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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무병원 뒷골목 1994년 12월 어느 추운 겨울밤 오후 11시가 넘은 시각 영화 10도의 칼바람이 병원 뒷골목을 휩쓸고 있었습니다. 김철수는 60세의 나이로 성모 병원에서 야간 청소부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25년째이 병원에서 청소 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그는 매일밤 병원 전체를 돌며 청소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뒷골목 쓰레기 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참 많이 나왔네. " 김철수는 낡은 작업복을 입고 병원에서 나온 각종 쓰레기들을 불리 수거하며 중얼거렸습니다. 병원 뒷문에서 흘러나오는 희미한 불빛만이 어둠을 밝히고 있었고 의료 폐기물과 일반 쓰레기가 섞인 검은 비닐봉지들이 바람에 나붙이고 있었습니다. 아 진짜 춥. 김철수는 입낌을 훅 불어가며 얼어붙은 손가락을 녹였습니다. 25년간이 일을 해왔지만 겨울밤 청소 업무는 여전히 힘들었습니다. 그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 나갔습니다. 비록 남들이 깊이하는 일이었지만 그에게는 소중한 생계 수단이었습니다. 쓰레기들을 정리하던 중 바람소리에 섞여 들리는 희미한 소리가 있었습니다. 너무 작고 미약해서 바람 소리와 구별하기 어려웠지만 분명히 아기의 울음 소리였습니다. 저게 뭐지? 김철수는 귀를 기울였습니다. 소리는 대형 철문 옆에서 들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손전등을 켜고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설마 평소 청소 업무로 단련된 그의 손은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작은 골판지 상자 하나가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상자를 열자마자 김철수는 무릎을 꿇었습니다. 하나님 맙소사. 상자 안에는 두 명의 간난하기가 있었습니다.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태줄 자국도 아직 생생했습니다. 작은 몸은 추위에 떨고 있었고 숨소리는 점점 약해지고 있었습니다. 가장 가슴 아픈 것은 각 아기의 목에 달린 작은 쪽지였습니다. 제발 살려 주세요. 우리가 태어난 건 우리 잘못이 아니에요. 김철수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추운 겨울밤 문 앞에 버려진 두 생명. 세상 어떤 이유가 이런 잔혹함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이런 일이 김철수는 25년간 병원에서 일하면서 수많은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지켜봐왔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버려진 아기들을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의 가슴에는 분노와 슬픔이 교차했습니다. 이 이 비극적인 발견이 있기 9개월 전 강남 정시 가문이 호화로온 저택에서는 또 다른 비극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3층짜리 대리석 건물은 밤에도 화려한 조명으로 빛나고 있었지만 그 화려함 뒤에는 어둠이 숨어 있었습니다. 최순이는 25살의 나이로 8년간이 집에서 가정부로 일해 왔습니다. 성실하고 조용한 성격의 그녀는 주인 가족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 그녀의 평온한 일상은 산산 조각이 났습니다. 정태민의 방을 청소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정시 가문의 막내 아들인 정태미는 술에 취한 채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의 눈빛에는 위험한 기색이 흘렀습니다. 순이야, 너 참 예쁘게 생겼구나. 순이는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했습니다. 그녀는 급히 청소 도구를 정리하며 방을 나가려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청소가 다 끝났으니 이만. 하지만 정태미는 그녀의 팔을 붙잡았습니다. 그날 밤 순위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날 밤 이후 순위의 삶은 지옥이 되었습니다. 정태미는 그녀를 계속 괴롭혔고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에는 더욱 노골적으로 협박했습니다. 그 애를 없애든지 아니면 너도 없어져라. 우리 가문에 먹칠랄 생각은 하지 마. 정태민의 위협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아버지는 날 죽일 거고 내 정치 인생은 끝이야. 너 때문에 내 인생이 망가질 순 없어. 순위는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이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였고 정시 가문이 권력 앞에서는 무력한 존재였습니다. 임신 5개월째 되던 어느 날 정해장이 순위를 불렀습니다. 짐싸서 나가 정태민의 아버지 정혜장이 순위에게 소리쳤습니다. 그의 눈에는 분노와 경멸이 가득했습니다. 애는 어떻게 할 생각이지? 순위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이미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조용히 사라져라. 시골에서 올라온 고와 따위가 우리를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정애장의 말에는 살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는 경비원들에게 신호를 보냈고 순위는 거칠게 밖으로 끌려 나갔습니다. 그녀의 손에는 작은 가방 하나뿐이었습니다. 쫓겨난 후 순이는 서울 외곽의 허름한 여인 숙에서 지냈습니다. 임신 7개월이 넘은 상태에서 일자리를 구하기는 어려웠고 가진 돈도 얼마 없었습니다. 그녀는 매일밤 뱃속에 아이들을 생각하며 절망했습니다. 1994년 12월 출산 징후가 시작되었습니다. 순위는 근처에 작은 개인 병원을 찾았습니다. 늦은 밤이었고 당직 간호사만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응급 수술 중이신데 잠시만 기다리세요. 하지만 아기들은 기다려 주지 않았습니다. 진통이 심해지자 순위는 간호사의 도움으로 급하게 출산을 시작했습니다. 힘내세요. 거의 다 왔어요. 간호사의 경려 속에서 첫 번째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아들이에요. 건강한 아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곧 두 번째 아기가 나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머, 쌍둥이네요. 간호사는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두 번째 출산을 도았습니다. 둘째도 아들이에요. 쌍둥이 아들을 낳으셨어요. 순위는 두 아기를 번갈아 바라보았습니다. 작고 연약한 두 생명. 그녀가이 세상에 데려왔지만 곧 영원히 헤어져야 할 그녀의 피와 살이었습니다. 순위는 아기들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두 아이 모두 건강해 보였고 특히 각자의 발목에 작은 점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한 아이는 오른쪽 발목에 다른 아이는 왼쪽 발목에 동전 크기만 한 갈색 점이 있었습니다. 마치 운명이 그들을 구별할 수 있도록 남겨둔 표시 같았습니다. 환자분 이번 수속을 해야 하는데 간호사가 말했지만 순위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니에요. 저는 집에서 쉴게요. 하지만 산우조리를 괜찮아요. 순이는 간호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조용히 병원을 빠져나왔습니다. 두하기를 안고 여인숙으로 돌아온 그녀는 마지막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여인숙 방에서 순는 마지막 힘을 짜내어 두 아기를 작은 상자에 담았습니다. 그녀의 손은 떨리고 눈물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미안해. 엄마가 너무 미안해. 그녀는 각 아기의 목에 쪽지를 달았습니다. 그것은 그녀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모성의 표현이었습니다. 언젠가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상자를 들고 그녀는 몸을 일으켰습니다. 출산 후 약해진 몸이었지만 그녀에겐 시간이 없었습니다. 새벽이 되기 전에이 일을 맞춰야 했습니다. 순위는 성모병원 근처로 향했습니다. 그곳이 아기들이 발견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병원 뒷골목에 상자를 조심스럽게 놓은 후 순이는 마지막으로 아기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제발 제발 누군가 좋은 사람이 찾아 주세요. 그녀의 기도가 끝나자마자 그녀는 그곳을 떠났습니다. 순위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돌아본다면 아기들을 다시 안고 도망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아기들을 발견한 김철수 할아버지는 빠르게 결정을 내렸습니다. 병원에 데려가면 경찰이 올 것이고이 아이들의 미래는 더욱 불확실해질 것입니다. 그는 방향을 받고 사랑의 보유원을 향했습니다. 30년간 서울에 버려진 아이들을 돌봐온 작은 고아원이었습니다. 추운 겨울밤 김철수는 두 아기를 품에 앉고 눈길를 걸었습니다. 아기들의 체온이 점점 떨어지는 것을 느끼며 그는 더욱 서둘렀습니다. 조금만 더 버텨라. 곧 따뜻한 곳에 도착할 거야. 마침내 사랑의 보유원에 도착했습니다. 문을 두드리자 박소피아 원장이 나왔습니다. 60대의 원장은 김철수의 손에든 상자를 보자마자 상황을 직감했습니다. 들어오세요 빨리. 소피아 원장은 질문없이 아기들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녀는 오랜 세월 동안 너무 많은 버려진 아이들을 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쌍둥이가 함께 버려진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이 아이들 목에 쪽지도 달려 있어요. 누군가 정말 절망적이었겠어요. 소피아 원장은 아기들을 살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녀는 각 아기의 발목에 있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신기하네요. 한 아이는 오른쪽 발목에, 다른 아이는 왼쪽 발목에 점이 있어요. 마치 서로를 구별할 수 있도록 하늘이 표시를 해 준 것 같아요. 김철수가 떠난 후 소피아 원장은 보유원의 다른 직원들과 함께 아기들을 돌봤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한국에서 쌍둥이를 함께 키울 가정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사랑의 보유원에서 마지막 날이 왔습니다. 소피아 원장은 눈물을 참으며 두기를 각각 다른 가정에 보냈습니다. 국내 입양은 불가능했고 해외 입양도 함께할 가정은 없었습니다. 민준이 너는 미국으로 가게 될 거야. 지운이 너는 프랑스의 좋은 가정에서 자하게 될 거란다. 소피아 원장은 아기들의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마지막 순간 소피아 원장은 각 아기의 목에 달린 쪽지를 떼어보관냈습니다. 언젠가이 아이들이 자신의 뿌리를 찾아올 때를 대비해서였습니다. 발목의 점들을 기록해 두어야겠어요. 언젠가이 아이들이 서로를 찾을 때 도움이 될 거예요. 소피아 원장은 입양 기록에 각 아기의 발목점 위치를 자세히 기록했습니다. 이게 최선이야. 다른 방법이 없어. 소피아 원장의 눈물이 떨어지는 순간 두 아기의 울음소리만이 공중에 맴돌며 이별의 슬픔을 자안했습니다. 상자 속에서 발견된 두 생명. 그들은 다른 이의 수치심 때문에 버려졌습니다. 그러나 30년 후 그들은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은 그들의 이야기에 충격과 눈물로 반응하게 될 것입니다. 서울의 밤은 네온사인과 고층 빌딩의 불빛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강남 지방 검찰청 밤 11시가 넘은 시간 30층 사무실 한편에서 김민준 검사는 여전히 서류더미에 파묻혀 있었습니다. 깔끔한 네이비 수트를 입은 그의 모습은 완벽했지만 그의 눈에는 말할 수 없는 공허함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민중 검사님, 이제 그만 퇴근하세요. 내일도 있잖아요. 조수가 문을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조금만 더. 정태민 의원 사건은 완벽해야 해. 저놈들은 항상 빠져나갈 구멍을 찾으니까. 민주는 중얼거렸습니다. 그의 손에는 정시 그룹의 탈세혐에 관련 서류가 들려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그의 경력을 좌우할만큼 중요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재벌 가문 중 하나를 상대로 한 싸움이었습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서울은 반짝이는 별처럼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민준에게 그 어떤 아름다움도 마음 깊은 곳에 공허함을 채울 수 없었습니다. 또 그 꿈이야. 민주는 중얼거렸습니다. 지난밤에도 그는 똑같은 악몽에 시달렸습니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그를 상자에 가두는 꿈 그리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아기들의 울음소리. 그는 정신과 의사에게도 가봤지만 아무도이 반복되는 악몽의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입양됐다는 것 말고는 내 과거에 특별한 트라우마가 있을 리 없는데 민주는 미국 민소타에서 자랐습니다. 교수 부모님 밑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고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후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가진 성공한 남자였습니다. 그러나 밤이 되면 그 성공의 껍질 아래에서 설명할 수 없는 불안감이 그를 덮쳤습니다. 문득 민주는 자신의 오른쪽 발목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있었던 동전 크기만 한 갈색 점이 있었습니다. 양부모님은 태어날 때부터 있었던 점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가끔 그 점을 볼 때면 이상한 그리움이 밀려왔습니다. 한편 강북의 한 경찰서 박지훈 경감은 상담실에서 아동복지 상담원과 함께 한 여성과 면담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 아이를 유기하려고 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이번이 몇 번째인가요? 지운의 목소리는 차갑고 딱딱했습니다. 그의 눈에는 분노가득했습니다. 제발 이해해 주세요. 남편은 도박 중독이고 저는 일자리를 잃었어요. 아이를 키울 수가 없었어요. 여성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이에 내가 왜 당신을 이해해야 하지? 아이를 낳았으면 책임을 져야지. 아니면 처음부터 낳지 말았어야지. 지운의 말은 날카로웠습니다. 옆에 있던 상담원도 그의 과한 반응에 놀랐습니다. 경감님, 일단 진정하시고 동료가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내가 버려진 아이의 마음을 알아 지우는 대답도 없이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의 책상 위에는 미해결 사건 파일이 수북이 쌓여 있었습니다. 모두 아동 관련 사건들이었습니다. 마치 그 속에서 자신의 과거를 찾으려는 듯했습니다. 지우는 프랑스 파리에서 입양되어 자랐습니다. 프랑스 경찰이었던 양부모 밑에서 엄격하게 자란 그는 한국계 입양아의 정체성 혼란을 겪었습니다. 그는 25살에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고 10년간 한국어를 익히고 한국 문화를 배운 후 35살에 완전히 한국으로 이주하여 경찰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항상 이해할 수 없는 분노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를 버리는 부모들에 대한 분노는 그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지우는 한 숨을 쉬며 상담실을 나왔습니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다가 무의식 중에 자신의 왼쪽 발목을 바라보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있었던 갈색 점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프랑스 양부모님은 그것을 사랑의 표시라고 부르셨지만 지운에게는 항상 수수께끼 같은 존재였습니다. 밤이 되면 지운도 이상한 꿈에 시달렸습니다.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아기들의 울음소리. 그리고 누군가의 따뜻한 목소리. 미안해. 엄마가 너무 미안해. 하지만 그 목소리의 주인은 항상 흐릿했습니다. 또 그 꿈이군. 지우는 중얼거렸습니다. 의사들은 그것을 스트레스로 인한 환상이라고 진단했지만 그는 그 소리가 너무 생생하다고 느꼈습니다. 한편 민주는 정태민 의원 사건을 수사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30년 전 그의 집에서 일하던 가정부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기록이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최순이었습니다. 뭔가 이상해. 민주는 그 기록을 보며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오랜 검사 경력에서 체득한 직감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식 수사 선상에는 없는 일이라 개인적으로 조사해 보기로 했습니다. 민주는 정시 가문이 오래된 집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아, 순이 씨요. 참 착한 아가씨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어요. 그때가 언제더라? 아, 맞다. 1994년 겨울이었어요. 집사의 말에 민준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습니다. 1994년 겨울 그것은 자신이 태어난 시기와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혹시 그분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아세요?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 후로 가족들이 그 이야기를 꺼내는 걸 금기시했거든요. 어느 날 민주는 동료의 추천으로 시민 봉사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노숙자들을 돕는 봉사 활동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지운을 만났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었지만 묘하게 친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민준입니다. 검사입니다. 박지훈입니다. 경찰이에요.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서로에게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민준이 조심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했습니다. 저는 입양되어 프랑스에서 자랐어요. 검사님은요. 저도 미국에서 자랐습니다. 언제 한국에 오셨어요? 10년 전에 완전히 정착했어요. 그전에도 몇 번 왔다 갔다 했고요. 두 사람은 서로의 공통점에 놀라면서도 묘한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같은 입양하라는 공통점 때문일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요? 봉사 활동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지우는 민준의 바지가 살짝 올라간 것을 보았습니다. 그의 시선이 민준의 오른쪽 발목에 고정되었습니다. 그곳에는 동전 크기만 한 갈색 점이 있었습니다. 지우는 멈칫했습니다. 자신도 비슷한 위치에 똑같은 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자신의 것은 왼쪽 발목에 있었지만요. 신뢰지만 그 점은 어떻게 생긴 건가요? 지운이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아, 이거요? 태어날 때부터 있었다고 들었어요. 왜 그러세요? 민준의 대답에 지우는 더욱 놀랐습니다. 그는 자신의 바지를 걷어올려 왼쪽 발목을 보여 주었습니다. 저도 비슷한 위치에 똑같은 점이 있어요. 다만 반대편이지만요.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말문이 막혔습니다. 너무 많은 우연의 일치였습니다. 입양시기, 발목의 점,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친근감. 혹시 태어난 날짜가 언제인지 알고 계세요? 민준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1994년 12월 15일이라고 들었어요.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지만요. 저도 똑같습니다. 그 순간 두 사람 사이에 전기 같은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혹시 DNA 검사를 해 볼까요? 민준이 제안했습니다. 좋은 생각이네요. 며칠 후 DNA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확히는 일란성 쌍둥이입니다. 의사의 말에 두 사람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쌍둥이라니 민중과 지우는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30년간 각자 다른 대륙에서 자라왔지만 그들은 한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온 형제였습니다. 그럼 우리가 왜 떨어져서 자하게 된 건가요? 지운이 물었습니다. 그걸 알아내야 할 것 같아요. 우리 어머니를 찾아야 해요. 민준의 눈에는 결의가 가득했습니다. 그는 검사로서의 수사 경험을 활용해 자신들의 과거를 파헤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날 밤 두 형제는 처음으로 악몽이 아닌 편안한 잠을 잤습니다. 30년 만에 찾은 가족의 따뜻함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의 마음속에는 수많은 의문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왜 그들은 떨어져서 자라야 했을까? 그들의 어머니는 누구일까? 그리고 30년 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한편 최순이는 경기도 외곽의 작은 마을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매일밤 그녀는 자신이 버린 아이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건강한지 행복한지 알 수 없었기에 그녀의 고통은 더욱 깊어 갔습니다. 내 아이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순위는 매일밤 같은 기도를 올렸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그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정태민과 정혜장은 그 사건을 완전히 묻어버리고 각자의 삶을 이어갔습니다. 정태민은 정치인으로 성장했고 정회장은 기업 제국을 더욱 확장해 나갔습니다. 그들에게 30년 전의 일은 잊혀진 과거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언제나 그 실체를 드러내기 마련입니다. 3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그날 밤에 비극은 여전히 살아 있었고 언젠가는 세상에 알려질 운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운명의 순간이 바로 지금 두 형제의 재회와 함께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DNA 검사 결과를 받아둔 그날 이후 김민준과 박지훈은 서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 했습니다. 두 형제는 정기적으로 만나 각자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형, 미국에서는 어떻게 자랐어요? 지운이 물었습니다. 형제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들은 자연스럽게 나이 순서를 정했습니다. 민준이 몇 시간 먼저 태어났다는 입양 기록에 따라서였습니다. 양부모님이 정말 좋으셨어요. 대학 교수님들이셨는데 제가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죠. 하지만 민주는 잠시 말을 멈췄습니다. 하지만 뭔가 항상 빈 구멍이 있는 것 같았어요. 설명할 수 없는 외로움이랄까요? 지운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프랑스 부모님도 저를 정말 사랑해 주셨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항상 있었어요. 그래서 한국에 오게 된 거죠. 두 형제는 서로의 경험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악몽의 내용도 느끼는 공허함도 심지어 좋아하는 음식까지도 비슷했습니다. 민주는 자신이 수사하고 있는 정태민 사건에 대해 지운에게 이야기했습니다. 혹시 정시 가문에 대해 아는게 있나요? 정태민 의원 말씀이세요? 최근에 여러 의욕이 제기되고 있는 지운의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그런데 왜 그 사건을 물어보시는 거예요? 민주는 망설리다가 자신이 발견한 단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1994년에 그 집에서 일하던 가정부가 갑자기 사라졌어요. 이름이 최순이라는 분인데 시기적으로 우리가 태어난 때와 정확히 일치해요. 지운의 눈이 번뜩였습니다. 설마 그분이 우리 어머니라는 건가요? 가능성이 있어요.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죠. 두 형제는 이실마리를 바탕으로 과거를 추적해 보기로 했습니다. 민주는 검사로서의 권한을, 지우는 경찰로서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며칠 후 민주는 정시 가문의 또 다른 직원을 만났습니다. 30년 전부터 그 집에서 일해온 정원사였습니다. 순위 씨오. 아, 그 불쌍한 아가씨 정말 착했는데 말이죠. 정원사의 눈에 슬픔이 스쳤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건가요? 자세한 건 몰라도 막내 도련님이 그 아가씨를 괴롭혔다는 소문이 있었어요.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죠. 그 후로 그 이야기는 금기가 되었어요. 민준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습니다. 점점 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편 지우는 1994년 겨울의 아동 관련 기록을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30년 전를 뒤지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우는 마침내 중요한 기록을 발견했습니다. 1994년 12월 15일 성모병원 근처에서 쌍둥이가 발견되어 사랑의 보유원으로 이송되었다는 기록이었습니다. 지우는 즉시 민준에게 연락했습니다. 형, 중요한 걸 찾았어요. 사랑의 보유원이라는 곳이에요. 두 형제는 서둘러 사랑의 보유원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30년이라는 세월이 많은 것을 바꿔 놓았습니다. 보유원은 이미 문을 닫았고 건물도 허물어진 상태였습니다. 늦었나? 민준이 실망스럽게 중얼거렸을 때 지나가던 동네 할머니가 그들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혹시 옛날 보유원 찾으시는 거예요? 네. 그런데 이미 박소피아 원장님 말씀이시죠? 그분은 아직 살아 계세요. 지금은 요양원에 계시는데 할머니의 말에 두 형제의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다음날 그들은 소피아 원장이 있는 요양원을 찾아갔습니다. 이제 90세가 넘은 소피아 원장은 휠체어에 앉아 있었지만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맑고 지혜로웠습니다. 안녕하세요, 원장님. 저희는 민준이 말을 시작하려던 순간 소피아 원장의 눈이 커졌습니다. 하나님, 이럴 수가. 그녀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를 기억하세요. 지운이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잊을 수 있겠니? 내 삶에서 가장 가슴 아픈 날 중 하나였어. 소피아 원장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한겨울 밤 김철수 아저씨가 너희들을 데려왔지. 쓰레기더미에서 발견됐다고 했어. 두 명의 아기가 함께 버려져 있었다고. 두 형제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들이 쓰레기더미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목에는 쪽지가 달려 있었어. 제발 살려 주세요. 우리가 태어난 건 우리 잘못이 아니에요라고 적혀 있었지. 소피아 원장은 계속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두 아기를 함께 입양할 가정을 찾는 것이 불가능했기에 각자 다른 나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것 그리고 언젠가 서로를 찾을 수 있도록 발목의 점을 기록해 두었다는 사실까지. 그런데 왜 발목의 점들을 기록하셨나요? 민준이 물었습니다. 너희가 언젠가 서로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어. 한 아이는 오른쪽 발목에 다른 아이는 왼쪽 발목에 점이 있었거든 두 형제는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그 점들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그들을 연결하는 운명의 표시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혹시 어머니에 대해 아시는 것이 있나요? 지운이 간절한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소피아 원장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김철수 아저씨도 그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어. 하지만 그녀는 잠시 망설리더니 계속했습니다. 그 아저씨가 아직 살아 계실 거야. 가끔이 요양원에 봉사 오시거든. 다음날 두 형제는 김철수를 만났습니다. 이제 90세가 넘은 그는 여전히 정정했고 30년 전 그날 밤에 기억을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 그날 밤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나? 내 평생 가장 충격적인 일이었어. 김철수는 그날 밤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아기들의 어머니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습니다. 다만 그 시기에 병원 근처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았어. 어떤 큰 집에서 일하던 젊은 여자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김철수의 말에 민중과 지우는 더욱 확신했습니다. 최순이가 그들의 어머니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그날 밤 두 형제는 함께 모여 지금까지 알아낸 사실들을 정리했습니다. 확실해진 것은 우리가 정말로 쓰레기더미에서 발견됐다는 것과 우리 어머니가 최순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예요. 민준이 말했습니다. 그리고 정태민이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도 높고요. 지운이 덧붙였습니다. 이제 최순이 씨를 찾아야 해요. 그분이 살아 계신다면 그들의 마음에는 30년 만에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과 동시에 그동안 어머니가 겪었을 고통에 대한 안타까움이 교차했습니다. 두 형제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최순위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에게는 이제 명확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30년 전에 진실을 밝히고 어머니를 찾아 가족을 재결합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최순위를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민주는 검사로서의 권한을 활용해 공식 기록을 추적했고 지우는 경찰 네트워크를 통해 비공식적인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형, 주민 등록으로는 1994년 이후 최순이라는 이름의 기록이 끊어져요. 지운이 컴퓨터 화면을 보며 말했습니다. 아마도 신분을 숨기고 살았을 가능성이 높아요. 정시 가문이 위협 때문에 민주는 다른 접근 방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며칠 후 그들은 중요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있어요. 1994년 12월 20일 최순이라는 이름으로 경기도에서 충청도로 주소를 옮긴 기록이 있어요. 충청도 고향으로 돌아간 건가? 두 형제는 즉시 충청도로 향했습니다. 작은 농촌 마을이었는데 30년이라는 세월이 많은 것을 바꿔 놓았지만 오래된 이웃들의 기억은 여전했습니다. 순이 아 그 불쌍한 아이 서울에서 무슨 일을 당했는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서 돌아왔어. 마을 이장이 한 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그 후로 어떻게 지내셨나요? 민준이 물었습니다. 몇 년 있다가 다시 어디론가 떠났어. 아마 10년 전쯤이었나? 혼자서는 살기 힘들다며 도시로 간다고 했는데 실마리가 다시 끊어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혹시 어디로 갔는지 아시는 분이 있을까요? 흠. 당시 순위를 많이 도와줬던 김 선생이라는 분이 있어. 은퇴한 교사인데 혹시 뭔가 알고 있을지도. 김 선생은 70대의 은퇴 교사로 최순이가 마을에 있을 때 많은 도움을 준 분이었습니다. 순희 씨, 참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분이죠. 김 선생의 표정이 어두워졌습니다. 서울에서 무슨 일을 당했는지는 자세히 말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을 잃었다고 하더군요. 매일 밤 오시면서 아이들을요? 지운이 놀라며 물었습니다. 네. 쌍둥이었다고 했어요. 태어나자마자 떠나보냈다고. 그 일로 마음의 병을 앓고 계셨죠. 두 형제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습니다. 이제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최순이가 바로 그들의 어머니였습니다. 혹시 어디로 가셨는지 아세요? 마지막에 경기도 어느 작은 마을로 간다고 했어요. 거기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돕는 일을 하겠다고. 아, 맞다. 주소를 받아뒀을 거예요. 김 선생은 오래된 수첩을 꺼내 주소를 찾아 주었습니다. 여기에요. 경기도 포천시 인근의 작은 마을이에요. 다음날 두 형제는 가슴이 뛰는 마음으로 그 마을로 향했습니다. 30년 만에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와 동시에 어떤 얼굴로 만나야 할지 몰라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마을에 도착해서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최순이는 정말로 그곳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아, 순이 아줌마요? 저 언덕 위 작은 집에 살아요. 외국인 노동자들 도우는 일하시는데 정말 착한 분이에요. 두 형제는 언덕을 올라갔습니다. 작은 단층집이 보였고 마당에서는 한 여성이 빨래를 널고 있었습니다.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그녀는 마르고 허약해 보였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세월의 무게가 깊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최순이 씨를 찾습니다. 민준이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여성은 빨래를 널다 말고 그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녀의 눈이 점점 커지더니 손에 들고 있던 빨래 집게를 떨어뜨렸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그녀의 얼굴에서 모든 혈색이 사라졌습니다. 어머니. 지운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최순이는 주저 앉으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30년간 가슴에 묻어둔 죄책감과 그리움이 한 순간에 폭발했습니다. 내 아이들 정말 내 아이들이야? 내 어머니 저희예요. 민준이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습니다. 최순이는 떨리는 손으로 두 아들의 얼굴을 번갈아 쓰다듬었습니다. 민준이 지우이 이름도 기억해 주었구나. 소피아 원장님이 지어 주신 이름이에요. 정말 잘 자랐구나. 이렇게 훌륭하게 최순이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기쁨과 죄책감 그리고 30년간의 그리움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이었습니다. 어머니, 왜 우리를 버리셨어요? 지운이 마침내 품고 있던 질문을 꺼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아내는 평생의 상처가 서려 있었습니다. 최순이는 깊게 한 숨을 쉬었습니다. 버린게 아니야. 버릴 수밖에 없었어. 그녀는 천천히 30년 전에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정태민에게 당한 폭행,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에 협박, 그리고 아이들을 버려야만 했던 절망적인 순간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너희 목에 쪽지를 달아주는 것뿐이었어. 누군가가 너희를 찾아 사랑해 주길 바라면서 최순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두 형제의 마음속에는 분노와 슬픔 그리고 이해가 교차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민준이 말했습니다. 그의 눈에는 결현한 표정이 떠올랐습니다. 정태민과 정혜장 이들이이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냥 지나간 일로 최순이가 말하려 했지만 지운이 그녀의 말을 잘랐습니다. 어머니, 이건 단순한 개인적인 상처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범죄입니다. 그들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민준도 동의했습니다. 어머니가 당하신 일 그리고 우리가 겪어야 했던 30년 간의 고통이 모든 것에 대해 정의가 실현되어야 해요. 최순이는 걱정스러운 표정이었지만 아들들의 결현한 의지 앞에서 더 이상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증거가 있을까? 30년이나 지났는데 어머니의 증언이 가장 중요한 증거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있잖아요. 우리 자체가 그들의 범죄를 증명하는 산 증거예요. 민준의 말에 최순이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날 밤 새 가족은 30년 만에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최순이는 두 아들에게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했고 아들들은 각자의 성장 과정과 지금까지의 여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최순이는 두 아들이 훌륭하게 자한 모습을 보며 안도했고 두 형제는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밤이 깊어 갈수록 새 사람의 마음속에는 한 가지 결심이 자리잡았습니다. 정시 가문의 범죄를 세상에 알리고 어머니가 당한 불리에 대한 정의를 실현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잃어버린 30년의 시간을 만해하고 진정한 가족으로 함께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와의 재회 후 며칠간 새 가족은 잃어버린 30년의 시간을 메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최순이는 두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꿈만 같았고 민중과 지우는 어머니의 사랑을 확인하며 마음의 상처가 조금씩 치유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최순이의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입니다. 어머니, 병원에가 봐야 할 것 같아요. 민준이 걱정스럽게 말했습니다. 최순이는 며칠 전부터 계속 기침을 하고 있었고 얼굴색도 좋지 않았습니다. 괜찮다. 그냥 감길 거야. 아니에요.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셔야 해요. 지운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폐에 문제가 있습니다. 상당히 진행된 상태예요. 의사의 말에 두 형제는 절망했습니다. 얼마나 얼마나 시간이 남았나요? 민준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신다면 시간을 늘릴 수 있겠지만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라서 최순이는 오히려 담했습니다. 괜찮다. 내가 원하던 것은 다시 만나는 것이었어. 이제 그 소원을 잃었으니까. 어머니, 포기하면 안 돼요. 최선을 다해서 치료받으셔야 해요. 지운이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그래, 우리가 이제 막 만났는데 이렇게 헤어질 순 없어요. 민준도 눈물을 참으며 말했습니다. 최순이는 두 아들의 간절한 마음을 보며 치료받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 속에는 다른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정시 가문을 고발할 거니? 내 어머니, 이건 꼭 해야 할 일이에요. 민준이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권력을 생각하면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끝까지 함께할게요. 지운이 어머니를 안심시켰습니다. 민주는 검사로서 정시 가문에 대한 수사를 공식적으로 시작했습니다. 30년 전의 사건이라 증거를 찾기는 어려웠지만 최순위의 증언과 여러 정황 증거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검사님, 정말로이 사건을 진행하시겠습니까? 정시 가문의 압력이 만만치 않을 텐데요. 동료 검사가 걱정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더욱해야 합니다. 권력 때문에 정의가 묻혀서는 안 되죠. 한편 지우는 경찰원에서 수사에 협력했습니다. 30년 전에 기록들을 찾아보고 당시 상황을 증언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형 김철수 할아버지와 소피아 원장님의 증언을 정리했어요. 좋아. 그리고 정시 가문의 옛직원들도 몇 명 더 찾았어. 두 형제는 서로 협력하며 사건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던 중 예상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시 가문에서 압력이 들어온 것입니다. 민준 검사 사무실로 오시죠. 검찰총장이 민준을 불렀습니다. 정시 감문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혹시 개인적인 감정이 개입된 건 아닌가? 무슨 말씀이신지? 당신이 입양하라는 것, 그리고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민주는 놀랐습니다. 벌써 정보가 세어나간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담당해서 제외되어야 할 것 같은데. 총장님, 제가 당사자라는 것이 오히려이 사건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객관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민주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만약 사건에서 제외된다면 정의를 실현하기 어려워질 것이었습니다. 지운도 비슷한 압력을 받았습니다. 지운 경감 요즘 무리하는 것 같은데 개인적인 일에 너무 몰입하는 건 아닌가? 서장이 지운을 불러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서장님, 이것은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 정의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정시 가문을 건드리는 것은 법 앞에서는 모든 사람이 평등해야 하지 않습니까? 압력에도 불구하고 두 형제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욱 철저하게 준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뜻밖에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검사님 정시 가문의 옛 집사가 연락을 해 왔습니다. 증언하고 싶다고 하는데요. 그 집사는 30년간 정시 가문에서 일했던 사람으로 당시 상황을 직접 목격했다고 했습니다. 정태민 도련님이 순위 씨를 어떻게 대했는지 답았습니다. 그리고 회장님이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도 들었어요. 집사의 증언은 결정적이었습니다. 왜 지금에서야 나오신 건가요? 민준이 물었습니다.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보니 잘못된 것을 무기하고 산 것이 후회되더군요. 그리고 그 아이들이 이렇게 훌륭하게 자한 것을 보니 양심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 충분한 증거와 증언이 모였습니다. 민주는 정시 가문에 대한 공식 기소를 준비했습니다. 어머니, 곧 재판이 시작될 거예요. 민준이 최순이에게 말했습니다. 무섭다. 정말 괜찮을까?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지켜 드릴게요. 지운이 어머니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이것은 어머니만의 싸움이 아니에요. 우리 모두의 싸움이고 정의를 위한 싸움이에요. 최순이는 두 아들의 든든한 지지를 받으며 용기를 냈습니다. 30년간 가슴에 묻어둔 진실을 세상에 알릴 준비를 했습니다. 재판 준비 과정에서 최순이의 건강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내가 죽더라도이 일만은 끝까지 해야 해. 너희를 위해서 그리고 나와 같은 피해를 당할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어머니의 말에 두 형제는 더욱 결의를 다졌습니다. 그들은 어머니의 용기에 보답하기 위해 그리고 진정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싸우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재판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30년간 묻혀 있던 진실이 마침내 세상의 빛을 보게 될 순간이었습니다. 서울 중앙지방법 대법정 오전 9시 정각 방청석은 이미 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찼습니다. 국내 주요 언론사들의 카메라가 법정 입구에 줄지어서 있었고 국제 언론들도이 사건에 큰 관심을 보이며 취재진을 파견했습니다. 오늘은 21세기 대한민국 최대의 스캔들이라 불리는 정시 가문 사건의 첫 공판이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법정 한쪽에는 정회장과 정태민 부자가 고급 정장을 입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들의 뒤로는 최고의 변호인단이 포진에 있었습니다. 다른 한쪽에는 김민준, 박지훈 두 형제와 그들의 어머니 최순이가 앉아 있었습니다. 재판이 시작되기 전 민주는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니. 저희가 끝까지 함께할게요. 최순이는 떨리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지난 몇 주간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30년간 그녀를 괴롭혀 온 비밀이 세상에 드러났고 잃어버렸던 아들들과 제외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또 다른 시련 앞에서 있었습니다. 자신을 파괴한 남자와 그의 가족을 상대로 법정에서 진실을 말해야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재판부 입정합니다. 석희의 안내와 함께 판사가 입장했고 긴장감 속에서 재판이 시작되었습니다. 검찰측 증인으로 먼저 최순위가 호명되었습니다. 그녀는 천천히 증인석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녀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결의가 교차했습니다. 증인은 선서해 주십시오. 최순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선서를 마치고 검사의 질문에 답하기 시작했습니다. 1994년 당시 정시 가문에서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저는 가정부로 일했습니다. 청소, 세탁, 간단한 요리를 담당했습니다. 피고인 정태민과 어떤 관계였습니까? 최순이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습니다. 처음에는 고용주의 아들과 고용인 관계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손을 꼭 쥐었습니다. 법정은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만큼 조용했습니다. 1994년 3월 한밤 중에 정태민 씨가 술에 취해 제 방에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저를 최순이의 목소리가 흔들렸습니다. 방청석에서는 탄식이 세어나왔습니다. 그 사건 이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되셨나요? 네, 두 달 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임신 사실을 알리자 정태민 씨는 아이를 없애라고 했습니다. 제가 거부하자 그와 그의 아버지 정혜장이 저를 위협했습니다. 어떤 위협이었습니까? 저와 아이 모두 살아남지 못할 거라고 그리고 저를이 세상에서 완전히 지워 버리겠다고 했습니다. 시골에서 올라온 고아 출신이라 아무도 찾지 않을 거라고 말하면서 최순이의 증언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녀는 쌍둥이를 출산한 끔찍한 밤 아이들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절망적인 순간 이후 모든 과정까지 모두 말했습니다. 그녀가 증언을 마치자 방청석에서는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최순히 자신도 눈물을 참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정시 가문측 변호인의 반대 신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최고의 변호사들은 최순이의 증언을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습니다. 최순희 씨, 당신은 30년 전 일을 정확히 기억한다고 확신합니까? 네. 제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순간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면 기억이 왜곡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일은 평생 잊을 수 없습니다. 당신이 정태민 씨와 하비아의 관계를 맺었다가 돈을 요구하기 위해 이런 주장을 하는 것 아닙니까? 최순이의 얼굴이 굳었습니다. 그런 적 없습니다. 저는 강제로 당했습니다. 30년이 지난 사건을 왜 지금 와서 문제 삼는 건가요? 혹시 정태민 의원의 정치적 성공에 맞춰 의도적으로. 저는 그저 제 아이들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을 뿐입니다. 복수나 돈을 원한 적 없습니다. 당신은 시골 출신의 가정부였고 정시 가문은 대한민국의 명문가입니다. 사회적 신분 상승을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 아닙니까? 신분이 낫다고 해서 인간의 존엄성까지 낮은 건 아닙니다. 최순이의 당당한 대답에 방청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변호인은 계속해서 최순이의 신뢰성을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최순이는 모든 질문에 흔들림 없이 답했습니다. 다음 증인으로 김철수가 호명되었습니다. 이제 93세가 된 그는 지팡이의 의지에 천천히 증인석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는 30년 전 병원 뒤에서 두기를 발견한 날의 기억을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추운 겨울밤 병원 골목에서 간난기들의 울음소리를이어서 소피아 원장이 휠체어를 타고 증인석에 나왔습니다. 그녀는 30년 전 두 아기가 보유원에 맡겨졌던 상황과 입양 과정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그 아기들의 목에는 모두 같은 쪽지가 달려 있었습니다. 제발 살려 주세요. 우리가 태어난 건 우리 잘못이 아니에요라고 소피아 원장의 증언은 법정을 다시 한번 숨막히게 했습니다. 검찰은이어서 정시 가문의 옛집사를 증인으로 불렀습니다. 그는 30년간 가문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었고 이제 양심의 가책을 느껴 검찰측에 모든 것을 털어놓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정혜장은 최순이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날 저에게 직접 지시했습니다. 이 더러운 일을 처리하라. 고아 출신 가정부 따위가 우리 가문에 흠집을 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방청석에서 충격의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증거가 있습니까? 검사가 물었습니다. 집사는 USB를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회장님은 모든 중요한 대화를 녹음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녹음 파일들을 보관해 왔습니다. 그 안에는 정혜장과 정태민이 최순이와 아이들에 대해 나눈 대화 그리고 그들을 처리하기 위한 계획이 담긴 녹음 파일이 있었습니다. 녹음 파일이 법정에서 재생되는 동안 정애장의 얼굴은 점점 더 창백해졌습니다. 그 여자가 애를 낳으면 즉시 처리해 우리 가문에 사생아가 있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정태민의 정치생명은 끝장이야. 시골 출신 고아 따위의 말을 누가 믿겠나? 그리고 정태민의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아버지 걱정마세요. 그 여자는 말 한마디 못 할 겁니다. 제가 확실히 겁을 줬으니까요. 아이는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결정적 증거가 제시되자 법정은 일시 정적에 빠졌습니다. 정시 가문측 변호인들은 녹음의 진의성의 이일를 제기했지만 법학 전문가의 분석 결과 녹음은 진짜임이 확인되었습니다. 오후가 되자 두 형제가 차례로 증인석에 섰습니다. 먼저 민준이 자신의 삶과 정시 가문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어머니의 존재를 알게 된 경의를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이어서 지우는 경찰로서 수많은 아동유기 사건을 다루며 느꼈던 개인적인 트라우마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저는 평생 길거리에서 버려진 아이들을 보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이 법정에서 저는 더 이상 버려진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버려진 아이들도 일어나 정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증언자로 정태민이 호명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저는 최순이와 하비아의 관계를 가졌을뿐 강제로 한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두 형제와 정태민의 DNA 검사 결과였습니다. 과학적 분석 결과 정태민이 두 형제의 생물학적 아버지이 99. 99% 99% 확인됩니다. 증거가 공개되자 법정은 다시 한번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정태미는 창백한 얼굴로 자리에 주저 앉았고 정혜장은 분노로 떨고 있었습니다. 최종 변론에서 정시 가문측 변호인은 마지막 시도를 했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 이 사건은 30년 전에 일어난 일로 증거의 대부분은 증언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증인들의 기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왜곡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검찰측의 최종 변론은 더욱 강력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간의 분쟁이 아닙니다. 이것은 권력과 특권을 이용해 약자를 짓밟고 두 명의 무고한 생명을 쓰레기처럼 버린 끔찍한 범죄입니다. 녹음 파일과 DNA 증거는 명백합니다. 정애장과 정태미는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와 정치적 야망을 위해 인간의 기본적 존엄성을 짓밟습니다. 최종 변론이 끝나고 재판장은 일주일 후 판결을 내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판결의 날이 왔습니다. 법정은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전국의 시선이이 법정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재판장이 입장하고 긴장감 속에서 판결문 낭독이 시작되었습니다. 피고인 정회장 정태민에 대한 판결을 시작하겠습니다. 법정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만큼 조용했습니다. 법원은 제출된 모든 증거와 증언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피고인들의 혐의가 충분히 입증되었다고 판단합니다. 피고인 정태미는 폭행 아동유기 방조 협박의 혐의로 유죄를 선구합니다. 징역 12년을 선고합니다. 방청석에서 탄성이 흘러나왔습니다. 피고인 정회장은 아동 유기방조 협박 증거 은닉의 혐의로 유죄를 선고합니다. 징역 8년을 선고합니다. 재판장은 판결문을 계속 읽었습니다. 또한 피해자 최순이와 그녀의 자녀들에게 정신적 물질적 손해에 대한 배상금으로 30억 원을 지불할 것을 명령합니다. 판결이 끝나고 정회장과 정태민은 법정 구속되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대한민국에서 권력이 추락한 죄인이 되었습니다. 법정밖에서 기자들은 최순이와 두 형제에게 몰려들었습니다. 질문들이 쏟아졌지만 그들은 침묵을 지켰습니다. 다만 민준이 간단히 말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승리한 것이 아니라 진실히 승리한 것입니다. 30년간의 침묵을 깨고 용기 있게 나선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지운이 앞으로 나섰습니다. 그의 눈은 눈물로 젖어 있었습니다. 저는 평생 버려진 아이 취급을 받으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이 법정에서 저는 더 이상 버려진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버려진 아이들도 일어나 정의를 외칠 수 있습니다. 그의 말은 즉시 뉴스의 헤드라인이 되었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저녁 최순이와 두 아들은 조용한 레스토랑에서 처음으로 가족 식사를 했습니다. 그들은 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조금씩 진정한 가족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판결 일주일 후 최순이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마음에 담아둔 스트레스와 최근의 재판 과정이 그녀의 약해진 몸에 큰 부담을 준 것이었습니다. 어머니 괜찮으세요? 민준이 병상에 누워 있는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걱정스럽게 물었습니다. 괜찮다. 이제 모든게 끝났으니까. 최순이는 미약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녀의 얼굴에는 평온함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어머니, 이제 시작이에요. 우리가 함께할 시간이 얼마나 많은데요? 지운이 어머니의 다른 손을 잡았습니다. 그래. 너희들이 이렇게 훌륭하게 자한 걸 보니 내 인생이 헛되지 않았구나. 최순이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따뜻했습니다. 의사는 가족들에게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많이 약해지셨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날 밤 두 형제는 어머니의 병상을 지켰습니다. 최순이는 두 아들과 함께 30년간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민준아, 너는 정말 정의로운 사람이 되었구나. 엄마가 자랑스럽다. 지운아, 너도 남을 돕는 일을 하고 있으니 고맙다. 너희 둘 다 착한 마음을 잃지 않고 자라줘서 어머니, 그런 말씀하지 마세요. 우리가 이렇게 잘할 수 있었던 건 어머니의 사랑 덕분이에요. 민준이 눈물을 참으며 말했습니다. 맞아요. 어머니가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고 우리를 살리기 위해 그런 아픈 결정을 하신 거잖아요. 지은도 어머니의 손을 꼭 쥐었습니다. 고마워. 너희가 나를 용서해 줘서. 그리고 이렇게 찾아와 줘서. 최순이는 두 아들을 번갈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이제 너희 둘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거라. 혼자가 아니라는 걸 잊지 말고. 다음날 새벽 최순이는 두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습니다. 그녀의 얼굴에는 마침내 평안을 찾은듯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습니다. 어머니. 두 형제는 서로를 끌어안고 울었습니다. 30년 만에 찾은 어머니와의 이별은 너무나 짧고 아팠지만 그들은 어머니가 마지막에 행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장례식계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습니다. 입양인 단체, 인권 활동가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에 감동받은 일반 시민들까지. 심지어 소피아 원장은 휠체어를 타고 먼기를 달려왔고 김철수 할아버지도 지팡이의 의지에 천천히 걸어왔습니다. 어머니 이제 편히 쉬세요. 민준이 관합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두 형제는 함께 어머니의 관을 들어 무덤으로 향했습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아무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장례식이 끝나고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난 후에도 두 형제는 어머니의 무덤 앞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들은 처음으로 함께 울었습니다. 슬픔과 후회 그리고 깊은 사랑이 섞인 눈물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았어. 지운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행복하셨을 거야. 우리를 다시 찾았고 정의도 실현됐으니까. 민준이 동생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습니다. 형, 이제 우리가 어머니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려야 해. 우리 같은 사람들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그래, 그게 어머니가 원하시는 일일 거야. 몇 달 후 두 형제는 최순히 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이 재단은 입양인들이 자신의 뿌리를 찾는 것을 돕고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재단 개소식날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두 형제는 각자 짧은 연설을 준비했습니다. 지운이 먼저 마이크 앞에 섰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분노 속에 살았습니다. 버려진 아이라는 사실이 제 삶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죠. 하지만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버려진 것이 아니라 어머니의 사랑으로 살아남은 것임을 다음은 민준이었습니다. 어머니를 찾기 전까지 저는 수많은 사건을 다뤘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건은 바로 제 자신의 이야기였습니다. 이제 그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연설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나 따뜻한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날부터 재단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수많은 입양인들이 자신의 뿌리를 찾았고 사회적 약자들이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얻었습니다. 두 형제의 이야기는 한국 사회의 입양과 인권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를 불러일으켰고 관련 법률과 제도가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정회장과 정태민은 교도소에서 자신들의 죄를 반성했습니다. 특히 정태미는 최순위 재단의 익명으로 거액을 기부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그가 진정으로 변했는지 아니면 단지 자신의 죄책감을 달래기 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돈은 많은 아이들을 도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두 형제는 각자의 삶에서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민주는 인권 변호사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고 지우는 경찰청에서 아동보호 정책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매주 일요일에는 어머니의 묘지를 함께 찾았습니다. 이제 그들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기도 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뿌리를 찾고 더 많은 가족이 제외하고 더 많은 정의가 실현되는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여러분 오늘 이야기 어떠셨나요? 버려진다는 것은 마음에서 밀려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이 이야기가 보여주듯 진정한 사랑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30년이라는 긴 시간을 뛰어넘어 최순이의 사랑은 마침내 두 아들에게 닿았고 그들을 통해 세상에 더 큰 사랑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이 이 이야기가 마음에 닿았다면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릴게요. 여러분의 따뜻한 댓글 하나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