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 번! 마님 기다리다 벌벌 떤 머슴의 기막힌 조선시대 야담
귀신과 함께 살게 된 신 씨 이야기
옛날 옛날에 신 씨라는 사람이 살았어. 신 씨는 가죽 신을 만드는 솜씨가 아주 좋아서 돈을 많이 벌었지. 그래서 큰 기와집을 하나 샀는데, 알고 보니 그 집은 귀신이 나오는 집이었던 거야!
동네 사람들은 신 씨한테 "귀신 나오는 집에 왜 이사 가냐"고 수군거렸지만, 신 씨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 그런데 이사 오자마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지. 어디선가 "주인님, 여기 있어요!"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알고 보니 그 집에는 오래전부터 살고 있는 귀신이 있었던 거지.
귀신은 신 씨에게 "집안일을 도와주겠다"고 했고, 신 씨도 귀신의 도움을 받기로 했어. 귀신은 짐 정리도 척척 해내고, 신 씨가 밥을 차려주면 맛있게 먹었지. 그런데 신 씨 아내는 귀신 밥상을 차려주는 게 너무 귀찮았던 거야. 그래서 귀신에게 밥을 주지 않기로 했지.
그러자 귀신은 심술을 부리기 시작했어. 장독을 깨고, 밥솥에 똥을 넣고, 쌀독에 모래를 붓는 등 온갖 장난을 쳤지. 신 씨 아내는 더 이상 못 살겠다며 이사를 가자고 했고, 신 씨도 어쩔 수 없이 이사를 준비했어.
그런데 귀신이 "주인님 따라 어디든 가겠다"고 하는 거야. 신 씨는 귀신과 함께 살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귀신을 내쫓을 수도 없는 상황에 처했지. 그래서 신 씨는 점쟁이를 찾아가 귀신을 없애는 방법을 물어봤어.
점쟁이는 "원한을 풀어주거나, 박쥐 끓인 물로 밥을 지어 먹여라"고 했어. 신 씨는 박쥐 끓인 물로 밥을 지어 귀신에게 먹였지. 그리고 귀신에게 "이제 저승으로 돌아가 제 삶을 살라"고 말했어.
그러자 귀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신 씨는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되었지. 하지만 귀신이 정말 저승으로 갔는지, 아니면 아직도 원한에 갇혀 떠돌고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어.
이 이야기는 누군가를 용서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상에도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