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제임스, 스트라이프 티셔츠 원조의 숨겨진 비밀!
스트라이프 티셔츠,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
스트라이프 티셔츠, 보면 볼수록 매력 있지? 특히 여자들이 입으면 더 예뻐 보이는 것 같아. 근데 이게 그냥 우연이 아니라는 거 알아? 오늘은 스트라이프 티셔츠로 유명한 프랑스 브랜드 '세인트 제임스' 이야기를 해볼 건데, 사실 얘네는 스트라이프 티셔츠 말고 다른 걸로 더 유명했대.
프랑스 북쪽, 바다 근처 두 동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프랑스 지도를 잠깐 볼까? 위에 있는 곳이 노르망디, 왼쪽이 브르타뉴야. 둘 다 바다랑 가까운 동네지.
1850년, 양털에서 시작된 실
프랑스 노르망디의 '생잠'이라는 마을에서 이야기가 시작돼. 1850년, 마을 시장님이 양털로 실을 만드는 공장을 열었어. 이 동네 양들은 바닷물 먹고 자라서 털이 엄청 튼튼했대. 마치 녹차 먹인 돼지처럼 말이야. 이 실은 근처 가게들에 납품됐지.
1859년, 프랑스 해군의 선택
몇 년 뒤, 1859년에는 프랑스 해군 이야기가 나와. 당시 해군 병사들은 자기 옷을 입었는데, 싸울 때 누가 아군인지 헷갈리니까 단체복을 만들기로 했어. 그래서 탄생한 게 바로 파란색 줄무늬 셔츠야. 이게 해군 공식 유니폼이 된 거지.
이 셔츠 이름이 되게 많아. 정식 명칭은 '트리콧레이'인데, 병사들 대부분이 브르타뉴 출신이라 '브레통 셔츠'라고도 불리고, 바다를 뜻하는 '마리니'라고도 불렸어. 오늘은 그냥 '브레통 셔츠'라고 부를게.
이 셔츠는 그냥 멋으로 만든 게 아니야. 줄무늬 개수, 소매 길이 (8부 정도), 목 부분 디자인까지 다 이유가 있었지. 빨리 입고 벗기 편하게, 장비에 걸리지 않게 말이야. 근데 이 줄무늬, 사실 예전부터 프랑스에서는 하층민들이 입던 옷이었대. 죄수나 광대처럼. 그래서 병사들도 좋은 취급을 못 받았던 거지.
1889년, 세인트 제임스의 탄생
군대가 스트라이프 셔츠의 원조냐고? 음, 애매해. 진짜 탄생은 이 사람 이후라고 보는 게 맞아.
1889년, 아까 그 실 공장을 하던 시장님이 이제 옷도 만들어보기로 했어. 자기 마을 이름인 '생잠'을 따서 브랜드를 만들었는데, 이게 바로 세인트 제임스의 시작이야.
근데 이때 세인트 제임스는 스트라이프 티셔츠가 아니라 어부들을 위한 두꺼운 울 스웨터를 만들었어. 바닷바람을 막아주고 물에 젖어도 덜 춥게 하려고 말이야. 건지섬의 영향을 받아서 어깨에 단추도 달았는데, 이게 입고 벗기 편하게 하려고 한 거였지.
코코 샤넬,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패션으로 만들다
그럼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언제부터 유명해졌을까? 바로 코코 샤넬 덕분이야.
1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 남자들이 전쟁터로 많이 갔어. 그 자리를 여성들이 채우면서 패션에도 변화가 생겼지. 이때 코코 샤넬이 해안 도시 도빌로 피신했다가 브레통 셔츠를 보게 된 거야. '어부들 옷치고는 느낌 있는데?' 싶었던 거지.
샤넬은 브레통 셔츠를 실크 저지라는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고, 편안하면서도 우아해 보이는 넓은 넥라인으로 재해석했어. 이걸 입은 상류층 여성들은 몸을 조이는 코르셋을 벗어던지고 편안한 브레통 셔츠를 입기 시작했지. 이게 바로 프랑스 여성들에게 혁명이었던 거야.
세인트 제임스, 뒤늦게 티셔츠에 뛰어들다
시간이 흘러 1950년, 세인트 제임스는 실 사업을 접고 옷 생산에 집중하기로 했어. 하지만 여전히 어부들을 위한 스웨터를 만들었지.
한편, 미국에서는 흰색 무지 티셔츠가 유행했지만, 프랑스에서는 샤넬이 유행시킨 스트라이프 티셔츠가 대중화됐어. 여자들부터 시작해서 남자들까지 입기 시작했지.
다른 브랜드들은 이때부터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만들기 시작했어. 해군에 납품하던 오르치발, 아머럭스, 르 마이너 같은 곳들이 말이야. 그런데 세인트 제임스는 여전히 티셔츠를 만들지 않았지.
일본의 선택, 세인트 제임스를 세계에 알리다
그러다 프랑스 휴가 제도가 바뀌면서 사람들이 바다로 놀러 가기 시작했어. 브레통 셔츠는 프랑스 국민 티셔츠가 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지.
그런데 이때, 일본의 편집샵 '빔즈'가 세인트 제임스를 발견했어. 빔즈는 세인트 제임스의 어부 스웨터가 아니라 티셔츠를 일본에 소개하기로 결정했지. 세인트 제임스의 거칠고 두꺼운 스웨터는 대중에게 팔기 어렵다고 판단한 거야.
이게 바로 세인트 제임스에게는 엄청난 행운이었어. 일본에서 브레통 셔츠는 '보더티'나 '바스크 셔츠'라고 불리며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세인트 제임스는 이 흐름을 타고 세계적인 브랜드가 될 수 있었지.
운일까, 실력일까?
세인트 제임스는 뒤늦게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다른 브랜드들을 제치고 가장 유명해졌어. 두꺼운 것부터 가벼운 것까지, 다양한 핏과 색상의 티셔츠를 만들면서 말이야.
세인트 제임스는 여전히 프랑스에서 직접 옷을 만들고, 꼼꼼한 장인 정신으로 유명해. 2012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PB 인증'까지 받았지. 이건 품질이 좋다는 걸 인정받은 거야.
하지만 생각해 보면, 브레통 셔츠가 유명해진 데에는 코코 샤넬의 재해석, 해군 유니폼으로 채택된 것, 심지어 하층민의 상징이었던 과거까지, 여러 가지 운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볼 수도 있어.
세인트 제임스가 빔즈의 눈에 띄기 전까지 90년 동안 브랜드를 지켜온 건 분명 실력이겠지만, 결국 세계적인 브랜드가 된 건 운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해.
오늘 이야기 어땠어? 스트라이프 티셔츠 하나에도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게 신기하지? 앞으로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볼 때마다 오늘 이야기가 떠올랐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