알려지려면은 진정성밖에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해서 하는 일, 내가 잘하는 일, 남들과 다른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일. 그렇게 다가가면은 언제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뭐라도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요."
결론적으로 키티버니포니는 자신이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꾸준히 발전시키며, 고객과의 진정성 있는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성공적인 브랜딩의 핵심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