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월 10일 주일예배(신현철 목사)
그리움, 하나님을 향한 마음
오늘 설교는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야. 사전에서 '그리움'을 찾아봤는데, '그립다'라는 말에서 나왔대. '그립다'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을 잡아당기는 걸 말하는 거야. 눈앞에 없어도 사라지지 않고 마음속에 선명하게 그려지는 얼굴, 목소리, 손길 같은 것들 말이야.
그리움은 사랑이고 기다림이야.
믿음의 조상들도 이런 그리움 속에서 살았어. 히브리서 11장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약속의 땅을 받았지만, 그 땅에 가기까지 멀리서 그 땅을 그리워하며 살았지. 아브라함도, 사라처럼 자녀에 대한 약속을 받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어.
이 사람들은 단순히 아쉬워하는 게 아니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하나님이 주신 약속이 꼭 이루어질 거라고 믿었어. 그래서 현실이 어렵다고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그 길을 계속 걸어갔지.
신앙은 '그리움'에서 시작돼.
우리의 기도와 응답 사이에도 거리가 느껴질 때가 있어. 현실과 하나님의 약속 사이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외롭거나 불안할 때도 있지. 하지만 믿음은 그 거리 때문에 멈추지 않고, 더 깊은 순종으로 그 길을 걸어가게 하는 힘이야.
아브라함이 하나님이 보여줄 땅으로 갈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지만 즉각적으로 순종했어. 이건 무지함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주도권을 하나님께 완전히 맡겼기 때문이야. 마치 텐트에서 나그네처럼 살면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그리워했던 것처럼 말이야.
하나님도 우리를 그리워하셔.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그리워하는 것처럼, 하나님도 우리를 그리워하신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워. 하나님은 우리가 넘어지고 좌절해도 우리를 기다리시고, 우리가 돌아오기를 바라셔. 마치 우리를 기다리는 부모님처럼 말이야.
그리움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야.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면 하나님을 그리워하고, 하나님도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를 그리워하셔. 예배는 바로 이렇게 서로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만나는 시간이야.
우리의 믿음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하나님을 향한 그리움을 잃지 않기를 바라. 가슴이 긁히는 듯한 그리움으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축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