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30분만에 숨진 아들, 잠시후 밝혀진 충격적 진실 | 사연 | 오디오북 | 오디오 드라마 | 인생이야기 | 부모자식 | 노후사연 | 감동실화
세월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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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결혼식장에서 아들을 잃은 어머니… 하지만 진짜 충격은 그 후에 시작됐습니다.”
가장 행복해야 할 날, 한 어머니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슬픔 속에서 마주한 진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었죠.
사랑을 믿었던 아들, 그리고 그의 곁에 있던 여자.
그 모든 이야기를 직접 겪은 어머니의 목소리로 전합니다.
🕯️ “정의는 꼭 법정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더군요.”
복수를 넘어선 어떤 결단, 그리고 진짜 용기란 무엇일까요?
🎧 이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나면,
여러분도 ‘나라면 어땠을까’ 스스로 묻게 될 겁니다.
📌 본 영상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창작물이며, 등장인물 및 지명은 가명입니다.
⚖️ 불법적인 행동이나 복수를 조장하려는 의도가 아닌, 피해자 가족의 입장에서 바라본 인간적 고통과 선택을 다룹니다.
그날 아침까지만 해도 얼마나 행복했는지 우리 준영이가 드디어 결혼을 하는구나 하면서 한복을 차려 입었어요.
외아들의 결혼식이었거든요.
식장은 정말 화려했습니다.
화객도 200명이 넘게 와 있고 신부 유리는 완벽했어요.
하얀 드레스의 완벽한 메이크업까지 겉으로는 정말 완벽한 신부였습니다.
시기 시작된지 30분 바로 그때였어요.
준영이 친구 민수가 축사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준영이 얼굴이 새하얗게 변하더라고요.
그러더니 가슴을 꽉 움켜지면서 쓰러졌습니다.
어, 준영아.
민수가 당황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제가 준영아 하고 소리치려는 순간 제 아들이 입에서 붉은 피를 토하면서 그대로 쓰러졌어요.
그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온몸이 떨리고 다리에 힘이 풀려서 119 불러요.
의사분 계세요? 사람들이 아수라장이었는데 전 그냥 준영아 준영아 계속 중얼거렸습니다.
구급차가 와서 병원으로 갔지만 이미 늦었어요.
의사가 유족분이세요? 죄송합니다.
했을 때 온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봤어요.
복도 끝에서 유리가 핸드폰을 보고 있는 거예요.
아까까지 오빠 일어나 하면서 울부짖던 사람이 눈물 한 방울 없이 구석에 앉아서 누군가랑 계속 문자를 주고받고 있었어요.
문자 한 줄이 슬쩍 보였는데 숫자랑 계좌번호 비슷한게 떠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그냥 제가 충격을 받아서 예민하게 본 거라고 생각했어요.
설마 내 아들이 죽은 그날 그 여자가 보험 얘기를 하고 있을 거라고는 세상에 그런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거든요.
하지만 그게 그 여자의 정체를 알게 되는 사실 처음부터 뭔가 이상했습니다.
여섯개월 전에 준영이가 유리를 처음 데려왔을 때부터 그 찜찜한 느낌이 맞았던 거예요.
어머니, 안녕하세요.
박유리입니다.
첫 인사부터 너무 완벽했습니다.
미소도 완벽하고 인사도 완벽하고 사람이 그렇게 완벽할 수가 있나 싶더라고요.
뭔가 연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대화를 나누는데 자꾸 이상한 말들이 나오는 거예요.
저희 집은 다 해외에 살아서요.
한국 음식은 잘 못 먹어서 아버지는 독일에서 사업하시고 어머니는 프랑스에 계세요.
한국 예절은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실수하면 이해해 주세요.
처음엔 요즘 애들이 다 그렇지 하면서 넘기려고 했습니다.
아들이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 싶어서 참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이 여자는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견내 얘기를 꺼내니까 어머니 죄송한데 부모님이 요즘 유럽 쪽 사업 정리가 안 돼서 실은 저도 요즘 연락 잘 못 드려요.
결혼식 때 인사드리면 안 될까요? 제 마음이 답답해지기 시작했어요.
아무리 해외에 계신다고 해도 자식 결혼인데 한 번도 안 오신다는게 말이 되나 싶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럼 사진이라도 보여 줘.
결혼식 때 인사드려야 하는데 얼굴이라도 알아야지 했더니 지금 사진이 없어서요.
다음에 가져올게요.
하면서 계속 미루더라고요.
밤마다 잠이 안 왔어요.
뭔가 놓치고 있는게 있는 것 같은데 뭔지 모르겠고 아들이니까 더 걱정됐던 것 같아요.
혹시 제가 모르는 뭔가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그런 불안감이 계속 커졌습니다.
그리고 유리가 다닌다던 회사도 이상했습니다.
글로벌 인사이트라고 하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도 나오지가 않는 거예요.
준영이한테 물어봤더니 엄마 작은 회사라서 그런 거 아니야? 요즘 스타트업 같은 데는 원래 정보 잘 안 나와 하면서 대충 넘어가더라고요.
그때 준영이 표정이 뭔가 확신이 없어 보였어요.
본인도 잘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이상했던 건 혼인 신고를 너무 서둘렀다는 거예요.
준영 오빠, 우리 혼인 신고 미리 하자.
그래야 대출도 싸게 받을 수 있고 세금 혜택도 받잖아.
결혼식전에 미리 해두면 신혼집 전세 대출도 금리 낮게 받을 수 있어.
그때 정말 가슴이 철렁했어요.
왜 그렇게 서두르는지 마치 뭔가 급한 일이 있는 것처럼 어머니의 직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 제가 준영이한테 말했습니다.
예야, 엄마 말 한 번만 들어 봐.
그 여자 뭔가 이상해.
너무 서둘러 상견내도 안 하고 부모님 사진도 안 보여 주고 혼인 신고는 왜 그리 서둘러 그랬더니 준영이가 화를 내더라고요.
엄마는 왜 맨날 사람을 의심해요? 유리가 뭘 잘못했다고? 제 마음이 정말 복잡했어요.
사랑하는 아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과 뭔가 위험하다는 직감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얘야 엄마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니야.
정말 뭔가 이상해 했더니 준영이가 정말 화를 내면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엄마 그만해요.
계속 이렇게 반대하실 거면 결혼식에 오지 마세요.
솔직히 기대도 안 해요.
그 순간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평생 저만 바라보고 살았던 아들이 처음으로 제게 그런 차가운 말을 하는 거예요.
눈물이 나려고 하는데 억지로 참았어요.
제가 틀렸을 수도 있잖아요.
혹시 정말 제가 너무 예민한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3일간 연락을 끊었어요.
화가 나서 서운해서.
그런데 사실은 무서웠어요.
제 집감이 맞다면 제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
결혼식 당일 아침 혼자 한복을 입으면서 거울을 보는데 눈물이 났어요.
그래도 엄마니까 하면서 식장에 갔습니다.
아들이 저를 미워해도 그래도 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제 아들을 본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더 강하게 말렸어야 했는데 그때 왜 포기했을까? 아직도 후회됩니다.
제가 조금만 더 용기를 냈다면 준영이는 지금 살아 있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어요.
장례 식장에서 그 여자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됐으니까요.
준영이가 죽은지 이틀째 되던 날이었어요.
저는 정신이 없어서 그냥 멍하니 앉아만 있었는데 문상객들이 계속 오시더라고요.
어머니 많이 힘드시죠? 준영이 참 좋은 아이였는데 그런 위로를 받으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계속 이상했어요.
유리는 정말 완벽한 상주였습니다.
검은 상복을 입고 눈이 빨갛게 부어서 누가 봐도 슬픔에 잠긴 아내 같았어요.
문상객들이 오면 오빠 마지막 길에 이렇게 배웅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정말 깔끔하게 인사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화장실에 가려고 복도로 나왔는데 저 멀리서 유리가 누군가와 통화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목소리가 아까까지 문상객들한테 하던 그 애절한 목소리가 아니었어요.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습니다.
응.
타이밍 괜찮았어.
예상보다 좀 빨랐지만 결과적으로 문제 없어.
그 말을 듣는 순간 온몸이 소름이 돋았어요.
타이밍이 완벽했다고? 뭐가 완벽했다는 거죠? 제 아들이 죽은게 완벽했다는 건가요? 저는 몰래 가까이 가서 들었습니다.
심장이 쿵쾅쿵쾅쾅 뛰었어요.
혹시 들히면 어쩌지? 하지만 알아야 했어요.
보험은 언제 처리돼요? 아, 혼인 신고되어 있으니까 문제 없겠네요.
그때 정말로 다리에 힘이 풀렸어요.
보험, 혼인 신고, 아들이 죽은지 이틀밖에 안 됐는데 벌써 보험 얘기를 하고 있다고요? 아니야.
내가 잘못 들었을 거야.
설마 그럴 리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분명히 들었어요.
보험 얘기를.
제가 너무 충격을 받아서 벽에 기대고 있는데 유리가 통화를 끝내고 돌아오더라고요.
그런데 저를 보자마자 또 그 완벽한 연기를 시작했어요.
어머니, 왜 여기 계세요? 많이 힘드시죠? 들어가서 좀 쉬세요.
문상객은 제가 맞이할게요.
그 순간 정말 소름이 끼쳤어요.
방금 전까지 차가운 목소리로 보험 얘기를 하던 사람이 1초 만에 이렇게 완벽한 연기를 할 수 있다고요? 이게 정상인가요? 그때 제가 정말 화가 났어요.
이 여자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방금 뭐 하고 있었어? 아, 그냥 오빠 직장 사람들한테 연락하는 거였어요.
부구 알리고 거짓말이었어요.
분명히 보험 얘기를 했는데 저를 바보로 보내 봅니다.
그런데 진짜 충격적인 건 그날 밤에 일어났어요.
장례식장 휴계실에서 잠깐 눈을 붙이려고 누워 있는데 제 친구가 전화를 했어요.
순우가 너 며느리 SNS 봤어? 지금 난리났어.
제가 SNS를 잘 모르니까 친구가 캡처해서 보내줬는데 정말 기가 막혔어요.
유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거였어요.
자기 사진이랑 눈물 흘리는 표정으로 셀카를 찍어 놨더라고요.
이게 뭐야? 이게 지금 사람이 할 짓인가? 손이 떨렸어요.
화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을 정도였죠.
갑작스러운 이별에 정신이 없습니다.
준영 오빠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위로의 마음은 아래 계좌로 부탁드립니다.
그 밑에 계좌 번호가 적혀 있었어요.
댓글도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돈 보냈어요.
힘내세요.
이런 것들이 주르 달려 있었습니다.
얘가 정말 미쳤나? 머리가 돌 것 같았어요.
남편 죽은 걸 가지고 장사를 하고 있다고요? 제가 너무 화가 나서 그냥 그 자리에서 유리를 불러냈어요.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제가 소리를 지르니까 유리가 깜짝 놀라면서 돌아보더라고요.
어머니, 무슨 일인데 그러세요? SNS에 올린 거 봤어.
계좌번호까지 올려놓고 돈 받고 있다며 그랬더니 유리가 정말 뻔뻔하게 대답했어요.
요즘은 다 SNS로 마음 전하는 거잖아요.
저도 저 나름대로 애쓰고 있어요.
준영 오빠도 분명 이해할 거고요.
이해 남편 죽은지 이틀밖에 안 됐는데 인터넷에 계좌번호 올려서 구걸어하는게네 나름대로 애쓴다는 거.
어머니 목소리 좀 낮춰 주세요.
여기 장례식장이에요.
네가 뭔데 나한테 그런 소리야? 내 아들이 죽었는데.
법적으로는 저도 준영 오빠 가족이에요.
어머니도 상주지만 저도 상주거든요.
제가 너무 화가 나서 그냥 그 자리에서 소리를 질렀어요.
너 뭔가 숨기고 있는 거 아니야? 처음부터 이상했어.
부모는 어디 있고 직장은 정말 다니는 거고 혼인 신고는 왜 그렇게 서둘렀어? 유리가 잠깐 정말 잠깐이었는데 표정이 변하는 걸 봤습니다.
그 완벽한 미소가이 떨어진 것 같았어요.
그때까지도 혹시나 했는데 그 눈빛을 보는 순간 확신이 들었어요.
어머니 지금 뭘 의심하고 계신 건가요? 의심? 당연히 의심하지.
내 아들이 결혼식장에서 갑자기 죽었는데 그 말을 듣자마자 유리의 표정이 완전히 돌변했어요.
아까까지 그 착한 며느리 표정은 온데간데 없고 정말 차갑고 무서운 표정이 되었어요.
이게 진짜 모습이구나.
등꼬리 선을 했어요.
이런 사람이 제 아들 옆에 있었다는 게.
어머니 말씀 조심하세요.
근거도 없이 사람을 의심하시면 안 되죠.
자친 명예 훼손으로 고소당하실 수도 있어요.
명예 훼손? 고소.
이 여자가 지금 저를 협박하고 있는 건가요? 그때 확신했어요.
이 여자가 뭔가 숨기고 있다는 걸.
정말 뭔가 큰 일을 저질렀다는 걸.
결백한 사람이 왜 고소 얘기를 먼저 꺼내겠어요? 네가 숨긴게 뭔지 엄마인 내가 끝까지 밝혀낼 거야.
내 아들 그렇게 허무하게 죽게 두지 않을 거야.
어머니, 이제 그만하세요.
준영 오빠가 어머니 이러시는 거 보면 얼마나 속상하겠죠.
그 여자가 죽은 제 아들을 방패마귀로 쓰고 있었어요.
준영이 이름을 입에 담으면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정말 인간이 만나 싶었어요.
이 여자를 그냥 둘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가 뭘 했는지 내가 반드시 밝혀낼 거야.
유리가 비웃으면서 말했어요.
어머니 그러고 싶으시면 그러세요? 하지만 증거라는게 있으셔야 뭘도 하실 수 있겠죠? 그 웃음 정말 소름 끼쳤어요.
악마가 웃는 것 같았어요.
마치 나한테 무슨 수를 써 봐라는듯한 그때 결심했어요.
이 여자가 뭘 했는지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제 아들이 정말 억울하게 죽었다면 엄마인 제가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장례가 끝나고 정말 끔찍한 진실을 알게 됐어요.
준영이 장례를 치르고 나서 저는 정신이 없었어요.
그런데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보험 정리하고 은행 업무 보고 아들이 죽으니까 이런 것들을 다 처리해야 하는 거예요.
가장 먼저 구청에 갔어요.
사망 신고를 하려고.
그런데 담당 직원이 이상한 말을 했어요.
어머니, 고인이 기혼자시네요.
배우자분이 직접 오셔야 하는데.
아, 네.
혼인 신고는 했는데 그래도 제가 어머니까 처리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죄송하지만 법적으로는 배우자분이 우선이에요.
어, 이상하네요.
그러면서 직원이 서류를 뒤져보더니 여기 보시면 혼인 신고가 2주 전에 신고 완료됐네요.
혹시 서류 좀 볼 수 있을까요? 직원이 서류를 꺼내 주는데 정말 기가 막힌 걸 봤어요.
혼인 신고서 보증란의 김순욱이라고 적혀 있는 거예요.
이건 뭐예요? 내가 언제 서명했다고요? 어머니께서 서명 안 하셨어요? 여기 보증일란에 어머니 성함이 있는데 아니에요.
저는 서명한 적 없어요.
서명을 자세히 보니까 제 이름이긴 한데 필체가 완전히 달랐어요.
대충 흉내만 낸 수준이었어요.
이 여자가 내 서명을 위조했다고 온몸이 떨렸어요.
어머니.
하지만 이미 법적으로 유효한 혼인이에요.
신고가 완료됐거든요.
법적으로 유효하다는게 믿을 수 없었습니다.
구청에서 나오는데 다리에 힘이 없었어요.
역시 내 예감이 맞았어.
그때 왜 그렇게 혼인 신고를 서둘렀는지 이제 확실해졌네.
그때 제가 이상하다고 했을 때 준영이가 화를 냈던게 생각났어요.
유리가 얼마나 교묘하게 준영이를 속였는지 처음부터 다 계획한 거였어.
그다음에 보험 회사에 갔어요.
준영이 보험금을 확인하려고.
그런데 거기서 또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어요.
고객님, 수익자가 변경되어 있네요.
네.
뭔 소리예요? 원래는 김순옥님으로 되어 있었는데 한 달 전에 배우자로 변경 신청이 들어왔어요.
한 달 전 유리를 만난 지인데 벌써 한 달 전에 보험 수익자를 바꿨다고.
보험금이 얼마나 돼요? 생명보험이 3억, 상해 보험이 2억, 총 5억 원입니다.
그럼이 돈이 다 배우자한테 가는 거예요? 네.
법적 배우자이시니까 지급에 문제 없습니다.
그때 정말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이 여자가 내 아들을 돈 때문에 죽인 거구나.
제가 더 강하게 반대했어야 했는데 제가 혼인 신고를 막았어야 했는데 만약 내가 그때 포기하지 않았다면 준영이가 내 말을 들었다면 보험회사에서 나와서 벤치에 앉아서 한참을 울었어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봤지만 상관없었어요.
준영아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지켜주지 못해서 그때 문득 내가 의심했던 모든 것들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리가 준영이를 만난 것부터 빠른 혼인 신고, 보험 수익자 변경, 그리고 결혼식 날에 죽음.
역시 내 예감이 틀리지 않았어.
이 모든게 계획된 거였다고.
혼인 신고로 법적 배우자가 되고 보험 수익자를 바꾸고 결혼식에서 독살하고 보험금을 받는다.
완벽한 계획 범죄였어요.
그리고 제 서명 위조로 저까지 공범으로 만들어 버린 거였어요.
이 여자가 정말 악마구나.
그날 밤 잠을 못 잤어요.
계속 생각해 보니까 뭔가 더 큰 비밀이 있을 것 같았어요.
이렇게 치밀하게 계획할 수 있는 사람이 처음 해 본 일일까? 혹시 다른 피해자들도 있는 건 아닐까? 그래서 결심했어요.
이 여자의 과거를 파헤쳐 보기로.
그리고 준영이의 마지막 전화를 떠올렸어요.
결혼식 전날 밤에 걸려온 그 전화.
그때는 그냥 결혼 전 긴장한 아들의 인사인 줄만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정말 이상했어요.
밤 11시쯤이었나? 준영이가 전화를 했어요.
엄마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순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왜인지 모르게 그 목소리가 평소와는 전혀 달랐거든요.
갑자기 왜 그래? 내일 결혼식인데 긴장되나? 못해 드린게 너무 많아서 정말 죄송해요.
엄마 건강 챙기시고 그때 저는 그냥 결혼 전 감상에 젖은 아들의 말인 줄 알았어요.
얘야, 무슨 유원 같은 소리를 해? 예쁜 신부하고 행복하게 살아야지.
아니에요.
그냥 평소에 말 못 했던 거 말씀드리고 싶어서 엄마 정말 고마웠어요.
저 때문에 고생 많이 하셨는데 그때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왜 이렇게 끝인사 같은 말을 하는지.
준영아 괜찮지? 무슨 일 있어? 아무것도 없어요.
내일부터는 유리하고 잘 살게요.
엄마도 이제 편히 지내세요.
편히 지내라니.
너 정말 이상해.
혹시 유리랑 싸웠어? 아니에요.
엄마 진짜 고맙고 사랑해요.
사랑한다고? 준영이가 저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한게 언제였는지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예야, 너 정말 이상해.
내일 아침에 만나서 얘기하자.
네.
안녕히 주무세요.
그게 제 아들과 나는 마지막 대화였어요.
그때는 그냥 결혼전 감수성이 예민해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혹시 준영이가 뭔가 눈치챘던 건 아닐까? 유리의 정체를 자기가 속고 있다는 걸 혹시 알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그래서 그런 인사를 했던 건 아닐까? 만약 준영이가 정말 뭔가 알고 있었다면 왜 저한테 말하지 않았을까요? 왜 그냥 혼자 끙끙 앓고 있었을까요? 혹시 준영이도 의심이 들었는데 저한테 말할 수가 없었던 건 아닐까요? 엄마가 처음부터 반대했으니까 혹시 엄마 말이 맞았다는 걸 인정하기 싫었던 건 아닐까요? 그런데 또 생각해 보니까 제가 너무 강하게 반대했나 싶기도 하고 아들이 저한테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줬어야 했는데 계속 반대만 했으니까 준영이 입장에서는 말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날 밤 준영이 방에서 일기장을 찾아봤어요.
혹시 뭔가 단서가 있을까 해서 하지만 일기는 없었어요.
대신 책상 서랍에서 이상한 걸 발견했어요.
위장약이 잔뜩 있는 거예요.
평소에 속이 안 좋다고 하긴 했는데 이렇게 많이 그리고 핸드폰 충전기 옆에 작은 메모지가 하나 있었어요.
엄마 미안해요.
사랑해요.
손글씨로 적혀 있는 아직 전하지 못한 메시지 같았어요.
그걸 보는 순간 눈물이 펑펑 나왔어요.
준영아.
너 정말 뭔가 알고 있었구나.
그 마지막 전화 작별 인사였던 거예요.
혹시 준영이가 자기 몸에 이상이 있다는 걸 느끼고 있었던 건 아닐까? 유리가 뭔가 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때 정말이 일을 절대 그냥 넘길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제 아들이 그런 마음으로 죽어 갔다면 엄마인 제가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그래서 저는 부검을 신청했어요.
사망진단서를 다시 보니까 사인이 급성 심정지라고 되어 있더라고요.
너무 애매한 표현 같았어요.
준영이가 죽을 때를 생각해 보니까 그냥 심장이 멈춘게 아니었어요.
구토도 하고 얼굴색도 이상하게 변했고 뭔가 다른 원인이 있을 것 같았어요.
게다가 유리의 서명 위조, 5억원 보험금, 그리고 준영이가 계속 배 아파하던 것까지 너무 의심스러운 점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경찰서에 갔어요.
정확한 사인을 알고 싶습니다.
부검을 해 주세요.
어머니, 이미 사망 진단서가 나왔는데 굳이 부검을 하실 필요가 있을까요? 단순 병사로 보이는데 제발 한 번만 확인해 주세요.
뭔가 이상해요.
혼인 신고 서명도 위조됐고 보험금도 5억이나 되고 보험금이 5억이요? 네.
그리고 며느리가 너무 수상해요.
결혼식 당일에도 보험 얘기를 했거든요.
어머니 심정은 이해하지만 부검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게 아니에요.
그때 유리가 나타났어요.
어떻게 알고 왔는지.
어머니 여기서 뭐 하세요? 부검 신청하러 왔어.
부검이요? 왜요? 준영이 오빠 편히 보내 드려야죠.
편이 보내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는데 어머니 준영 오빠도 이런 거 원하지 않을 거예요.
그런 식으로 몸을 다시 열고 검사받는 거 너무 안스럽지 않으세요? 그 여자가 또 준영이를 방패마귀로 쓰고 있었어요.
시체 훼손? 진실을 밝히는게 훼손이야? 어머니, 슬픔이 너무 커서 그러시는 거 이해해요.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셔야죠.
그때 경찰관이 말했어요.
부검을 하시려면 검찰청 승인이 필요해요.
그리고 명확한 의욕이 있어야 하고 제 아들이 평소에 건강했거든요.
갑자기 결혼식장에서 그렇게 죽을 이유가 없어요.
하지만 급성 심정지는 젊은 사람한테도 가끔 있는 일이에요.
아니에요.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을 거예요.
증상도 이상했고.
죄송해요.
어머니가 너무 슬퍼하셔서 판단력이 흐려지신 것 같아요.
하지만 다행히 경찰관 중에 한 분이 도와주셨어요.
어머니, 일단 검찰청에 신청해 보세요.
정당한 의욕이 있다면 부검이 가능해요.
결국 검찰청까지 가서 간신히 부검 승인을 받았어요.
일주일 후에 국가수에서 부검을 하기로 했어요.
그 일주일 동안 유리는 계속 저를 괴롭혔습니다.
어머니, 정말 마지막으로 말씀드릴게요.
부검 취소하세요.
왜? 뭐가 무서워서? 무서울게 뭐가 있어요? 그냥 준영이 오빠를 위해서죠.
준영이를 위해서.
진실을 밝히는게 준영이를 위한 거지.
결과가 나와도 준영이 오빠는 돌아오지 않잖아요.
괴롭기만 할 뿐이에요.
그만하세요.
제발.
그 말을 들으니까 더 확신이 들었어요.
이 여자가 뭔가 숨기고 있다는 걸.
드디어 부검 결과가 나왔습니다.
유족분이시죠? 부검 결과 나왔습니다.
어떻게 나왔어요? 혈중에서 비소가 검출됐습니다.
비소가 뭐죠? 독성 물질입니다.
그런데 이건 단기간에 투입된게 아니에요.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최소 2,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소량식 투여된 흔적입니다.
소량식 장기간 투여하면 자연사로 위장이 가능합니다.
피해자는 서서히 몸이 안 좋아지다가 마지막에 갑자기 악화되거든요.
그때 생각났어요.
준영이가 요즘 자꾸 배 아프다고 했던게 위장장애 같은 증상이 먼저 나타나고 나중에는 심장에도 영향을 줍니다.
고의적으로 투여한 거 확실해요? 네.
이 정도 농도로는 자연적으로 검출될 수 없습니다.
분명히 누군가가 지속적으로 투여한 겁니다.
그 순간 온몸이 떨렸어요.
내 아들이 정말 독살당한 거구나.
그동안 의심만 했는데 이제 확실해졌어요.
유리가 정말로 제 아들을 죽인 거예요.
그럼 이걸로 범인을 잡을 수 있어요? 수사 기관에서 판단할 문제지만 충분한 증거가 될 것 같습니다.
부검 결과를 들고 바로 경찰서로 달려갔어요.
우리 아들 부검 결과 나왔어요.
독살당한 거 맞아요.
어머니 진정하시고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혈액에서 비소가 나왔대요.
2, 3개월 동안 계속 누군가가 먹인 거래요.
비소요.
그럼 타살 가능성이 있다는 거네요.
네.
그리고 혼인 신고 서명도 위조됐어요.
보험금도 5억이나 되고 며느리가 너무 수상해요.
일단 정식으로 수사 개시하겠습니다.
용의자에 대한 정보 좀 주세요.
그제서야 경찰이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정작 유리를 잡으러 갔을 때는 이미 사라진 후였어요.
하지만 진실은 밝혀졌어요.
제 아들이 정말로 독살 당했다는게 준영아 엄마가 이제라도 진실을 밝혀냈어.
조금만 기다려.
이제 그 여자를 반드시 잡아야 했어요.
유리가 도망친 후 저는 사설 탐정을 고용했어요.
경찰도 수사를 하고 있었지만 너무 답답했어요.
혹시 놓치는게 있을까 봐.
그래서 제가 직접 알아보기로 했어요.
유리라는 여자의 과거를 모두 파헤쳐 주세요.
사설탐정 조윤호 씨였는데 조사비로 2천만 원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적지 않은 돈이었지만 내 아들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쓸 수 있었어요.
어머니,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어요.
이 여자가 신분을 자주 바꾸는 것 같거든요.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어요.
끝까지 파헤쳐 주세요.
2주 후 조윤호 씨가 연락을 했어요.
어머니, 지금 당장 사무실로 오실 수 있어요? 뭔가 심상치 않은 목소리였어요.
사무실에 가니까 조윤호 씨 얼굴이 새아였더라고요.
어머니, 일단 앉으세요.
이게 좀 충격적일 거예요.
뭔데요? 뭔가 찾았어요? 그 여자 진짜 이름이 박지현이에요.
박지현이요? 그런데 어머니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처음이 아니라니 무슨 말이에요? 결혼을 이미 두 번 더 했어요.
그런데 남편들이 다 죽었어요.
그 순간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어요.
뭐라고요? 첫 번째가 김태민이라는 분.
35살이었는데 3년 전에 결혼하고 두 달 만에 갑자기 죽었어요.
급성 심정지였대요.
두 달.
두 번째가 이성우라는 분.
31살 1년 전에 결혼하고 석달 만에 내출혈로 사망했어요.
내추혈이요? 그것도 갑자기.
네.
그런데 어머니 이거 우연이 아니에요.
보험금이요.
첫 번째 남편 때 2억.
두 번째 때 3억.
그리고 준영 씨는 5억이잖아요.
점점 커지고 있네요.
그것뿐만 아니에요.
보험금 받고 나서 바로 이름을 바꿔요.
김태민 씨 죽고 나서는 이미경으로 이성호 씨 죽고 나서는 박리로.
그럼 지금도 또 이름을 바꿨을까요? 아마도요.
그런데 더 무서운 건 수법이 똑같다는 거예요.
어떻해요? 해외 부자집로 신분 위장하고 외로운 남자들한테 접근해서 빨리 결혼하자고 하고 정말 준영이한테 한 것과 똑같았어요.
혼인 신고 서둘러서 배우자 자격 만들고 보험 바꾸고 그다음에 죽이는 거네요.
그런데 어머니 이상한게 있어요.
뭐가요? 이번에는 너무 급했어요.
보통은 몇 달이라도 같이 살았는데 준영 씨는 결혼식 당일에 바로 그러고 보니 맞더라고요.
왜 이번엔 그랬을까요? 모르겠어요.
뭔가 급한 사정이 있었거나 아니면 아니면 혹시 혼자가 아닐 수도 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 띵했어요.
누군가 더 있다는 말이에요.
가능성이 있어요.
이렇게 체계적으로 여러 번 반복할 수 있다는 건 경험도 있어야 하지만 누군가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을 수도 그날 밤 잠을 못 잤어요.
내 아들이 세 번째 희생자라니.
절대 그냥 둘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무구한 사람들이 또 희생당할 수도 있잖아요.
반드시 잡아야 해.
그런데 며칠 후에 조윤호 씨가 더 충격적인 사실을 전달받았습니다.
유리에게 공범이 정말 있었던 거예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경찰에서 연락이 왔어요.
어머니세요? 저송파서 형사 김민수입니다.
네.
무슨 일이세요? 용이자를 잡았는데요.
혹시 시간 되시면 한번 와 보실 수 있으세요? 용이자요.
방유리를 잡았어요? 아니요.
다른 사람인데.
어머니가 직접 들어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서요.
경찰서에 갔는데 유리가 아니라 처음 보는 여자가 앉아 있었어요.
저분은 누구세요? 박미라고 합니다.
박윤이 아니 박지현의 언니라고 하네요.
박유이 조윤호 씨가 말했던 그 언니였어요.
근데 이상한게 자수를 했어요.
자수요? 네.
갑자기 경찰서에 와서 준영 씨 살인 계획을 짰다고 하네요.
면담실에서 그 여자를 만났는데 정말 이상한 사람이었어요.
어머니 처음 뵙겠습니다.
박윤이에요.
제가 다 계획한 거예요.
뭐요? 준영이 오빠 죽이는 거요.
살인 계획은 제가 짰어요.
왜 우리 아들을? 우리 아들이 당신한테 뭘 잘못했어요? 그러자 박유미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어요.
10년 전 일이에요.
대학교 때.
그리고 박유미가 털어 놓은 이야기는 정말 어이없는 내용이었어요.
10년 전 박유미는 준영이를 일방적으로 짝사랑했대요.
매일 따라다니고 선물 폭탄에 집 앞에서 기다리기까지.
하지만 준영이에게는 그저 친절한 선배일 뿐이었죠.
마지막에 박유미가 거짓으로 임신 고백까지 했지만 준영이는 미안해.
우리 사이에 그런 일은 없었어라고 단호하게 거절했대요.
그 일로 박유미는 학교를 못 다니게 됐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지만 10년 동안 원한을 품고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복수를 하려고 우리 아들을 죽였다는 거예요.
동생한테 거짓말했어요.
거짓말.
그 남자가 나를 농락하고 버렸다.
내 인생을 망쳤다고.
유리는 제 말만 믿었어요.
그때 정말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짓말로 동생까지 끌어들여서 내 아들을 죽였다고.
유리는 정말 몰랐어요.
제가 거짓말했다는 걸.
그럼 유리는 진짜 복수라고 생각하고 한 거예요.
처음에는요.
하지만 나중에는 돈맛을 알았죠.
돈마 첫 번째 두 번째 결혼할 때부터 유리가 달라졌어요.
이거 괜찮은데 생각보다 쉽네.
이런 식으로.
결국 유리도 연쇄 살인마가 된 거였어요.
그럼 처음에만 복수였고 나중에는 돈 때문에.
네.
죄송합니다.
박유미가 계속 사과했지만 저는 화가 났어요.
죄송하다고요? 내 아들이 죽었는데 준영이 오빠한테도 미안하고 어머니한테도 당신이 거짓말만 안 했어도 내 아들은 안 죽었을 거 아니에요?네 맞아요.
다 제 잘못이에요.
근데 왜 지금 자수한 거예요? 지연이가 또 다른 남자를 만났거든요.
또요? 네.
이번엔 정말 큰 돈이래요.
10억짜리 보험에 10억 점점 커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말렸는데 지연이가 말을 안 들어요.
더 이상 못 보겠어서 자수한 거예요.
자기 동생이 더 큰 죄를 짓기 전에 그런 마음이었나 봐요.
하지만 저는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래도 우리 아들은 이미 죽었잖아요.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박유미는 계속 사과했지만 죽은 준영이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면담이 끝나고 나서 경찰관이 말했어요.
박유민은 살인 교사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고 박지현은 아직 수배 중입니다.
언제 잡을 수 있는 건가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워낙 신분 위장에 능숙해서 그때 정말 절망적이었어요.
진짜 범인인 박지현은 도망가고 박유미만 잡혔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나요?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어요.
반드시 유리를 잡아야 했어요.
그리고 정말 어이없는 재판이 시작됐어요.
몇 달 후 드디어 박지현을 잡았어요.
인천에서 또 다른 이름으로 살고 있다가 붙잡혔거든요.
어머니 범인 잡았어요.
박수진이라는 이름으로 지내고 있었네요.
재판장에서 박지현을 다시 본 순간 정말 소름이 끼쳤어요.
여전히 그 완벽한 표정을 하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재판 과정은 정말 답답했습니다.
피고인 박미 사건의 계획을 누가 세웠습니까? 저입니다.
살인 계획과 독국물 구입은 모두 제가 했습니다.
그럼 피고인 박지현은 제 동생은 그냥 제 말을 믿고 따라한 거예요.
재판장님, 피고인 박지현은 언니의 거짓말에 속아서 시작된 일입니다.
처음에는 정말 언니를 위한 복수라고 생각했고 이해 있습니다.
검사가 소리쳤어요.
피고인은 이미 두 차례 동일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언니의 지시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더 가간인 건 박지현이 직접 증언할 때였어요.
저는 정말 언니 말만 믿었어요.
언니가 그 남자가 나를 버렸다 복수해 달라고 해서 그럼 독국물 투여는 누가 했습니까? 그것도 언니가 시키는 대로 했어요.
저는 그냥 요리에 넣기만 했을 뿐이고 재판장님 피고인은 언니의 조종을 받은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피해자 내 아들을 죽인 년이 피해자라고요? 그때 제가 참다 못해 일어났어요.
재판장님, 저 여자 거짓말하고 있어요.
방청이는 조용이 하세요.
아니에요.
저 여자가 장례식장에서 보험 얘기하는 거 제가 직접 들었다고요.
어머니.
박지현이 저를 보면서 말했어요.
그때 저는 정신이 없었어요.
언니가 시킨 대로 전화받은 것뿐이고 이것도 거짓말이었어요.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어요.
독국물을 직접 투요한 증거가 없다는 거였어요.
검찰측에서 피고인 박지원이 직접 독국물을 투여했다는 물리적 증거를 제시해 주십시오.
검사도 할 말이 없었어요.
비소가 검출되긴 했지만 누가 언제 어떻게 넣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았거든요.
피고인 박지현은 언니의 지시를 받아 요리를 전달했을뿐 독국물 투여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몇 주 후 판결이 나왔습니다.
피고인 박유이 살인 교사 및 문서 위조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한다.
피고인 박지원에 대해서는 증거 부족으로 무험에 처분한다.
그 순간 온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재판장님, 말이 안 돼요.
저 여자가 내 아들을 죽였다고요? 재판장이 망치를 두드렸지만 저는 계속 소리 쳤어요.
장례식장에서 보험 얘기하는 거 제가 직접 들었어요.
그리고 서명도 위조했고 방청인 조용히 하지 않으면 퇴정 명령하겠습니다.
퇴정시키세요.
어차피 이런 재판에 있을 이유 없어요.
저는 스스로 일어나서 법정을 나왔어요.
더 이상 저런 걸 보고 있을 수 없었거든요.
법정 밖에서 박지현과 눈이 마주쳤어요.
그 여자가 저한테 웃고 있었어요.
정말 차가운 미소로 박지현이 저에게 다가왔어요.
어머니 뭐야, 너? 그런다고 해서 보험금이 어머니한테 오는 건 아니잖아요.
쓸데없는 감정 낭비 그만하시고 이제 현실을 받아들이세요.
현실.
준영이 오빠는 안 돌아와요.
그리고 저는 이제 자유해요.
그 순간 정말이 여자를 때려 주고 싶었습니다.
네가 내 아들 죽였잖아.
증거 있어요? 법원에서도 무험에 나왔는데.
어머니 조심하세요.
계속 그런 식으로 하시면 명예 훼손으로 고소당하실 수도 있어요.
그리고 어머니도 이제 나이가 있으시니까 건강 조심하시고요.
그 말투가 정말 소름 끼쳤어요.
마치 위협하는 것 같았어요.
너 말이야.
네.
지금은 법이 너를 보호해 주지만 세상에 법만 있는 건 아니야.
그리고 너 같은 녀는 언젠가 반드시 벌 받을 거야.
내가 지켜볼 테니까.
어머니 뭘 어쩌시겠단 건데요? 뭘 하긴? 난 그냥 너를 지켜볼 뿐이야.
네가 또 누굴 해치는지 어떻게 사는지.
법은 너를 놓아줬지만 세상 사람들은 다를 거야.
너 같은 연쇄 살인 말을 그냥 놔둘 것 같아.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왜? 무서워.
그럼 이제부터 조심해서 살아.
언제 어디서 누가 널 보고 있을지 모르니까.
아, 그런데 어머니.
덕분에 보험금 문제 이제 다 해결될 것 같아요.
정말 감사드려요.
꿈도 꾸지 마.
그 돈 너 한 푼도 못 하게 할 거야.
어머니가 뭘 하실 수 있겠어요? 수익자는 저로 되어 있는데요.
그 여자가 사라지고 나서 저는 그 자리에서 한참을 울었어요.
이게 이게 정의인가? 내 아들을 죽인 년이 이렇게 당당하게 나가는게 법이 제 아들을 보호해 주지 못했어요.
진실을 알면서도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범인을 놓아 준 거였어요.
하지만 저는 포기할 수 없었어요.
법이 벌을 주지 못한다면 내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지.
그때부터 제 나름대로의 복수가 시작됐어요.
먼저 조윤호 탐정을 다시 만났어요.
탐정님, 박지현이 뭐라고 사는지 계속 지켜봐 주세요.
돈은 얼마든지 줄게요.
저 여자가 또 누굴 해치려고 하는지 알아야 해요.
결국 조윤호 씨가 박지현을 미행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몇 주 후 예상대로였어요.
어머니 박지현이 또 남자를 만나고 있어요.
뭐라고요? 40대 후반의 사업가인데 이혼한지 얼마 안 됐대요.
정태원이라는 분이에요.
또 시작된 거였어요.
박지현의 사냥이 어떻게 접근했어요? 우연을 가장해서 카페에서 부딪쳤다고 하네요.
박지현의 전형적인 수법이었어요.
그 남자를 구해야 했어요.
하지만 어떻해? 그때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익명으로 편지를 보내되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구체적인 증거와 함께 정태원 선생님께 당신이 만나고 있는 박지현이라는 여자는 연쇄살인마입니다.
그리고 신문 기사, 재판 기록, 사망한 남편들의 사진까지 모든 자료를 복사해서 보냈어요.
며칠 후 조윤호 씨가 연락했어요.
어머니 정태원 씨가 박지현과 연락을 끊었어요.
정말요? 네.
그런데 박지현이 이상해졌어요.
어떻해요? 누군가 자기를 감시하고 있다는 걸 눈치챈 것 같아요.
계속 뒤돌아보고 신경질적으로 변했어요.
그때부터 제 계획이 시작됐어요.
박지현이 보험금 5억 원을 받은 날.
저도 은행에 갔어요.
어머니, 여기서 뭐 하세요? 너 지켜보러 왔어? 지켜본다고요? 그래.
내가 그 돈으로 뭘 하는지 또 누굴 죽이려고 하는지.
박지현의 얼굴이 굳어졌어요.
그럼 말하지 마세요.
왜? 사실이잖아.
너 또 남자 만나고 있잖아.
어떻해? 다 알고 있어.
정태원 씨 말이야.
그 사람한테 내 정체 다 알려줬어.
박지현이 완전히 당황했어요.
그리고 이제부터 내가 누굴 만나든 다 알려 줄 거야.
연쇄살인 말하고 그만해 주세요.
그만하기.
넌 내 아들 죽여놓고 그만하라고.
그날 이후 저는 정말로 박지현을 끈질기게 감시했어요.
박지현이 새로운 남자를 만날 때마다 그 사람에게 진실을 알려줬어요.
직접 만나서든 전화로든 편지로든 몇 달이 지나자 박지현은 아무도 만날 수 없게 됐어요.
소문이 퍼진 거였어요.
더 중요한 건 박지현의 과거 동료들, 지인들까지 다 알게 됐다는 거였어요.
어느 날 조윤호 씨가 중요한 정보를 가져왔어요.
어머니 박지현이 첫 번째 남편 김태민 씨 죽일 때 사용한 독국물 아직 남아 있대요.
뭐라고요? 박지현 집에서 발견됐어요.
경찰이 재수사 들어갔거든요.
재수사 김태민 씨 가족이 부검을 다시 요청했어요.
어머니가 준영 씨 사건으로 유명해지니까 다른 피해자 가족들도 용기를 낸 거죠.
그제야.
박지현이 정말로 위험해진 거였어요.
첫 번째 남편, 두 번째 남편 사건까지 재수사가 시작되고 결정적 증거들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박지현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나 봐요.
어느 날 밤 박지현이 저에게 전화를 했어요.
어머니, 그만해 주세요.
뭘 그만해? 제발 그만해 주세요.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그냥 진실을 말했을 뿐이야.
미치겠어요.
정말 미치겠어요.
너도 이제 알겠지? 다른 사람 괴롭히는게 어떤 기분인지.
며칠 후 박지현이 스스로 경찰서에 가서 자백했어요.
하지만 그 이유는 제가 예상한 것보다 더 현실적이었어요.
모든 증거가 나올 거면 차라리 자백해서 형량이라도 줄이겠다는 계산이었거든요.
결국 박지현은 무기 증역을 받았어요.
준영아, 엄마가 해냈어.
너를 죽인 여자가 드디어 벌을 받았어.
박지현이 감옥에 들어간 후는 처음으로 깊이 잠들 수 있었어요.
10개월 정말 긴 시간이었어요.
준영이가 죽은 그날부터 박지현이 무기 직역을 받을 때까지 매일 밤 잠들기 전에 준영이 생각만 했어요.
엄마가 제대로 복수해 줄게.
조금만 기다려라고 혼자 중얼거리면서.
하지만 이제 정말 끝났어요.
며칠 후 준영이 무덤에 갔어요.
준영아, 엄마 왔어.
묘비에 새겨진 준영이 이름을 만지면서 눈물이 났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분노의 눈물이 아니라 뭔가 후련한 눈물이었어요.
그 여자 드디어 잡혔어.
무기 징역 받았어.
바람이 살짝 불면서 마치 준영이가 대답하는 것 같았어요.
엄마가 해냈어.
너를 죽인 여자가 이제 평생 감옥에서 썩을 거야.
그런데 이상하게도 복수를 끝낸 지금 마음이 허전했어요.
10개월 동안 오직 복수만 생각하고 살았는데 이제 뭘 하며 살아야 할까요? 집에 돌아와서 준영이 방을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그동안 손도 못 댔던 준영이 옷들, 책들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추억을 떠올렸어요.
어릴 때 준영이가 제게 그린 그림, 엄마 사랑해라고 삐뚤은 편지.
그때 준영이 친구 민수가 찾아왔어요.
결혼식에서 축사를 하던 그 친구.
어머니, 안녕하세요.
민수야.
잘 지냈니? 네.
그런데 어머니 뉴스 봤어요.
그 여자 잡혔다고.
응.
드디어 잡혔어.
민수가 조심스럽게 말했어요.
어머니.
준영이 형이 마지막에 저한테 한 말이 있어요.
뭐라고 했는데? 결혼식 일주일 전쯤 민수야 나 뭔가 이상해.
유리가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아라고 했거든요.
역시 준영이도 눈치를 챘었구나.
그런데 왜 말하지 않았을까? 그게 준영이 형이하지만 엄마한테는 말할 수 없어.
엄마가 처음부터 반대했으니까 내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라고 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아팠어요.
준영아, 왜 그런 생각을 했니? 엄마한테 말했으면 됐는데.
그리고 마지막에 만약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엄마한테 잘해 드리라고 했어요.
준영이가 정말 뭔가 예감하고 있었구나.
민수가 간 후 저는 한참을 울었어요.
내가 너무 강하게 반대해서 준영이가 말을 못 했구나.
그동안 박지현만 원망했는데 저도 잘못이 있었어요.
아들이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지 못했으니까.
며칠 후 조윤호 탐정이 마지막 정산을 하러 왔어요.
어머니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탐정님이 더 고생했죠.
정말 고마웠어요.
그런데 어머니 이제 뭘 하실 거예요? 글쎄 모르겠어요.
아들 본일로 재단 같은 거 만드실 생각은 없으세요? 재단.
그러고 보니 박지현한테 그런 말을 했었죠.
연쇄살인 피해자 가족들을 도울 수 있는 일 좋을 것 같은데요? 그 말을 듣고 생각해 봤어요.
저처럼 갑자기 가족을 잃고 법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그래.
준영이 이름으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
일주일 후로 준영이 안전 재단을 만들었어요.
연세 범죄 피해자 가족 지원이랑 위험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박지현한테 빼앗긴 보험금은 못 받았지만 제 개인 재산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었어요.
재단일을 시작하니까 마음이 조금씩 편해지기 시작했어요.
준영이를 위한 복수는 끝났지만 준영이를 기리는 일은 이제 시작인 거죠.
준영이 기덤에 갔어요.
준영아, 엄마가 내 이름으로 재단 만들었어.
너처럼 억울하게 당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내가 살아 있었다면 분명히 좋아했을 거야.
우리 준영이 원래 착했잖아.
그날 밤 처음으로 준영이 꿈을 꿨어요.
꿈에서 준영이가 결혼식 때 입었던 양복이 아니라 평소에 입던 편한 옷을 입고 웃고 있었어요.
엄마 수고했어요.
이제 좀 쉬세요.
준영아, 저는 괜찮아요.
엄마가 잘 해결해 주셔서 엄마가 미안해.
내가 고민 있을 때 들어 주지 못해서 아니에요.
엄마 잘못 아니에요.
그리고 엄마 덕분에 다른 사람들은 안전해질 거잖아요.
엄마 이제 행복하게 사세요.
저는 항상 엄마 곁에 있을게요.
꿈에서 깨고 나서 정말 오랜만에 마음이 평안해졌어요.
준영아, 엄마가 이제 알았어.
복수로는 너를 되돌릴 수 없지만 내 이름으로 선한 일을 하면서 너를 기억할 수는 있다는 걸.
이제 정말로 새로운 시작이에요.
여러분, 김순욱 어머니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때로는 법이 우리를 보호해 주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김순욱 어머니처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진실을 추구하는 용기가 있다면 결국 정의는 이루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이야기였죠.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복수에만 매몰되지 않고 마지막에는 다른 피해자들을 위한 선한 일로 승화시킨 김순욱 어머니의 모습이었습니다.
개인적인 분노를 사회적 기여로 바꾸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승리가 아닐까요? 오늘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작은 올림이 되었다면 구독과 좋아요 눌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