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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극복! 지친 당신이 '제대로' 도망쳐 새 삶 찾는 법 (feat. 잃고 얻은 깨달음)

게시일: 작성자: 자청의 유튜브 추출기

나를 찾아서 떠난 여행 이야기

1. 왜 갑자기 카메라를 놓았을까?

작년에 진짜 정신없이 바빴어.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관계도 생기고 좋았는데, 마치 내 삶이 나를 질질 끌고 가는 느낌이었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1년이 훌쩍 지나버린 거야. 처음엔 이게 성장인가 싶었지. 새로운 사람 만나고, 파티 가고… 이게 다 내 삶을 채워주는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어느 순간부터 이게 다 시끄러운 소음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어. 너무 시끄러워서 내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였지.

해외에 살다 보면 내 존재를 계속 증명해야 할 때가 많아. 매일매일 내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내 자리가 있는지, 내 권리가 있는지… 인정받으려고 소리 지르듯 살아야 했지. 그래서 요즘 계속 고민했어. '내가 점점 희미해지는 건 아닐까? 내 목소리, 내 자리, 내 삶… 다 흐릿해지는 건 아닐까?'

2. 소음에서 벗어나 나를 만나다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모든 소음을 끄기로 결심했지. 인스타그램부터 시작해서 유튜브, 심지어 AI까지. 내가 이렇게 흐릿해지고 멍해진 상태에서 내 생각이나 감정을 AI한테 맡기고 싶지 않았거든. 그래서 약 6개월 동안 유튜브, 인스타그램, AI 없이 지냈어.

왜 그랬냐면, 그냥 궁금했어. 바깥의 시끄러운 소음이 다 사라지고, 내 행복을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되고, 내가 존재한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없을 때, 나는 어떤 사람이 될까? 나는 뭘 하고 싶어 할까? 진짜 궁금했지. 그래서 그 '나'를 만나러 가고 싶었어.

3. 도시를 여행하며 나를 찾아가는 여정

그 시간을 갖기 위해 몇몇 도시를 여행했어. 이제 그 시간을 너희에게 보여줄게.

  • 파리: 아침을 평소보다 느긋하게 시작했어. 몸이 불안정할 때도 괜찮아.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면 돼. 균형은 흔들리지 않는 게 아니라, 몇 번을 흔들리고 넘어지든 다시 돌아오는 행동이니까.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도 우산을 쓰고 산책을 나섰지.

  • 티라나 (알바니아): 생일날, 갑자기 떠나고 싶어서 간 곳이야. 요가가 흔들릴 때 중심을 잡는 거라면, 걷기는 그 중심을 세상 밖으로 가져나오는 것 같아. 길을 잃으면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잊어버리잖아. 목적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모든 방향이 똑같이 무의미하게 느껴져서. 그래도 일단 걷기 시작하면 멈춰 있던 몸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해.

    책을 읽었어. 불안감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 보니 내가 몰랐던 내 감정을 딱 맞는 문장을 만나면서 "그래, 이거야!" 하는 순간들이 있었지. 책을 덮고 나에게 돌아왔을 때, 혼란스러움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그 감정과 나 사이에 작은 거리가 생긴 거야. 그 건강한 거리가 생기니 삶이 좀 더 내 것 같아지기 시작했어.

  • 리에주 (벨기에): 내가 좋아하는 영화감독, 다르덴 형제의 도시야. 맛있는 와플도 사 먹고, 공원에 가서 일기를 썼지. 마치 나에게 편지를 쓰듯이. 여행 중에도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게 글쓰기야. 그 순간의 언어가 가장 솔직하고 날것에 가깝거든. 장소를 옮길 때마다 내 생각의 질감도 바뀌고, 낯선 곳에서 더 많은 새로운 문장을 발견하게 돼.

    이 일기를 쓴 지 천 일이 넘었어. 돌아보면 그 페이지 속에 희망에 찬 나, 실망한 나, 행복한 나, 슬픈 나… 여러 버전의 내가 있더라. 그래도 그 모든 시간 속에서 계속 살아가는 나 말이야.

4. 소음이 사라지니 비로소 들리는 내 목소리

소셜 미디어와 AI 없이 지낸 긴 시간 동안 내 삶은 정말 단순하고 깔끔해졌어. 불필요한 소음을 하나씩 비워내니, 더 많은 생각이 저절로 떠올랐고, 읽고 싶었던 책들을 다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거야.

묘지에 가서 칼 마르크스의 묘를 보기도 했어. 묘지에 가면 마음이 차분해져. 사소한 걱정거리, 쌓였던 응어리, 분노, 슬픔, 불안함… 모든 게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야.

작년에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고, 너무 바쁘다 보니 내가 내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삶이 나를 휩쓸고 가는 느낌이었어. 다큐멘터리 작업이나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계속 내 존재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지. "빨리 해내야 해", "뒤처지면 안 돼",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같은 생각들이 나를 지치게 했어.

그래서 다시 단순하고 평범한 삶을 원했지. 모든 소셜 미디어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듣고 싶지 않은 소음에 노출되지 않는 삶을 만들려고 했어.

5. 가장 큰 기쁨, 읽고 쓰는 것

그렇게 보낸 시간 동안, 내가 가장 하고 싶었고, 가장 많이 했고, 매일매일 가장 큰 기쁨을 줬던 건 바로 읽고 쓰는 것이었어. 거의 중독 수준이었지. 책을 정말 많이 읽었고, 글도 꽤 썼어.

왜 내가 문장이나 글쓰기에 그렇게 집착하는지 항상 궁금했거든. 내 세상에서의 자리가 계속 미끄러지는 것 같았고,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아무도 내 말을 듣지 못하는 것 같았어. 그래서 도망칠 곳이 필요했지. 내 목소리를 제대로 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어.

가족이나 친구들과 내가 쓴 글을 나누기 시작했을 때, "아, 내 목소리가 누군가에게 닿고 있구나", "누군가 내 말을 들어주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다시 돌아왔고, 내 자리를 다시 찾은 것 같았어.

유튜브를 떠나 있던 시간 동안, 이걸 누구에게도 보여줄 필요가 없었어. "이것 봐, 나 이렇게 살아" 하고 자랑할 필요가 없었지. 아무것도 보여줄 필요가 없는 공간에서, 나는 뭘 하고 싶고, 내 삶을 어떻게 경험하고 싶은지 생각하게 된 거야.

그 시간을 주거나, 아니면 그냥 모든 소음을 꺼버렸을 때, 나는 다시 듣기 시작했어. 책을 통해, 문장을 통해, 나는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 있는 사람들에게 닿고 싶다는 걸 깨달았어.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나를 표현하고 싶다는 걸. 이게 내가 정말 원하는 거라는 걸 깨달은 게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인 것 같아.

6. 나를 설명해주는 시간

요즘 불안함, 슬픔, 분노로 가득 차서 혼란스러운 상태가 되면, 내가 필요한 건 시간이라는 걸 알아. 글쓰기를 통해서든, 그냥 나 자신과 시간을 보내면서든, 나에게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설명해주는 시간이 필요해. "네가 이렇게 화나고, 불안하고, 슬픈 이유는 아마 이것 때문일 거야", "어쩌면 우리는 지금 이런 계절을 지나고 있는 걸지도 몰라" 하고 말이야.

그렇게 나 자신에게 부드럽고 천천히 설명해줄 시간이 필요했어. 그러면서 작아졌던 내 공간, 작고 불확실했던 내 자신감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 이제 좀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야. 예전엔 그냥 어디 가서 소리 지르고 싶었는데, 이제는 숨을 쉴 수 있다는 느낌이 돌아왔거든.

다시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 너희도 너희만의 가볍고 충만한 한 해를 보내길 바라. 다음에 또 보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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