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 부 베스트셀러! 명작 소설 '앵무새 죽이기'로 깊은 밤 힐링하세요 (오디오북)
1930년대 미국 메이콤 마을 이야기
이 이야기는 1930년대 미국 메이콤이라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주인공 스카웃, 오빠 잼, 친구 딜, 변호사인 아빠 애티커스 핀치, 그리고 이웃에 사는 은둔자 부 레들리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야. 이 소설은 출간된 지 50년이 넘었지만, 정의, 양심, 용기, 신념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어.
잼 오빠의 팔 부상과 사건의 시작
잼 오빠의 팔이 심하게 부러진 건 오빠가 살던 때의 일이야. 상처가 아물고 미식축구를 못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사라지자 오빠는 상처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 왼쪽 팔이 오른쪽 팔보다 조금 짧아졌지만, 공을 떨어뜨리기 전에 차거나 패스할 수 있다면 오빠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지.
시간이 지나 사건을 되돌아볼 때, 우리는 사건의 시작점을 두고 자주 다투곤 했어. 나는 모든 사건이 '유월 사람들' 때문에 시작되었다고 주장했지만, 네 살 위인 오빠는 훨씬 전에 시작되었다고 말했지. 딜이 이곳에 온 첫 여름, 부 레들리를 집 밖으로 끌어내자는 생각을 했을 때부터 이미 시작되었다는 거야. 나는 오빠에게 그렇게 확대해서 본다면 앤드 잭슨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어.
핀치 가문의 뿌리
남부 사람으로서 헤이스팅스 전쟁 어느 편에서도 선조의 기록이 없다는 것은 어떤 가족들에게는 수치였어. 우리 집안에는 그런 선조라고 해봤자 영국 코넬 태생인 사이먼 핀치밖에 없었지. 그는 사냥꾼이자 약장사였고 신앙심이 깊었지만, 인색함보다는 깊지 않았어.
영국에서 사이먼은 감리교도들이 박해받는 것에 짜증이 났어. 그래서 대서양을 건너 필라델피아, 자메이카, 모빌, 그리고 마침내 세인트 스티븐스로 옮겨왔지. 그는 약을 팔아 꽤 많은 돈을 벌었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에 빠질까 두려워했어. 그래서 노예 세 명을 사서 농장을 세웠고, 아내와 함께 딸 부자 집안을 이루었어. 사이먼은 부자로 장수하다 죽었다고 해.
핀치 가문의 남자들은 대부분 사이먼의 농장인 핀치 스딩에 남아 모를 재배하며 자급자족으로 살았어. 남북 전쟁이 일어나자 사이먼은 분노했지만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을 거야. 결국 모든 재산을 잃고 토지만을 자손에게 물려줬지. 토지에 기대어 살아가는 전통은 아빠 애티커스 핀치가 법률을 공부하러 몬트가머리로 떠나고, 아빠의 동생이 의학을 공부하러 보스톤으로 떠난 20세기까지 이어졌어.
메이콤에서의 삶
아빠는 변호사 자격증을 딴 뒤 메이콤으로 돌아와 변호사 개업을 했어. 메이콤은 메이군 군청 소재지였지. 법원에 있는 아빠 사무실에는 집과 모자거리, 침 뱉는 그릇, 체스판, 때 묻지 않은 앨라바마 법전 등이 전부였어.
아빠가 처음 맡은 소송 의뢰인들은 메이군 감옥에서 마지막으로 교수형을 당한 죄수들이었어. 아빠는 그들에게 일급 살인죄를 인정하고 목숨을 건지도록 주 정부의 관대한 처분을 받아들이라고 설득했지만, 그들은 증거도 없이 앞말 한 마리를 잘못 붙잡아둔 것이 발단이 되어 메이콤에서 제일 가는 대장장이를 죽였어. 결국 아빠가 그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은 그들이 세상을 하직하는 자리에 참석하는 것뿐이었지. 그때부터 아빠는 형사 사건을 맡는 것을 끔찍이 싫어했어.
메이콤에 돌아온 뒤 처음 5년 동안 아빠는 금검 절약을 생활 신조로 삼았어. 그 뒤 몇 년 동안 번 돈은 동생 교육에 투자했지. 아빠보다 열 살 아래인 존 헤일 핀치는 모카 재배가 신통치 않던 시절에 의학 공부를 시작했지만, 잭 삼촌을 개업시킨 뒤부터 아빠는 변호사 일로 어느 정도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었어.
아빠는 메이콤을 좋아했어. 메이콤에서 태어나 자란 아빠는 이곳 사람들을 잘 알고 있었고, 그들 역시 아빠를 잘 알고 있었지. 사이먼 핀치의 사업 덕분에 아빠는 혈연이나 결혼으로 메이콤의 거의 모든 집안들과 친척 관계에 있었던 거야.
메이콤은 오래된 도시였어. 내가 처음 봤을 때부터 메이콤은 무기력하고 오래된 마을이었지. 장마철이 되면 길거리는 온통 붉은 진흙탕으로 바뀌었고, 인도에는 잡초들이 자라났으며, 법원 건물은 광장 앞에 축 늘어져 있었어. 어찌 된 일인지 그 시절에는 지금보다도 날씨가 더 무더웠지. 사람들은 느릿느릿한 걸음걸이로 돌아다녔고, 매사에 느긋했어. 하루는 24시간이었지만 왠지 그보다 더 길게 느껴졌지.
스카웃의 가족과 일상
우리는 메이콤의 중심 주택가에 살았어. 아빠 애티커스, 잼 오빠, 나와 부엌에서 일하는 캘퍼니아 아줌마와 함께 말이야. 오빠는 나와 아빠에 대해 불만이 없었지만, 캘퍼니아 아줌마는 달랐어. 아줌마는 언제나 내게 부엌에서 나가라고 명령하면서 왜 오빠처럼 얌전하게 굴지 않느냐고 나무랐지. 오빠의 나이가 나보다 많다는 걸 잘 알면서도 말이야.
우리 엄마는 내가 두 살 때 돌아가셨어. 그래서 나는 엄마가 없다는 사실을 한 번도 의식해 본 적이 없었지. 잼 오빠는 엄마에 대한 기억이 생생했고, 그 때문인지 신바람나게 놀다가도 갑자기 한숨을 길게 내쉬고는 차고 뒤쪽으로 가서 혼자 놀 때가 종종 있었어.
딜의 등장과 레들리 집의 비밀
내가 거의 여섯 살이 되고 잼 오빠가 거의 열 살이 되던 어느 여름이었어. 우리는 집밖에서 놀 때 우리 집에서 북쪽으로 두 번째 집인 헨리 라피의 듀보스 할머니 집과 남쪽으로 세 번째 집인 레들리 집까지가 행동 반경이었어. 우리는 그 경계를 벗어나 놀고 싶다는 유혹을 단 한 번도 느낀 적이 없었지. 레들리 집에는 그 이름만 들어도 우리를 며칠 동안 얌전히 굴게 하기에 충분한 수수께끼 같은 사람이 살고 있었어.
딜이 우리에게 나타난 것은 바로 그 여름이었어. 딜은 미시시피주 머리디언에서 왔고, 지금은 이모인 레이첼 아줌마 집에서 여름을 보내고 있다고 했어. 딜은 그야말로 괴짜 아이였어. 단추를 셔츠에 부착한 파란색 린넨 반바지를 입고 머리카락은 눈같이 하얘 마치 5L를 머리 위에 얹어 놓은 듯했지.
딜은 레들리 집에 홀딱 빠져 있었어.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소문에 대해 말해줘도 마치 바닷물을 끌어당기듯 그 집은 딜을 끌어당겼지. 하지만 딜은 레들리 집에서 안전할 만큼 떨어져 있는 길모퉁이 가로등 너머까지는 더 나아가지 않았어. 그저 가로등을 겨냥한 채 레들리 집을 바라보며 호기심을 키워 갈 뿐이었지.
레들리 집에는 악령 같은 사람이 살고 있다고 마을 사람들은 말했어. 마을 사람들은 그가 아직 살아 있다고 했지만, 잼 오빠와 나는 그때까지 한 번도 그를 본 적이 없었어. 그 사람은 밤이면 밖으로 나와 이 집 저 집 창문을 몰래 들여다본다고도 했지. 갑작스러운 추위로 철쭉꽃이 얼어버리기라도 하면 그가 꽃에 입김을 불어 넣은 탓이라고 했어. 메이콤에서 일어나는 작고 은밀한 범죄는 모두 그 사람이 저지른 짓으로 여겨지기 일쑤였지.
학교에서의 첫날과 커닝햄 가족
학교에 입학한 첫날, 담임인 캐럴라인 피셔 선생님은 나를 교실 안으로 끌어내 막대자로 손바닥을 때린 뒤 정오까지 교실 모퉁이에 세워 놓았어. 캐럴라인 선생님은 21살밖에 안 됐고, 머리카락은 젓갈색에 뺨은 분홍색이었지. 선생님은 우리에게 고양이 이야기를 읽어 주시고는 첫날 수업을 시작했어.
선생님은 칠판에 자기 이름을 쓴 뒤 말씀하셨어. "이건 내가 캐럴라인 피셔 선생님이란 뜻이란다." 선생님은 북부 앨라바마 윈스턴 출신이야. 그 지역은 본디 유별난 곳인데, 선생님도 그것에 유별난 특징을 드러내지는 않을까 하고 학생들은 겁에 질려 소곤거렸지.
선생님은 이야기를 모두 마치고 이렇게 말씀하셨어. "아,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였지." 그리고 나서 칠판으로 다가가시더니 큰 글씨로 알파벳을 적고는 학생들을 돌아다보며 물었어. "이 글자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니?" 누구나 다 알고 있었지. 그도 그럴 것이 1학년생 중 대부분은 지난해에 낙제한 학생들이었기 때문이야. 선생님이 나를 지목한 것은 내 이름을 알고 계셨기 때문이야. 내가 알파벳을 읽어 나가자 선생님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어.
선생님은 아빠에게 앞으로는 더 이상 나를 가르치지 말라고 전하셨지. 아빠가 계속 가르쳐 주시면 오히려 내 독서에 방해가 될 거라면서. 나는 아빠가 가르쳐 주지 않으셨다면 도대체 누가 가르쳐 준 거냐고 물었어. 오빠 말로는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글을 읽었다고 했지.
점심시간, 윌터 커닝햄이 도시락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선생님이 알게 되었어. 선생님은 윌터에게 돈을 주며 점심을 사 먹으라고 했지만, 윌터는 고개를 저었지. 나는 윌터가 커닝햄 집안 사람이라고 설명하며 선생님께 윌터에게 돈을 주면 안 된다고 말했어. 커닝햄 사람들은 무엇이든 갚을 수 없는 물건은 받지 않는다고 했지. 아빠는 커닝햄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물건으로 갚는다고 설명해 주셨어.
레들리 집의 수수께끼와 아이들의 놀이
우리는 레들리 집에 홀딱 빠져 있었어. 딜은 레들리 집에서 안전할 만큼 떨어져 있는 길모퉁이 가로등 너머까지는 더 나아가지 않았지. 그저 가로등을 겨냥한 채 레들리 집을 바라보며 호기심을 키워 갈 뿐이었어.
레들리 집에는 악령 같은 사람이 살고 있다고 마을 사람들은 말했어. 마을 사람들은 그가 아직 살아 있다고 했지만, 잼 오빠와 나는 그때까지 한 번도 그를 본 적이 없었지. 그 사람은 밤이면 밖으로 나와 이 집 저 집 창문을 몰래 들여다본다고도 했어.
딜은 레들리 집 대문 한쪽으로는 한 발자국도 다가갈 수 없을 것이라고 오빠에게 도발했지. 결국 오빠는 딜에게 회생 유령을 내걸고 내기를 했어. 오빠는 머리에 털 나고 그때까지 한 번도 내기에서 진 적이 없었지.
결국 오빠는 딜의 도발에 넘어가 레들리 집 모퉁이까지 가게 되었어. 오빠는 모퉁이에서 걸음을 멈추고 가로등에 기대선 채 초라한 경첩에 달린 문이 미친 듯 덜렁거리고 있는 것을 바라봤지. 딜은 오빠에게 "그 아저씨가 우리 모두를 죽이려고 한다는 걸 내가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어.
오빠는 결국 레들리 집 대문에 손을 대고는 되돌아 손살같이 달려 나왔어. 자신의 침입이 성공했는지 살펴볼 겨를도 없이 말이야.
여름의 추억과 성장
딜은 9월 초에 우리 곁을 떠나 머리디언으로 돌아갔어. 우리는 5시 버스를 타고 가는 딜을 배웅했지. 나는 딜이 없다는 게 죽을 맛이었어. 그러다 마침내 일주일 뒤면 학교에 입학한다는 생각이 떠올랐지.
학교생활은 첫날처럼 드라마 같은 사건으로 가득차 있다면 재밌었겠지만, 아홉 달씩이나 책을 읽지 못하고 글도 쓰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도망쳐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
어느 날 오후, 나는 도망칠 계획을 거의 다 세웠어. 일하고 돌아오시는 아빠를 오빠와 함께 마중하러 달려갈 때도 나는 그다지 힘껏 달리지 않았지. 아빠는 오늘 점심때 내가 눈밖에 나게 행동한 것을 까맣게 잊고 계신 듯했어. 온통 학교일에 대해 질문하셨지만 나는 그저 짤막하게만 대답했지.
아빠는 내게 "누군가를 정말로 이해하려 한다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 거야. 말하자면 그 사람 살 안으로 들어가 그 사람이 되어서 걸어다니는 거지."라고 말씀하셨어. 아빠는 내가 오늘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셨지. 캐럴라인 선생님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셨고.
레들리 집의 선물과 성장통
어느 날 오후, 우리는 레들리 집 앞을 지나가다가 옹이 구멍에서 껌 두 개를 발견했어. 오빠는 껌을 뱉으라고 했지만 나는 껌 맛이 아까워서 뱉지 않았지.
이틀 뒤 딜이 도착했어. 딜은 아빠를 만났다고 했고, 아빠는 철도 회사의 사장이라고 했지. 딜은 우리에게 "우리 산책이나 하러 가자."라고 말했어.
우리는 레들리 집 뒤편에 있는 높다란 철조망 울타리 밑으로 기어 들어갔어. 오빠는 철조망 밑을 쳐들고 딜에게 그 아래로 들어가라고 손짓했지. 나도 뒤돌아가서 오빠를 위해 철조망을 들어 주었어. 하지만 오빠가 통과하기에는 비좁았지.
결국 우리는 레들리 집 뒤쪽 창문으로 들어가 안을 들여다봤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커튼 밖에는 안 보였지만, 안쪽 멀리에 아주 작은 불빛이 있었지.
그날 밤, 오빠는 바지를 찾으러 레들리 집으로 돌아갔어. 결국 오빠는 바지를 찾지 못하고 속옷 차림으로 돌아왔지.
학교가 다시 시작되었어. 2학년도 1학년 때와 마찬가지로 별로였지. 아니 오히려 더 나빴어.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카드를 흔들어 댈 뿐 책을 읽거나 글을 쓰지 못하게 했으니까.
어느 날 오후, 오빠가 불쑥 이렇게 말을 꺼냈어. "너한테 말하지 않은 게 있어." 그날 밤에 있었던 일 말이야. 오빠는 바지를 가지러 돌아갔을 때 바지가 울타리 위에 걸쳐 있었다고 했어. 마치 내가 찾으러 올 것을 미리 알았던 것처럼 말이야.
그 후로 우리는 옹이 구멍에서 발견하는 것은 모두 우리 재산이 되었어. 2학년 생활은 썰렁했지만, 오빠는 내가 상급반이 되면 좀 나아질 거라고 했지.
어느 10월의 따뜻한 날, 오빠와 나는 늘 다니던 길을 걷고 있었어. 그때 옹이 구멍에서 하얀 물건이 나왔어. 비누를 깎아 만든 작은 조각 두 개였지. 하나는 사내 아이였고, 다른 하나는 조잡한 옷을 입고 있었어. 오빠는 그 인형을 보더니 "이 인형은 바로 우리야."라고 말했어.
그로부터 2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우리는 검을 발견해 맛있게 씹었어. 그다음 주에는 옹이 구멍에서 빗발친 매달 하나를 얻었지. 아빠는 철자법을 잘 아는 사람에게 주는 매달이라고 하셨어. 그로부터 나흘 뒤 우리는 이제까지 얻은 것 중 최고로 멋있는 것을 얻었어. 고장난 회중 시계였는데, 시계줄에는 알루미늄 칼이 달려 있었지.
오빠는 아빠에게 할아버지 시계 대신 이 시계를 갖고 싶다고 말했어. 결국 오빠는 시계를 수리했고, 우리는 편지를 써서 물건을 준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지.
다음날 아침, 오빠는 나무 앞을 보더니 얼굴이 백짓장처럼 하얗게 질려 있었어. 누군가 옹이 구멍을 시멘트로 막아 놓았던 거야. 오빠는 학교에 가는 내내 나지막하게 중얼거렸지.
결국 우리는 레들리 집 앞을 지나갈 때마다 시멘트를 가볍게 두드리며 깊은 생각에 잠겼어. 오빠는 기분이 엉망인 것 같았고, 나는 오빠와 거리를 두고 있었지.
이 이야기는 어린 스카웃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성장 과정에서 겪는 사건들과 인물들을 통해 정의, 양심, 용기, 신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