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사연) 고등학교 전교1등 친구가 10년 만에 전화해 3천만원을 빌려달래 빌려주니 50만 원씩 5년을 갚는데 마지막 달 통장을 보고 오열했습니다/사연라디오/라디오드라마/신청사연
돈으로 사람을 샀던 15년 전 이야기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야.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사람들에 치여 출근하고, 상사 눈치 보며 야근도 하고. 다들 회사 다니면 공감할 만한 삶이지?
어느 날, 10년 넘게 연락 없던 고등학교 동창 민호한테서 전화가 왔어. 무슨 일인가 싶어 만나기로 했는데, 역시나 돈 문제였지. 민호는 3천만 원을 빌려달라고 했어. 10년 전 3천만 원이면 지금보다 훨씬 큰돈이었는데, 나는 그때 모아둔 돈이 있어서 빌려줄 수 있었지.
민호는 사업하다가 동업자한테 사기를 당해서 빚을 지게 됐대. 그래서 3천만 원으로 빚을 갚고 다시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던 거야. 나는 민호가 성실하고 좋은 친구였다는 기억만으로 돈을 빌려줬어.
그 후로 민호는 매달 조금씩 돈을 갚아왔고, 돈을 어디에 썼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자세하게 메일을 보내왔지. 나는 민호의 메일을 보면서 민호가 얼마나 열심히 사는지,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었어.
5년이 지나고, 민호는 나에게 빌렸던 3천만 원에 대한 이자라며 3천만 원을 돌려줬어. 나는 너무 놀랐지만, 민호는 이게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했지.
얼마 후, 우리 아버지께서 갑자기 쓰러지셨어. 미국에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거야. 그때 민호가 나타나서 아버지 수술비를 전부 부담해주겠다고 했어. 나는 민호에게 정말 고마웠고, 민호는 내게 형제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었지.
결국 아버지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민호 덕분에 우리 가족은 다시 행복을 찾았어. 나는 그때 3천만 원을 친구에게 준 것이 아니라, 세상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연을 얻게 된 것이라고 생각해.
사람은 힘들 때 자기 자신부터 생각하게 되지만, 민호는 그렇지 않았어. 의리와 은혜를 알고 도리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걸 민호를 통해 알게 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