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 마지막 선택! 병원 10년 vs 내집 21일, 당신의 결정은?
죽기 전까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고 싶지?
우리 평균 수명은 점점 늘어나는데, 병 때문에 힘들어하는 기간도 같이 늘어나고 있대.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 16.9년 동안 병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해. 꽤 길지?
간병 파산, 들어봤니?
치매 환자 한 분을 1년 동안 돌보는 데 드는 비용이 약 3,138만 원이야. 월로 따지면 약 262만 원이지. 만약 사설 간병인을 쓰면 월 370만 원에서 500만 원 이상까지도 든대. 평생 모은 돈, 자식에게 물려주려던 돈이 매달 수백만 원씩 사라지는 거야.
내 몸이 감옥이 되는 순간
콧줄을 꽂고 스스로 움직이지도, 음식도 삼키지 못하는 환자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 맛도 못 느끼고, 밥 먹는 즐거움도 없이 고통스럽게 하루하루를 버티는 거지. 내 지인 아버님은 8년 동안 콧줄을 꽂고 누워 계시다가 돌아가셨대. 의학 발전으로 죽음은 늦췄지만, 고통만 늘린 건 아닐까 싶어.
내 삶의 마지막, 선택지는?
만약 중병에 걸린다면, 내 삶의 마지막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 의식 없이 튜브로 연명하며 돈과 시간을 뺏기는 삶
- 치료를 거부하고 끔찍한 고통 속에서 삶을 마감하는 삶
둘 다 너무 고통스럽고 생각하기 싫지?
고통 없이 평온하게 마무리하는 제3의 길
여기서 고통도 없고, 돈도 들지 않으며, 내 존엄을 지키는 제3의 길이 있어. 바로 '단식 존엄사'야.
타이완의 한 의사가 쓴 책인데, 유전병으로 고통받던 83세 어머니가 삶의 마지막을 편안하게 마무리하는 이야기가 담겨있어.
단식 존엄사라고 하면 스스로 굶어 죽는 끔찍한 장면이 떠오를 수 있지만, 책에서는 전혀 다르다고 말해.
- 건강한 사람이 밥을 끊는 건 고문이지만,
-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몸은 스스로 쉬고 싶어 해.
이때 억지로 튜브로 음식을 밀어 넣는 건 오히려 몸을 고통스럽게 하는 폭력이 될 수 있대. 반대로 몸의 자연스러운 요구에 따라 음식을 멈추면, 몸은 우리에게 엔도르핀과 천연 모르핀을 선물해 줘. 이건 고통을 참는 게 아니라 고통을 지워주는 느낌이야. 마치 평생 지고 왔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따뜻한 온기가 감싸는 듯한 깊은 평화라고 해.
이 책의 저자 어머니는 병원에서 기계에 의존하는 대신, 집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21일간의 단식 후 잠들듯이 평온하게 마지막 숨을 거두셨대.
왜 '단식 존엄사'를 선택했을까?
- 나의 존엄: 친척들이 병원에서 비참하게 마지막을 맞는 모습을 보고, 자신은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야. 자신의 삶의 마무리를 스스로 결정하고 싶었던 거지.
- 사랑: 나 때문에 가족의 인생이 멈춰버린 것을 볼 때 가장 고통스러워. 어머니는 딸이 자신의 병간호 때문에 인생을 저당 잡히는 모습을 보며 죄책감을 느꼈을 거야. 그래서 단식은 포기가 아니라, "이제 짐을 내려놓고 너의 삶을 살아라"는 딸을 위한 마지막 사랑이었던 거지.
우리나라의 현실은?
타이완은 2019년에 '환자 자주 권리법'을 만들어 환자가 인공 영양 공급 등을 거부할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했어. 하지만 우리나라는 '연명 의료 결정법'이 있지만, 죽기 직전의 순간에만 작동하고, 영양분과 물은 기본 돌봄이라 법으로 중단할 수 없대.
만약 우리나라에서 어머니가 단식을 원했더라도, 법 때문에 콧줄을 떼지 못하고 10년, 20년을 고통받으며 살았을지도 몰라. 만약 가족이 이런 선택을 돕는다면 자살 방조, 존속 사례로 처벌받을 수도 있어. 그래서 이 문제를 공론화해야 하는 거야.
병, 고통, 죽음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아니라 '마지막까지 어떻게 잘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해.
우리나라에서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두 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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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죽음을 기다리는 곳이 아니라, 남은 시간을 가장 나답게, 편안하게 살기 위한 곳이야. 통증 조절도 잘 해주고, 암 환자의 경우 본인 부담금도 5%밖에 안 돼. 간병 파산의 공포에서도 벗어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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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연명 의료 의향서: 지금 당장,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야.
- 이게 뭐냐면: 내가 연명 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미리 밝혀두는 거야. 물론 임종 가정에만 해당된다는 한계는 있지만, 내 존엄을 지키고, 무엇보다 내 자녀, 내 가족을 지키는 방법이야.
- 가족을 지키는 이유: 가족들이 "내가 부모님 치료를 멈추게 했다"는 죄책감, 도덕적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는 거지. 내 의사를 미리 밝혀두면 가족들이 편안하게 선택할 수 있으니까.
- 등록 방법: 국립 연명 의료 관리 기관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가까운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나 보건소에서 무료로 상담받고 작성하면 돼. 며칠 뒤 카드가 집으로 배송되고 국가 시스템에 등록돼.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 처리할 수도 있어.
오늘의 한 줄 메시지
"의학은 삶을 늘렸지만 삶의 질을 묻지는 않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의 마지막을 어떻게 돌볼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