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대물 회장님과 60대 가정부의 감동 황혼 사랑 이야기
늦게 핀 사랑 이야기
나 오정애, 예순넷. 남편 잃고 5년째 혼자 살고 있어.
예전엔 잘 나가는 보험 설계사였는데, 남편이 싫어해서 그만두고 20년 동안 집안일만 했지. 근데 5년 전 남편이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어. 남편이 숨겨둔 빚 때문에 공장도, 집도 다 팔아야 했고, 적금도 바닥났지. 아들한테 손 벌리기 싫어서 가정부 일을 시작했어.
최재호 회장님과의 만남
여러 집 면접을 봤는데, 다들 차갑고 무시하는 말투였어. 마지막으로 본 광고가 최재호 회장님 댁이었지. 73세 회장님이 혼자 사는 큰 집이었는데, 처음엔 남자 집에서 일하는 게 좀 부담스러웠어. 하지만 돈이 절실했기에 뭐든 할 수 있다고 말했지.
외로움 속에서 싹튼 마음
회장님은 첫날부터 혼자 밥 먹기 싫다고 같이 먹자고 하셨어. 처음엔 선을 그으려 했는데, 회장님의 외로운 눈빛을 보고 거절할 수가 없었지. 그렇게 같이 밥을 먹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익숙해졌어. 회장님은 내가 요리할 때마다 부엌에 오셔서 칭찬해주셨고, 나도 회장님께 요리를 배우면서 가슴이 뭉클했어.
서로에게 위로가 되다
어느 날, 내가 설거지하고 있는데 회장님이 뒤에서 다가오셔서 "정혜 씨 덕분에 이 집이 다시 살아난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셨어. 그 말에 가슴이 따뜻해졌지. 우리 사이의 공기, 분위기, 모든 게 달라졌어. 예전 같으면 선을 그었겠지만, 그때는 달랐어. 나도 회장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좋았거든.
사랑의 시작
회장님은 "정혜 씨 없으면 어떻게 살아요?"라고 말씀하셨고, 나도 마찬가지였어. 우리는 함께 저녁을 먹으며 젊은 시절 이야기, 돌아가신 아내 이야기까지 나누었지. 서로의 외로움을 이해하게 된 거야.
예기치 못한 밤
어느 날 밤, 비가 쏟아져서 회장님 댁에서 하룻밤 신세지게 됐어. 밤늦게 부엌에서 만난 우리는 어둠 속에서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했지. 번개가 칠 때 회장님의 슬픈 표정을 봤어. 내가 무섭다고 하니, 회장님은 내 손을 잡으며 "괜찮아요. 제가 있잖아요"라고 말씀하셨어. 그 말에 울컥했지. 나를 사람으로 봐주는 것 같았거든.
새로운 시작
그날 밤 우리는 밤새 이야기를 나눴어. 아침이 되니 비가 그쳤고, 헤어지기 아쉬웠지. 그날부터 회장님과의 시간이 더 기다려졌어. 다음 날, 회장님은 "솔직히 말할게요. 제가 정혜 씨가 좋습니다"라고 고백하셨어. 나도 마찬가지였지.
용기 있는 선택
하지만 우리는 가정부와 고용주였기에 망설였어. 아들도 반대했지.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 "우리 서로 의지하면 안 될까요?"라는 회장님의 말에 나는 "무서워요. 다시 상처받을까 봐요"라고 말했지. 하지만 회장님은 "더 무서운 건 이대로 혼자 늙어 가는 거예요"라고 하셨어. 우리는 함께 용기를 내기로 했어.
행복의 시작
며칠 후, 내가 감기에 걸렸을 때 회장님은 직접 죽을 끓여주시고, 빨래와 설거지도 해주셨어. "정혜 씨가 회사 일보다 더 중요해요"라는 회장님의 말에 눈물이 났지.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아끼는 사이가 되었어.
진정한 가족이 되다
3개월 후, 회장님은 나에게 "정혜야, 나랑 정말 가족이 되어 줄래? 결혼 말이야"라고 프로포즈하셨어. 나는 기쁘게 승낙했고, 우리는 3개월 후 결혼했지.
황혼의 사랑
지금 우리는 결혼한 지 1년이 되었어. 매일 아침 눈을 뜨면 회장님이 나를 바라보며 웃고 계셔. "정혜야, 잘 잤어?"라는 평범한 대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몰랐어. 우리는 함께 장을 보고, 요리하고, 드라마도 봐. 이런 일상이 이렇게 행복할 줄 몰랐지.
사랑은 나이를 초월한다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키는구나. 젊을 땐 몰랐던 사랑의 의미를 이제 알 것 같아. 서로를 아끼고 보듬어 주는 것. 혼자 사는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랑은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 나이는 숫자일 뿐이에요. 마음이 젊으면 되는 거예요. 포기하지 마세요. 어딘가에 여러분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