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험이었다

삼부인과 방문 후기 (중학생 눈높이 버전)

여자친구랑 삼부인과에 갔는데, 주변 시선이 좀 그랬어.

• 주변 시선: 우리 둘 다 학생처럼 보였는데, 염색하고 피어싱도 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우리를 힐끔힐끔 쳐다봤어. "어머, 저기 봐봐" 하는 느낌으로.
• 접수: 긴장한 여자친구 옆에서 나도 괜히 어깨에 힘주고 앉아 있었는데, 접수하는 간호사 언니가 우리를 위아래로 보더니 "몇 살이에요?" 하고 묻더라. 우리가 "19살이요" 하니까 그냥 "아 네" 하고 넘어가는데, 뭔가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느낌이었어.
• 진료실: 진료실에 들어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우리를 보더니 서류를 훑어보시고는 "벌써 부모님한테 말하고 온 거예요?" 하고 물으시는 거야. 진짜 황당했지.
• 여자친구 아픔: 근데 여자친구가 너무 아파하니까 내가 대신 말하려고 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내 말을 딱 자르고 여자친구한테 직접 물어보더라. "한계는 했어요?" 하고.
• 내 설명: 우리 둘 다 당황해서 말도 못 하고 있는데, 여자친구 대신 내가 나서서 설명했어. "여자친구가 집에 엄마가 없어서 아빠한테 이런 말을 못 해요. 근데 생리통이 너무 심해서 제가 같이 왔어요." 하고.
• 의사 선생님 반응: 내 걱정하는 얼굴을 보더니 의사 선생님 표정이 좀 누그러지면서 "그렇구나. 걱정됐겠네." 하고 말씀하시더라.
• 진료 후: 진료 다 끝나고 처방받아서 나오는데, 여자친구가 "나 혼자 왔으면 못 왔어. 고마워." 하는데, 나중에 우리 애기 낳고 다시 여기 오는 날이 그려지면서 진짜 뿌듯하고 행복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