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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할 때 집 사주니 생활비 내놔라는 며느리 괘씸해서 전기 끊어 버린 할머니ㅣ노년ㅣ오디오북ㅣ사연ㅣ라디오

게시일: 작성자: 자청의 유튜브 추출기

엄마, 왜 그래? 😭

엄마가 갑자기 전기랑 가스를 끊어버렸어. 손주 감기 걸리면 속 시원하겠냐고, 맞벌이하는 젊은 부부가 전기세, 가스비도 못 내고 돈을 어디다 쓰냐고 화를 내셨지. 너희가 번 돈은 다 놀고 즐기는 데 쓰고, 생활비는 엄마한테 떠넘기는 게 말이 되냐고. 이제 너희 뒷바라지는 그만하겠다고 하셨어.

엄마가 도와주신다고 해서 이미 애들 교육비며 생활비 나갈 게 많은데, 전기세 하나도 못 도와주시면 정말 어려워. 언제까지 부모한테만 기댈 거냐고, 이제 알아서 하라고 하셨어. 이런 걸로 연락하지 말라고, 엄마도 바쁘고 엄마 삶이 있다고 하셨지.

아들은 충격받은 표정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어. 엄마는 평생 자식을 위해 살아왔고, 결혼할 때 어렵게 모은 돈으로 아파트도 사줬지. 그런데 아들 내외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걸 요구했고, 처음엔 고맙다는 말도 줄어들더니 어느새 당연한 것처럼 엄마 돈을 쓰기 시작했어.


엄마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 🌊

엄마는 올해 이른 셋시 된 손옥분이야. 경상북도 울진이 고향인데, 어릴 적엔 고달픈 삶을 이겨내야 했지. 다섯 살 때 어머니와 함께 일본으로 떠났던 날이 생생해. 일본은 대단한 곳이라 생각했지만, 우리에겐 따뜻함도 안정감도 주지 않았어. 오히려 추위와 낯선 시선, 보이지 않는 벽들이 기다리고 있었지.

아버지는 막노동을 하셨고, 어머니는 집안일을 도맡아 새벽같이 나가 밤늦게 돌아오셨어. 엄마도 어머니를 따라 바깥일을 도왔지. 어린 마음에 생계가 버겁다는 걸 느끼며 돈이 얼마나 귀한 건지 일찍 깨달았어.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어. 일본 땅에 홀로 남겨진 엄마는 열 살 고아가 되었지. 울고 싶었지만 참았어. 그저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야만 했지. 일거리를 찾아 돌아다니며 닥치는 대로 일을 했어. 남의 집 청소, 빨래, 심부름은 기본이었고 고철을 모아 고물 장사도 했지. 어렸지만 하는 일만큼은 남들과 같았고, 심지어는 더 혹독했어. 삶은 하루하루가 고비였지만 넘어지지 않으려 했지.

모아둔 돈이 없었기에 오늘 팔아서 오늘 먹을 쌀을 사야 했어. 그렇게 장사하며 지냈던 시절을 돌아보면 참 어렵게 살았지만, 그때가 또 엄마의 청춘이었지. 지금 생각하면 웃음도 나고 가슴 뭉클해지기도 해.

몇 년 후 고향에 돌아오니 참 낯설고 서럽더라. 어릴 적 보던 동네가 많이 바뀌었지. 돈을 조금 모았다고 해도 고생해서 번 거라 허투루 쓰고 싶지 않았어. 그 작은 돈을 꼭 쥐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지. 야채 장사를 오래하다 보니 차츰 가게를 열어보려는 꿈을 갖게 되었어. 조금씩 모은 돈을 들고 차비를 아껴가며 중고 가판대를 구해 작은 가게를 시작했지. 그렇게 엄마는 혼자 힘으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어.

결혼 후에도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가게에서 일하며 온갖 고생을 다했지만 마음은 부유했어. 가게도 늘리고 손님도 많아지면서 조금씩 여유가 생겼지. 그렇게 자식을 키우고 가게도 번창해 가며 진짜 자수성가하는 말을 실감했어.

아들이 태어난 순간, 엄마 마음은 단 하나뿐이었어. 아들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다짐이었지. 불면증을 달고 살면서도 새벽부터 가게 문을 열고 밤늦게까지 장사를 이어가며 번 돈으로 아들이 부족함 없이 자라길 바랐어. 아들이 학교에 들어가고 남들처럼 커가는 게 참 뿌듯했지.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왔기에 아들이 평범하게만 자라줘도 감사했어.

아들이 결혼할 때, 엄마는 그동안 모아온 돈으로 신축 아파트를 하나 마련해 줬어. 젊은 부부가 집 걱정 없이 시작하도록 해주고 싶었거든. 아들과 며느리가 신혼여행을 마치고 엄마를 찾아왔을 때, 얼굴에는 아직도 여행의 설렘과 행복이 묻어 있었지.

"어머니, 저희 다녀왔어요."
"그래, 잘 다녀왔구나. 둘이 같이 있는 모습 보니 참 보기 좋다. 여행은 어땠니?"
"네, 어머니 덕분에 정말 좋은 여행 다녀왔어요. 이렇게 잘 챙겨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해요."
"아이고, 고맙긴.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이 정도밖에 없지. 너희가 행복하게 사는 게 내가 바라는 전부야."
"어머니, 이번에 집도 마련해 주시고 또 신혼여행까지 이렇게 지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어머니 말씀대로 저희 둘이 서로 잘 살피고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그래, 서로 아끼고 잘 살아라. 내가 평생 모은 돈을 너희한테 준 이유는 하나야. 앞으로 고생 덜하고 더 행복하게 살라고."
"어머니, 앞으로도 자주 찾아뵐게요. 제가 부족한 게 많겠지만 어머니께 배워가면서 잘 살도록 할게요."

처음에는 아들과 며느리가 엄마에게 고마움과 감사함을 잊지 않는 것처럼 보였어. 결혼 초반 매달 생활비와 함께 필요한 것들을 챙겨 보내주면 아들과 며느리는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지. 하지만 그 감사의 인사가 점차 줄어들고, 어느 순간부터는 엄마의 지원이 당연한 것처럼 편해졌어.

아들이 결혼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손주가 생겼어. 귀한 손주가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엄마는 큰 기쁨이었지만, 점점 며느리의 요구가 많아지기 시작했지.

"어머님, 아무래도 아이 교육 준비는 더 빨리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무슨 교육 걱정을 하는 게야?"
"요즘은 다들 임신 중일 때부터 유치원 준비를 해요. 특히 영어 유치원은 줄이 길어서 신생아 때부터 입학 원서를 넣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영어 유치원 입학 준비만 해도 제법 들어가거든요."
"이제 태어날 손주가 영어를 배우겠다고 돈을 벌써부터 쓴단 말이냐. 나는 도통 이해가 안 되네."
"어머님, 요즘 시대가 많이 변했잖아요. 일찍부터 교육에 힘써야 나중에 좋은 학교에도 갈 수 있고요."
"그래, 나도 요즘 애들 키우려면 돈이 많이 든다는 건 들었는데, 태어나자마자 그렇게까지 준비해야 한다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좋은 유치원에 학원에 또 학습지가 요즘 부모들은 필수라고 여기더라고요. 아이가 뒤쳐지지 않게 하려면 당연히 이 정도는 해줘야 한다는 거죠."
"그래도 그런 준비를 하려면 너희가 번 돈으로 계획을 잘 세워야 하지 않겠니.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도와줄 일이 아니라고 본다만."
"어머니, 사실 아이가 생기고부터 저희는 빠듯해졌어요. 교육비며 앞으로 준비할 것들이 산더미인데 어떻게든 꾸려보려고 해도 쉽지가 않네요. 남들처럼 공부하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아시잖아요. 부모라면 자식한테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지 않겠어요."

평생을 악착같이 벌어 자식을 위해 희생해 왔지만, 며느리의 이 말에 잠시 마음이 얼어붙은 느낌이었어. 엄마가 어렸을 때 소원은 딱 하나였어.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렇게나 부러웠지.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함께 책가방을 메고 뛰어가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안 좋았어. 엄마도 한번쯤은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소리 내어 웃으며 학교를 오가는 상상을 하곤 했지. 하지만 그건 어린 시절에 그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일 뿐이었어.

그렇게 아들과 며느리는 교육비 명목으로 얼마를 지원해 달라고 말했어. 엄마는 이런 며느리의 요구가 점차 당연하게 되어 가는 것 같아 씁쓸했지만, 손주라는 마음에 결국 그들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며 또다시 도움을 주었지. 아들에게 돈을 보낼 때면 아들은 그냥 받기만 하고, 전처럼 감사 인사를 하거나 조심스러워하는 기색도 없어졌어.


갑작스러운 방문과 씁쓸한 식사 🍽️

어느 날 아들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어.

"어머니, 저희 오늘 저녁에 잠깐 들르려고요. 현석이랑 같이 가서 어머니도 보고 밥도 먹고 싶어서요. 괜찮죠?"
"그럼 저희 퇴근하고 현석이 데리고 바로 갈게요."

갑작스러운 방문 소식에 순간 당황했어. 사실 오늘은 속이 더부룩해서 김치국이나 간단히 끓여 먹으려던 참이었지. 집에 마땅히 차려줄 반찬도 없고 쌀통도 비어가는 게 마음에 걸렸어.

"갑자기 무슨 일이지? 부모 마음에 자식이 온다는데 마냥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지. 하, 어쩔 수 없지. 있는 재료로도 준비해야겠다."

엄마는 부엌으로 나가 냉장고를 열었어. 뒤적여 보니 남아 있는 건 오래된 장아찌, 마른 반찬 몇 가지뿐이었지.

"참, 이젠 저녁 먹으러 온다는 말에 반갑지도 않네. 편히 쉬고 싶은데."

부랴부랴 집 근처 반찬 가게로 향했어. 아들이 좋아했던 어묵 볶음, 멸치 볶음, 무생채를 사들고 돌아와 얼른 상을 차렸지. 땀이 송골송골 맺힐 만큼 서두른 덕에 마침내 상이 제법 그럴듯하게 차려졌어.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 내외와 손주가 도착했고, 반갑게 인사하며 식탁에 둘러앉았지. 아들은 배가 고팠는지 좋아하는 반찬을 가득 집어먹기 시작했어. 밥을 다 먹고 나서 설거지를 시작했어. 부엌에서 물소리를 내며 그릇을 닦는 동안 아들 내외는 거실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 TV를 보고 있었지. 설거지를 하느라 허리가 아려 오기 시작했지만, 저들 중 누구 하나 일어나 도와주겠다는 기색은 없었어.

아들은 며느리와 과일 이야기를 주고받더니 엄마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어.

"엄마, 사과 좀 깎아 주실 수 있어요? 손주가 너무 좋아해서요."

속에서 울컥했지만, 그저 씁쓸한 미소만 지을 수밖에 없었지. 설거지를 서둘러 마치고 사과 몇 개를 씻어 얇게 깎아 접시에 담아 며느리에게 가져다주었어. 혼자 대충 때울 생각으로 있었는데, 어느새 사인분 밥상을 준비하고 설거지까지 끝내고 나니 허리며 손목까지 쑤셔 왔지. 그런데 사과 한 조각이라도 먼저 건네줄 줄 알았건만, 아무 말 없이 과일을 집어먹는 아들 내외를 보니 서운한 마음이 들었어.

겨우 소파에 앉아 한숨을 돌리려는데, 아들이 갑자기 엄마 앞에 몸을 돌리며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어.

"엄마, 사실 오늘 이렇게 온 건 말씀드릴 게 있어서요. 어머니, 이번 달 관리비가 조금 모자라서 저희가 요즘 정말 빠듯해서 전기세도 밀려 있네요. 전기세 가스비 22만 원만 좀 도와주시면 좋겠어요."

"이번 달엔 나도 생활비가 좀 빠듯해서 그러니 이번 공과금은 내가 해결하라."
"어머니, 저희가 해결할 수 있으면 벌써 했죠. 상황이 어려우니까 이렇게 부탁드리는 거잖아요."
"맞아요, 어머님. 이제 곧 겨울인데 난방비까지 올라서 더 힘들어질 것 같고요."
"그래도 너희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좀 해결을 해봐야 하지 않겠니. 내가 너희 공과금 부담하란 소리냐?"
"어머니,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어머님이 도와주신다고 했으니까 저희도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어머니, 이제 겨울인데 난방비 밀리면 추워서 대체 어떻게 살라고 하시는 거예요?"
"저희도 이렇게 부탁드리는 게 편한 건 아니에요. 어머님 도움 없이도 산다는 게 이렇게 어렵다는 걸 잘 아시잖아요. 우리 애도 있고 앞으로 쓸 돈이 한두 푼이 아닌데 그냥 한두 번만 더 도와주시면 안 되나요?"
"아니, 맞벌이하는 젊은 부부가 왜 전기세가 밀려? 나도 참 이해가 안 가는구나. 애가 있으면 그런 돈은 먼저 내야지. 돈을 어디다 쓰는 거니?"
"어머님, 손자가 겨울에 추위에 떨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속이 시원하시겠어요? 감기 걸리면 병원비며 약값까지 훨씬 더 많이 나와요. 요즘은 소아과 진료 받는 것도 얼마나 어려운지."
"저희가 이런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건데, 겨우 난방비 하나도 못 도와주신다는 게 참 너무하시네요. 부모가 자식 도와주는 게 이상한 일도 아니고, 오히려 이렇게 모질게 대하시면 정말 섭섭해요. 손주 생각도 조금은 해 주시면 좋겠어요. 이번만 도와주세요. 다음부터는 저희가 낼게요."

"도대체 어디다 돈을 쓰길래 이런 것까지 요구하는 거냐? 내가 너희 밥벌이까지 해야 하냐?"

아들과 며느리는 순간 당황한 듯 말을 잊지 못하고 우물쭈물했어. 며느리는 고개를 숙인 채 어색하게 웃으며 입을 다물었고, 할 말을 찾지 못하는 것 같았지.

"아, 그게 요즘 물가도 오르고 생각보다 돈이 좀 많이 들고요."

아들 내외는 말없이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며 여전히 눈치만 살피고 있었어. 이렇게 생활비며 공과금, 관리비까지 엄마가 감당하게 되면서 이제는 그들의 한 달 생활비 절반 이상이 엄마 주머니에서 빠져나가고 있었지. 어느새 엄마가 아들 내외의 생활비를 대신 감당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거야.

아들과 며느리가 대체 어디에 돈을 쓰는지 궁금해진 엄마는 전화를 끊고 그다음 날 직접 아들 내외의 집에 찾아가 보기로 결심했어. 아들 집 비밀번호는 그의 생일이었지.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갔어. 집안에 발을 들이자마자 낯선 물건들이 눈에 들어왔어. 현관 옆에 놓인 갓 비싸 보이는 골프백, 골프 클럽 몇 개가 그대로 걸려 있었지. 거실로 들어 가니 벽 한쪽에는 최근에 라운딩 장면을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고, 옆에는 이름이 적힌 골프장 티켓과 브로셔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어. 소파에는 골프 모자, 장갑까지 널브러져 있어 누가 봐도 갓 다녀온 듯한 모습이었지.

"이래서 돈이 부족하다던 거였나."

엄마는 참을 수가 없었어. 한숨을 깊게 내쉬고 며느리에게 전화를 걸었지.

"지수야, 지금 뭐 하는 거야? 너희 돈이 없다면서 이게 다 뭐냐?"
"어머님, 갑자기 무슨 일이세요?"
"너희 골프 치고 다니고 쇼핑하러 다닌다고 다 썼어? 나한테는 전기세 모자라다며."
"어머님, 저희도 스트레스가 많아서 가끔씩은 저희끼리 시간을 좀..."
"지금 생활비 공과금 관리비까지 내가 다 대주고 있는데, 그렇게 스트레스 풀러 다닐 정도면 내가 직접 돈 벌어서 다 내야 하는 거 아니냐?"
"어머님, 저희도 일하면서 받은 월급으로 겨우 맞춰가는 거예요. 그리고 골프 같은 건 비즈니스 차원에서 배워야 하는 거라 그걸 지금 나한테 말이라고 해."
"너희가 내게 돈이 없다고 말한 거 다 거짓말이었지만 뒷바라지나 해주는 거야?"
"아니에요, 저희도 애 때문에 밖에서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살아요. 친구들이랑 모임이라도 갈 때 때마다 돈을 아끼려고 눈치 보면서 식사 메뉴까지 신경 써야 해요."
"공과금이나 필수적인 생활비는 너희가 해결해야지. 어머니, 저희가 지금 겨우 공과금 몇 만 원 부탁하는 건데 골프 치고 명품 사고 다녀온 여행 사진까지 봤다. 너희가 돈을 쓸 땐 막 쓰면서 정작 왜 내게 떠넘기려 하니?"
"어머니, 저희도 쉴 때는 좀 쉬어야죠. 그리고 솔직히 저희가 좀 힘들 때 도와주시면 좋잖아요."
"너희가 번 돈은 다 놀고 즐기는 데만 쓰고 돈은 내게 의지하겠다고? 너무 그러지 마세요. 다음 달부터는 저희가 낼게요."

아들의 반응을 보니 엄마 말이 얼마나 가볍게 들리는지 느낄 수 있었어. 그는 피식 웃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을 휘저었지.

"이번엔 진짜다. 주노야, 그동안 내가 많이 참았고 너희를 위해 모든 걸 해줬지만 이제는 그만하려 한다. 앞으로 내가 집안에 책임을 져야 할 때가 됐어. 이젠 나도 결심이 섰다."

평생을 아들 뒷바라지에 쏟아부으며 살았지만, 이제는 그들이 더 이상 엄마에게 기댈 수 없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 결국 결심을 굳히기로 했어. 고지서를 앞에 두고 하나하나 보니 밀린 금액들이 꽤 컸어.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도록 그들은 단 한 번도 납부를 하지 않았고, 엄마에게 말 한마디 없이 당연히 엄마가 해줄 거라고 기대했던 것이 분명했지.

한숨을 내쉬며 전화기를 들었어. 우선 전력 공사에 전화를 걸었지.

"안녕하세요, 한국 전력 공사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네, 여기는 신우성 아파트 203호입니다. 요금이 밀려 있는 상태지요?"
"확인해 보겠습니다. 네, 고객님. 이번 달과 지난달 요금이 미납되면..."

가슴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누르고 다시 말했어.

"네, 그러면 바로 단전 처리를 부탁드립니다. 더 이상 납부할 여력이 없네요."

전력 공사의 상담원이 잠시 놀란 듯했지만 침착하게 응대했어.

"고객님, 단전 처리를 바로 원하신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제 요청이 그러니 해주세요."

전화를 끊고 나니 가슴이 또 한번 무거워졌어. 한평생 자식에게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그들이 알아서 해야 할 때였지.


단전 조치와 아들의 분노 ⚡️

그렇게 다음 날이 되자 아들은 참지 못하겠다는 듯 말을 쏟아냈어. 아들은 전화를 받자마자 다짜고짜 화를 내기 시작했지.

"어머니, 대체 무슨 생각이세요? 정말 수도와 전기를 끊으신 거예요? 여기서 우리가 어떻게 살라고요? 손자는 무슨 죄예요? 겨울이 다가오는데 난방도 안 되고 밤마다 추위에 벌벌 떨라고."
"너희 맞벌이 아니니? 분명히 두 사람 다 벌이가 있는 걸로 아는데, 그럼에도 매번 공과금이 생활비까지 내게 요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니?"
"아니, 가족끼리 왜 이렇게까지 하시냐고요?"
"가끔은 저희만의 여유도 필요해서 한두 번 나가서 골프도 치고 그랬다고요. 그런데 그걸 들춰내서 저희를 이런 식으로 몰아세우실 필요가 있습니까?"
"어머니도 평생 일만 하셨으면 아실 거 아니에요."
"그래, 누구보다 일만 해 왔지. 그래서 내가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니? 너를 귀하게 키워왔지만 내가 이 정도까지 무책임하고 철없게 굴 줄은 몰랐다."
"언제까지 부모한테 기댈 생각이야? 다 큰 자식이 이제는 자립할 때도 된 거 아니냐?"
"줄 때만 좋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못 주겠다고 하면 서운하다는 게 너희 마음이야?"

하지만 아들은 듣기 싫다는 듯 불쾌한 기색으로 말을 이었어.

"어저 비인 줄 아세요? 저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계속 이러시면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어요."

엄마는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워서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 제 자식에게서, 그것도 평생을 바쳐 키워낸 아들에게서 이런 말을 듣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지.

"지금 고소하겠다고 협박하는 거니?"
"어머님이 먼저 저희를 이렇게 내몰아 수도랑 전기 끊어버리는 게 부모로서 할 행동이에요? 이제 저희도 어쩔 수 없어요.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겁니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아 전화를 확 끊어 버렸어. 자식을 위해 온 세월을 바쳐 왔고, 그 고된 날들을 견딘 건 오직 아들의 행복을 위함이었는데, 이제는 그 아들이 엄마에게 마치 그 모든 지원이 당연한 것이었던 양 요구하는 거야. 어미가 되어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었기에 뼈 빠지게 일해 마련해 준 집이었어.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알기나 하는 걸까? 아들이 법적 조치를 운운하며 엄마를 압박해 오는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었어. 마치 자식을 위해 쌓아온 지난 세월이 단 하루도 값진 적이 없다는 듯한 태도였지. 이토록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이제는 권리라며 윽박지르는 그 모습이 낯설고도 씁쓸했어.

자식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엄마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고통스러웠지만, 더 이상 물러설 수는 없었어. 엄마 마음속엔 늘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자리했지만, 아들이 결혼 후에도 무분별하게 부모에게 의지하는 상황을 바로잡아야 했기 때문이야.


고소장과 새로운 시작 ⚖️

어느 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우편함에 두툼한 봉투가 하나 꽂혀 있었어. 생소한 발신인 이름에 마음속에 불안감이 스며들었지. 조심스레 봉투를 열어보니 예상치 못한 내용이 담겨 있었어. 아들이 엄마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던 거야. 내용을 읽어 내려갈수록 마음이 서늘해졌어. 아들이 주장한 것은 생활 방해와 주거권 침해였어. 전기와 수도를 끊어버려 그동안의 생활에 심각한 불편을 초래했다며, 그로 인해 입은 불편과 고통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내용이었지.

그동안 모든 것을 바쳐 지원해 온 자식이 이제는 법적으로도 엄마에게 의무를 강요하려는 것인지, 비참하고 속상한 마음에 서류가 떨리는 손에서 미끄러질 듯했어.

그로부터 몇 달 뒤, 아들 내외는 고소를 진행하면서 예상치 못한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기 시작했어. 처음에는 엄마가 겁을 먹고 다시 지원할 거라고 믿었겠지. 하지만 엄마는 단호했어. 그렇지만 이제는 엄연히 성인이 된 그들 스스로가 이 상황을 감당해야 한다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지.

아침마다 엄마가 좋아하는 차 한잔을 우려내며 천천히 하루를 시작했어. 오랜만에 마을 사람들과 등산 모임에 나가기도 하고, 동네 도서관에 들러 새로운 책을 골라오며 시간을 보냈지. 오랫동안 잊고 지낸 작은 취미와 여유를 되찾아 갔어. 그리고 그런 매일을 보내며 비로소 나이 들어서도 스스로를 위해 살 수 있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얼마나 감사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지.


아들의 사과와 며느리의 부재 😔

아들은 어느 날 아침 평소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엄마를 찾아왔어. 조용히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묘한 표정이 눈에 들어왔지. 문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인사를 건넸어.

"어머니, 정말 죄송해요. 그동안 어머니께 너무 많은 부담을 드렸는데, 그게 얼마나 무거운 짐이었는지 깨닫지 못했어요."
"그래, 이제서야 알겠니? 나는 너희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낌없이 해준 건데."
"죄송합니다.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어요."

엄마는 그가 이렇게 와서 사과하는 게 너무 늦었다고 느껴졌어. 부모의 마음이란 늘 아낌없이 주고 싶은 거였지. 하지만 자식이 부모의 마음을 이렇게나 늦게 알아차린다는 게 참 서운한 일이었어. 그의 목소리엔 진심어린 반성의 기운이 담겨 있었고, 그 눈빛에서 그동안의 후회와 미안함이 드러났지.

하지만 그 옆에 당연히 있을 줄 알았던 며느리가 보이지 않아 마음 한구석이 찜찜했어. 엄마는 물끄러미 아들을 바라보며 속에 있던 의문을 던졌지.

"그래, 내가 이렇게 사과하러 온 건 알겠다만, 그런데 며느리는 왜 보이지 않니?"
"사실 집사람 지금 친정에 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번에 생활비 문제로 크게 다투는 바람에 돈 문제로 서로 감정이 상하다 보니 집사람이 저한테 그러더군요. 어머니가 갑자기 지원을 끊으신 것도 이해할 수 없고, 이렇게는 도저히 못 살겠다고, 같이 살 수 없을 것 같다고요. 그러고는 바로 친정으로 가버렸어요."

엄마는 순간 속에서부터 화가 치밀어 올라 고개를 저었어.

"아니, 뭐 그런 애가 다 있니? 시댁에 손을 벌리는 건 당연하게 여기면서 자기 마음대로 친정으로 가버리는 사람이 어디 있어? 내가 지금 그 마음으로 평생을 함께 살 수 있겠니?"
"사실 집사람이랑 계속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지 요즘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내가 지금 어머니의 도움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도 그렇고, 이런 식으로 갈등만 반복하면서 정말 힘드네요."
"안타깝구나.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서 진짜 속내가 드러나는 법이란다. 며느리도 이제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으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 잘 생각해 보거라. 무턱대고 남 탓만 하기보다는 서로 책임을 지고 마음을 다해 대화를 해야 해. 그리고 내가 무엇보다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해. 어떤 결정을 하든지 내가 내 힘으로 서길 바란다."
"제가 이번에 뼈저리게 느낀 건 우리 가정이 너무 어머니께 의지해 왔다는 거예요. 이제는 정말 스스로 서야 할 때가 온 거 같아요."
"그래, 내가 그렇게 혼자 생각으로만 깨달아 봤자 무슨 소용이 있니? 그걸 며느리도 깨닫고 받아들이게 해야지. 그렇게 부모한테 의지하다 못해 생활비 문제로 친정으로 가버리는 게 무슨 상상이나 할 짓이냐. 가정을 꾸리려면 서로 간의 대화로 해결해야지. 누가 집을 나가는 일은 없어야 하는 거야."
"네, 어머니."

엄마는 그런 아들의 말을 듣고 나니 비로소 조금은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어. 이제 정말 부모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때가 온 것이겠지.


복지관에서의 위로와 깨달음 👵

며칠 후, 아들과의 무거운 대화를 뒤로하고 엄마는 복지관에 갔어. 집에서 아들을 보내고 한동안 마음이 복잡했지만, 복지관에 가면 그래도 좀 가벼운 마음으로 웃고 떠들 수 있을 것 같았지. 복지관에 도착해 여느 때처럼 할머니들과 둥그렇게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어. 누구랄 것 없이 일상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떠들다가 한참 이야기가 무르익을 때쯤 옆에 앉아 있던 김 할머니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어.

"나는 말이야, 우리 아들놈이 이제 집 사달라 소리까지 하는 거 있지. 도대체 어른이 돼도 뭐 하나 스스로 하려는 게 없어."
그러자 박 할머니가 맞장구를 치며 고개를 끄덕였어.
"어머, 우리 며느리도 명절만 되면 무슨 핑계를 그렇게 대는지 한 번도 제대로 온 적이 없어. 일 때문에 바쁘다, 갑자기 아프다, 애들까지 줄줄이 아프다고 하면서 매번 안 오는 거 있지. 우리 며느리도 마찬가지예요. 명절에 한 번 오면 손에 뭐라도 하나 들고 올 법한데 맨손으로 오지를 않나. 도와주는 것도 싫어하더니 요즘은 아예 저보고 명절 음식을 다 준비해 놓으라 말 다 했죠."
"그나마 나는 애들이랑 연락이라도 잘 되면 좋겠어. 요즘은 전화 한 통 걸기도 무섭다니까. 뭘 사달라는 얘기만 하려나 싶어서."
"어릴 땐 그렇게 고생해서 키웠는데, 내가 미련하게 참 미련했습니다."

할머니들 사이에서 쓴웃음이 번졌어. 엄마도 슬며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

"아이고, 이놈의 자식들 다 고만고만하나 봐. 나는 얼마 전에 도저히 안 되겠어서 가스랑 전기 다 끊어버렸더니 그제야 정신을 차리더니 아들 며느리랑 대판 싸우고 나서야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이더니."
"잘하셨어요. 저런 건 딱 끊어야지. 요즘 젊은 애들 부모가 해주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니 말이에요."
"아들은 그래도 정신을 좀 차리고 반성하라고. 그런데 며느리는 뭐, 여전히 자기만 생각하고 손주 핑계로 돈 걱정만 늘어놓지 않겠어요? 굳이 저런 며느리 붙잡고 살 필요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상에, 진짜 요즘 며느리들 당연하게 받아먹으려는 건 기본이고 조금이라도 지원이 줄어들면 그때부터 불평을 해요. 우리 때는 부모님이 조금 도와줘도 고맙다 고개를 숙였는데, 수가 있었나."
"그러게요. 평생을 자식 뒷바라지하고 늙어서는 조금이라도 쉬어보나 했더니 오히려 자식들이 더 의지하려고 한다니까. 결국 자식은 부모 품에만 둘 수 없고 본인들이 책임을지고서야 하는 거지. 우리도 그랬잖아요. 고생한 만큼 스스로 이겨내며 살았고, 결국 우리 힘으로 여기까지 왔으니 우리가 지키며 살아갈 건 우리 인생이니까."

그렇게 한참 동안 자식들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졌어.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웃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지.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고 나니 깨달았어. 자식에게 모든 걸 쏟아부으며 살아온 인생이었지만, 이제는 우리 자신도 돌보고 홀로서는 법을 익혀야 한다는 것을. 때로는 자식들이 자립해 스스로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들이 성장하기를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우리도 이제 우리만의 시간과 행복을 찾으며 살아가야 할 때가 온 거야.

다음에는 스스로를 더 아끼고 돌보며 내 인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기를 바라. 오늘 이야기가 여러분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셨다면 구독과 부탁드려요.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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