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때문에 힘든 직장인들, 진짜 퇴사 이유 공개!
팀장님들과의 갈등, 그리고 나를 알아가는 시간
12년 동안 직장 생활하면서 9명의 팀장님들을 만났어. 삼성물산, 호텔신라, LG, 그리고 두 번의 스타트업까지. 그 과정에서 6번의 퇴사 통보를 했고, 그중 3번은 팀장님과의 갈등 때문이었지.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 힘든 상황에서 봐야 한다잖아? 나도 내 안 좋은 상황에서의 행동과 선택을 돌아보면서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되었어. 오늘은 내가 만났던 팀장님들과의 갈등,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내가 어떤 리더를 원하는지 이야기해볼게.
1. 야근 시간으로 팀원을 평가하는 팀장님
이 팀장님은 야근 시간을 팀원 평가 기준으로 삼았어. 팀원들은 팀장님보다 빨리 퇴근하려고 눈치를 봐야 했지.
어느 날 밤 9시, 팀원들과 야근 중이었는데 팀장님이 나를 불러서 말했어. "너는 선배들이 남아 있는데 먼저 가냐. 나는 팀원 평가를 야근 시간으로 할 건데, 네가 이런 식이면 좋은 평가를 줄 수 없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내 안의 이성의 끈이 끊어졌어. 바로 퇴사 통보를 했지.
2. 작은 결정도 못 내리는 팀장님
이 팀장님은 회의만 계속 열고 결정을 못 내렸어. 사장님 눈치만 보면서 "사장님이 안 좋아하실까?"만 반복했지.
사장님이 직접 의견을 물어볼 때 내가 의견을 말하면, 회의 끝나고 바로 팀장님께 불려 가서 "왜 나한테 상의도 없이 의견을 말하냐"는 질책을 받았어. 결국 결정적인 사건이 터지고 다음 날 바로 퇴사 통보를 했지.
나만 퇴사했을까?
신기하게도 이런 팀장님들과 일했던 다른 팀원들은 퇴사하지 않았어. 그들은 팀장님의 그런 면모를 알고도 2~3년 넘게 함께 일했지. 나에게는 참을 수 없는 이유들이 그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았거나, 다른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을 거야.
반대로, 내가 정말 좋아했던 팀장님
퇴사자가 속출하는 팀도 있었는데, 나는 오히려 그 팀장님을 정말 좋아했어. 물론 업무 피드백이 거칠 때도 있었지만, 업무 외적인 부분은 전혀 터치하지 않았고, 직급이나 연차 상관없이 의견을 수용하는 모습이 좋았어.
물론 그만큼 권한과 기회를 주는 대신 책임도 엄중하게 물었기 때문에 함께 일하기 쉬운 리더는 아니었지. 하지만 나는 그 팀장님의 좋은 점 때문에 힘든 점을 견딜 수 있었어.
내가 생각하는 좋은 리더의 기준
내가 생각하는 좋은 리더의 첫 번째 조건은 의사 결정을 잘하는 리더야. 의사 결정에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책임지겠다는 강한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반대로 내가 절대 함께하고 싶지 않은 리더는 본질적이지 않은 문제에 집착하고 책임지기 싫어하는 리더야.
물론 격려도 많이 해주고 팀원들을 잘 챙겨주는 리더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리더를 만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해. 그래서 나만의 기준이 중요해.
나만의 기준을 찾는 것이 중요해
팀장님과의 갈등을 통해 내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인지 알게 되었어. 좋은 상황에서는 이런 걸 알기 어렵지만, 갈등 상황에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지.
나만의 기준을 명확히 알아야 반복되는 실수와 갈등을 막을 수 있어. 여러분도 함께 일했던 팀장님들과의 갈등, 그리고 나의 행동과 선택을 돌아보며 나만의 기준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어.
좋은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은 큰 복이지만, 내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좋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놓칠 수도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