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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반전" 60대 노래방 사장님과의 위험한 로맨스, 그 숨겨진 비밀!

게시일: 작성자: 자청의 유튜브 추출기

노래방 사장님과의 놀라운 이야기

나, 최진수, 예순넷. 대전에서 혼자 살면서 택배 일을 해.

몸은 좀 아파도 일을 그만둘 수가 없어. 생활비도 필요하고, 혼자 있으면 너무 적적하거든. 5년 전에 아내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로는 하루하루가 길게만 느껴져. 외동딸이 하나 있지만 서울에서 바쁘게 살아서 연락도 뜸해.

일이 없는 날엔 집에서 혼자 라면 끓여 먹고 소주 한잔에 TV만 보다가, 답답하면 산책을 나가. 근데 만날 사람도 없고 할 말도 없어서 금방 집에 돌아오게 돼.

내 유일한 낙은 노래야. 젊었을 때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거든. 심심하거나 기분이 울적할 땐 대전 은행동 노래방 골목으로 갔어. 혼자 맥주 한잔 시키고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보내는 게 내 일상의 전부였지.

그날도 평소처럼 노래방에 갔어.

골목 안쪽에 있는 작은 노래방이었는데, 사장님이 참 인상이 좋으셨어. 6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단정하고 깔끔한 여성분이셨는데, 항상 친절한 미소로 반겨주셨지.

"오늘도 혼자 오셨어요?"

카운터에서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시는데, 목소리도 참 부드러우셨어.

"네. 그냥 노래나 좀 부르려고요."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어. 사실 혼자라는 말이 괜히 서글프게 들렸거든.

"3번 방으로 들어가세요. 오늘은 손님이 별로 없어서 조용할 거예요. 편하게 계세요."

사장님의 환한 미소를 보니 마음이 따뜻해졌어. '나도 이렇게 환하게 웃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왜 이렇게 기쁜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

방에 들어가서 맥주를 시키고 평소 즐겨 부르는 트로트를 불렀어. '사랑은 아무나 하나', '애수', '당신' 같은 노래를 부르다 보면 괜히 아내 생각도 나고 젊었던 시절도 그리워지더라고.

그런데 그날은 이상하게 자꾸 사장님 생각이 났어. 그분의 따뜻한 미소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지. 오랜만에 누군가가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걸 느껴서 그랬나 싶기도 하고.

노래를 마치고 나오는데 사장님이 카운터에서 혼자 장부를 정리하고 계셨어.

"노래 잘 부르시네요. 목소리가 참 좋으세요."

"아, 그런가요? 젊을 때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거든요."

그렇게 나는 그 노래방에 자주 가게 됐어. 일주일에 서너 번은 갔던 것 같아. 갈 때마다 사장님은 반갑게 맞아주셨고, 나도 모르게 그분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길어졌지.

"어떤 노래를 주로 부르세요?"

어느 날 사장님이 카운터에서 물어보셨어.

"트로트를 주로 부르는데, 옛날 가요도 좋아해요. 조용필, 이문세 같은 분들 노래도 부르고요."

"아, 그러시구나. 저도 그런 노래들 좋아해요. 특히 이문세 씨 노래는 정말 좋죠."

그분도 음악을 좋아하시는구나 싶어서 더 친근감이 들었어. 그날부터 우리는 음악 이야기를 자주 나누게 됐지. 사장님은 정말 단정하고 우아한 분이셨어. 날씨도 부드럽고 항상 단발머리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계셨지.

몇 주가 지나면서 나는 사장님과 대화하는 시간이 점점 즐거워졌어. 노래를 부르러 간 건데, 어느새 사장님과 이야기하러 가는 것 같았지.

"오늘도 혼자 오셨네요."

사장님이 웃으며 맞아주면 나도 자연스럽게 대답하곤 했어.

"네. 집에 혼자 있으면 적적해서요."

"이해해요. 혼자 계시면 답답하실 것 같아요. 저도 그런 날이 많거든요."

그 말을 들으니 왜 그렇게 마음이 아픈지 모르겠더라고. '나만 외로운 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사장님에게 깊은 동질감을 느꼈어.

그런데 며칠 뒤, 충격적인 소문을 듣게 됐어.

"야, 너 은행동 노래방 자주 간다며?"

동네 술집에서 만난 친구 동수가 나를 불러 세우며 말했어.

"응. 가끔 가지."

"그 노래방 여사장 말이야. 남자 손님한테 몸도 판대."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놀라 되묻자 동수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목소리를 낮췄어.

"남자 손님이 늦게까지 혼자 남아 있으면 단둘이 술 마시다가 돈만 좀 쥐여주면 그것까지 다 해 준대. 얼마랬더라? 한 8만 원만 주면 해 준다던데."

"말도 안 돼. 괜히 그런 헛소문 퍼뜨리지 마."

나는 즉시 반박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졌어. 헛소문이 아니야. 영수 영도 그런 얘기 하더라고. 밤 늦게 손님이랑 같이 나가는 걸 봤다는 사람도 있고.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 항상 단정하고 깔끔하고 따뜻한 미소를 지으시는 사장님이 몸을 판다니. 정말 사장님이 그런 일을 하는 걸까? 나한테 그렇게 친절하게 대해 주는 것도 혹시 그런 걸 노리고 한 행동이었을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계속 그 생각만 맴돌았어. 사장님의 환한 미소가 자꾸 떠올랐는데, 이제는 그 미소마저 의심스럽게 느껴졌지.

며칠 동안 노래방에 가지 않았어. 가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사장님을 어떤 눈으로 봐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혹시 내가 순진하게 속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런데 이상했어. 사장님을 의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분이 그리웠거든. 카운터에서 따뜻하게 웃어 주시던 모습이 자꾸 생각났어.

결국 일주일 만에 다시 노래방에 갔어. 사장님은 평소와 똑같이 반갑게 맞아주셨어.

"오랜만에 오셨네요. 어디 아프신가 했어요."

"아, 그냥 일이 좀 바빠서요."

사장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었어.

"그러셨구나. 오늘은 5번 방 들어가세요."

사장님은 여전히 친절했지만 내 마음은 편하지 않았어. 방에 들어가서 노래를 부르는데도 자꾸 그 소문이 생각났지.

그런데 어느 날 밤,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어.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노래방에 갔는데 손님이 거의 없더라고. 내가 노래를 부르고 나와 보니 다른 손님들이 모두 나가고 노래방에는 나와 사장님만 남아 있었어.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가는데 사장님이 말씀하셨어.

"벌써 12시가 다 되었네요. 오늘은 늦게 오셨어요."

"아, 그러게요. 오늘은 일이 늦게 끝나서요."

그때 사장님이 조심스럽게 물어보셨어.

"혹시 괜찮으시면 맥주 한잔하고 가실래요? 손님도 없는데 계속 혼자 있으려니까 너무 적적해서요."

순간 망설여졌어. 친구가 했던 말이 떠올랐거든. 이게 바로 그 시작인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하지만 사장님의 표정을 보니 정말 외로워 보이셨어.

"네, 좋습니다."

결국 나는 고개를 끄덕였어. 사장님이 맥주 두 병을 가져와서 우리는 구석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어. 노래방 음악 소리만 은은하게 깔린 채 조용한 분위기였지.

"정말 조용하네요."

내가 먼저 말을 꺼내자 사장님이 웃으시며 대답하셨어.

"평일 밤에는 항상 이래요. 주말에나 좀 사람이 많죠."

술을 조금씩 마시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됐어.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내가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사장님이 말씀하셨어.

"홍미자예요. 손님은요?"

"최진수입니다."

"아, 괜찮으시면 진수 씨라고 불러도 될까요? 저도 편하게 미자 씨라고 불러 주세요."

"이제야 서로 이름을 알게 되었네요. 그럼 앞으로 미자 씨라고 부를게요."

"네, 그렇게 불러 주세요."

"진수 씨는 가족이 어떻게 되세요?"

"아내는 5년 전에 세상을 떠났고, 딸 하나 있는데 서울에서 살고 있어요. 연락은 별로 안 하죠."

"그러시구나. 혼자 계시기 외로우시겠어요. 미자 씨는 어떠세요?"

"저도 비슷해요. 이혼하고 아들 하나 키웠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연락이 뜸해졌어요."

갑자기 쓸쓸해지는 미자 씨의 표정에 나는 더 물어보지 않았어. 술기운이 조금 오르자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의문이 터져 나왔어.

"미자 씨,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도 될까요?"

"네. 뭐든지요?"

"사람들이 그러는데, 혹시 밤에 다른 일도 하세요?"

그 말이 나오자마자 미자 씨의 표정이 싹 굳어졌어. 목소리도 떨리기 시작했지.

"왜? 왜 그런 걸 물어보세요?"

"아, 죄송합니다. 그냥 동네에서 그런 얘기를 들어서요."

미자 씨가 잠시 숨을 고르더니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어.

"네, 몇 번은 갔어요. 하지만 진수 씨가 생각하시는 그런 게 아니에요."

내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어.

"그게 무슨 뜻이죠?"

"식당 망하고 남편 빚까지 떠안고 정말 한 푼도 없었거든요. 그때 친한 친구가 운영하던 노래방이 문 닫기 직전이라고 하면서 조금만 돈 보태면 싸게 넘길 수 있다고 했어요."

미자 씨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어. 빚이 산더미인데도 그게 마지막 희망 같았지. 결국 또 빚을 내서 인수했는데, 세상 일이 그렇게 쉽지가 않더라고. 단골 손님들이 이차 가자고 하면 몇 번은 따라나간 적 있었어. 그냥 술 마시고 말 상대 해 줬을 뿐이야. 하지만 몸 파는 일은 한 번도 안 했어. 몇몇 손님들이 큰 돈 주겠다면서 진하게 연애하자고 했지만 모두 거절했어. 하지만 언제부턴가 제가 몸을 판다는 이상한 소문이 퍼지더라고요."

나는 멍하니 미자 씨를 바라봤어.

"진수 씨도 저를 그런 사람으로 보세요. 당신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요."

미자 씨가 울먹이며 자리에서 일어났어.

"이제 됐죠? 궁금한 것도 다 물어보셨고. 문 닫아야 하니까 얼른 나가세요."

"미자 씨, 잠깐만요."

"나가세요. 빨리요?"

"저 같은 여자하고 더 이상 뭘 얘기하시려고요?"

"아니에요, 미자 씨. 제가 그런 뜻으로 물어본 게 아니에요."

"제발 나가세요. 다시는 여기 오지 마세요."

그날 이후 며칠 동안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 미자 씨의 마지막 말이 계속 귀에 맴돌았지. '다시는 오지 마세요.' 그 말이 얼마나 아팠는지 모르겠더군.

며칠이 지나도 미자 씨가 노래방 문을 열지 않았어. 지나가면서 몇 번 봤는데 계속 문이 닫혀 있더라고. 혹시 아픈 건 아닐까?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지.

일주일이 지나고 몇 달이 지나도 노래방 문이 열리지 않자 나는 참을 수가 없었어. 건물 관리인 아저씨를 찾아갔지.

"아저씨, 혹시 이 건물 노래방 사장님 어디 사시는지 아세요? 단골이었던 가게인데 계속 문이 닫혀 있어서요."

"아, 그분요. 대전 대덕구 쪽 무궁화 아파트로 이사 갔다고 하던데요."

"이사요?"

"네. 며칠 전에 짐 빼면서 그러더라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 미자 씨가 이사를 갔다고. 혹시 나 때문에.

그 단서 하나에 매달려 무작정 대덕구로 향했어. 어떻게든 미자 씨를 찾아서 사과하고 싶었거든. 동네 사람들에게 묻고 다녔어.

"저 키 한 160쯤 되고 단발머리에 옷 단정하게 입고 다니시는 여자분인데, 웃을 때 보조개가 살짝 지시는 분. 혹시 이 동네에 사시나요?"

온 동네를 다 뒤지며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 다들 모른다는 말뿐이었어. 하루 종일 돌아다녔지만 소용없었지. 포기하고 돌아서려는 순간, 골목 어귀에서 장바구니를 든 한 여성이 걸어오는 게 보였어. 뒷모습이 어쩐지 익숙해 보여서 자세히 보니 미자 씨였어.

"미자 씨!"

내가 부르자 미자 씨가 깜짝 놀라며 돌아보았어. 그런데 표정이 좋지 않더라고.

"진수 씨, 어떻게 여기까지?"

"미자 씨, 미안해요. 제가 너무 경솔했어요. 그런 질문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나는 다급히 말했어.

"어떻게 저를 찾으셨어요?"

"건물 관리인 아저씨한테 들었어요. 미자 씨가 이사 갔다고."

미자 씨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어.

"그래서 저를 찾아오신 거예요?"

"네. 꼭 사과하고 싶어서요."

"사과는 됐어요. 이제 그만 가세요."

미자 씨가 돌아서려고 하는데 나는 급히 말했어.

"미자 씨, 제가 미자 씨를 오해해서가 아니에요. 그냥 그 소문이 너무 괴로워서 미자 씨가 그런 분이 아니라는 걸 믿고 싶어서 제가 바보 같은 말을 했어요."

그 말을 들은 미자 씨의 눈빛이 흔들렸어.

"정말이요?"

"네. 정말이에요."

미자 씨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어.

"저 이제 사람들 눈치 안 보고 살고 싶어요. 노래방도 그만두고 여기서 새로 시작하려고요. 미자 씨 이제 너무 지쳤어요. 계속 의심받고 오해받고 그런 삶은 더 이상 못 견디겠어요."

그때 미자 씨가 갑자기 허리를 부여잡으며 고통스러워했어.

"어디 아프신 거예요?"

"노래방에서 매일 늦게까지 서 있고 신경 쓰는 게 많아서 그런가? 허리가 자꾸 아프고 몸이 무거워요."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어.

"미자 씨, 제가 병원 데려다 드려도 괜찮을까요? 허리도 안 좋으신데 혼자 병원 가기 힘드실 것 같아서요."

"아니에요. 괜히 신세지기 싫어요."

"제가 잘못한 일도 있으니까 그 정도는 제가 해야 될 것 같아요."

미자 씨는 처음엔 거절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어. 그날 나는 미자 씨를 병원에 데리고 가서 진료도 받게 해 드리고 약값도 챙겨 드렸어.

그날 이후로 나는 가끔 미자 씨 집 앞에 찾아가서 반찬을 해다 드리거나 장을 받아들였어. 미자 씨도 처음엔 부담스러워하다가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했지.

"진수 씨, 매번 이렇게 해 주시면 제가 너무 죄송해요."

"아니에요. 저도 택배일이 없을 때라서요."

어느 날은 미자 씨가 감기에 걸려서 몸살을 앓고 있었어.

"미자 씨, 많이 아프세요?"

"좀 그래요. 요즘 밤잠을 못 자서 그런가 봐요."

"약은 드셨어요?"

"집에 있는 걸로 버티고 있어요."

나는 바로 약국에 가서 감기약을 사 왔어. 그리고 미자 씨가 드실 수 있게 죽도 끓여서 가져다 드렸지.

"이런 것까지 해 주시면 어떡해요?"

"감기에는 따뜻하고 소화 잘되는 죽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이거 드시고 얼른 나으세요."

며칠 뒤, 또 다른 일로 미자 씨를 도와드릴 기회가 생겼어. 형광등이 나갔는데 혼자서는 갈기가 어려워.

"걱정 마세요. 제가 해 드릴게요."

나는 형광등을 사서 미자 씨 집에 가서 갈아들였어.

"근데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도 되나요?"

형광등을 갈아끼우고 차를 한잔하고 있는데 미자 씨가 조심스럽게 물었어.

"네. 얼마든지요."

"저한테 왜 이렇게 잘해 주시는 거예요?"

그 질문에 나도 명확한 답을 하지 못했어.

"그냥 혼자 짊어지지 않으셨으면 해서요. 그게 뭐가 되었든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고 싶을 뿐이에요."

미자 씨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어.

"정말 고마워요, 진수 씨. 이런 나이에 이렇게 챙겨주는 사람이 있을 줄 몰랐어요."

나는 미자 씨와 함께하는 순간이 점점 더 소중해졌어. 미자 씨가 아플 때 병원에 함께 가고, 장을 받아들이고, 때로는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그 모든 순간들이 내게는 큰 행복이었어.

미자 씨가 어느 날 말했어.

"진수 씨는 정말 좋은 분이에요. 이런 나이에 이렇게 따뜻하게 대해 주시는 분을 만날 줄 몰랐어요."

"저야말로 그래요.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로 이렇게 마음이 편한 적이 없었거든요."

미자 씨 몸이 조금 나아졌을 때, 나는 건강을 위해 미자 씨에게 산책을 권했어.

"미자 씨, 앞으로는 운동 삼아 동네 산책하는 게 어때요?"

"좋아요. 안 그래도 요즘 집에만 있어서 답답했어요."

우리 두 사람은 동네 한적한 길을 함께 걸으며 조금씩 대화를 이어갔어.

"요즘 진수 씨랑 함께 있으면 혼자 있는 게 무섭지 않아요."

미자 씨가 조심스럽게 말했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자 씨와 함께 있으면 정말 마음이 편해요."

저녁 노을이 붉게 물든 골목길을 나란히 걷던 우리는 조금씩 서로에게 가까워졌어. 내 손등이 미자 씨의 손등을 스칠 때 작은 떨림이 느껴졌지만 그녀도 피하지 않았어. 그리고 마침내 조심스레 얽힌 우리의 손가락이 따뜻하게 맞닿는 순간, 세상이 우리 둘만의 시간처럼 고여해졌어.

그렇게 그녀를 향한 특별한 감정이 커져 갔고, 나는 솔직한 마음을 고백하기로 결심했어.

그날도 미자 씨와 함께 평소처럼 산책을 하고 있었어. 석양이 지는 시간이라 하늘이 참 예뻤지.

"미자 씨, 우리 잠깐 여기 앉아 쉬어요."

공원 벤치에 앉아서 나는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어.

"이게 뭐예요?"

"미자 씨, 제가 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상자 안에는 내가 준비한 반지가 들어 있었어. 내 마음을 담아 정성스럽게 고른 거였지.

"진수 씨, 이게..."

"미자 씨, 저는 평생 혼자 살 줄 알았어요. 아내가 떠나고 나서 제 인생은 끝난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미자 씨를 만나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인생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이 나이에 다시 사랑할 수 있다는 걸 말이에요. 앞으로 남은 인생을 저와 함께 걸어가 주시겠어요?"

나는 조심스럽게 미자 씨 손을 잡고 반지를 끼웠어. 미자 씨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어.

"나 같은 여자도 괜찮으세요?"

"미자 씨 덕분에 내 인생에 다시 봄이 왔는데, 어떻게 괜찮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날은 평생 잊지 못할 하루였어. 우리는 손을 꼭 잡은 채 밤하늘을 가득한 별빛을 바라보았지. 오랫동안 홀로였던 두 사람이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순간이었어.

하지만 행복한 시간도 잠시, 며칠 뒤 위기가 찾아왔어.

내 딸이 서울에서 갑자기 내려온 거야. 대전에 사는 친척 중 누군가가 우리 얘기를 딸한테 전화한 것이지.

"아빠, 소문 들었어요. 정말 그 노래방 사장이랑 만나시는 거예요?"

딸이 숨을 헐떡이며 물어봤어.

"그래, 미자 씨랑 만나고 있다."

내가 솔직하게 대답하자 딸이 화를 내며 소리쳤어.

"아빠가 그 여자 만나는 거 알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엄마 돌아가신 지 얼마나 됐다고?"

"잘난 말만 듣고 판단하지 마. 미자 씨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 너도 그런 소리 못 할 거야."

내가 단호하게 말했지만 딸은 물러서지 않았어.

"아빠, 엄마한테 미안하지도 않아요? 노래방에서 남자들한테 술 따르는 여자나 만나는 게... 그만해라. 아빠, 제발 정신 차리세요. 그 여자랑 계속 만나실 거면 아빠랑 저랑 끝이에요."

딸의 말에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고개를 들었어.

"네가 내 딸이라는 게 변하진 않아. 하지만 내 선택도 존중해 줬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그 사람, 미자 씨가 내 마지막 사랑이야."

딸은 울면서 돌아섰고 그날 이후 연락이 끊어졌어. 그리고 미자 씨한테도 이 일을 얘기했어.

"미자 씨, 제 딸이 우리가 만나는 걸 반대해요. 하지만 저는 포기할 생각이 없어요."

미자 씨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어.

"진수 씨, 저 때문에 가족까지 읽게 하고 싶지 않아요?"

"아닙니다. 이건 제가 선택한 일이에요."

그런데 동네 사람들의 시선은 더욱 따가워졌어. 우리가 함께 다니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했지.

"저 남자도 결국 그 꽃뱀한테 넘어갔네."

"늙은이가 철없이 왜 저래?"

"결국엔 돈 다 뜯기고 버림 받을 거야."

그런 말들이 귀에 들어올 때마다 마음이 아팠지만, 나는 미자 씨를 포기할 수 없었어.

어느 날 미자 씨가 나에게 말했어.

"진수 씨, 우리 여기서 떠나요."

"떠나자고요?"

"이 동네에 있으면 계속 이런 시선들을 받아야 해요. 저도 지쳤고 진수 씨도 힘드실 것 같아요."

"어디로 가시려고요?"

"충남 보령 대천항 근처에 작은 마을이 있어요. 거기서 조용하게 살고 싶어요."

"좋습니다. 저도 함께 가겠어요."

그렇게 우리는 대전을 떠나기로 결심했어. 바다가 보이는 조그만 집에서 둘만의 새로운 삶을 시작했지.

처음 몇 주는 정말 조심스러웠어. 새로운 동네에서 또 다른 시선들을 받게 될까 봐 걱정이 됐거든.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달랐어.

"어서 오세요. 새로 이사 오셨다면서요?"

마을 이장님이 직접 인사를 오셨어.

"네. 아내와 단둘이 조용히 살려고 왔습니다."

"그렇다면 잘 오셨어요. 우리 마을은 서로 간섭 안 하고 어려울 때만 도와주는 곳이에요."

정말 그랬어. 아무도 우리의 과거를 캐묻지 않았어. 그냥 받아보며 조용히 사는 노부부로만 봐 주더라고.

아침에는 바닷가를 산책하고, 오후에는 작은 텃밭을 가꾸며 지냈어. 저녁에는 미자 씨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보냈지.

"진수 씨, 이렇게 평온한 날들이 올 줄 몰랐어요."

미자 씨가 텃밭에서 상추를 따며 말했어.

"저도요. 사람들 눈치 보지 않고 사니까 이렇게 편할 줄 몰랐어요."

어느 날은 동네 할머니 한 분이 저희에게 말씀하셨어.

"두 분 너무 보기 좋아요. 서로 아끼는 게 눈에 보여요."

"감사합니다. 나이 들어서도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게 얼마나 큰 복인지 몰라요."

그 말을 듣고 미자 씨와 나는 서로 바라보며 웃었어. 미자 씨와 함께하면서 나는 정말 큰 깨달음을 얻었어. 사람들의 말이란 게 얼마나 무서운지, 그리고 그 말에 휘둘리며 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됐지.

어제는 미자 씨와 함께 바닷가를 걸으면서 이런 대화를 나눴어.

"미자 씨, 우리가 대전에 있을 때 그 소문들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기억하세요?"

"그러게요. 매일매일이 지옥 같았어요. 그런데 지금 보니까 그 모든 게 다 헛된 거였네요."

"맞아요. 진짜 중요한 건 서로를 믿고 아끼는 마음이었는데, 사람들 말에만 신경 쓰며 살았어요."

"미자 씨, 제가 처음에 그런 질문을 했을 때 정말 미안했어요."

"이제 다 지난 일이에요. 그때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의 감정에 더 솔직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날 저녁, 나는 혼자 생각했어. 만약 내가 그 소문들을 그대로 믿고 미자 씨를 포기했다면, 내 남은 인생은 어떻게 됐을까? 아마 지금도 혼자서 외롭게 살고 있겠지. 택배일로 몸은 아프고, 집에서 혼자 라면이나 끓여 먹으며, 가끔 노래방에 가서 혼자 노래나 부르고 말이야.

하지만 지금은 달라. 아침에 눈을 뜨면 미자 씨가 아침을 준비하고 있고, 함께 바닷가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저녁에는 둘이서 노래도 부르며 지내.

사람들 말은 바람처럼 스쳐가더군. 이제는 내 옆에 웃는 미자 씨 하나면 그걸로 충분해. 온갖 소문과 오해 속에서도 진실한 마음은 통했고, 결국 우리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었어.

지금 이 순간, 미자 씨와 함께 바라보는 서해바다의 석양이 정말 아름다워.

이 이야기를 듣고 계신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싶어.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사랑을 포기할 필요는 없어. 또한 사람들의 말과 소문에 휘둘려 진실을 외면해서도 안 돼. 때로는 용기를 내어 자신의 마음을 믿고 따라가는 것이 필요해. 물론 쉽지 않아. 나도 딸과의 관계가 끊어지고 동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많이 힘들었으니까. 하지만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그런 용기가 필요해.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문이나 편견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거야. 미자 씨처럼 억울한 상황에 놓인 분들이 얼마나 많을까?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이해하려 한다면 세상은 더 따뜻한 곳이 될 수 있을 거야.

앞으로 얼마나 더 함께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해.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여러분도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지세요. 진실한 사랑 앞에서는 나이도 사람들의 시선도 중요하지 않아.

오늘도 미자 씨와 함께 바닷가를 걸으며 우리만의 노래가 울려 퍼져. 그리고 이것이 바로 내가 찾던 진짜 행복이야.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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