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작가 신작ㅣ우리가 꼭 들어야 할 인생 이야기ㅣ베스트셀러
김영아 작가 신간 '단 한 번의 삶' & '편한 곳은 복서가' 후기
김영아 작가님 신간 나왔다! 6년 만이라 반가움. 작가님 산문은 술술 읽혀서 책 읽기 어려운 사람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거야.
이 책, 왜 좋냐고?
- 삶의 소중함 깨닫게 해줘: "아, 내 삶도 소중하구나" 느끼게 해줌.
- 일상의 순간들이 귀하다는 걸 알게 해줘: 평범한 순간들도 다시 보게 됨.
- 담담한 문체가 감동을 더해: 잔잔하게 마음을 울림.
-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들어: 따뜻하게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됨.
작가님도, 나도, 너도 다 딱 한 번뿐인 삶을 살고 있잖아. 그래서 이 책은 작가님이랑 독자가 같은 눈높이에서 솔직하게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이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멈춰서 생각하게 되더라. 마치 작가님이 자기 기억을 정리하듯, 내 삶도 되돌아보게 되는 거지.
1. 일회용 인생
인생은 딱 한 번만 주어진대. 근데 이게 좀 불쾌할 수 있잖아? 그래서 종교나 신화가 나왔나 봐. 영원히 살거나, 다시 태어나거나, 죽음을 피하는 존재들을 이야기하면서 말이야.
요즘은 소설, 영화, 게임이 이런 불쾌감을 잠시 잊게 해줘. 게임처럼 죽어도 다시 살아나거나, 동전만 넣으면 계속할 수 있으니까. 근데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진짜 인생은 일회용이라는 건 변하지 않아.
이런 사실 때문에 가끔 불쾌하고 부당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 젊음도 다시 돌아오지 않고, 죽음도 혼자 맞아야 하니까. 근데 이런 생각은 잠깐, 귀엽고 밝고 신나는 것에 빠져 있으면 사라져. 예를 들면, 영상 속 고양이들처럼 말이야. 아프지도 죽지도 않을 것 같은 디지털 천국에 사는 것처럼 보이잖아. 잠깐은 이런 것에 빠져서 인생의 무거움을 잊을 수 있겠지만, 그게 얼마나 갈까?
게다가 인생은 공평하지도 않아. 그래도 우리는 살아야만 해.
2. 스캔들이 된 고통의 의미
요가 하다 보면 힘든 자세들이 많잖아. 일부러 몸을 더 늘리고 비틀면서까지 말이야. 근데 옆을 보면 다들 똑같이 힘들어하고 있어. '사람들은 왜 스스로 이런 고통을 자초하는 걸까?' 싶을 때가 있지.
그럴 때 기다리는 게 바로 '사바사나'야. 산스크리트어로 '송장 자세'인데, 그냥 천장 보고 누워 있으면 되는 편안한 자세지. 격렬한 고통 뒤에 오는 짧은 죽음 체험 같은 거야. 이 달콤한 휴식을 얻으려면 50분간의 고통이 필요해.
요가는 몸 운동이라기보다 마음과 생각 연습에 가까운 것 같아.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익숙해질 수 있고, 모든 고통에는 끝이 있다"는 걸 매일 깨닫게 해주거든. 요가 수업은 고통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가, 잠깐 죽었다가, 다시 살아 나오는 과정의 반복인 셈이지.
철학자 한병철은 우리가 고통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보면 그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다고 했어. 그리고 고통은 사회를 이해하는 열쇠라고도 했고.
요즘 시대는 고통을 너무 피하려고만 해. 사랑의 고통조차 의심스러울 정도야. 미국 사람들은 고통 없는 삶을 당연하게 여기는 첫 번째 세대라고 하더라고. 고통은 마치 스캔들처럼 여겨지는 거지.
한병철은 긍정 심리학이 이런 고통을 잊게 해주는 진통제나 마취제 같다고 말해. 요즘 고통은 무의미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진실은 고통스럽고, 고통은 우리를 묶어주고, 자아를 드러내고, 현실을 보여줘.
현실 반대편에는 '좋아요'의 세계가 있고, 고통이 사라진 만족 문화에는 카타르시스(감정의 정화)가 빠져 있어. 근데 아무리 고통을 피해도 고통은 결국 찾아오잖아. 약이나 긍정 심리학으로도 만성 통증은 늘어나고, 아이들은 자해하고, 정신적 고통은 심해지고 있어.
한병철은 이런 만성적인 고통이 견딜 수 없게 된 이유를 우리 사회가 의미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해. 의미를 잃어버린 시대, 이야기를 잃어버린 시대를 반영하는 거지.
요즘 유행하는 이야기들은 주인공이 너무 강해서 시련 없이도 다 해결해버리잖아. 주인공은 고통이나 어려움 없이도 능력이 뛰어나거나, 미래에서 와서 모든 걸 알고 있거나, 아예 갈등을 피해버리지.
예전 이야기들은 고통과 카타르시스를 통해 우리 영혼을 정화하는 장치였어. 이야기 속 인물이 고통을 감수한다는 건, 그 고통의 의미를 안다는 뜻이었지.
요가 끝나고 누워 있으면 가끔 불안한 마음이 들 때가 있어. '이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의 한계인가? 더 큰 고통이 오면 무너질지도 몰라' 하고 말이야. 지금까지 나는 고통의 의미를 찾기보다 도망치기 바빴던 것 같아. 과연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까? 내가 기꺼이 견디고 싶은 의미 있는 고통은 뭘까?
어때? 두 개의 글을 읽어줬는데, 다른 글들도 다 좋았어. 그냥 정보만 얻거나 감동만 주는 책도 필요하지만, 이렇게 작가랑 대화하는 듯한 책이 나는 참 좋아. 조언이나 정답을 주는 대신, 인생에서 마주치는 질문들을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은 오래 남거든.
우리가 뭘 놓치고 뭘 간직하며 살고 있는지, 이 책을 직접 읽어보면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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