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결혼식에 시댁 반대? 엄마가 전세기까지 내린 감동 사연!
딸 결혼식에 오지 말라는 시어머니? 헬리콥터 타고 등장한 엄마!
이야기 시작:
어느 날, 태우 엄마가 사부인(딸의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어. 딸 지은이 결혼식 때문에 할 말이 있다고. 근데 좀 걱정되는 게 있대. 하객 중에 예민한 사람도 있고 기자들도 온다고 해서, 혹시 사부인이 마음으로만 축하해 주는 게 어떨까 싶다는 거야.
사부인은 당연히 기분이 안 좋겠지? "제가 뭘 잘못했나요?"라고 물어봤는데, 태우 엄마는 "아니요, 그런 건 아니고요. 생선 가게 하신다고 해서 혹시 냄새 때문에 오해가 생길까 봐요. 저희도 체면이 있어서요."라고 말했어.
이게 무슨 말이야? 사부인이 가면 딸 결혼식에 '패가 된다'는 거잖아! 딸 결혼식에 오지 말라는 말이나 마찬가지지.
엄마의 삶:
이런 상황에서 우리 사부인, 정인 씨는 어떤 사람일까?
정인 씨는 새벽 5시부터 제래 시장에서 생선을 팔아. 30년 넘게 한 자리에서 딸 지은이를 키웠지. 거친 손에는 상처가 가득하지만, 이 좌판이 딸을 키워낸 생명줄이었으니까 멈출 수 없었어.
20살에 어린 딸 지은이를 데리고 도망치듯 이곳에 왔어. 서울의 큰 집과 사랑했던 남자를 뒤로하고 혼자 딸을 키우는 건 정말 힘들었지. "우리 지은이만큼은 떳떳하게 살아야 해!"라고 늘 다짐했어.
딸이 배고파 칭얼거릴 때 밥을 먹이고, 밤늦게 집에 돌아가 숙제를 도와주고. "공부 잘해야 해. 엄마처럼 살면 안 돼."라며 딸이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기를 간절히 바랐어.
딸이 중학교에서 1등 했다고 뛰어오던 날, 기뻐서 눈물을 흘렸고, 고등학교 진학비가 부족해 밤새 걱정하며 생선을 다 팔고 돈을 빌리기도 했지. 옆집 할머니가 "지은이 정말 똑똑하더라. 판사라도 될래?"라고 농담할 때, 정인 씨는 진심으로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대학 등록금은 더 큰 산이었지. 새벽 3시에 일어나 생선을 사 오고 밤 10시까지 좌판을 지켰어. 손가락이 얼고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아도 참았지. 딸이 알바해서 학비 벌겠다고 할 때도 "안 돼. 지은이는 공부만 해. 엄마가 다 해결할 테니까."라고 단호하게 말했어.
사법고시 준비할 때는 더 힘들었어. 딸은 도서관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했고, 정인 씨는 딸이 굶지 않도록 매일 도시락을 싸줬지. 비싼 수험서와 학원비 때문에 점심도 거르며 돈을 모았어.
딸이 사법고시에 합격했을 때, 정인 씨는 좌판에서 그대로 주저앉아 울었어. 그동안 참아왔던 모든 것들이 한 번에 터져 나왔지.
이제 딸 지은이는 서울 중앙지법의 현직 판사가 되었어. 정인 씨가 꿈꿔왔던 모든 것을 이룬 딸이지. 하지만 바쁜 업무 때문에 딸은 한 달에 한 번 정도밖에 집에 오지 못했어. 정인 씨는 매일 저녁 혼자 밥을 먹으며 딸을 그리워했지.
새로운 만남과 결혼:
몇 달 후, 지은이가 집에 내려왔어. 뭔가 설레는 듯하면서도 조심스러운 표정이었지. "엄마, 저 만나는 사람이 생겼어요."
그 사람은 건설회사 대표의 아들, 태우였어. 지은이는 태우가 정말 착하고 배려심 깊다고 했어. 처음 만났을 때부터 느낌이 좋았고, 태우는 지은이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자신을 자랑하려 하지도 않았지.
태우는 지은이의 힘든 판사 생활을 이해해주고 위로해줬어. 지은이가 자신의 성장 배경을 이야기했을 때도 태우는 오히려 존경한다고 말했지. "어머니 혼자서 판사님을 키우셨다고요? 정말 대단하신 분이네요. 꼭 인사드리고 싶어요."
이 말을 들은 지은이는 마음이 따뜻해졌어. 자신의 엄마를 존경한다고 말하는 태우가 고마웠지.
얼마 후, 태우는 지은이에게 결혼하자고 프러포즈했어. 지은이는 태우의 진심 어린 고백에 설렜고, 무엇보다 자신의 가족까지 소중히 여기겠다는 말에 감동했지.
상견례와 갈등:
결혼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태우 엄마, 박 여사의 진짜 의도가 드러났어. 박 여사는 결혼식장에 회사 관련 인사들이 많이 올 예정이라며, 시장 상인들과 이웃분들 같은 친정 쪽 하객들이 오면 분위기가 어색할 것 같다고 말했지.
"차라리 친정 쪽은 조용히 하는 게 어떨까? 나중에 따로 인사드리는 자리를 마련해도 되고."
지은이는 믿을 수 없었어. "그럼 저희 엄마는 제 결혼식에 오지 말라는 말씀이세요?"
박 여사는 "오지 말라는 게 아니야. 다만 너무 튀지 않게 조용히 한쪽에 계시면 되잖아."라고 말했어. 지은이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 "그 시장에서 생선 장사하시는 분이 저를 판사로 키우셨어요."
하지만 박 여사는 "하지만 제 엄마는 싫다는 거죠. 환경이 다르잖아."라며 뻔뻔하게 나왔어. 결국 박 여사는 지은이에게 "우리 가족이 되려면 이해해야 해. 판사 며느리는 얻고 싶지만 친정과는 인연을 끊으라는 것."이라고 말했지.
엄마의 결심:
결혼식 일주일 전, 박 여사는 정인 씨에게 전화를 걸었어. "정희 씨,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결혼식엔 오시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정인 씨는 귀를 의심했어. "정말 사돈께서 원하시는 건 조용한 결혼식이에요. 너무 번잡하지 않게 말이죠." 박 여사는 조금의 미안함도 없이 "우리 하객들은 대부분 회사 관련 분들이세요. 정해 씨께서 오시면 서로 불편하실 거예요."라고 말했지.
정인 씨는 가슴이 먹먹해졌어. 딸이 자신을 포기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지. 그날 밤, 정인 씨는 오래된 서랍에서 30년 전 남편의 명함을 꺼냈어. 딸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자존심도 과거의 상처도 모두 버릴 수 있었지.
헬리콥터 등장!
결혼식 당일 아침, 정인 씨는 좌판에서 생선을 정리하고 있었어. 딸의 결혼식 날이지만 갈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 슬펐지.
그때, 멀리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어. 하늘에서 헬리콥터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지. 검은색 헬리콥터가 결혼식장 근처에 착륙하자 모든 하객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렸어.
헬리콥터 문이 열리고 분홍색 한복을 입은 정인 씨가 천천히 내려왔어. 바람에 한복자락이 날리는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지.
지은이는 엄마를 보는 순간 눈물을 터뜨렸어. 정인 씨는 떨리는 마음으로 결혼식장을 향해 걸어갔어.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려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번에는 당당했지.
정인 씨가 딸에게 다가가 딸을 껴안으며 말했어. "딸 결혼식에 엄마가 빠지는 법 없죠."
박 여사는 얼굴이 창백해졌어. 그때, 정인 씨의 전 남편이자 지은이의 아버지인 정 회장이 헬리콥터에서 내려 조용히 뒤에서 걸어 나왔지. 그는 앞으로 나서지 않았지만, 정인 씨가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고 있었어.
태우는 정인 씨에게 깊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어. "어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못 났습니다."
정인 씨는 박 여사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어. "사과는 받겠어요. 하지만 용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예식이 다시 시작되었고, 이번에는 정인 씨가 딸의 곁에 당당하게 서 있었어. 지은이의 얼굴에는 진짜 행복한 미소가 떠올랐지. 하객들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점차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어. 신부 어머니가 이렇게 극적으로 등장한 것에 오히려 감동하는 사람들도 있었지.
결말:
결혼식이 모두 끝난 후, 정인 씨는 지은이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 딸 결혼식에서 엄마가 빠지는 법은 없었지. 정인 씨는 마침내 그것을 증명해 보였어. 비록 늦었지만, 가장 극적이고 당당한 방식으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