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대신 당근 나갔는데
마사지건 때문에 생긴 웃픈 이야기
어느 날, 누나가 갑자기 내 방에 들어와서 "나 당근 마켓에 마사지건 팔아야 하는데 대신 좀 가줄 수 있냐?"고 부탁했어. 누나는 마사지건을 사기로 했는데, 뭔가 마음에 안 들었나 봐. 투덜거리면서도 누나 부탁을 들어주려고 당근 마켓 거래 장소로 갔지.
거기서 진짜 귀여운 여자를 만났어! 심장이 막 두근거렸지만, 당황하지 않고 매너 있게 마사지건 상태를 확인했지. 여자는 마사지건은 이상 없는데, 너무 세서 못 쓰겠다고 하더라고. 남자한테 팔아서 다행이라고 말하길래, "이거 누나가 쓸 거예요"라고 말했더니 여자가 좀 곤란해하는 표정을 지었어.
여자는 뭔가 더 말하려다가 말더니, 일단 마사지건을 가져가고 못 쓰겠으면 연락 달라고 하더라.
다음 날 아침, 누나가 "야, 이거 다시 돌려주고 와!"라고 소리쳤어. 누나 얼굴이 꼭 지옥에서 올라온 사람처럼 험악했지. 마사지건을 다시 가져갔더니, 누나는 "메시트 포테이토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마사지건을 줬어. 아마 너무 강해서 못 썼나 봐.
다시 봐도 그 여자는 정말 귀여웠어. 괜히 미안해져서 "그냥 제가 살게요"라고 말했지. 여자는 "정말 괜찮아요. 제가 다시 팔게요."라고 했지만, 나는 "저 주세요. 부담 갖지 마세요."라고 계속 말했어. 여자는 결국 "그래요. 갑자기 커피가 당기네요."라며 내 제안을 받아들였지.
그 후로 하루는 마사지건으로 어깨를 풀고 있었는데, 누나가 "제발 좀 갖다 버려!"라고 소리쳤어. 나는 "왜 멀쩡한 걸 버려?"라고 했고, 옆에 있던 여자친구한테도 "그치? 튼튼하고 좋은데 왜 버려?"라고 물었지. 여자친구는 씁쓸하게 웃으면서 "진짜 쓸데없이..."라고 말했어.
아마 누나는 마사지건이 너무 강해서 못 썼고, 나는 그 마사지건 때문에 귀여운 여자랑 커피도 마시고, 여자친구한테는 쓸데없는 소리나 듣고... 참 웃기면서도 씁쓸한 하루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