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기서 운동했는데.." 먹튀 폐업부터 요즘 헬스장이 몰락하는 진짜 이유 [이슈임당]
헬스장, 왜 무너지고 있을까?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은 아니고, 바로 지금! 우리 몸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던 헬스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대. 마치 튼튼한 갑옷 같았던 근육을 만들던 신전들이 무너지는 것처럼 말이야.
무슨 일이야?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고 관장님들이 입을 모아 말할 정도래. 질병 앞에서도 버텼던 헬스장들이 왜 이제 와서 이렇게 힘들어하는 걸까?
- 폐업 대란: 통계상 역대 최악의 폐업률을 기록하고 있어. 수많은 관장님들의 꿈과 회원들의 돈, 시간이 날아가는 거지. 심지어 문 닫고 싶어도 인수할 사람이 없어서 유령 헬스장으로 남는 곳도 많대.
- 새해 특수 실종: 원래 1월은 새해 다짐으로 헬스장이 제일 바쁠 때인데, 올해는 너무 한산했대. 5~6년간 헬스 열풍이 불면서 쌓인 피로감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어. "나도 저렇게 될 거야!"라는 희망으로 시작했다가 2~3년 지나도 변화가 없어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거지.
- 유튜버들도 실패: 구독자 수백만 명의 유명 유튜버들도 수억 원의 손실을 보고 사업을 접었어. 전문 지식과 홍보 채널이 있어도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한 거야.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체의 문제라는 걸 보여줘.
- 회원들의 피해: 제일 안타까운 건 회원들이야. 1년 회원권을 끊었는데 두 달도 안 돼서 갑자기 문 닫는다는 문자를 받은 사람도 있어. 돈 날리고 운동하려다 사기당한 기분이라고 하더라.
왜 이렇게 됐을까? 헬스장만의 문제점!
헬스장이 망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어.
- 엄청난 창업 비용: 옛날엔 1억이면 헬스장을 차릴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야. 회원들 눈높이가 높아져서 인테리어도 호텔처럼, 운동 기구도 비싼 해외 명품으로 채워야 해. 돈을 많이 투자해도 1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대.
- PT에만 의존하는 수익 구조: 예전에는 회원권만으로도 운영이 됐는데, 이제는 회원권을 싸게 해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비싼 PT를 팔아서 돈을 버는 구조로 바뀌었어.
- 트레이너 부담 증가: PT를 잘 파는 영업력이 중요해지면서 운동을 잘 가르치는 능력보다 영업 능력이 더 중요해졌어.
- 전문성 없는 트레이너 양산: 아무나 트레이너를 하게 되면서 전문성 없는 트레이너들이 많아지고, 서비스 질도 떨어졌지.
- 선수금 문제 + PT: 오픈 전에 미리 돈을 받고(이게 불법이래!) 그 돈으로 인테리어와 기구를 채워. 근데 운영을 시작하면 회원권만으로는 임대료나 관리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결국 PT 영업에 매달리게 되고, 서비스에 실망한 회원들은 다시 안 오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야.
- 가격 경쟁: 헬스장이 너무 많아지니까 가격으로 경쟁하게 돼. 근데 가격을 내리면 저렴한 서비스만 원하는 사람들이 몰리고, 시설 관리가 어려워지고, 단골 회원들은 떠나버려. 결국 다 같이 망하는 거지.
-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치: 한국 소비자들은 싸고 좋은 걸 동시에 원해.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헬스장에서도 최고급 시설과 완벽한 서비스를 원하니까, 헬스장들은 무리하게 투자하게 되고 그게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거야.
- 시간 부족: 우리나라 사람들은 OECD 평균보다 훨씬 오래 일해. 퇴근하고 헬스장 가는 게 보통 의지로는 힘들지. 국민 건강 지표는 나빠지는데, 몸을 가꿀 공간은 점점 사라지고 있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소비자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
- 정부의 노력: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헬스장 표준 약관을 개정했어. 이제 헬스장은 문 닫기 최소 14일 전에 회원들에게 알려야 하고, 보증 가입 내용도 알려야 해. PT도 표준 약관의 보호를 받게 됐고, 자체 약관을 쓸 때는 어떤 부분이 다른지 명확히 표시해야 해.
- 소비자의 현명함:
- 할인 문구에 속지 마세요: 파격 할인, 오픈 특가 같은 말에 현혹되지 말고 계약서상의 환급 기준을 꼼꼼히 확인해야 해.
- 단기 계약이 유리: 장기 계약보다는 단기 계약을 이용하고, 장기 계약 시에는 20만 원 이상이면 신용카드 할부 결제를 하는 게 좋아. 할부 항변권이라는 게 있어서 사업자가 망해도 남은 할부금을 내지 않아도 돼.
- 증빙 자료는 꼭 보관: 계약서, 영수증 같은 자료는 분쟁이 해결될 때까지 꼭 보관해야 해.
그래도 희망은 있어!
헬스장이 무너진다고 운동이 끝나는 건 아니야. 오히려 이 위기를 통해 헬스 산업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됐어.
- 본질로 돌아가기: 성공하는 헬스장들은 대표가 경영에 집중하고, 제대로 된 가르침과 운동 환경을 제공하는 데 힘써.
- 새로운 모델 등장: PT 중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원권 기반에 실력 있는 트레이너들이 활동하는 플랫폼형 헬스장이나, 인건비 부담을 줄인 무인 헬스장도 생겨나고 있어.
- 수요의 변화: 이제 운동은 혼자 하는 것보다 즐거운 커뮤니티 활동으로 변하고 있어. 또, 건강한 노후를 위해 운동하는 시니어 세대도 늘어나고 있지.
마지막으로...
월 3만 원짜리 헬스장은 그 가격인 이유가 분명히 있어. 단순히 가격만 보지 말고, 한 달 정도 다녀보면서 트레이너들이 회원권 등록할 때만 친절한지, 시설 관리는 깨끗한지 직접 확인해야 해. 좋은 헬스장을 선택하는 건 내 건강을 위한 현명한 투자야.
근육은 최고의 노후 자금이라고 하잖아. 헬스장 붕괴는 우리에게 묻고 있어. 우리는 건강을 너무 쉽게 돈으로만 사려고 하지 않았는지, 나 자신을 돌볼 시간과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말이야.
무너진 헬스장을 다시 일으키는 것보다 중요한 건, 우리 사회의 건강에 대한 인식을 바로 세우는 일일지도 몰라. 건강한 삶을 살 시간을 보장하지 못하는 사회, 그리고 그 안에서 내 몸을 방치했던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어.
오늘, 당신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몸을 위해 무엇을 할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